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생애 시련태생부터 연좌제로 고난 시작결혼 3년 만에 남편 사별30대 말 병마와 투병 시작1973년 아들과 태국 이주1984년 〈법구경〉 번역서 출간계기로 불교 공부 시작불교공부 6년 만에 불교귀의눈 수술 후 연꽃그림 시작 자신을 평생 괴롭힌 병마를 인생의 가장 큰 선물로 생각할 수 있을까. 만약 그럴 수 있다면 그것은 ‘수행’일 것이다. 수행이라는 말의 무게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는 오늘날에서 그것을 수행이라는 말로 언급하는 것이 오히려 민망스러운 일은 아닐까. 조심스러운 마음이다. 자신을 ‘부처님의 영원한 학생’이라고
해발 629M 벼랑 끝에 오르면 속세의 모든 미련과 그리움을 끊어낼 수 있을까. 그 옛날, 사라진 고려를 잊지 못했던 고려의 마지막 신하 셋은 그 그리움을 끊어내기 위해 절벽 끝으로 올랐다. 세상이 바뀌고 세월이 흐른 어느 날에는 보위에 오르지 못한 조선의 두 왕자가 시절의 미련과 그리움으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같은 곳을 찾았다. 하늘인지 땅인지 모를 그곳은 나한의 도량이었다. 기도가 전부인 하루와 멀어진 시간이 전부였던 그들은 나한의 품에서 한 시대를 잊었다. 그리고 시절과 함께 사라졌다. 도량은 관악산(해발 629M) 정상에 자리
〈화엄경〉의 본래 이름은 〈대방광불화엄경〉이다. ‘대방광’은 진리, ‘화엄’은 보살이 여러 가지 꽃으로 부처님의 연화장 세계를 장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우리에게 〈화엄경〉은 선재동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화엄경〉 입법계품에 나오는 선재동자는 53명의 선지식을 찾아다니며 깨달음을 구한다. 그는 구도의 공덕으로 아미타불의 국토에 왕생해 입법계의 뜻을 이뤘다. 선재동자는 가장 모범적인 구도자이면서 이상적인 인간상이기도 하다. 그의 구법 원력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던지는 메시지가 크다.대행선 연구로 인생 2막8월 대행선연구원
불연ㆍ공부ㆍ수행어릴 적부터 조모와 함께 신행성인 돼서도 불교적 삶 유지1993년 조계사불교대학 입학부산서 서울 오가며 불교 공부2년 과정 수료 1기 포교사 품수석가모니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후 법을 펼치지 않고 바로 열반에 들었다면 오늘날 불교는 존재하지 못했을지 모른다. 그래서 불교는 부처님이 성도했을 때가 아니라 초전법륜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부처님의 초전법륜을 첫 포교라고 본다면 포교가 불교의 시작이다. 그러므로 포교는 부처님의 진리를 전하는 것이자 불교를 지탱하는 근본인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포교는 승속
“쉼도 정진도 오로지 자신 의지에 달려”‘철커덕’ 걸어 잠근 문처럼 온갖 바깥 세상으로 열린 마음 또한 일순간 정리가 됐다. 좁은 1.5평의 공간, 하얀 벽 사이로 뚫린 작은 창문 만이 세상과 통하는 길이다. 항상 손에 들고 있던 스마트폰도, 하루종일 빠져 있던 인터넷도 없다. 심지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조차 없다. 간간히 들리는 새들의 지저귐과 찌르레기 소리만이 동무가 되는 곳이 바로 무문관이었다.바깥의 문을 걸어 잠그고 마음의 문을 여는 ‘무문관’(無門關). 무문관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뜨겁다.선방 수좌 스님들이 용맹정진
산은 저마다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오랜 시간 속에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강원도 평창군에 있는 오대산 역시 마찬가지다. 오대산에는 관음, 지장, 대세지, 문수, 나한 등 5만의 보살이 상주한다. 오대산의 이름은 5만의 보살이 상주하는 ‘다섯 곳(5대)’에서 왔다. 산 전체가 부처님의 그늘이다. 어디서 길을 시작해도 길 끝에서 부처님을 만나게 되어있다. 또한 어디에서 길을 잃어도 부처님을 만나게 되어있다. 그래서 오대산을 걷는 일은 모두 ‘순례’다. 어느 길에 들어서도 부처님의 그림자를 밟게 된다. 오대산에 선다. 그 옛날 자
전국 각지의 군법당에서 신심 하나로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어 군장병들을 돌보는 이들이 있다.물심양면으로 한국불교의 미래를 싹틔우기 위해 묵묵히 그리고 아낌없이 정진하는 우리시대 부루나 존자들이다. 이들의 마음은 하나같다. 성별도 연령도 계층도 다르지만 군장병들을 자신의 아들과 같이 여기고, 무사히 제대해 사회로, 가정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이다.군장병들을 보살피는 부루나 존자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이가 있다. 바로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총동문회(회장 백효흠) 산하 군포교지원단을 이끌고 있는 유선재 단장이다. 군포교를 불자사명으로 20
승보공양, 후원회 인연2015년 최원철 회장 입회SNS 밴드 이용 홍보 가입현재 회원수 700여 명매월 첫 주말 정기법회부처님 당시, 부호 수닷타(급고독장자ㆍ給孤獨長者)는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곧바로 불법(佛法)에 귀의한다. 그리고 자신의 재물을 부처님을 위한 불사에 미련 없이 회향한다. 그는 기원정사를 지어 부처님을 모시고 그 가르침을 늘 가까이 한다. 사업가였던 수닷타가 자신의 모든 재물을 미련 없이 부처님을 위해 쓸 수 있었던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고귀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부처님을 공양한다는 것은
망우산 공원 연계한 자연 속 힐링 공간명상(暝想)은 현대화된 삶의 강력한 무기21세기는 격렬한 변화의 시대다. 4차 산업 시대를 맞은 우리 사회에서 직면하는 문제는 이제까지 없었던 급격한 변화와 예측불허의 돌발적인 상황이 이어진다는 것이다.“진짜 문제는 단순한 사이클이 아닌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들에 끊임없이 노출되는 것입니다. 현시대는 격동의 시대입니다.”필립 코틀러(Phillip Kotler) 美켈로그경영대학원 석좌교수는 현재 시대를 이렇게 진단했다. 현재 과학기술의 발달과 급격한 사회경제적 변화는 우리 삶의 여러 면을 급속도로
인류의 삶은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많은 변화와 진화를 거듭했다. 그 변화와 진화로 인해 사회는 복잡해지고 문화가 다양해지면서 ‘공존’이 쉽지 않은 문제가 되고 있다. 어떻게 살 것인가. 나를 넘어 수많은 ‘나’와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 여러 모색 중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공존’의 숙제를 풀어가는 곳이 있다. ‘공동체’다. 공통의 생활공간에서 상호작용하며 유대감을 공유하는 집단생활의 형태다.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의 공동체를 볼 수 있다. 6월 30일 경남 거창에서는 사부대중 공동체 ‘(사)행복한 마을’이 심검당과 도량의 중심부
신라말 부설 거사 창건나옹 선사 출가 도량요연과 문답 후 유행길 시작사면석불 내려 보는 자리나옹, 무학, 함허 등 수행처근현대, 경허ㆍ청담ㆍ성철도안거철엔 묘적의 선방 “등산로 없음, 참배객은 조용히” 암자 입구에 걸린 안내문이다. 더 이상 길은 없다. 길은 끊어지고, 그 길 끝엔 깊은 고요뿐이다. 그리고 그 적적함과 적적함 속에서 새로운 길이 시작된다. ‘길 없는 길’이다. 어디를 보아도 길은 없고, 어디를 보든 그것이 길이다. 닿고자 하는 만큼 길은 보이고, 보고자 하는 만큼 길은 다가온다. 다른 길을 찾아 돌아설 것인가. 아니면
2016년 동국대는 안팎으로 펼쳐진 갈등에 몸살을 앓고 있었다. 18대 총장 선거 당시 ‘종단 개입’ 구호 아래 불거졌던 일련의 사태들로 2015년 11월 동국대 이사들이 순차적 사퇴를 결의했고, 12월에는 일면 스님이 이사장직을 내려놨다. 이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6개월여. 2016년 6월 20일 열린 제304회 이사회에서 제39대 이사장으로 자광 스님을 선출했다.자광 스님은 여러 가지로 감회가 새로웠다. 은사인 경산 스님이 1963년 동국대 이사장으로 취임하며 종비생 제도를 만들었고, 자광 스님 자신도 종비생 1기로 동국대에서 수
불가적 서예가의 길5세 때 서예 입문백부로부터 안진경체 사사중교부터 큰 상 다수 수상중3 때 캐나다 개인전 열어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 대상‘반야심경’ 2천 번 써“내가 문득 축시에 일어나 뜻하지 않게 글을 쓰고 싶어서, 잘 쓰려고 하는 마음을 버리고 썼다. 날이 밝은 뒤에 살펴보니 마음에는 흡족하지 않았으나 속기(俗氣)가 없어서 제액(題額)을 달아 완성했다.” 뜻하지 않게 쓰고, 잘 쓰려는 마음 없이 쓰고, 속기 없이 쓴다. 다시 정리하면 무의, 무욕, 탈속이다. 서예가 허회태의 서법이다. 그렇게 허회태의 ‘쓴다’는 붓의 흔적이 아니
부처님 가르침의 궁극은 ‘나를 찾아내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일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에 우리는 늘 동분서주하고 있다. 찾아야하는 ‘나’, 그것은 힘겨운 시간 속에 있을 때 더욱 간절해진다. 우리는 그럴 때마다 종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목탁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풍경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향한다. 숲길 끝에, 산자락 끝에, 물가의 끝에 서는 것이다. ‘끝’에 서보는 것이다. 끝에 서서 어떤 것에도 속하지 않은 ‘나’를 보고 싶은 것이다. 더 이상의 길이 없는 곳에서, 더 이상의 생각이 필요 없는 곳에서 오직 ‘나’를 찾는 길
‘쉬는 법을 알아야 나를 지킬 수 있다’라는 말로 유명해진 마릴린 폴은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신조어 ‘워라밸’이 회자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일하지 않는 시간, 자신을 돌아보고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하는 방법을 알아가는 것이 일하는 시간보다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에 현대인들은 열광하고 있다.화두참선 기반 현대적 명상법이론과 실습 병행, 대중에 소개생활속 화두 들기 수행 강조중도타워 명상실·중앙회랑걷기명상 등 최적화 구성 눈길그도 그럴 것이 현대인들은 취업, 학업, 직장생활 등 다양한 경쟁에 시달리며 많은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이
1997년 1월 범해 스님이 개소밤새 식사 못한 어르신 위해점심 공양 오전 11시부터 배식매주 월~토, 매일 300여 명 이용2011년 리모델링 확장 이전25개 단체 당번제로 참여현판 월하 스님 육필어느 날, 수자타는 꿈을 꾼다. “수자타야, 세상에서 가장 훌륭하신 분께 최초의 공양을 올려라” 토지신의 목소리를 듣고 잠을 깬 수자타는 곧바로 소젖을 짜서 정성스럽게 죽을 만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분을 만난다. 수자타는 고타마 싯달타에게 유미죽 한 그릇을 올린다. 6년간의 처절한 고행으로 죽음의 문턱에 서있던 싯달
걸어온 길 60년1958년 법대 불교학생회로 시작1963년 대불련 출범 주도1969년 총불교학생회로 재출범대학생수도원 개설 주도구국발원대회·10.27 법난 시위야학 개설· 발간연합수련회 결성·반야프로젝트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지 2600년이 되어가고, 이 땅에 불교가 들어온 지도 1700년이 되어간다. 또 다시 부처님오신날을 맞는 이 시절에 이 땅의 불교는 지금 이 순간순간의 시대적 요구와 얼마나 가까울까. 그리고 앞으로 이 땅의 불교는 어떤 모습으로 그 순간순간에 존재할 것인가. 부처님오신날을 또 한 번 맞으며 대중이 서
25년 부산지역 자비ㆍ전법행1994년 부산여성불자회 창립25년 회장하며 봉사·전법행“만나는 인연 하나하나가 가족, 내 불심의 원동력은 그 가족”“어머니, 그리운 어머니 / 날마다 공장에 다녀오면 / 물동이 머리에 이고 / 뒷마당에서 무우 뽑아 반찬하고 / 김치전으로 간장 종지 놓고 /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걸 / 세상 으뜸으로 여기시던 어머니.”따뜻한 밥을 짓고 자식 입에 밥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는 어머니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다. 그런 어머니의 사랑을 어찌 말로 다 설명할 수 있을까? 그렇게 말로 다 할 수 없는 어머니의 마음은
해발 530m 기암절벽 유리광전원효 스님 손톱으로 마애불 새겨도선 스님 풍수철학 완성한 곳신라부터 고려까지 선지식 수행처 중생은 아프다. 아프니까 중생이다. 아픈 중생이 가장 간절하게 바라는 게 있다면 그것은 당연히 그 아픔에서 벗어나는 일일 것이다. 부처님의 말씀으로 이야기하면, 성불하여 정토에 나는 것이다. 하지만 중생에게 성불과 정토는 어려운 문제다. 정토를 구현하기 위한 성불은 모든 번뇌에서 벗어나는 것인데, 그것이 중생에게는 쉽지 않은 일대사이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이 쉽지 않은 길에는 여래가 한 분 계시다. 약사여래다.
20여 년 전 유명했던 TV광고의 한 대목. “모두가 ‘예’라고 할 때 ‘아니’라고 할 수 있는 친구. 그 친구가 좋다.” 지금 없어진 증권회사 광고지만, 당시 세간에서는 제법 유명세를 떨쳤다.왜 유명했을까. 일반적으로 한국사회는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생각해 반대 입장을 이야기하기 어렵기 마련이다. 그런 상황에서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지금보다 훨씬 경직됐던 당시 파격에 가까운 행동이었기 때문이다.기실 집단은 ‘애빌린 패러독스(Abilene paradox, 이의를 제가하는 사람이 없으면 반대 의견이 없다고 생각해 다수가 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