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활동으로 자비나눔을 실천했던 지원 최효임 화가의 추모전이 마련된다.조계사 직장직능 대승법회는 4월 25~30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내 나무갤러리에서 고 지원 최효임 화백 추모전 ‘천년을 세우다’를 개최한다.이번 전시에서는 최 화백의 유작 가운데 서양화 40여 점·문인화 40여 점 등 총 80여 점을 선보인다. 평생 전법에 강한 의지를 보여줬던 최 화백의 유지를 계승해 전시 수익금은 조계종 역점 사업인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모시기’ 불사 기금으로 회향된다.지난해 4월 타계한 최 화백은 모태불자로 태어나 어머니와 함께 사찰
윤리(ethics)는 삶의 바람직한 방향이며, 선과 악에 대한 도덕적 관념의 표준이다. 조금 더 자세히 풀이하면 윤리는 사회적 존재로서 나와 타인이 서로 마땅하게 지켜야할 도덕적 규범이자, 사회적 관계의 도덕적 표준을 의미한다. 하지만, 상호가 지켜야할 도덕적 규범이라는 것이 쉽게 규정되지는 않는다. 소위 인간이 행해야 할 도리라는 것도 민족마다 다를 수 있고, 지역이나 세대, 그리고 그 공동체가 마주하고 있는 환경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당연히 불교에서도 ‘이것이 불교 윤리다’라고 한마디로 정리하기는 쉽지 않다. 불교는
MZ세대는 현재 한국사회를 이끌어가는 주축 세대이다. 그래서 일반 기업들은 MZ세대들이 소비하는 트렌드를 파악하고 이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를 통해 MZ세대의 소비 행태를 변화시키고, 기업 브랜드와의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도 유도하는 것이다. 불교 역시 마찬가지다. MZ세대, 바로 아랫세대인 알파세대들의 참여와 공감을 이끌어낼 전략을 수립해 이들과 강한 유대감을 형성해야 미래 신도와 수행자를 확보할 수 있다. 민족사가 발간한 〈인생 백년 절집 반나절 쉼만 못하다〉는 85세 불자 오피니언 리더가 MZ세대와 함께 기억하
옛날이야기를 하나 해보자.깊은 숲 속에 근심 많은 토끼가 살고 있었다. 근심 많은 토끼는 어느 날 풀을 먹다가 ‘만약 세상이 멸망하면 어디로 피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찰나, 사과 하나가 나무 잎사귀로 떨어져 ‘쿵’소리가 났다. 소리에 놀란 토끼는 겁에 질려 “세상이 멸망한다”면서 굴에서 뛰쳐나갔다. 이를 본 친구 토끼들과 다른 동물들도 함께 겁에 질린 채로, 숲을 내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이 든 사자는 공포에 사로잡힌 무리들에게 이유를 물었고, 소문의 진원지를 찾았다. 이내 근심 많은 토끼와 대면한 사자는 세상이
불교의 역사는 융합과 습합, 변용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교의 포용성은 지역, 민족, 세대, 문화, 철학 등의 경계를 무장해제시킨다.중국에 전래된 불교 역시 중국 전통의 사상과 문화, 관습 등과 융합하여 중국적 특색을 가진 종파를 탄생시켰으니 바로 선종(禪宗)이다. 선종은 종교로서의 역할에 그치지 않고 이후 중국의 사상과 문화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그리고 중국과 문화적 교류가 활발했던 한국 역시 선종을 받아들여 발전시켰으며, 선종의 영향력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재 한국의 장자종단인 조계종도 선종을 표방하고
1790년(조선 정조 14)에 조성된 는 1984년 도난됐다가 2018년 환지본처했다. 도난 당시 상하 회장이 절단됐으며 도난 후 세로로 말아 보관하는 과정에서 세로 꺾임이 많이 발생해 바탕 재질의 2차적 손상까지 발생됐다. 2021년 습식 클리닝 후 기존 배접지를 제거하고 결손부를 메운 후 새롭게 배접하는 보존처리가 실시됐다. 이후 기존에 제거된 상축과 하축을 새롭게 조성해 부착했으며 굵게말이 축과 보관상자를 제작해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게 했다. 훼손돼 사라질뻔한 위기에서 전문적 보존처리로 다시 태어난 순간이다.
카이스트 불교동아리 학생들이 불국사 템플스테이를 통해 한국 전통 불교문화를 체험했다.카이스트 불교동아리 ‘법우회 카이스트(법카)’ 소속 대학생 및 대학원생들은 3월 23~24일 경주 불국사를 찾아 ‘석굴암 천년의 숨결’ 템플스테이를 진행했다. 이날 템플스테이는 조계종 포교원의 후원으로 마련됐다.학생들은 사찰투어로 불국사의 우수한 문화재를 깊이 있게 살폈고, 선원숲길 걷기 명상으로 사찰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학업에 지친 심신을 치유하고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석굴암 새벽예불에 참석해 세계문화유산을 가까이서 참배할 수 있는 특
전통사경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사경연구회가 제19회 회원전을 개최한다.4월 3일~5월 26일 화엄사성보박물관에서 열리는 이번 회원전의 주제는 ‘사경은 영적수행이다’다. 이번 회원전에는 한국사경연구회 명예회장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제141호 김경호 사경장과 박경빈 회장을 비롯한 53명의 회원들이 참여한다. 여러 재료, 다양한 장정, 서각, 자수 등의 작품들과 성경 사경에 이르기까지 전통과 현대를 융합하고 종교의 화합을 아우르는 100여 점이 넘는 작품들이 선보일 예정이다.특히 이번 전시는 한 해 한 해 거듭하며 발전하는 한국사경연구회
도서출판 민족사(대표 윤창화)가 4월 4~7일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 참가, 근대 개화기 불서 원본 9종을 공개한다. ‘불서, 100년 전으로 가다’를 테마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총 9종의 개화기 불서 초판본이 공개될 예정이다.일반적으로 ‘근대 출판’이라고 하면 과거 목판에서 수작업으로 한 장 한 장 찍어 내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출판방식인 연활자를 이용해 다량 출판하던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이번에 선정된 9권은 1910년대~1945년대까지 근대 개화기 불서로 불교출판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신혼부부와 예비부부를 위한 특별한 템플스테이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BTN불교TV(사장 구본일)와 가평 대원사(주지 선일스님)가 4월 27~28일 대원사 경내에서 신혼부부와 예비부부를 위한 러브템플스테이 ‘절로갈까’를 개최한다.이번 행사는 2023년 4분기 대한민국 출생률 0.65명으로, 인구절벽이라는 심각한 위기론이 대두되는 가운데 가임기 부부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육체적 휴식과 정서적 안정을 주기 위해 기획됐다.이번 러브템플스테이 ‘절로갈까’는 신혼부부 또는 예비부부 10쌍을 초대해 신혼부부를 위한 커플 레크리에이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이 BBS불교방송(이사장 덕문 스님)과 3월 26일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원에서 ‘자연유산을 활용한 K불교명상 콘텐츠 구축·보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을 계기로 양 기관은 국내 유일 문화·자연유산 종합 연구기관과 불교계 공익 방송재단이라는 각각의 전문성을 살려 자연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불교명상을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관련 콘텐츠의 제작과 전시·교육·홍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한다는 계획이다.주요 협약내용은 △국가유산(자연유산)의 가치증진 및 국내외 홍보 △명승으로 지정
불광미디어가 발행하는 불교 대중문화 잡지 4월호(통권 594호)가 발간됐다. 이번 호 주제는 ‘광개토왕과 불교’다. 우리나라 최대 정복군주로 알려진 광개토왕을 지칭하는 다른 이름이 ‘영락태왕(永樂太王)’과 ‘호태성왕(好太聖王)’이다. 영락(永樂)은 ‘영원한 즐거움’을 뜻하는 불교적 의미를 지니며, 성왕(聖王)은 전륜성왕을 뜻한다.광개토왕은 소수림왕 시대 고구려의 불교 공인 이후, 불교를 통치이념으로 삼아 통치체제를 마련하고자 했다. 즉위 시 영락이라는 연호를 사용했으며, 평양에 9개의 사찰을 세워 고구려의 평양 천도를
재단법인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이한구)이 발행하는 불교계 대표 대중 문화지인 월간 4월호(통권 제284호)가 발간됐다.4월호 특집은 ‘불교와 뇌과학’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종교인 불교와 21세기 과학의 선두주자인 뇌과학은 서로 다른 분야로 여겨져 왔지만 최근 두 분야는 놀랍게 연결돼 인간 마음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불교와 뇌과학의 연관성 연구, 어디까지 왔나’를 주제로 오래 수행한 승려의 뇌기능이 일반인과 다르다는 것이 첨단 뇌과학 연구 통해 밝혀졌음을 설명
삼성문화재단(이사장 김황식)이 운영하는 용인 호암미술관이 동아시아 불교미술에 담긴 여성의 번뇌와 염원, 공헌을 조망하는 대규모 기획전을 연다.호암미술관은 3월 27일~6월 16일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3년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이후 재개관한 호암미술관의 첫 고미술 기획전으로, 불교미술을 후원하고 제작했던 여성들을 조망하는 전시로 눈길을 끈다.전시 제목인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Unsullied, Like a Lotus in Mud) 은 석가모니부처님의 말씀을 모아 놓은 최초의 불교
통도사성보박물관(관장 진응 스님)은 3월 27일부터 4월 7일까지 통도사성보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김재춘의 민화세계'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혜원 김재춘 선생의 대표작인 ‘책거리’, ‘백학도’, ‘미인도’ 등을 비롯한 작품 60여 점을 만날 수 있다.혜원 김재춘 선생은 파인 송규태 선생을 사사 받고 스승이 지켜온 전통의 맥을 충실히 계승하고 있다. 20여 년 동안 쉬지 않고 국내외에서 왕성한 작품활동과 후학양성에도 열의를 기울이고 있다. 김재춘 선생은 부산대학교 민화아카데미 지도교수, 경주대 대학원 문화재학과 특임교수를 역임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는 종교계에 여러 파장을 남겼다. 불교의 경우 인구조사 이래 처음으로 개신교 인구가 불교를 추월해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 또한 종교 전체로 보면 무종교인이 종교인을 처음으로 추월한 조사이기도 했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종교가 있는 인구는 전체 인구의 43.9%였고, 무종교인 비율은 56.1%였다. 종교가 있는 인구 비율은 10년 전인 2005년에 비해 9%가량 줄어들었다. 사실상 한국사회가 ‘탈종교사회’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현재, 한국사회의 탈종교화는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불자들에게 일엽 스님(1896~1971·사진)은 근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비구니스님이다. 하지만 스님은 출가 전 독실한 기독교인이었고, 신여성으로서 자유주의 페미니즘 운동을 펼치며 근대기 여성계몽운동에 앞장선 사상가였다. 그러면서 문인이자 언론인으로도 활발히 활동했다. 하지만, 가부장제라는 구습으로 인한 성차별과 존재의 아픔 등은 구도의 길로 이끌었고, 결국 불문(佛門)에 들어 수행자가 됐다. 출가로 이끈 만공 선사는 일엽 스님에게 글을 쓰지 말고 수행할 것을 강조했고, 일엽 스님은 이를 27년동안 지키며 오롯이 수행정진했다.27년
한류로 대표되는 K-콘텐츠는 세계 문화 시장의 기린아로 평가받는다. 영화, 드라마, 음악, 음식, 패션 등 한국의 고유한 문화 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 대중문화로 대표되는 한류의 시초는 무엇일까. 독실한 불자로 잘 알려진 정찬주 작가는 한류의 시초로 천 년 전 이 땅에 살던 이름 모를 도공들이 빚어낸 천하제일의 명품 ‘고려청자’를 꼽았다. ‘고려청자’의 뿌리를 찾기 위한 시도, 그것이 정찬주 작가가 최근 발간한 소설 〈깨달음의 빛, 청자 1·2〉다. 강진 비색청자를 흥망성쇠를 그린 이 책을 통해, 정찬주
사물의 이름(名)을 지어 붙이는 것은 사물의 존재를 나타내면서 일종의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식물, 동물의 이름에서는 그 나름의 역사와 문화가 담겼다. 경성대 한국한자연구소가 펴낸 어휘문화총서 시리즈는 우리들이 사용하는 어휘와 문헌 속에서 식물와 동물들이 어떻게 묘사되고 활용됐는지를 살펴내고 있다. 최근 발간된 시리즈인 〈꽃과 나무, 어휘 속에 담긴 역사와 문화〉와 〈부리와 날개를 가진 동물, 어휘 속에 담긴 역사와 문화〉는 각각 식물과 조류에 나타난 어휘들을 살핀다. 불교와 연관된 꽃과 나무는 단연 연꽃
부처님오신날(올해 5월 15일)을 봉축하는 연등축제가 두 달 앞으로 성큼 다가온 가운데 3월 23일 서울 나무갤러리 옆 공간이 떠들썩한 활기와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대학생 불자들이 올해 연등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할 장엄등 만들기로 한창이다.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회장 주현우, 이하 대불련) 소속 가천대·경동대·서울여대·성신여대·성균관대 불교동아리 회원들이 바로 그 주인공. 이들은 주말도 반납하고 모여 골조에 직접 풀을 바르고 조심스레 한지를 붙이며 각자만의 노력과 열정을 쏟아냈다.기존 장엄등이 오래돼 교체가 필요했던 서울여대·성신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