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이나 미술관에 진열된 불교문화재를 관람하다 보면 어떤 인연으로 사찰에서 모시던 신상(神像)이 속세로 나와 수집이나 관람의 대상이 되었을까하는 생각이 가끔 든다. 이런 고민이 계속되는 이유는 불교 유물 관련 문헌이나 중요한 기록이 훼손된 채 전시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20여 년을 조선 후기 부처님을 만든 작가를 밝히는 연구를 하다 보니 “부처님 덕에 먹고 사는 연구자입니다”라는 자기소개로 강의를 시작하곤 한다. 불상을 제작하고 불화를 그린 작가들을 연구 주제로 삼은 것은, 작품의 양식적인 분석이나 변천 등의 연구가 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