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안성 캠퍼스에 마련된 국악대학 연습실에서 '아시아 중앙가무단'이 타악극 '소리여! 세종의 북소리여'를 연습하고 있다. 사진=박재완 기자 ‘둥둥둥♬♬’. 웅장한 북의 울림이 봄바람에 실려 퍼져나간다. 겨우내 웅크렸던 정신을 깨우듯 소리가 힘차다. 2월 23일 경기도 안성 중앙대 캠퍼스의 국악대학 연습실. 일반인들에게 아직은 낯선 신인 가무단인 ‘아시아 중앙가무단’ 단원 1백여명이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학교 뒷
3~4월에 꽃을 피워 짙은 선홍빛 아름다움을 뽐내는 동백꽃. 현재 남부지방에는 동백꽃을 비롯한 매화, 벚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리며 봄의 전령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선운사와 백련사 등 깊은 산사에서부터 오동도 등의 조그만 섬에 이르기까지 봄을 맞아 전국 방방곳곳의 동백명소를 찾아가 보면 어떨까. ◇ 동백의 백미 선운사 - 고창읍에서 20km정도 떨어진 선운사의 동백꽃은 동백의 백미로 손꼽힌다. 사찰 뒤편의 5천여평에 달하는 동백숲(천연기념물 184호)을 보노라면 마치 꽃병풍을 보는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 이밖에도 선운사에는 낙조대를 비롯, 선학암, 봉두암, 사자암, 용문굴 등의 볼거리가 많다. (063)561-1422 ◇ 백련사의 동백숲 - 백련사에는 2만평에 달하는 동백숲(천연기념물 1
“은사인 고 정대 스님의 유지를 잘 받드는 것이 은정불교문화진흥원과 불교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11월 입적한 정대 스님에 이어 은정불교문화진흥원 2대 이사장으로 선임된 자승 스님(조계종 중앙종회의원)은 2월 26일 제5회 정기이사회 직후 취임식을 대신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은사 스님이 펼쳐온 사업을 그대로 계승하되, 그 뜻을 널리 펴기 위해 다양한 불교문화진흥사업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은정불교문화진흥원은 고 정대 스님이 모친으로부터 받은 유산을 출연해 2002년 설립한 재단법인으로 장학사업 및 학술연구지원 사업을 벌여왔다. 지난 2년간 2억여 원의 은정장학금과 학술연구지원, 소년소녀가장 생활비를 지원했으며, 올해도 1억1천2백만원의 지원 예산을 편성해 놓고 있다.
만신창이가 된 생태환경의 아픔을 표현한 조일현 씨의 사진전 ‘화엄의 바다’가 3월 11일까지 김영섭 사진화랑 3, 4층 전관에서 전시된다. 조일현 씨는 이번 전시회의 사진 속에 의 진리인 ‘화엄’을 고스란히 담았다. 자연이 끝없이 생성되고 소멸되는 과정에서의 윤회와 인간의 이기 속에 진통을 겪고 있는 자연. 그 모습을 새만금 갯벌, 시화호 등 8작품의 서해안 모습으로 표현해 냈다. 현실을 다룬 다큐멘터리 제작과정에서 충격을 받고 불교와 자연에 렌즈를 돌렸다는 조일현 씨의 작품들은 자연을 통해 있음과 없음. 미와 추, 생과 사, 선과 악 등 인간들의 이분법적 사고를 비판하고 있다. (02)733-6331~3
색감 있는 달마도, 입체적인 달마도, 천진무구한 달마도 등 달마도를 예술로 승화시킨 21세기 新달마도가 선보인다. 3월 3일부터 9일까지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열리는 제운 스님의 ‘달마산책전’이 바로 그것. 부드러운 곡선의 달마대사의 얼굴에 파격적인 색상을 입힌 추상달마는 보는 이들을 색다른 달마의 세계로 인도한다. 또한 먹과 원색의 색감으로 그려진 달마도는 보는 이들에게 하나의 화두를 던지는 것 같다. 이번 전시회는 달마도 50점뿐 아니라 금니사경 및 묵사경 10점과 선화 10점도 선보인다. 용이 허공을 박차 오르는 듯한 웅장한 금니사경과 제운 스님이 그림에 직접 쓴 선시 등은 ‘초서’ ‘행서’ ‘전서’ 등의 글씨체뿐 아니라 선가의 가르침을 전해주는 듯 하다. (031)918-0026
보이차, 고산차, 철관음…. 최근 중국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차들이 수입되어 차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막상 중국차의 종류와 음다(吟茶)법을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는 그리 흔치 않다. 중국차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다면 인사동 일광정사(대표 여규평)가 준비한 ‘차와 좋은 만남 전’을 찾아보자. 3월 24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 지하 1층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다양한 중국 다구 전시를 비롯해 매일 오후 3시와 5시에 열리는 ‘보이차의 품격 연구’, ‘대만 고산차’, ‘찻자리 꽃의 아름다움’, ‘차와 음악과의 대화’ 등의 주제 강연으로 이루어진다. 여규평(47) 대표는 “90년대 말 이후 중국차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지만 정작 중국차에 대해 정확히
석정원(원장 선혜)은 3월 1일 개강하는 5개월 과정의 생활차반 수강생을 모집한다.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 30분과 수요일 오후 7시에 2시간 씩 진행되는 이번 강좌에서는 생활차례와 전통차례알기, 차의 전래와 역사, 차의 종류와 이름 등을 배울 수 있다.(02)732-2068
쪽빛 염색으로 전통 염색 재현에 힘써온 통도사 서운암 주지 성파 스님이 무위 자연의 세계를 수묵화로 그려낸 을 냈다. 중국에서 국가 1급화가인 왕문방에게 그림을 배운지 1년여만에 현지에서 엮은 〈성파화집〉에는 중국과 한국의 산수를 담은 산수화 36점을 담았다. 스님은 화집을 내면서 “그림은 나에게 있어 수행의 과정”이라고 밝히며 “그림 속에 담긴 마음의 세계를 봐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지에 먹으로 그린 밑그림 위에 수묵과 담채로 채색을 한 스님의 그림은 색채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다는 호평을 받을 만큼 천연 염색으로 내면화된 스님만의 색감이 산수화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특히 가까이 보이는 산, 멀리 보이는 산 뿐만 아니라 높고 낮은 산들을 무수히 쌓아올려 탑을 연상시키는 그림이나
영남불교대학 불교만화연구소가 개최한 제3회 전국불교만화공모전 시상식이 2월 21일 불교텔레비전 무상사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은 탁연 스님(조계종 문화부장), 성우 스님(불교TV 회장), 우학 스님(영남불교대학장), 만화가 윤준환(공모전 심사위원장) 씨 등 사부대중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은 문화부장 탁연 스님이 대독한 치사를 통해 "불교만화는 불교에서 난해함의 장막을 걷어낼 수 훌륭한 매개체"라며 "앞으로 만화를 통해 불교와 문화를 적극적으로 전파하는 문화포교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모전 심사위원장 윤준환 씨는 "IT시대를 맞아 영상물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돋보이는 작품이 많았다"며 "쉽고 재미있는 만화의 특징을 한껏 살려 문화 생산에
대한불교조계종 주최, 영남불교대학 불교만화연구소ㆍ불교텔레비젼 주관으로 열린 제3회 전국불교만화공모전 시상식이 2월 21일 불교텔레비젼 법당 무상사에서 열린다. 이번 시상식에서 문화부장관상인 연꽃특별대상은 김봉섭ㆍ안태영ㆍ홍수경(대구 계명대학교 애니메이션과 재학)씨가, '당신은…'이라는 에니메이션으로 수상했으며, 연꽃대상에는 석금동, 김경림씨가'금동이의 달마이야기', '혜연동자, 연화동자'로 각각 수상한다. 총1030편이 출품된 이번 공모전은 지난해와 비교해 참가자가 증가하면서 연령층이 다양해졌다. 작품수준도 지난해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본선에 오른 작품 대부분이 지난해보다 훨씬 좋은 총평을 받았으며, 특히 애니메이션 분야의 성장이 두드러졌다는 평이다. 그러나 주제면에서 부처님을 찾는 이야기,
), 물레를 돌려 자사호를 만드는 왕금천(王金川) 등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지닌 7명의 자사호 작가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회뿐만 아니라 자사호 만들기 시연(3월 5일), ‘자사호의 특징과 감상요령’ 강의(6일), 작가와의 대화(7일) 등 다양한 행사도 마련된다. 이번 초대전을 기획한 강법선 월간 편집인은 “최근 중국차와 중국 다기들이 범람하는데 이를 우리 문화를 보다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다도구에 대한 안목을 기를 수 있을 것”이라고 개최 의의를 밝혔다. 특강에 참가할 사람은 전화로 미리 접수해야 한다. 선착순 50명.(02)722-7777
큰스님 진영을 그리고 있는 믹말씨.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티베트 박물관을 보유하고 있는 전남 보성 대원사는 지난해 사찰 입구에 티베트 양식의 수미광명탑을 건립했다. 가섭불의 사리가 봉안된 탑 안에 들어서면 입구양쪽의 사천왕상을 만나게 된다. 티베트 망명정부의 왕궁화가였던 믹말 씨가 조성한 티베트 전통불화이다. 믹말 씨는 인도 다람살라 사찰에 수많은 불화를 조성한 티베트 전통불화가로 요즈음 이곳 대원사에서 역사상 유래가 없는
지난해 5월 처음 열린 ‘티월드 페스티벌’은 ‘차문화의 생활화’를 모토로 전국의 차 생산자와 차단체, 다기ㆍ다구 생산자 등 100여개 단체가 참여한 차문화 축제였다. 6일간의 행사기간 동안 1만5천여 명의 관람객이 참관한 이 행사는 산업관과 문화관, 월드관, 교육관 등으로 꾸며졌으며 이 밖에도 학술심포지엄과 차음식 경연대회, 차음악과 차춤 공연, 차예절시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져 관심을 모았다. 지난 2002년 10월 꾸려진 ‘티월드 추진위원회’는 최각규 무역진흥기금위원장(前 부총리)이 고문으로, 명원문화재단 김의정 이사장과 한국차인연합회 박동선 회장, 한국차문화협회 이귀례 이사장, 한국차생산자연합회 최연호 회장 등 차 관련 단체장들과 중요무형문화재 105호 사기장 김정옥 씨, 대한민국도예명장 59
청주시가 ‘직지의 날(9월 4일)’을 맞아 고서에 나타난 조상들의 미의식을 선보이는 ‘옛 책의 아름다움’ 특별전을 오는 9월 4일부터 두 달간 고인쇄박물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특별전은 8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옛 책의 장식과 장정, 능화문(菱華紋, 표지를 장식하고 속에 붙인 종이인 배접지를 밀착시키기 위해 문양이 새겨진 능화판으로 표지를 누른 것), 서체, 판화, 목판, 금속활자판, 목활자 등 책을 만드는데 사용된 다양한 재료 300여 점을 전시할 계획이다. 청주시는 이번 특별전을 조상들이 책을 만든 정성을 미학적으로 해석, 관람객들에게 선보임으로써 선조들의 전통 미의식을 탐구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또 각종 책의 장정기법을 활용, 문화상품 개발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청주시는
만다라 갤러리 소장 3백여점의 불교만다라와 다양한 크기의 괘불탱화가 2월 10일~3월 10일까지 잠실 롯데월드 민속박물관 화랑에서 전시된다. 특히 처음 일반인들에게 선보이는 3점의 괘불탱화는 만다라 갤러리와 선불교미술대학장인 윤일호 화백의 공동작품으로 다양한 크기의 석가모니독존, 아미타상존도, 영산회상도를 한국불교의 조형미와 티베트 불교의 섬세한 기법으로 3년에 걸쳐 완성한 것들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또 국내외의 각종 진귀한 불교소품들도 만날 수 있다. (02)732-6372
32명의 작가가 그린 다양한 정물화가 선보인다. 서울 세종로 일민미술관에서 3월 14일까지 열리게 될 ‘정물예찬’展. 이번 전시회는 두 주제로 나뉜다. 1층에서는 전통적 민화나 고서(古書)의 이미지를 화폭에 옮긴 박이소씨, 수묵, 목탄 등을 자유자재로 쓰면서 지필묵(紙筆墨)의 전통적 속성에서 탈피하기 위해 노력한 박병춘씨의 작품 등에선 새롭게 재해석한 동양적 화법이 드러난다. 또 2층에서는 정물적 소재를 조각, 사진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한 ‘팝아트적 정물’이 나온다. 이외에도 이번 전시회에는 박수근, 도상봉, 손응성 등 1960∼80년대 회화 대가들이 그린 전통 정물화 60여점들도 ‘특별전’으로 선보인다. 특히 불상 고가구 등을 소재로 한 손응성의 ‘회도사자서(繪圖四子書)’와 한국 근대미술
이재삼(44)씨는 그림이 손의 노동임을 새삼 일깨워주는 화가다. 치밀하고 촘촘한 사실적 묘사로 드러난 대나무 숲은 흑백이면서도 다양한 색깔을 뿜어낸다. 2월 29일까지 서울 팔판동 갤러리 도올에서 여는 개인전에 그는 대작 ‘저 너머’(사진)를 전시장 벽면 가득 걸어놓았다. 면 천에 목탄으로 그린 대나무의 물결은 식물성의 장엄한 파도처럼 보는 이의 가슴으로 철썩거린다. (02)739-1405
반세기를 전통춤과 함께 살아왔다면 분명 그는 이 시대의 장인이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전통춤꾼 조흥동(63·사진)씨가 신명나는 춤판을 벌인다. 2월 21~22일 서울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펼쳐지는 ‘2004 조흥동 춤의 세계’가 바로 그것. ‘남자가 춤을 춘다는 것 자체가 사회적 매장’을 각오해야 했던 시절에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서라벌예대에서 무용을 공부한 조씨는 62년 국립 무용단 공연을 시작으로 150여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한국남성 무용의 새 지평을 열었다. 이번 공연에서 조씨는 발디딤새의 어려운 기교 때문에 남성 무용수들이 좀처럼 하지 않는 ‘태평무’, 민속악기인 호적과 사물장단에 맞춰 전통무를 선사하는 ‘호적 시나위’, 최승희씨가 신
우리나라 차의 양대 산지로 손꼽히는 경남 하동과 전남 보성. ‘야생차’와 ‘기계차’로 대표되는 하동과 보성의 차는 우리나라 차시장의 70~8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기호음료로서 뿐만 아니라 상품과 관광자원으로서 차의 가치를 인식한 하동군과 보성군은 각각 ‘야생차 특구’와 ‘녹차특구’를 추진하고 각종 문화제를 개최하는 등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하동과 보성의 차 재배 전통과 현황을 알아본다. ◆ 야생차로 승부한다-경남 하동 우리나라 차 시배지(始培地)인 경남 하동. 에 따르면 약 1,100여 년 전인 신라 흥덕왕 3년(828년) 당나라 사신으로 갔던 김대렴이 녹차씨를 가져와 왕명으로 지리산 자락 쌍계사 입구에 처음으로 심었다고 전한다. 하동은 오늘날에도 전국규모 1, 2위를 다투
김택영 선생의 용필(用筆)은 공(空)의 상황에서 갑자기 굵고 가는 획이 자유롭게 전환하는데 모두 오묘한 이치가 담겨있어서 마치 마른 소나무나 묵은 등나무 같기고 하고 규룡이 엉키고 용이 휘감는 것 같기도 하며, 또 종정(鐘鼎)의 구름과 우뢰무늬 같기도 하여 변화가 무궁하고 신비를 헤아릴 수 없으니 어찌 감히 이름 지을 수 있고 어찌 감히 표현할 수 있겠는가. - 정축년(1877, 고종 14) 중앙절에 문생 허련 소치 삼가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