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글씨로 쓰여진 불경이 전시되는 상설 전시관이 부산에 문을 열었다. 불경 서예 전문 전시관은 처음이다. 3월 초, 문을 연 묵선자 불경전시관은 700벌의 금강경 사경을 비롯 반야심경, 아미타경 등 붓글씨로 불경을 사경해 온 묵선자(墨禪子) 박지명(66)씨의 서예작품이 상설 전시되는 개인서예 전시관이자 불경 전문 전시관으로 새로운 문화 포교 공간이 되고 있다. 건물 이름을 '불이(不二)'라고 했을 정도로 신심 깊은 장상근 불자의 도움으로 문을 연 묵선자 불경전시관에는 박지명씨의 사경 작품 100여 점이 상설 전시되어 불교 경전의 깊은 가르침을 묵향에 담아 전하게 된다. 현재 금정산 무위암에서 작품 활동중인 박씨의 서예 경력은 30여 년. 당대의 대서예가였던 부친 남곡 박시표 선생의 뒤를 이
제주 관음사는 제 1회 제주4.3문학상 수상자로 중편 소설 가작에 고은주(서울 화곡7동)씨의 '산불', 체험수기 가작에 김영수(북제주 북촌리)씨의 '부처물 풍경화'를 선정했다. 제주4.3문학상은 현대사 최대 비극인 4.3사건을 문학을 통해 그 실상을 후세에 알리기 위해 관음사가 제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4월 11일 제주시 하니크라운호텔에서 갖는다.
‘오세암’과 ‘동승’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소재로 한 불교 영화 두 편이 4월 극장가를 찾아온다. 동화작가인 정채봉 씨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 ‘오세암’은 3월 25일, 주경중 감독이 5년 동안 제작한 ‘동승’은 4월 11일에 개봉된다. 두 작품은 영화와 애니메이션이란 다른 형식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두 작품은 산사에 사는 어린 소년을 주인공으로 삼으면서 불교적 내용을 아름답게 그린다는 점에서 비슷한 면이 더 많다. 자극적인 오락물이 득세하는 요즘 영화계에서 ‘따뜻하고 소박한 감동’을 주고자 한다는 점도 비슷하다. 특히 개봉에 앞서 24일 출판사 파랑새는 어린이용 만화 ‘만화로 보는 오세암(파랑새)’을 펴냈고, 4월 초와 말에는 샘터사가 ‘오세암 애니동화’와 ‘오세암 필름 코믹스’ 등을
한국불교미술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사찰 꽃살문 사진전"이 오는 3월 18일부터 4월 27일까지 국립청주박물관(관장 이내옥) 기획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는 내소사, 송광사 등 우리 나라 대표적 사찰내 꽃살문을 사진작품으로 담은 범어사 관조스님의 작품 60여점이 전시된다. 불교예술의 정수라고 표현되는 사찰의 꽃살문은 세계 어느나라 건축물에서도 좀처럼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우리 문화 특유의 예술성이 깃든 조각품으로 특정 종교의 예술로서의 가치를 넘어 우리 민족의 뛰어난 문화유산이다. 이번 사진전을 통해 뛰어난 예술성을 관람객들이 접함으로써 "꽃살문"에 담겨진 우리 민족의 소박하고 따스한 정감을 감상해 보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디엔스 buddmaster@buddha
한인이민100주년 기념 찬불기도 음악회가 16일(현지 시각) LA 존 부로우(John burroughs) 중학교에서 불자 및 교민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LA관음사(주지 도안)주최로 열린 찬불기도 음악회는 인권스님의 범패를 시작으로 범종과 법고가 어우러지는 산사 예불의식을 그대로 재현 하였으며, 현대적인 찬불가 그리고 락 그룹사운드의 연주에 이르기까지 전통과 현대, 한국 불교와 미국 문화가 만나는 뜻 깊은 공연이 이어졌다. 한국에서는 승무 예능 보유자 이애주씨와 대금 연주자 덕현스님을 비롯한 불교 연합 합창단 60여명이 본국에서 초청되었으며, 재미국악원, 남가주 불교연합합창단, 한누리사물놀이, 그룹사운드 메이데이가 함께 무대를 꾸몄다. 또 재미 국악인 이명숙, 종매스님의 대북 소
새봄을 맞아 집단장 하는 가정이라면 거실이나 아이들 공부방에 그림 하나 걸어두는 것도 색다른 분위기 연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제 1전시장에서 23일까지 열리는‘새봄, Art Styling 展’가면 강행복, 이왈종, 이대원, 황규백, 이응로, 김창렬 등 1백여 국내 유명작가의 7백여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주로 전시작품이 판화이지만 종류는 다양하다. 실크스크린, 석판화, 목판화, 세리그라프 …등. 불자라면 강행복씨의 ‘차나 한잔 드시고 가시게’가 눈길을 끌 듯 싶다. 차나 한잔 마시고 가고 싶은 산사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마치 수묵화를 그려 놓은 듯 조각해 놓았다. 또 이대원씨의‘농원’은 실크 스크린기법으로 농원의 식물들을 화사한 색채로 표현했다. 이외에도 소나무
장롱과 화초장, 문갑 등 칠공예에 주로 사용되는 옻나무 수액을 가지고 그림을 그린다면 어떤 이미지가 펼쳐질까. 중국에서 7년간 다양한 벽화기법을 공부한 정채희씨의 ‘칠(漆)로 그린 그림전’에 가면 그 의문이 금새 풀린다. 오랜 시간을 두고 형성된 지층처럼 부피감과 은은한 색감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캔버스위에 칠액을 바르고 말리고 갈고 덫칠하기를 여러번 반복한 뒤, 그리기ㆍ뿌리기ㆍ파내기ㆍ씌우기ㆍ상감하기 등 여러기법들을 혼용한 칠화의 특성 때문이다. 이런 번거로운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중도 포기가 특히 많은 분야라는게 김정희 서울대 미술사 교수의 설명이다. 그래서 나무판과 천, 아크릴 등 다양한 캔버스위에 전통칠예기법을 사용하며 입체적인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한 정씨의 이번 전
온통 시방세계가 꽃물결인 춘삼월을 맞아 찬불가, 국악, 클래식, 록 등 다양한 쟝르의 음악회가 잇달아 열린다. 창립 3주년을 맞는 불교상담개발원이 기획한‘마음산책 음악회’가 4월 3일 저녁 7시 성균관대 새천년홀에서 펼쳐진다. 제목처럼 음악을 통해 마음을 환하게 열고 각자 자신의 고요한 본마음을 볼 수 있게 해주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실상사 주지 도법 스님이 “절마당의 천년고요가 한 눈에 반할만큼 매력적이고 평화롭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흙피리 소년 한태주씨가 오카리나로‘하늘연못’을 연주하며 시작을 알린다. 이어 불교남녀혼성합창단인 LMB중창단이‘룸비니에서’와‘부처님 내게 오셨네’,‘마법의 성’을 부른다. 이외에도 모듬북의 창시자인 김규형 국립국악관현악단 악장이 여러 개의 북을 동시에 신들린 듯
한국불화연구회(회장 장환진)는 3월 17일 대구시립중앙도서관 1층 전시실에서 ‘영산회상도’ 전시회를 개최한다. 22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불화작가이자 한국불화포교원장인 영범스님(대구 세심사 주지)의 지도 아래 지난 4년간 불화를 전수받은 한국불화연구회 25명 회원들의 60여 작품이 선보인다. 특히 부처님이 영축산에서 설법하는 모습을 담은 ‘영산회상도’를 회원들이 여러 분야로 세분화 해서 나누어 그린 뒤 전시장을 장식하는 퍼포먼스가 연출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 전통 문화와 역사를 한꺼번에 살피는 강좌 2개가 잇달아 열린다. 사단법인 한국문화표현단(단장 최준식)은 3월부터 ‘유네스코가 보호하는 한국의 문화유산’과 ‘전통문화가 중요하다-새 세기에 듣는 한국문화와 예술’이란 제목의 강좌를 개설한다. 3월 14일부터 5월 16일까지 계속되는 ‘유네스코가 보호하는…’ 강좌는 매주 금요일 한국관광공사에서 △이화여대 최준식 교수의 ‘유네스코가 보호하는 우리 문화유산 열 가지’ △한국예술종합대학 김봉렬 교수의 ‘종묘 강의 및 답사’ △숙명여대 송혜진 교수의 ‘종묘제례악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또한 3월 17일부터 5월 26일까지 열리는 ‘전통문화가 중요…’ 강좌는 매주 월요일 문화일보 본관에서 △최준식 교수의 ‘한국문화의 통합적 총론' △연세대 오주석 교수의
광주 증심사 일대에 생태와 불교문화를 접목한 문화인프라가 구축된다. 증심사 주지 일철스님을 비롯해 임의진 목사(강진 남녘교회), 김인주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본부장, 정원채 광주중앙여고 교장, 이계표 광주시 문화재 전문위원, 김영섭 생명나눔실천회 사무국장 등 10여명은 지난달 17일 증심사 행원당에서 모임을 갖고 증심사 일대의 집단 상업시설 정비와 생명나눔을 위해 지난해부터 매달 음력 15일에 개최해 온 풍경소리 음악회 활성화, 생태와 불교문화를 접목한 증심사 문화학교 개설, 무등산 패키지 불교문화답사 프로그램 신설 등을 추진키로 결의했다. 특히 이날 회의의 초점은 풍경소리 음악회에 맞춰졌다. 지난해 7월부터 종교간의 화합과 생태보전 운동의 취지로 열리고 있는 풍경소리 음악회는 증심사가 주축이 되
대만 클라우드 게이트 댄스 무용단 내한 공연 검은 드레스의 소매를 흩날리며 마치 명필이 일필휘지를 써내려 가듯 추는 춤. 아시아 현대무용단으로는 드물게 세계무대에서 정상급 평가를 받고 있는 대만인 린화이민(56)이 이끄는 무용단 ‘클라우드 게이트 댄스 시어터’가 3월 7~8일 저녁 7시 30분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첫 내한 공연을 한다. 73년 창단된 이 무용단이 대만은 물론 구미 관객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는 비결은 아시아의 전래신화와 민속을 소재로 동양적 미학을 현대적이고 서구적인 몸짓으로 표출해 내는데 있다. 한국과 일본의 고대 궁중춤, 태극권과 요가 등 다양한 동양의 움직임과 명상의 호흡법을 연구하고 이를 춤으로 흡수했다. 특히 참선과 명상을 통해 우러나오는 내공의
‘앗, 스님들이 방송CF에….’ 통화연결음을 듣고 있는 김길호씨를 스님모델로 출연시킨 '컬러링' CF
신라시대부터 고려, 조선시대로 이어져 내려온 우리나라 고유의 세시차회(歲時茶會)가 울산에서 재현됐다. 무산스님(세계다담선류다도회 회주ㆍ경주시 월성동 해회선원 회주)의 진행으로 10일 울산 정광사(주지 도정)에서 열린 이날 세시차회는 다례의 의미와 절차 등에 대한 설명과 함께 진행됐다. 박용섭씨(중요무형문화재 45호 대금산조 이수자)의 대금연주가 곁들여진 가운데 헌공다례와 손님을 맞는 접빈다례 2가지를 재현했다. 이날 선보인 세시차회의 접빈다례는 차를 다리는 방법에서 팽주의 태도 등 여러가지 면에서 일반적인 다례와는 크게 달랐다. 가장 큰 차이점은 막연한 덕담이나 담소를 나누는 자리가 아니라 지난 잘못을 반성하고 새로운 한해를 맞아 포부를 밝히고 결속을 다지는 자리라는 점이다. 무산스님은
대한불교조계종 제 8회 현대불교문학상 수상자로 시 부분에 정희성 시인, 소설 부분에 최인호 소설가, 평론부분에 조남현 문학평론가(서울대 교수)가 선정됐다. 1970년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한 이후 , 등을 간행해 우리 문단의 70년대 대표적 시인으로 인정받고 있는 정희성씨는 지난해에 발표한 과 등의 시를 통해 생명에 대한 선(禪)적 직관들을 자연스럽게 평범한 시어로 작품속에 펼쳐낸 점을 인정받아 수상하게 됐다. 또 중견 소설가인 최인호씨는 경허스님의 일대기를 다룬 장편 에서 불교의 구도자적 세계를 새롭게 심화시켰으며, 지난해에 발간한 중편인 에서는 눈먼 남편 도미에게 바치는 아랑의 헌신적인 사랑에서 독자들에게 이타적인 불교정신을 전달해 물질만능주의에 물들은 현대인들의 심성을 정화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영화 ‘동승’은 이번 제 53회 베를린영화제중 비경쟁부문인 킨더필름 페스트(아동영화제)에서 상영돼 관객들로부터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베를린 주 팔라스트(Zoo Palast) 극장에서 10ㆍ11ㆍ16일 세 차례에 걸쳐 상영된 ‘동승’이 연일 매진 행진을 기록하자 독일 현지 일일소식지(일간지)에서는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기도 했다. 약간 생소할지 모르지만 이번에 ‘동승’이 초청받은 아동영화제부문은 어린이들과 어른들이 같이 볼 수 있는 영화를 대상으로 마련한 것으로 올해 26회째를 맞고 있다. 이번 영화제에는 전세계 3백여편의 작품중 14편의 장편과 16편의 단편이 초청됐으며 이중 11세에서 14세 사이의 어린이들로 구성된 ‘어린이 심사위원단(Childern's jury)’이 뽑는 최우수 작품에 크리스탈
유작시 4편 등 3백여점 유품 공개 故 미당(未堂) 서정주 시인(1915~2000)의 유품 3백여점이 다음달 28일까지 공개된다. 동국대 중앙도서관에서 도서관 신축을 기념하는 의미로 열리게 될 전시회 제목은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미당의 시에서 따왔다. 이번 전시에서 공개되는 유품은 2001년 4월 유족들이 동국대에 기증한 1만2000여점의 유품중 일부로 미당이 50여년간 간직해 온 10권의 시창작 노트와 영문학·프랑스문학 공부 과정이 담긴 노트, 출판되지 않은 노자의 번역 초고, 평소 독송하던 , 성철스님과 찍은 사진, 미당이 보내고 받은 수천통의 편지 등이다. 특히 유작시 ‘제야(除夜)’, ‘곶감 이야기’, ‘나의 길’, ‘도로아미타불’ 등 4편은 처음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한국 불화의 거장 만봉 스님과 중국 고승 관정스님이 만났다. 94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매일 붓을 잡고 그림에 몰두하며 제자들을 지도하는 만봉 스님과 선정삼매에 들어 6년 반 동안 극락세계를 친견하고 돌아 온 후 중국과 한국, 미주 지역에서 정토선 운동을 펼치고 있는 관정 스님의 만남. 2월 13일 오전 10시 신촌 봉원사 만공스님의 화실을 찾은 관정 스님은 “꼭 한번 뵙고 싶었던 분을 뵙게 되어 기쁘다”는 말로 인사를 건넸다. 만봉 스님도 “극락도를 그리면서도 극락이 어떤 곳인가 늘 생각했는데 그곳을 친견하고 온 스님을 만나게 되어 반갑다”고 화답했다. 두 고승은 손을 잡고 앉아 천진한 웃음을 섞어가면서 덕담을 나누기 시작했다. 관정 스님은 “그림에 몰입하여 일생을 수행하신 만봉 스님이야말로
"이거 서예맞아요?" 서예가 황석봉(54, 원광대 동양학대학원 서예과 강사)씨가 2월 12~27일 학고재 화랑에서 열 번째로 여는 개인전 '불립문자(不立文字)'에 나온 작품들을 보고 이렇게 말하는 이들이 많다. 황씨가 '서예'라고 내놓은 작품에는 우리가 알아볼 수 있는 한자나 한글은 단 한 자도 없기 때문이다. 캔버스나 오동나무판에 먹이나 아크릴 물감을 써서 휘갈겨 놓은 듯한 붓자국, 혹은 의미를 쉽게 알 수 없는 형체를 그린 칼자국들. 그러나 황씨는 이것이 서예라고 주장한다. "보이거나 읽을 수 있는 문자가 없다고 서예가 아닌 것이 아니다. 나는 문자 아닌 문자를 쓸 뿐이다." "서예와 회화의 차이는재료가 아니라 정신"이라고 강조하는 황씨는 이 작품들에서 서예 하면 떠올리는 문자가 아니라 '마
한-일 불교문화사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국제 전시회가 열린다. 한국(삼국시대 및 통일신라시대)과 일본(아스카, 하쿠호, 나라시대)의 6∼9세기 불교미술명품들이 4월 9일부터 6월 22일까지 미국 뉴욕의 저팬소사이어티 갤러리에서 전시된다. 두 나라의 국보와 보물을 포함한 중요 명품들이 한 자리에서 비교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일 저팬소사이어티에서 열린 전시회 설명회에서 알렉산드라 먼로 갤러리관장은 “관람객들은 불교가 중국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전파됐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에 소개되는 미술품들은 △관음보살입상 등 신라의 초기 금동불상과 보살상 △신라의 반가사유상과 일본의 사유상 등 7∼9세기 불상 △두 나라의 전돌과 기와 △두 나라의 불경과 불교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