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섬진강변은 요즘 골짜기마다 매화와 산수유 꽃망울을 터트리며 잿빛 옷을 갈아입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의 차산지인 경남 하동의 차밭에도 새순이 조금씩 돋아나 차 향기를 퍼트리고 있다. 본격적인 수확을 앞둔 차 재배 농가를 찾았다.
국립춘천박물관(http://chuncheon.museum.go.kr)이 매월 한차례 토요일 오후 2시 박물관 강당에서 ‘토요문화강좌’를 진행한다. 3월 27일 첫 강좌는 ‘도깨비에 홀린 젊은 민속학자’ 일명 도깨비 박사로 불리는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장 김종대 선생과 함께 ‘한국의 도깨비’에 관해 알아보게 된다. 강의는 ‘도깨비는 우리에게 무엇인가’하는 질문에서부터 도깨비에 대한 잘못된 상식과 우리 민족의 삶 속에서 도깨비가 갖는 의미와 토속신앙적 성격 등을 살펴본다. 또한 4월 24일에는 한신대 사학과 권오영 교수의 ‘백제의 성립과 발전’ 5월 22일에는 울산대 역사문화학과 전호태 교수와 함께하는 ‘고분벽화에 나타난 고구려’ 6월 26일에는 명지대 미술사학과 윤용이 교수의 ‘고려청자의 아름다
차정보씨는 대학을 다니다 어느 날 문득 목수로 변신했다. ‘죽을 때 까지 몸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정직한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 목수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리곤 경남 창녕 화왕산 기슭에 작업실 ‘다천산방’을 열었다. 그가 주로 만드는 것은 차와 연관된 목공예품들. 이번 전시에 선보인 작품들도 찻상과 다기장, 다반 등이다. “어릴 때부터 스님들께 한두 잔씩 차를 얻어 마시면서 차를 즐기게 됐어요. 그러다 보니 차를 마실 때 필요한 것들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누구에게 목공예 기술을 배운 것도 아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손재주가 있었던 탓인지 지칠 줄 모르는 그의 노력 덕분인지 그의 작품은 “차맛처럼 은은하고 향기롭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모든 작품을 손수
2001년 개봉해 전국 4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달마야 놀자’. 산사로 도망쳐 온 건달들과 스님들의 한바탕 소동을 따뜻한 웃음과 불교적 화두로 그려내 화제가 됐었다. ‘달마야 놀자’의 속편에 해당하는 ‘달마야 서울 가자’가 7월 개봉을 앞두고 요즘 부산 대각사와 서울 일대에서 한창 촬영 중이다. ‘달마야 서울 가자’와 전편과의 차이점은 스님들과 건달들의 주무대가 바뀌었다는데 있다. 전편에서 건달들이 절로 찾아왔다면 이번에는 스님들이 빚에 넘어간 절을 지키기 위해 도시로 하산했다. 아름다운 산사가 배경이었던 1편과는 달리 휘황찬란한 네온사인과 그 속에 담긴 도시의 탐욕까지 드러내게 된다. 산세에 묻혀 지내던 소박한 스님들도 말로만 듣던 휴대폰, 지하철, 로또, 버스카드 등 속세의 물건들에 쉽게 적응
신라문화원이 개원 11주년을 맞아 일장 스님의 ‘선서화초대전’을 3월 31일까지 신라문화원에서 개최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초의선사’‘포아관음’‘동자그림’ 등 총40여점. 산사의 고즈넉하고 포근한 정취를 자연스러운 색감으로 담아낸 작품들은 일장 스님의 그림세계를 엿보기에 손색이 없다. 일장 스님은“번잡해진 우리의 마음을 고향으로 돌려보내는 마음으로, 반야와 화합이 깃든 불국토의 세계를 화폭에 옮겨보려 했다”며 “많은 분들이 신라문화원의 11년 화합의 결실을 축하해주고, 또한 이번 전시회가 또 다른 화합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054)774-1950
연꽃을 통해 순환되는 우주의 무한한 사랑의 에너지와 의식 및 무의식의 세계를 표현한 이주희 씨 작품전 ‘깊고 깊은 그리움... 환희’가 3월 30일까지 인사동 이형화랑에서 열린다. ‘하심...환히’ ‘생성...소멸...환희’ ‘의식과 무의식...환희’ 등 총 17점의 작품이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는 인간의 삶에 대한 행복과 평화 그리고 영원성 등 동양철학, 특히 불교의 윤회를 부드럽고 포근한 화면 구성과 따뜻한 색상으로 보여준다. 이주희 씨는 “연꽃을 사모하고, 그리워하고, 닮고 싶은 마음으로 그림을 하나하나 완성했다”며 “이 과정을 통해 진여자성의 참 나를 찾고 싶었고 부처님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02)736-4806
올해로 30회를 맞는 보성다향제(www.boseong.jeonnam.kr)가 5월 1일부터 9일까지 전라남도 보성군 일대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에는 군민마음한잔치, 차문화행사, 녹차바타 푸른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와 전시가 마련될 예정이다. 작년에 이어 차의 풍작을 기원하는 다신제, 차아가씨 선발대회, 차예절 경연대회, 한ㆍ중ㆍ일 차문화교류전 등도 마련된다.
현대불교에 인도기행을 연재하고 있는 이호신 화백이 3월 26일부터 4월 6일까지 금호미술관에서 '소나무야 소나무야' 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저자가 2002년부터 소나무를 찾아 대관령에서 출발해 홍성, 안면도, 예천, 포항, 보성, 강진, 영주 등 전국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흘린 땀의 결실이다. 수묵담채와 채색을 적절히 조화해 이룬 소나무가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문경시와 문경새개대축제추진위원회는 오는 5월 1일부터 9일까지 문경도자기전시관에서 ‘2004 한국전통찻사발축전’을 개최한다. 이번 축제에서는 도자기 전시를 비롯해 전통도자기 학술대회, 한ㆍ일도자기 교류전, 도자기 제작 체험, 가족다례경연대회 등이 펼쳐진다. 이에 앞서 문경시는 찻사발축전에 전시할 찻사발 및 다기 공모전을 열고 있다. 참가 희망자는 작품과 출품료(작품당 3만원)를 4월 10일까지 접수하면 된다.(054)550-6393
국립국악원(http://www.ncktpa.go.kr)이 다양한 가정 생활문화와 건전한 여가시간을 정착시키기 위해 가족과 함께하는 ‘주말 국악문화강좌’를 진행한다. 4월 10일부터 5월 29일까지 진행하는 강좌는 총 8주 과정으로 사물놀이, 가야금, 판소리, 해금, 사물북, 장구와 전래동요 등의 과목을 배우게 된다. 강좌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30분부터 2시간동안 진행되며, 초·중·고등학생을 비롯한 일반인 모두 참가가능하다. 주말 국악문화강좌에 참여하고 싶은 분은 3월 22일부터 24일까지 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02)585-0154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홍남)이 전통풍물의 멋과 맛을 접할 수 있는 ‘박물관 풍물학교(중급자과정)’를 3월 27일부터 6월 12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전통문화배움터에서 진행한다. 이번 풍물학교는 2004년도 상반기에 이미 기본적 풍물장단을 학습한 중급자들을 대상으로 전반적인 사물놀이의 이해를 돕는다. 초급과정은 올 가능에 개설될 예정. 참가비 3만원. (02)734-1341
퍼포먼스 작가로 알려진 비공 스님(분당 무심정사 주지)이 3월 20일부터 28일까지 분당 삼성 프라자 6층 미술관에서 초청 전시회를 연다. 제목은 ‘이뭐꼬’다. 비공 스님이 출가해서 가장 많이 들었던 화두를 전시 주제로 삼았다. 팔만대장경을 다 뒤져도 그 안에 ‘화두의 정답’ 이 없는 것처럼 스님의 그림에도 뚜렷한 메시지가 없다. 다만 수행자가 화두를 깨칠 때 오로지 의심하고 또 의심해 가듯이 작품 해설은 관객들의 몫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님의 그림에서는 좀처럼 세련된 구도나 형태를 찾아볼 수 없다. 부호 도상과 같이 최소한의 형태만을 보여줄 따름이다. 오히려 난잡하게 보이는 점과 선 따위의 이미지들이 뒤섞여 있어 그저 혼란스럽기만 하다. 뿐만 아니라 채색재료도 수묵을 비롯해 동양화 채색물감,
누군가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하며 예쁜 그림을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것도 50여년을 수행해 온 스님이 선바람이 물씬 풍기는 그림을 준다면. 아마 절로 신심이 나고 즐거워 질 것이다. ‘날마다 좋은날’ 운동을 펼치고 있는 정현 스님(전 용주사 주지)의 선화를 만나면 마음이 즐거워진다. 3월 19일까지 서울 인사동 홍익빌딩 5층의 한국고미술 상설전시관(732-2240)에서 그 즐거운 그림을 볼 수 있다. 한국고미술협회의 초대전이다. 정현 스님은 1996년부터 ‘날마다 좋은 날되소서’ 그림 그려주기를 시작 2002년까지 1만 8백장의 그림을 그려 보시 했으며 명함크기의 ‘차걸이 그림’ 코팅은 40만장이나 배포했다. 이번 전시기간 중에도 관람객에게 코팅된 그림을 선물한다.
옥돌에 과 ‘해인도’를 새긴 작품이 선보인다. 3월 17일부터 2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신관에서 ‘돌에 새긴 예술혼’을 주제로 열릴 최규일 전각ㆍ묵화전에 가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기획전에는 전각 5백여점과 수묵화 50여점 등이 나란히 벽에 걸린다. 얼핏보면 최씨의 전각은 깨진 돌에 새겨진 고대 상형문자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나 부처님의 말씀이 대부분이다. 특히 ‘금강도(金剛刀)’로 돌 위에 한뜸한뜸 파내려간 작품 에서는 장인의 예술혼을 뛰어넘은 수승한 불심(佛心)이 그대로 전해진다. 또 ‘개구리’ ‘학’ 등 동물을 그린 수묵화도 함께 전시된다. 일필휘지의 힘찬 필력이 돋보이는 이 작품들은 농담(濃淡)과 여백의 미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다. 3년만에 관객들을 찾아온 이번 전시회는 그동안
국립진주박물관이 3월 31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한국의 범종 탁본전-하늘꽃으로 내리는 깨달음의 소리’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상원사종 탁본을 비롯한 한국 범종 탁본 30여점과 실물 종 1점, 사찰에서 불구(佛具)로 사용되는 범종, 목어, 법보, 운판 등 총 50여점의 유물이 소개된다. 전시회는 통일신라시대·고려시대·조선시대의 범종과 범전사물 등 네 가지 소주제로 나눠 진행되며, 특별히 일본에 있는 한국 종 10점도 탁본으로 선보인다. 또한 전시실 내부에는 특수음향시설이 설치돼 한국 범종을 대표하는 성덕대왕신종의 타종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전시실 외부 탁본체험장에서는 직접 범종 무늬를 탁본해 볼 수 있다. (055)742-5951
한 성인용품 제조업체가 연꽃문양과 유사한 이미지로 형상화한 상표를, 어떤 주류업체는 불(佛)자를 술병 모양으로 형상화해 상표로 사용하고 있다. 불교계는 불교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며 반발하지만 상표권을 가지고 있는 업체들은 꿈적도 하지 않는다. 이 얘기는 가상 시나리오다. 하지만 그리 먼 시점의 일이 아니다. 최근 드러난 해인사 사례는 이미 불교 문양에 대한 지적재산권 시비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해인사는 지난해 3월 화엄경의 대의를 그림으로 표현한 의상 스님의 ‘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乘法界圖)’에 대해 상표등록을 출원했으나 최근 특허청 상표심사국으로부터 이와 비슷한 상표가 이미 등록돼 있어 특허를 내 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미 등록된 상표는 ‘옥황도(玉皇徒)’라는 상
'나부상화'의 출여진들이 한데 모였다. 3월 불교계 뮤지컬 두 편이 나란히 무대에 올려진다. 강화 전등사의 나부상 설화를 각색한 ‘나부상화’와 동화 을 극으로 만든 ‘오세암’이다. 그동안 불교계에서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장르여서 인지 시작전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실 그동안 불교를 소재로 한 뮤지컬은 ‘팔만대장경’ 이 고작이었다. 연극에 음악과 안무가 더해지는 뮤지컬은 스텝과 출연진, 부대비용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필요해
한국적 정서와 미를 표현한 한국 최고의 도자기를 찾아라. 세계도자기엑스포가 오는 8월 국제도자협의회(IAC) 한국총회와 2005년도 제3회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를 앞두고 ‘제1회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 공모전’을 개최한다. 우수 도자작품 발굴과 육성을 위해 마련된 이번 공모전은 광주조선관요박물관 주관으로 열리며, 한국도자의 아름다움을 계승한 21세기형 도자와 한국도자의 전통 제작기법과 조형을 계승·복원·재현한 도자를 대상으로 오는 7월 13일부터 15일까지 접수 받는다. 국내도자 제작자면 누구나 응모 가능하며, 1인당 3점까지 응모할 수 있다. 공모전 입상자에게는 대상 상금 1천만원과 금상 상금 5백만원 등 총 2천 9백만원의 푸짐한 상금이 주어진다. 8월 21일 전시개막식과 함께 내년 2월 2
쌀 한 알에 반야심경 283자를 새겨 1990년 기네스북에 오른 ‘세서미각(細書微刻)’의 달인 김대환 씨가 3월 1일 오후 7시 20분 급성폐렴으로 별세했다. 향년 71세. 13세부터 드럼을 연주하기 시작한 김 씨는 열 손가락 사이에 여섯 개의 장구채, 북채, 드럼채 등 각기 다른 채로 큰 북을 두드리는 타악기 연주가로도 유명하다. 우리나라 초대 그룹사운드협회 회장을 지냈으며 1970년대에는 재즈 밴드를 결성, 30여 년 동안 프리재즈 뮤지션으로 활동해 왔다. 또 한국 뿐 아니라 일본, 미국, 영국 등 해외에서 500회가 넘는 순회공연을 하는 등 우리 음악과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데 기여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권명희 씨와 딸 지양씨가 있다. 빈소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3일 오전 6시.
중앙대 안성 캠퍼스에 마련된 국악대학 연습실에서 '아시아 중앙가무단'이 타악극 '소리여! 세종의 북소리여'를 연습하고 있다. 사진=박재완 기자 ‘둥둥둥♬♬’. 웅장한 북의 울림이 봄바람에 실려 퍼져나간다. 겨우내 웅크렸던 정신을 깨우듯 소리가 힘차다. 2월 23일 경기도 안성 중앙대 캠퍼스의 국악대학 연습실. 일반인들에게 아직은 낯선 신인 가무단인 ‘아시아 중앙가무단’ 단원 1백여명이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학교 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