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문화재단(이사장 김황식)이 운영하는 용인 호암미술관이 동아시아 불교미술에 담긴 여성의 번뇌와 염원, 공헌을 조망하는 대규모 기획전을 연다.호암미술관은 3월 27일~6월 16일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3년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이후 재개관한 호암미술관의 첫 고미술 기획전으로, 불교미술을 후원하고 제작했던 여성들을 조망하는 전시로 눈길을 끈다.전시 제목인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Unsullied, Like a Lotus in Mud) 은 석가모니부처님의 말씀을 모아 놓은 최초의 불교
통도사성보박물관(관장 진응 스님)은 3월 27일부터 4월 7일까지 통도사성보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김재춘의 민화세계'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혜원 김재춘 선생의 대표작인 ‘책거리’, ‘백학도’, ‘미인도’ 등을 비롯한 작품 60여 점을 만날 수 있다.혜원 김재춘 선생은 파인 송규태 선생을 사사 받고 스승이 지켜온 전통의 맥을 충실히 계승하고 있다. 20여 년 동안 쉬지 않고 국내외에서 왕성한 작품활동과 후학양성에도 열의를 기울이고 있다. 김재춘 선생은 부산대학교 민화아카데미 지도교수, 경주대 대학원 문화재학과 특임교수를 역임
지역 보건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진주보건대학교 불교학생회 창립법회가 봉행됐다.법보종찰 해인사(주지 혜일)는 3월 23일 해인사 보경당에서 진주 보건대학교 불교학생회 ‘반야’ 창립법회를 봉행했다.이날 창립법회에는 해인사 주지 혜일스님, 해인사 부주지 학암스님, 상월결사 사무총장 일감스님, 총무국장 향록스님, 지도법사 적민스님, 김훈희 지도교수, 김용진 국립경상대 지도교수, 해인사 소리길 합창단, 진주보건대학생과 대학생 전법 영남결사등 120여명이 참석했다.창립법회를 가진 진주보건대학교 불교학생회 ‘반야’는 지난해부터 해인사 대중스님들과
권기종 동국대 불교학과 명예교수는 3월 20일 동국대에 고서 10책을 기증했다.권 명예교수가 기부한 고서는 중국 당나라 시인 두보(杜甫, 712-770)의 시를 엮은 책으로, 1485년(성종 16년) 국가출판기관인 교서관에서 금속활자 갑진자(甲辰字)로 인쇄한 25권 10책의 금속활자본이다.특히 10책 완질이 온전히 남아있는 것은 국내 유일본으로 추정되며 감정평가액은 5억 원 상당인 것으로 밝혀졌다.제15대 한국불교학회장을 역임하기도 한 권 명예교수는 “ 10책은 가문 대대로 귀중히 보관해 온 고
사단법인 미소원 산하 미소원청년회(회장 류강렬, 이하 미청)가 3월 22일 부산 범일동 미소원 법당에서 나눔 기금 마련을 위한 일일맛집을 개최했다.일일맛집은 부산 지역에 있는 소외 이웃을 지원하고 청년 인재 불사 등 나눔 활동에 회향되며 이를 위해 미소원 관계자를 비롯해 스님들의 후원도 이어졌다. 만남과 화합을 더하기 위해 열린 이번 미청 맛집은 다양한 음식이 마련됐으며, 평소 음식 나눔 봉사에 앞장서 온 미소원 봉사단의 손맛이 더해 더욱 풍성해졌다. 행사는 축사 및 격려사가 이어졌으며 경품 추천도 진행됐다. 경품은 한동훈 불자 작
(재)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이한구)이 불교 기관 및 단체 115곳에 2억7850만원을 지원했다.진흥원은 3월 25일 ‘제8기 불교 기관·단체 지원사업 공모’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진흥원은 불교 기관·단체의 포교 의욕을 고취시키고, 실질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신행(수행), 학술, 문화, 포교, 복지, 미디어 등 6개 분야 단체를 선정해 지원금을 전달하고 있다.제8기 지원사업 선정 대상은 ‘불교 신행(수행) 실천’ 분야에 가야산 선원 등 12곳, ‘불교 학술세미나 및 학술지 발간’ 분야에 가야문화진흥원 등 19곳, ‘불교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는 종교계에 여러 파장을 남겼다. 불교의 경우 인구조사 이래 처음으로 개신교 인구가 불교를 추월해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 또한 종교 전체로 보면 무종교인이 종교인을 처음으로 추월한 조사이기도 했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종교가 있는 인구는 전체 인구의 43.9%였고, 무종교인 비율은 56.1%였다. 종교가 있는 인구 비율은 10년 전인 2005년에 비해 9%가량 줄어들었다. 사실상 한국사회가 ‘탈종교사회’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현재, 한국사회의 탈종교화는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불자들에게 일엽 스님(1896~1971·사진)은 근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비구니스님이다. 하지만 스님은 출가 전 독실한 기독교인이었고, 신여성으로서 자유주의 페미니즘 운동을 펼치며 근대기 여성계몽운동에 앞장선 사상가였다. 그러면서 문인이자 언론인으로도 활발히 활동했다. 하지만, 가부장제라는 구습으로 인한 성차별과 존재의 아픔 등은 구도의 길로 이끌었고, 결국 불문(佛門)에 들어 수행자가 됐다. 출가로 이끈 만공 선사는 일엽 스님에게 글을 쓰지 말고 수행할 것을 강조했고, 일엽 스님은 이를 27년동안 지키며 오롯이 수행정진했다.27년
한류로 대표되는 K-콘텐츠는 세계 문화 시장의 기린아로 평가받는다. 영화, 드라마, 음악, 음식, 패션 등 한국의 고유한 문화 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 대중문화로 대표되는 한류의 시초는 무엇일까. 독실한 불자로 잘 알려진 정찬주 작가는 한류의 시초로 천 년 전 이 땅에 살던 이름 모를 도공들이 빚어낸 천하제일의 명품 ‘고려청자’를 꼽았다. ‘고려청자’의 뿌리를 찾기 위한 시도, 그것이 정찬주 작가가 최근 발간한 소설 〈깨달음의 빛, 청자 1·2〉다. 강진 비색청자를 흥망성쇠를 그린 이 책을 통해, 정찬주
사물의 이름(名)을 지어 붙이는 것은 사물의 존재를 나타내면서 일종의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식물, 동물의 이름에서는 그 나름의 역사와 문화가 담겼다. 경성대 한국한자연구소가 펴낸 어휘문화총서 시리즈는 우리들이 사용하는 어휘와 문헌 속에서 식물와 동물들이 어떻게 묘사되고 활용됐는지를 살펴내고 있다. 최근 발간된 시리즈인 〈꽃과 나무, 어휘 속에 담긴 역사와 문화〉와 〈부리와 날개를 가진 동물, 어휘 속에 담긴 역사와 문화〉는 각각 식물과 조류에 나타난 어휘들을 살핀다. 불교와 연관된 꽃과 나무는 단연 연꽃
용장곡 석조여래좌상을 바라보고 왼쪽으로 계단이 보인다. 이 계단을 오르는 것이 힘들 것 같아 그냥 지나치는 사람이 있었다면 이 글을 보고 아쉬움에 잠 못 들 것이다. 눈에 들어오는 계단을 오르면 바로 1000년을 넘게 삼릉계곡을 지키고 계신 관세음보살님이 서 계시기 때문이다. 일명 삼릉계곡 마애관음보살입상이다. 무엇보다 조선 500년 숭유억불의 풍파를 이겨내고 당당하게 서 계신 늠름한 향기가 풍기는 보살상이다.조선은 불교를 적극적으로 비판하던 주자학을 근본으로 해 1392년 건국된 국가다. 조선에서 불교는 탄압받고 파괴되는 모습을
SF는 영어로 Science Fiction, 그러니까 과학에 대한 허구적 이야기를 지어내는 장르이고, 관습적으로는 ‘공상과학’이라고 번역하곤 한다. 그런데 사실 SF장르 안에 ‘공상’과 ‘과학’에 고르게 방점을 둔 작품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령, 개봉 전부터 전 세계 흥행을 노린 〈듄: 파트2〉 같은 작품은 원작인 소설이나, 그 소설의 설정을 가져다가 만든 컴퓨터 게임이나 1984년에 데이비드 린치 감독이 연출했던 〈듄〉(이 영화를 당시에는 ‘사구’, 그러니까 ‘모래 언덕’이라고 소개됐던 작품)이나, 최근작까지 아무리 살펴봐도 설
해가 지기 전까지 출발점으로 되돌아오면 간만큼 땅을 다 차지할 수 있는 마을이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안간힘으로 더 멀리 내달렸지만, 아무도 제때 돌아오지 못했다. 한때 어두운 새벽에 별을 보며 출근했다가 캄캄한 저녁에 별을 보며 퇴근하는 일이 잦았다. 집은 오직 씻고 잠을 자는 공간이었으며, 오래 고민하고 산 좋은 오디오가 있어도 음악을 듣지 못했고 좋은 자전거가 있어도 마음껏 달려보지 못했다. 산이 좋아 산 가까이 이사를 했음에도 등산 한번 하지 못했다. 뭔가 거꾸로 사는 느낌, 내 삶에 내가 주인이 아니라 객이 된 느낌이 들었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3월 22일 ‘서해 수호의 날’을 맞아 추모사를 발표했다.상진 스님은 추모사에서 “올해로 아홉 번째 맞이하는 ‘서해 수호의 날’은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숭고한 희생을 한 서해 수호 용사분들께 경의를 표하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명복을 비는 날”이라고 상기하며 “영웅들이 보여주신 애국심은 또한 우리 국민 모두에게 남겨진 유산이다다. 그런 점에서 서해 수호의 역사는 우리 모두의 긍지이고 자부심이며, 우리역시 서해 수호의 정신 속에서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한국불교는 예전부터 호국불교였다
대학생 지도법사를 하면서 꿈꾸는 일들이 많아졌다. 대학생들에겐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순수하게 스펀지처럼 받아들이고, 생각보다 더 기발한 아이디어와 진중한 사유 체계가 이들에게선 느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불교를 대하는 태도가 스님인 나로 하여금 스님의 상을 벗게 만든다.2024년을 시작하며 대학생 법우들과 해외봉사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종단에서 비영리단체를 대상으로 불교문화행사 국고보조금 지원사업 공모가 있어 도전해보기로 했다. 다행히 주변에 10년 넘게 스리랑카 해외봉사를 꾸준히 하고 있는 스님이 계셔서 조언을
아침마다 온라인 줌(ZOOM)으로 함께 을 공부 중인 민희(가명)님은 사건이 있던 그날 밤부터 마음이 주체할 수 없이 아팠는데, 다음날 마침 온라인으로 하는 100일간의 108배와 공부 안내를 보고는 ‘나를 위한 공부구나’ 싶어 동참하게 되었다고 한다. 정말 인생은 타이밍이다! 법문을 읽다가 마음에 와 닿는 구절에선 울컥하며 말을 잇지 못하고, 아픈 상처가 떠오를 땐 한동안 울먹이던 그녀가 그날의 에피소드를 털어놓았다.“저는 형제가 저 혼자뿐이에요. 자라면서 형제 없이 모든 걸 혼자 결정해오다 보니까
3월 17일은 부처님 출가절이다. 한 나라의 왕자로서 남 부러울 것 없는 삶을 뒤로 하고 진리를 체득하기 위해 ‘위대한 포기’를 시작한 날. 그 뒤로 불교는 전 세계로 뻗어나갔지만 1700년 역사의 한국불교는 출가자 급감이라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속세와의 연을 끊어야 한다든지 또는 난해한 교리 공부와 수행이라는 인식이 출가를 더 멀게만 느끼게 하는 건 아닐까. 이에 본지와 조계종 미래본부는 출가를 더 현실적이고 대중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공동기획 ‘출가를 말하다’를 두 차례에 걸쳐 게재한다. 두 번째 순서로 한날한시에 출가한
봉사하는 스님들의 모임 화엄승가회(회장 자인 스님)가 창립 9주년 기념법회를 3월 23일 부산불교교육대학 대강당에서 봉행했다.이날 행사에는 화엄승가회 회장 자인 스님, 부산불교교육대학 학장 범혜스님, 화엄승가회 회원스님들과 권성렬 부산교수불자회장을 비롯한 불교동아리 지도 교수, 부산불교교육대학 회장단, 김은정 대불련 부산지부장 및 각 대학 불교동아리 대표자들이 함께 했다.행사는 △삼귀의 △반야심경 △발원문 △내빈소개 △경과보고 △임명장 수여 △회원증 수여 △감사패 수여 △모범 신행상 수여 △모교 발전 장학금 전달 △대학교 불교 동아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지난 3월 17일부터 시작된 ‘출가·열반재일 특별정진기간’의 마지막인 3월 24일 다시 한 번 선명상의 목적과 중요성을 설했다. 이날 조계사 대웅전에는 조계사 청소년법회 소속 학생들도 참석해 진우 스님의 법문에 귀 기울였다.지난 출가재일 법문과 같이 다시 한 번 분필을 잡은 진우 스님은 명상을 통해 괴로움을 줄이고 궁극적으로 모든 감정을 내려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진우 스님은 “불교의 목표인 부처님은 그 어떤 괴로움도 없어 불평불만과 불안감에서 자유롭고 편안한 존재”라며 “여러분도 명상을 잘 이해하고
김제 금산사와 관련된 인물들이 한국사와 불교사에 미친 영향을 심층적으로 다룬 ‘인물로 보는 금산사’ 학술대회가 김제 금산사 처영기념관에서 열렸다.3월 22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2024년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기념하여 개최하는 국립전주박물관 특별전과 연계해 개최됐다.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가 주최하고 김제 금산사(주지 일원 스님)와 한국고대사탐구학회(회장 조범환)가 주관한 이번 학술대회는 ‘인물로 보는 금산사’라는 주제로 오랜 세월 전북민의 곁에서 미륵신앙의 성지로 법등을 이어 온 금산사와 관련 인물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