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인 ‘애국가’가 청각장애인들에게는 특정 종교에 편향적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지적이다. 애국가 1절의 ‘하느님이 보우하사’라는 구절에 대한 수화통역 때문이다. ‘하늘(天)’에 어원을 둔 보통명사이자, 전통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이 단어가 수화통역을 거치고 나면 기독교 신앙의 유일신인 ‘하나님’으로 표현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정 종교계나 일부 지역, 혹은 일부 단체만이 사용하는 수화가 아니라, 한국 표준수화규범 제정 추진위원회의 ‘수화로 하는 애국가’, 국립국어원과 한국농아인협회가 발간한 ‘한국수화사전’에
기후위기는 우리 삶의 대대적이고 급격한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삶의 대대적인 전환은 결국 대국민적인 인식변화가 필요하다는 뜻이며 이는 정책과 제도화를 통해 산업의 전환, 사회적 전환을 이끄는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나야 하는 문제다.따라서 6월 5일 세계환경의 날을 맞아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이 발표한 담화문은 인류가 직면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대사회적이고 대국민적인 차원의 실천방향이 담겼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특히 환경위원회가 제시한 전환, 지족, 순환, 참여 4가지 전략기조는 향후 10년간 종교계와 국민들이 함께 실천할
조계종 중앙신도회가 5월 발원한 〈불교성전〉 법보시 불사에 참여하는 불자대중의 열기가 뜨겁다. 1명의 불자가 3명에게 〈불교성전〉을 추천하면 다시 그 3명이 각자 3명에게 〈불교성전〉을 추천하는 불교성전 챌린지가 4차에 이르렀다.이와 함께 SNS에 인증샷을 올리는 이벤트에는 100명이 넘는 이들이 〈불교성전〉 구입을 인증하고 있다. 또 서울 연화사가 수지독송 모임을 구성하고, 전국 사찰들이 법회 법문 자료와 교양대학 교재로 활용하는 등 〈불교성전〉을 다각도록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조계종단본 〈불교성전〉은 기존에 유통된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이 봉행되던 서울 조계사에서 선교를 명목으로 난동을 부렸던 개신교인들이 결국 조계종 중앙종무기관 및 산하시설 종무원들로부터 고소당했다. 종무원 56명은 개인 연명을 통해 개신교인들을 고소하면서 ‘선교난동’이 더 이상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임을 명확히 했다. 종무원들이 직접적인 피해당사자로서 개인교인들의 행태에 법적 제동을 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불교계는 그동안 일부 개신교인들의 불교펨훼 발언 및 과도한 선교행위, 훼불, 종교비하로 인해 고통 받아 왔다. 개신교계의 도넘은 행위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이
부처님오신날이 막 지났다. 다양한 연등이 사찰을 밝혔지만, 사찰을 드나드는 불자가 드문드문해도 어색하지 않은 것을 보면, 힘들게 느껴지던 코로나19도 이제 당연한 일상처럼 여기는 듯도 하다. 1년 하고도 6개월은 우리 일상의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인간은 역시 변화에 쉽게 익숙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달라진 일상을 잘도 버티고 있으니. 하나 달라진 것이 있다면, 그때는 없었던 백신이 대안으로 등장했다는 정도일 것이다. 그리고 백신의 등장에도 여전히 언론보도는 코로나 관련 뉴스로 북적인다. 그만큼 지켜야 할 일상을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해 5월 15일 불교계는 사상 최초로 언택트 방식으로 연등회를 진행했다. 비가 오는 와중에 진행된 언택트 연등회는 단체들의 참여열기를 미처 느끼지 못할 정도로 현장에서는 어수선하게 진행됐지만, 온라인상에서는 연등회 후에도 계속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검색 트래픽이 사상 최고치의 56%에 달할 정도로 생각보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유튜브 영상 조회 수도 1만 건을 넘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행사 뒤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이번 언택트 연등회는 각 지역 사찰과 단체들의 연희단들이 사전 율동 영상을 보내고 이를 편
어느 순간부터일까. 종교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걱정부터 앞서게 된다. 탈종교사회에서 종교 인구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위무할 수 있지만, 내부 동력이 무너지고 있음이 확인되는 것은 쉽게 인정하기 어려워서다. 한국갤럽은 5월 18, 20일 2차례 걸쳐 ‘한국인의 종교: 1984~2021’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약 30년에 걸쳐 한국인의 종교 현황과 인식을 조사한 것으로 변화 추이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번 조사에는 불교 신행 체계가 흔들리고 있음이 나타나 충격이다. ‘경전을 얼마나 자주
올해 연등회는 그 어느 때보다 특별했다. ‘최초’라는 수식어가 두 개나 추가됐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후 처음 열렸고, 역대 처음으로 온라인 연등회로 진행됐다. 각각의 의미가 적지 않다. 우선 유네스코 등재 이후 첫 연등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된 것은 사실 불교계로서는 대단히 아쉬운 지점임을 짚을 필요가 있다. 올해 연등회는 부처님오심을 축하하고 경탄하는 우리의 전통문화가 진정한 세계인의 축제로 거듭나는, 화룡점정의 순간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교계는 이를 포기하고 연등회 본연의 의미를 살려 비대면 개최를 택
조계종 중앙신도회가 종단본 불교성전 법공양 불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5월 1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는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교육원장 진우 스님, 포교원장 범해 스님을 비롯한 스님들과 주윤식 중앙신도회장을 비롯한 신도단체 대표, 불교계 언론사 대표들이 참석해 불교성전 법공양 불사 선포식을 열었다.〈화엄경〉에서는 “공양 중 으뜸은 법공양으로 부처님 가르침대로 수행하고 중생을 이롭게 하며 열심히 수행하여 중생을 구제하려는 보살의 뜻을 저버리지 않고 보리심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설하고 있다.다양한 법공양이 있겠지만 팔만대장경 속
코로나의 질곡 속에서도 오월은 왔다. 독일의 서정시인 H.하이네는 ‘아름다운 시절 5월에’라는 시에서 오월을 이렇게 찬미하고 있다.“온갖 싹이 돋아나는/ 아름다운 시절 오월에/ 내 가슴속에서도/ 사랑은 눈을 떴소/ 온갖 새가 노래하는 / 사랑하는 시절 오월에/ 사랑을 참다못해/ 님께 나는 하소연했소.”5월의 달력을 보니 그야말로 사랑과 감사의 달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세계인의 날도 있다. 그리고 붓다가 이 지구별에 오신 달이다. 오월은 붓다의 자비 정신의 의미를 되새
지난 2020년은 코로나로 인해 온 국민이 어려움에 처했던 한 해였다. 코로나 창궐부터 마스크 대란, 각종 업장 폐쇄와 사회적거리두기 등으로 온 국민은 고통을 겪어야 했다. 불교계도 마찬가지였다. 사찰은 산문을 닫아야 했고, 법회 등 각종 행사는 중단됐다.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한 불자들의 자비행이 더욱 확산된 것으로 나타나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아름다운동행 2020연차보고서 결산 결과 구호분야와 현물기부분야의 모연액이 2019년 대비 2~3배씩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 상황에서 마스크와 생필품 기부부터
전국비구니회가 비구니승가공동체 정신을 회복하기 위한 수행결사를 입재했다. 단순한 수행결사가 아니다. 변화하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한국불교의 미래를 담보하기 위한 실천행이다. 동시에 전국 사찰, 각 분야에서 수행과 포교, 기도, 사찰 운영에 매진하고 있는 비구니 스님들이 제각기 머문 그 자리에서 출가 본연의 근본정신인 수행으로 돌아가겠다는 선언이다. 전국비구니회가 비구니 수행결사체를 발족한 것은 결코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이 미진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상당수 비구니 스님들이 제각기 처한 상황에서 수행과 포교라는 수행자 본연의 모습을 이
충청도민으로 살아온 세월이 30년을 훌쩍 지나고 있다. 이곳 출생이 아니라 본토 충청도 사람은 못되겠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덕사 스님’ 또는 ‘부석사 스님’으로 부르니 ‘충청도 스님’으로는 분명하게 인정을 받는 것 같다. 어느 지방이든지 그 지방의 독특한 지방색들이 있기 마련이고 타지에서 온 사람들은 그런 지방색을 이해하고 받아들였을 때 비로소 그 지방 사람들과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충청도의 가장 큰 특징의 하나가 급할 것도 바쁠 것도 없는 ‘느긋함’일 것이다. 사람 사는 일에 충청도라고 바쁘고 급한 일
불기 2565년 부처님오신날이 이제 한 달 남짓 남았다.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온 뜻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들이 하나하나 시작되고 있다. 봉축 주간의 공식적 시작은 4월 28일 서울광장에서 시작된 봉축점등식이다. 올해 서울광장을 장엄한 봉축등은 국보 제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을 원형으로 재현됐다. ‘미륵사지탑 등(燈)’은 좌대를 포함하여 높이가 18m에 이르며 미륵사지탑의 70% 크기에 회화적인 면을 더했다.부처님오신날이 다가오지만 마냥 기뻐할 수는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은 불안에 떨고 있고, 반목과 갈등은 심해지고 있다.
불교적 신념을 토대로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해 온 전문가들이 ‘불교리더스포럼’으로 뭉쳤다. 불교리더스포럼은 2012년 발족한 불교지도자네트워크 ‘불교포럼’의 연장선이다. 이번에 위촉된 각분야 전문가들은 불교리더스포럼 5기로 활동하게 된다. 불교리더스포럼은 기존 불교포럼의 발전형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불교포럼이 전문가그룹의 네트워크 수준이었다면, 불교리더스포럼은 15개 전문분야별 인재들이 분과를 구성해 보다 심층적이고 실질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토대를 갖췄다. 서울 지역에 한정하지 않고 전국으로 범위를 확대한 것도 변화다. 불교
4월 22일 지구의 날 기념해美·中·佛등, 정상 회의 개최과감한 온실가스 감축 추진코로나에도 배출량 지속 증가경기불황 회복에 석탄 과사용한국도 마찬 가지 상황 ‘우려’탄소 중립 선언에도 역행 중가장중요한 것은 정부의 의지정책 변화로 대전환 이끌어야불교계 실질적인 참여도 절실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의 시진핑 주석,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등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가의 정상들을 초대해 기후정상회의를 개최했다.이번 회의를 통해서 보다 과감한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내놓겠다고 발표한 바 있는 미국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물리적 이동이 제한되면서 현실 생활의 상당 부분이 랜선으로 대체되는 랜선 라이프가 신조류로 등장하였다. 랜선 회의·응원·여행·버스킹·집들이 등의 신조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 공간에서 펼쳐지는 라이프(생활) 또는 인터넷을 활용해 이뤄지는 생활이나 활동을 의미하는 랜선 라이프는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이전에 이미 우리 일상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던 인터넷 라이프가 진화한 형태이다. 마크 포스터가 “몸은 더 이상 한계가 아니다”라고 선언했듯이 학자들은 인터넷의 등장으로
남부내륙철도 ‘김천~거제’ 구간에 포함된 합천해인사역의 위치를 합천군 야로면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지역주민들의 목소리가 날로 거세지고 있다. 야로면 인근에는 해인사와 팔만대장경, 가야산국립공원 등 연간 100만명이 방문하는 문화역사관광지가 위치해 있으며 경상남북도와 대구광역시 등 3개 시도, 9개 시군으로의 이동이 20분 이내로 접근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는 주장이다. 주민들은 합천해인사역이 제대로 검증된 곳에 설치됨으로서 낙후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기존 예정지인 합천읍 서산리과 율
불교계 장애인 포교에 대한 아쉬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좀 더 냉정하게 표현하면 장애인 포교는 커녕, 정작 사찰에서 장애인 불자들이 함께 법회에 동참하는 모습도 흔히 찾아볼 수 없는 풍경이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수준이 나아지면서 과거와 같은 노골적인 편견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장애인을 대할 때 어색함이나 머뭇거림은 쉽사리 극복하기 힘든 과제다.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었다. 불교를 사랑하는 장애인들의 모임 보리수아래가 최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알아두면 좋은 장애인에 대한 에티켓’을 발간했다. 장애인도 함께 부처님
석가모니 부처님이 출가할 당시에 사문(ramana)들이 출현했다. 이들은 바라문교에 대한 반발에서 시작되어 자유로우면서도 개혁적인 종교운동을 주도했다. 이 사문 가운데 한 분이 석가모니 부처님이다. 시대의 구태의연함에서 탈피한 것을 독일 철학자 칼 야스퍼스(Karl Jaspers)는 ‘인류 발전의 축(軸)’이라고 찬사했다. 특히 불교는 당시 사회 통념이었던 카스트 제도나 제사(供犧)를 부정한 신흥 종교였다. 또한 부처님은 당시 수행자들이 행했던 고행과 선정이 아닌 중도에 입각해 해탈을 추구함으로서 불교가 시작되었다. 불멸(佛滅)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