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마주보는 얼굴.서로 마주하는 모습.밝고 환히 웃는 모습인가요?아님 ㅎㅎㅎㅎㅎㅎ.찡그린? 화가난? 마음에 들지 않는?뭔가 답답하고 풀리지 않는?희로애락(喜怒哀樂)?이게 우리내 인생일까요?그럼 한 번 크게 웃어봅시다. 이왕 인생 살아가는 거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웃으면 복이 찾아오지요.마음은 밝아지고 기분은 상쾌통쾌.매일 매일이 좋아지려면 웃는 생활이 나의 삶의 활력소가 되겠지요.그 미소로 살며시 눈 감고 대자대비하신 나의 부처님 모습을 떠 올려보자고요.그 무어라 표현하지 못할 엄청난 미소 속에 나의 미소 한 번 같이 해 보면 어
보살 / 고재종기역 자로 굽은 허리로유모차를 밀던 할머니,오늘은 작은 호박덩이로 말아져그 유모차 위에 앉혀졌다그걸 기역 자로 굽어 가는 허리로이웃집 할머니가 다시 미는돌담과 돌담 사이잠시 하느님도 망각한 고샅길에선누구도 시간을 묻지 않는다참새 한 마리도 외로운지딱딱한 것들의 목록뿐인할머니의 어깨에 살폿 내려와 앉는저 꿈같은 일에아기처럼 웃는 할머니의 미소에누구도 값을 매기지 않는다다만 동구 밖 느티나무 잎들은아무것도 원함이 없는할머니들의 요요적적에 대해서설(說)함이 없이 설하고이미 거기 느티나무 아래풍경이 되어 버린 할머니들은아무것
출가자와 재가자의 조화로움조선 후기의 풍속을 기록한 〈경도잡지(京都雜誌)〉에는 스님들의 정초 탁발 모습이 담겨 있다. 법고를 치며 거리로 나가 모연문을 펴놓고 염불하거나, 집집이 다니며 시주를 권선(勸善)한 기록이다. 섣달그믐에도 자정이 지나면 스님들이 민가를 돌며 큰소리로 염불과 함께 재 올릴 쌀을 청했다. 섣달그믐 밤 자지 않고 불을 밝힌 채 밤새워 수세(守歲)하던 사람들은, 이 소리를 듣고 새해가 되었음을 실감했다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 울산 석남사에서도 동지 무렵, 학인 스님들이 삼북마을에 내려가 탁발하는 풍습이 있었다. 반
J는 누구로부터 코로나19에 옮았는가?지난 토요일에 만난 지인 H가 코로나19에 걸렸다고 다음 주 수요일에 J에게 문자를 보냈다. J도 그 다음날인 목요일부터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주말에 두 사람이 카페에서 대화를 나눈 시간은 약 40분이었다. H는 월요일부터 감기 기운이 있었으며 J는 월요일에는 아무 증상이 없었다. J는 H로부터 코로나19에 전염되었다고 판단했다. H도 그렇게 생각했다. 우리도 대부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판단은 정확하지 않으며 다음과 같은 이유들에 따라 부정될 수 있다. 첫째
어느 날 문득 2종정은 그날 꿈을 꾸었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이었다. 동굴이 분명했다. 사내 둘이 보였다. 천둥이 치는가 했더니 벼락이 사내들을 향해 쏟아졌다. 사내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허공을 날던 검은 석관 하나가 본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 그대로 푸른 천에 덮였다.잠시 후 한 사내가 동굴 안으로 들어섰다. 눈빛이 형형하고 깡마른 청년이었다. 헌 누더기를 걸쳤으나 예사롭지 않았다. 그의 뒤쪽으로 사원이 솟아올랐다. 장엄할 정도로 아름답고 웅장한 사원이었다. 하늘에서 낙엽이 떨어져 그 사원에 쌓이고 있었다.석관을 잡고
불전사물, 한국불교 독특한 문화범종, 법고, 운판, 목어, 그 넷을 일러 ‘불전사물(佛殿四物)’이라 부른다. 불전사물은 사찰건축의 하나인 범종루, 또는 범종각에 배치한 네 가지 타악기를 이르는 말이다. 범종과 운판은 청동으로 만든 금속악기이고, 법고와 목어는 나무로 만든 타악기다. 금속악기의 음은 맑은 고음을 내고, 목조 타악기는 투박한 저음을 낸다.불전사물은 통상 한 전각 안에 모두 매달려 있다. 생김 하나하나가 기존 악기 관념과는 거리가 멀다. 낯선 사람에게서 범종루는 마치 입체조형으로 구성한 설치예술의 전시장 같은 느낌을 준다
〈원문〉 부처님이 아난에게 고하셨다.“아난아, 너와 나는 동기라. 정의가 천륜과 같으니라. 네가 처음 발심해서 내 법 가운데 무슨 뛰어난 모습을 보았길래 세상의 깊고 무거운 은혜를 한꺼번에 버렸느냐?”아난이 부처님께 사뢰었다.“제가 여래의 32상이 뛰어나게 절묘해서 몸이 맑게 사무치는 것이 유리와 같음을 보고 스스로 생각하기를 이 모습은 욕애(欲愛)로 생긴 것이 아닐 것이니, 왜냐하면 욕애는 거칠고 혼탁해서 비린내 누린내가 서로 얽히고 고름과 피가 뒤섞인 것이어서 능히 뛰어나고 깨끗해 밝기가 이를 데 없는 금빛의 광명을 발생하지 못
자비관은 중생이 갖고 있는 애심을 대자비로 전환시키는 방법이면서 안팎의 생멸심을 제도하는 또 한 가지 방편이다. 생멸수행의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자비관이 있고, 진여수행의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자비관이 있다. 생멸수행의 자비관은 아라한도 이전에 행해지고, 진여수행의 자비관은 보살도에서부터 행해진다. 부처님께서는 생멸수행에서 이루어지는 자비관을 팔해탈법(八解脫法)을 통해 설하셨다.△첫 번째 팔해탈은 ‘내유색상관외색해탈(內有色想觀外色解脫)’이다. 이는 중심을 세워서 6식으로 일어나는 생각들을 제도하고 밖에서 인식되는 6식 경계(색·성·향·
인간에게 언어는 의사를 표현하고 소통하는 수단으로서 양면성을 가진다. 어린아이가 사탕의 단맛을 좋아하여 이가 상하는 줄 알면서도 사탕을 멀리하지 못하는 것처럼, 인간은 결코 달지만은 않은 고통을 수반하는 언어의 유희에 깊숙이 속박되어 있다. 언어가 자신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느끼겠지만, 생각과 개념이 복잡해지면 표현의 한계에 묶여 본질은 길을 잃어버린다. 길을 잃은 의식작용은 더 많은 논리를 만들기 위해 사고를 쥐어짜며 사변적인 행위로 몸과 마음을 고통스럽게 만들지만 그것으로 어떤 즐거움이 생길 때, 마치 그것에서 통찰력이 생긴 것
겨우살이는 한 겨울 높은 산을 오르다 보면 만나게 된다. 나뭇잎이 떨어져 앙상한 키 큰 나뭇가지 위에 황록색 또는 녹색으로 마치 새 둥지와 같은 모양으로 자라고 있다. 겨우살이 열매를 먹은 새들의 배설물이 나뭇가지에 묻고, 그 속의 씨가 발아하여 나무에 붙어 기생한다. 겨우살이 열매 속에 있는 씨앗을 끈적거리는 점액으로 싸여 있기 때문에 나무에 잘 들러붙는다. 겨우살이의 이용부위는 줄기, 잎, 열매이며, 차 또는 약용으로 이용한다. 뽕나무의 겨우살이가 약성이 더 좋다고 알려져 있다.〈약성〉겨우살이의 성질은 평하고, 맛은 달고 쓰다.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그렇다면 과연 영원한 행복을 누리는 깨달음이란 무엇일까? 예전에 대구에 사는 주부들에게 ‘대월동화’라는 유명한 사자성어가 있었다. ‘대월동화’란 무슨 뜻일까? ‘대월동화’란, ‘대구백화점은 월요일에 쉬고, 동아백화점은 화요일 쉰다’는 말이다.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대월동화’는 무슨 말인지 알기 어렵지만, 알고 보면 너무나 쉬운 말이다. 그렇다면, 이 ‘대월동화’라는 말뜻을 깨달아 알았다고 생사의 괴로움이 해결되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말이다. 이와 같이 말과 문자로 아는 것을 지
어느 날 문득 1여름이 시작되면서 비가 잦았다. 어제가 겨울인가 싶더니 새싹이 돋고 산등성이에 꽃이 지천이었다. 그러다 여름이 성큼 눈앞으로 다가왔다. 아침에 일어나면 언제나 우기가 내려앉아 있었다. 오늘도 비가 오려나 하다 보면 날이 어느새 고개를 들었다. 우기의 변덕이야 그러려니 하는 것이지만 왜 새벽이면 날이 궂는지 모를 일이었다.여름휴가라고 해야 꼭 이틀 쉬었다. 그것도 지방으로 내려가 제사를 모시니 어쩌니 하면서 겨우 빼앗듯이 찾아 먹은 휴가였다.신문사로 나오기가 무섭게 국장이 찾는다고 하였다. 출근 도장이나 찍고 보조와
〈원문〉“그 때 아난이 탁발을 나가 음실(딫室) 옆을 지나다가 환술(幻術)을 하는 마등가녀(摩登伽女)를 만났다. 마등가녀가 사비가라선범천주(娑毗迦羅先梵天呪)로써 아난을 음실 안으로 끌어들였다. 그리고 음탕한 몸으로 아난을 어루만지며 파계(破戒)시키려 하였다.이 때 바사닉왕이 부왕의 기일(忌日)에 재를 베풀고 부처님과 제자들을 궁궐로 초청하여 공양을 올렸다. 궁궐에 가서 공양을 마친 뒤 부처님이 아난이 마등가녀에게 붙들린 것을 알았다. 부처님은 궁중에서 하시려던 설법을 생략하고 서둘러 기원정사로 돌아오셔서 정수리에서 백보무외광명(百寶
〈무량의경〉에서는 ‘무량의삼매’로써 등각도를 이룬다고 하셨다. 무량의삼매란 본성의 간극(寂滅相)에 머물러서 무념, 무심을 껴안고(大寂靜, 공여래장) 불공여래장과 일체를 이룬 것을 말한다. 무량의삼매는 두 가지 목적과 두 가지 방편을 통해 성취된다. 두 가지 목적이란 각성의 무명적 습성과 생멸심을 제도하는 것이다. 두 가지 방편이란 본제관(本際觀)과 자비관(慈悲觀)이다. 본제관을 통해서는 대적정을 증득하고 자비관을 통해서는 대자비를 성취한다. 대적정을 증득하기까지 본제관이 행해지는 절차가 있다.견성오도 이전의 본제관과 견성오도 이후의
덕산 스님이 용담 스님을 뵙고 밖으로 나가려하니 바깥이 어두워 용담 스님께 “바깥이 깜깜합니다.”라고 말씀드렸다. 용담 스님은 촛불을 건네주다 덕산 스님이 받으려 할 때, 촛불을 꺼버렸다. 그때 덕산 스님은 계합했다. 덕산 스님은 화두를 들지 않았는데 무엇을 타파한 것이 있어 용담 스님에게 절을 한 것인가? 수행자들은 깊이 있게 참구해보아야 한다. 자신의 견해라는 것이 얼마나 협소하고 일관성 없게, 아만과 교만으로 분명하다고 주장하는 것인지를 보라. 옳고 그름으로 세상을 뛰어넘은 줄 알고 했던 말들이 하루아침에 부질없이 사라질 일장
한 해의 시작입니다. 계묘년(癸卯年) 새해, 모든 불자님들은 어떤 마음과 어떤 생각과 어떤 목표를 세우셨나요?지난해에도 그냥 그렇게 살았으니 올해에도 그냥 사는 대로 그냥저냥 살지 뭐, 허 허 허. 그렇습니다. 그냥 살아가는 것 같지만 그건 아닌 듯싶습니다. 올해는 정말로 부처님을 내 마음에 모시고 부처님법대로 한 번 살아보자는 뜻으로, 일체(一切)와 유심(唯心)의 자세는 어떨까 싶습니다. 쉽지는 않겠지요. 그러나 하루에 한 가지씩 목표를 정하여 이것만큼은 꼭 실천해보리라는 다짐과 함께 부처님과 동행하는 삶, 진정 멋있고 아름다운
여승ㅡ귀신사에서 / 유강희이승의 빛과 저승의 빛을 한데 섞으면저런 빛일까처연하게 아름다운 빛나는 순간 합장을 하고여승은 조용히 그 꽃을 가리켰다그 꽃은 부용화였다함박 비를 맞고 있었다유난히 파르란 여승의 머리에선범부채 내음이 났다빗방울보다 가벼운 가사가 소복이 여승의 몸을 감싸고 있었지만나는 외려 몸이 굳어지고 입은 굳게 닫혀진 채 그 무엇이 내 안에서 소용돌이치는 걸 느꼈다나는 그저 여승의 발부리 앞에 엎드려 누님이라고 단 한 번만 불러보고 싶었다어린애처럼 소리없이 울먹여보고 싶었다여승은 절의 오래된 내력과 생의 덧없음에 대해 아
〈능엄경〉의 본래 이름은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大佛頂如來密因 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이다. 줄여서 〈수능엄경〉 또는 〈대불정경〉이라 부르기도 한다. 10권으로 되어 있는 이 경은 역자가 반날밀제(般剌密諦)로 되어 있으나 근래에 와서는 중국에서 찬술된 경전으로 보고 있다. 물론 〈능엄경〉 전래에 대해서 인도에서 전해졌다는 전설이 있기는 하다. 관정부(觀頂部)에 속해 있던 이 경이 중인도의 나란타사에 비장(秘藏)되어 있었다고 한다.왕명에 의해 이 경이 타국으로 유출되지 못하게 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다 당 중종 신룡
〈묘법연화경〉의 구성은 크게 세 가지 주제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주제는 묘각을 이루는 방법이다.(본문 化城喩品) 두 번째 주제는 정토불사를 이루는 방법이다.(본문 序品) 세 번째 주제는 정토불사 이후에 일어나는 여래장계의 변화이다.(본문의 提婆達多品과 從地涌出品) 부처님의 말씀 중에 이 세 가지 주제를 다룬 경전은 〈묘법연화경〉이 유일하다. 이것이 〈묘법연화경〉의 가치이다. 이 주제들이 앞으로 다룰 〈묘법연화경〉의 내용이다. 이 주제들을 다루면서 묘각 이전의 수행절차에 대해서도 짬짬이 들여다 볼 예정이다.묘각을 이루려면 그 이
혜가 스님이 달마대사에게 물었다. “도를 얻고자 하면 어떤 수행을 해야 합니까?”,“마음을 관찰하는 한 가지가 모든 수행을 다 포함한다(觀心一法 總攝諸行).”여기에서 마음이라는 것은 치우침 없는 본연의 마음이며, 이 본연의 마음에 개입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관찰한다면 항상 깨어있음에 전념하게 된다. 본연의 마음에 개입하는 것은 오온의 허망한 생각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알아 치우침 없이 새겨진다면, 달리 마음을 보거나 보지 않거나 하는 것이 없어진다.화두 공부는 기본 이해도 없이,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도 모르고 좌복에 앉아 무작정 의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