“불교 전통 문화는 불교계 스스로가 발굴, 전승하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전통 문화를 살리지 못해 불교계 입지를 스스로 좁히는 꼴이라는 지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불교무형문화의 맥을 제대로 잇기 위해서는 인재발굴이 가장 급선무다. 판소리계의 ‘유태평양’과 같은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어릴 때부터 불교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기관을 신설하거나 기존의 종립학교를 활용할 수 있는데, 종립학교를 활용하는 방안이 현실적이다. 초·중·고·대학으로 이어지는 종립학교에서 전통문화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직접적인 방법과 불자 교사들이 불교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늘이고, 전국의 교대와 사대 불교학생회를 육성하는 간접적인 방법이 있다. 제도적으로는 ‘성보보존법’을
송광사 성보박물관(관장 고경)이 소장하고 있던 경전과 조선시대 사찰에서 간행한 불서 1500권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송광사 성보박물관과 전남대 호남문화연구소(소장 윤평헌)가 지난 2002년부터 시작한 송광사 소장 고(古) 불서 목록 작성과 일부 연구가 마무리돼, 오는 4월 22~23일 송광사에서 '순천 송광사의 고문헌‘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에 조사된 은 조선 세조 때 간경도감에서 발행한 것으로, 지금까지는 1096년 고려 의천이 편찬한 이 유일본으로 알려져 있었다. 또 송광사 16국사 중 제6세인 원감국사가 고려 충렬왕의 명을 받고 원나라를 방문한 길에 원나라 세조로부터 받아온 ‘티베트문 법지’도 연구됐다. 이를 연구한 송일기(중앙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이 법지
경남 김해시 옛 절터로 추정되는 지역에서 금동 경패(金銅經牌)를 비롯한 금동불상이 출토돼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남문화재연구원(원장 박동백)은 지난해 김해시 대동면 덕산리 산 74 일대를 발굴한 결과 고려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신장명문경패(金銅神將名文經牌, 불경을 넣은 나무 상자 겉에 달아 내용을 표시하는데 사용하던 것)’와 금동불상, 소조불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금동제 경패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원은 “현재 국내에 전해지는 경패는 보물 제175호 송광사 목조·상아 경패 43점과 호암미술관에 기증된 금동 경패 조각 2점이 유일하다”며 “이번에 발견된 금동경패는 원형이 잘 보존돼 있고, 그 출처가 분명한 것으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출토
충북 충주시 신니면 원평리 3층 석탑이 충청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예고 됐다. 충청북도에 따르면 원평리 3층 석탑은 높이 3.1m 폭 1m 크기의 고려시대 석탑으로 기단과 탑신에 향로와 동물상이 조형된 희귀한 양식의 탑으로, 고려시대 탑 양식 변화 연구와 관련한 귀한 자료다. 원래의 사찰은 신라 성덕왕 때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나, 병자호란(1636년) 때 소실되고 현재는 탑만 남아 있다.
도난당한 창녕 관룡사 석장승 한 쌍과 관련, 해당 군청의 무관심과 늑장대응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은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2003년 여름 태풍 매미로 인해 돌장승은 넘어지고 약 15 m 떠내려가는 피해를 입게 된다. 등산을 하던 한 시민이 신고했고, 창녕향토사연구회는 2003년 9월 20일 넘어져 방치된 돌장승의 모습을 사진으로 촬영해 놓았다. 그러나 창녕군은 어떠한 대책도 세우지 않았다. 2003년 12월 29일 또 다른 시민이 돌장승이 없어졌다고 신고했으나 창녕군은 ‘수해복구 보수, 복원을 위해 흙으로 덮어놓았다’고 거짓으로 일관했고, 주무담당과장은 2004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자 1월 10일 처음으로 현장을 방문하여 그때서야 마치 창녕군에서 도난 사실을
단청장. 현재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불교 무형문화유산에는 단청장(제48호), 영산재(제50호), 목조각장(제108호), 대목장(제74호), 각자장(제106호), 주철장(제112호), 승무(제27호) 등이 있다. 이외에 지정돼 있지 않은 지화 장엄, 사찰 학춤, 사찰 음식 등을 포함하면 불교 무형문화유산은 무궁무진하다. 대목장은 전통사찰 건축양식 보존을 위해, 각자장은 세계 최고(最古)의 과 역시 최고(最高)인 의
신계사 남북관계자 현장지도위원회 모습. 분단이후 처음으로 남북이 공동 진행한 문화재 시굴조사 결과가 보고서로 나왔다. 조계종은 남측 조계종과 북측 조선불교도련맹(위원장 박태화)이 지난 2003년 11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시굴조사 한, 금강산 신계사 시굴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월 15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물고기를 내몰고 가람을 창건했다는 기록의 창건설화를 뒷받침하는 물고기 문양의 기와가 대웅전에
국립중앙도서관은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귀중한 고서 229종 633책에 대한 해제와 사진을 함께 수록한 을 발간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의 발간은 1970년대 초 모두 4권을 펴낸 후 30여년만 재개한 것으로, 접하기 어려운 고서의 목록과 자료에 대한 상세한 해제가 수록돼 있다. 에는 1451년(문종 1년) 목판본으로 간행된 과 1899년(광무 3년) 조선과 청나라간에 체결한 조약문 등 구한말 통상조약 원본 등이 포함돼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올 하반기 중으로 을 발간할 예정이며, 은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www.nl.go.kr)에서 원문을 찾아 볼 수 있다.
경남 산청 율곡사 대웅전(보물 제374호)이 2년여 동안의 보수공사를 마치고, 지난해 12월말 완공했다. 문화재청은 1월 14일 2001년 6월 말 10억 8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보수공사에 착공했던 율곡사 대웅전의 해체보수·단청공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계(多包係) 건물로 조선 숙종 4년(1679년)에 중수된 이후, 오랜 세월을 지나는 동안 일부 목부재가 부식되고 건물이 뒤틀려 보수공사에 착수했다. 노후된 건물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건물이 지탱할 수 있는 하중 등을 고려해 부식 정도에 따라 교체하거나 보강 사용했다. 이번 해체 과정에서 대웅전의 어칸 종도리 하부에서 ‘康熙 十八年 己未月日 上樑記(강희 십팔년 기미월일 상량기)’라고 적힌 묵서명 기
2004년도에는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와 보유단체에 대한 지원금이 현재 각각 90만원과 6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인상된다. 이에 따라 불교계 유일한 무형문화재 보유단체인 영산재보존회와 단청, 목조각 등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의 활동 지원금도 확대된다. 문화재청(청장 노태섭)은 ‘중요무형문화재 전승활성화를 위한 2004년 지원계획’을 1월 12일 이같이 확정, 발표했다. 총 전승지원예산은 93억 1천304만원으로 지난해 80억 561만원에 비해 16.3% 증액 됐다. 2004년 지원되는 전승활동비는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는 월 90만원에서 100만원, 전수교육조교는 월 35만원에서 40만원, 전수장학생은 월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인상지원하고 중요무형문화재 보유단체 운영지원금도 월 60만원에서 100
창녕군 관룡사 남ㆍ녀 석장승이 없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1월 10일 오후 1시경 창녕군 문화공보과 직원들이 관룡사에 업무출장 중 지난해 태풍 매미 당시 산사태로 쓰러져 훼손방지를 위해 흙을 덮어 두었던 석장승 1쌍이 없어진 것을 발견,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 관룡사 현장을 조사한 문화재청 동산문화재과 강신태 씨에 따르면 작년 12월 25일 석장승 주변 산사태 지역의 나무를 자르는 작업을 할 때까지 석장승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10일 신고시까지 약 보름 사이 석장승이 도난당한 것으로 추측됐다. 강씨는 “석장승이 관리사무소와 450m, 관룡사와 600m 정도 떨어진 외딴 곳에 위치해 관리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남 시도민속자료 6호인 이 석장승은 높이 220cm
지난 1월 3일 운문사를 시작으로 조계종 5개 사미니 승가대학(강원)이 일제히 졸업식을 갖고 모두 15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1957년 첫 사미니 강원 졸업생을 내 가장 역사가 오래 된 공주 동학사 승가대학은 7일 36명을 졸업시켰으며, 청도 운문사 승가대학(64년 첫 졸업생 배출)은 가장 많은 54명이 3일 졸업했다. 수원 봉녕사 승가대학(75년 첫 졸업)과 서울 삼선승가대학(82년 첫 졸업)은 10일 각각 25명과 12명이, 김천 청암사(87년 첫 졸업) 승가대학은 6일 23명이 졸업했다. 졸업생들은 조계종 4급 승가고시 응시 자격을 얻게 되며, 4급 승가고시를 통과하면 정식 스님인 비구니계를 받을 수 있다. 한편, 14개 사미 승가대학의 졸업식은 동안거 해제가 지난 뒤 2월 초에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가 대전으로 이전한다. 1월 17일까지 서울 세종로 시대 34년을 마감하고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새 청사로 이전 하는 것. 국립문화재연구소는 1969년 경복궁 내 현 청사에서 문을 연 후 목조·석조문화재 안전점검, 풍납토성 등 중요유적 학술조사, 출토유물의 과학적 보존처리, 해외소재 한국문화재 조사 등 국내·외에 산재한 문화재를 발굴 보존해 왔다. 연구소는 대전으로 청사를 이전하면서 문화재청과 한국전통문화학교 등과 문화재 벨트를 구성해 문화재 보존과 활용을 위한 조사연구가 한층 깊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신청사 부지 내에는 본관 외에 중앙매장문화재 보관센터와 문화재 연구동을 함께 개관해 출토유물을 과학적으로 보관·연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게 된다.
동국학원 새 이사장 선임을 위한 이사회가 1월 27일 오후 2시 동국대 본관 교무회의실에서 열린다. 학교법인 동국학원(직무대행 영배)은 이날 196회 이사회에서 지난해 11월 정대 스님의 입적으로 공석이 된 신임 이사장 선임 문제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4일 열린 195회 이사회에서는 이사들 간 합의 도출에 실패해 1월 6~16일 중 다시 이사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키로 했었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이밖에 정관 개정(불교 병원 개원 등), 임기 2년의 새 징계위원회 구성, 부속 중ㆍ고등학교 신임 교사 임용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천태종 종립 논산 금강대(총장 박봉식)는 일정성적(평점 3.30) 이상을 얻어야만 장학금을 지급하는 재학생 장학금 제도를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평점 3.30 이상인 학생은 학비 전액을 면제 받을 수 있지만 2.70 이상 3.30 미만인 학생은 수업료의 30%를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2.70 미만인 학생에게는 장학금이 주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신입생은 모든 학생이 장학금을 지원 받는다. 이와 관련 금강대는 “지난해 일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평가를 받는 등 전액 장학금제도의 부작용이 발생했다”며 “일정성적에 대한 기준을 설정한 것은 학업 의욕을 높임으로써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고, 동시에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동방불교대학(학장 정태혁)은 1월 14일부터 2004학년도 신입생과 편입생을 모집을 위한 원서교부를 시작한다. 올해에는 기존의 불교학과, 범패과, 불교미술과 외에 승가과가 개설돼 첫 신입생을 받는다. 승가과에서는 태고종 승려가 될 것을 목표로 불교내전을 공부한다. 교부기간은 21일까지다. 동방불교대학은 82년 태고종에서 설립한 2년 과정의 전문 불교대학으로, 태고종이 보유하고 있는 전통 불교문화를 교육하는 기관이다. (02)745-2030~2
불교학연구회(회장 해주)와 한국미술사연구소(소장 문명대)가 최근 7호와 21호를 각각 발간했다. 7호에는 지난해 10월 불교학연구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경전번역문제에 대한 논문을 포함해 박재현(경희대 강사) 박사의 ‘조선 후기의 선 논쟁에 내포된 원형지향성’ 등 14편의 논문이 실려 있다. 21호는 ‘간다라 불상조각의 특징’을 특집으로 문명대 교수의 ‘간다라 불상론’, 박도화(한국미술사연구소) 연구위원의 ‘페샤와르 박물관의 간다라불상조각 연구’ 등의 논문과 논단을 소개하고 있다.
탑에서 풀이 자란다. 노천의 마애불이나 석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온 몸에 짙푸른 이끼를 법의(法衣)처럼 입고 있는 불상은 천년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인간의 문학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소재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석탑이나 불상에게도 자신의 살을 파고드는 식물의 뿌리가 세월의 권위를 대변하는 법의처럼 느껴질까? □ 탑신에 이끼·나무 서식 ‘위험천만’ 지난 한해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연구실의 연구 결과를 담은 에 실린 10개의 보고서 가운데 4개가 석조문화재의 생물학적 손상에 관한 것. 그만큼 생물에 의한 석조문화재의 피해는 심각하다. 석탑이나 석불에 손상을 주는 생물에는 이끼류 외에도 미생물인 박테리아, 곰팡이, 조류(藻類), 지의류(地衣類), 고등 식물 등 다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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