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주 스님이 그리는 카툰은 ‘따뜻한 감성’이 느껴진다. ‘다워니’이라는 동자승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지게 된다. 매년 봄 입춘 즈음에는 ‘다워니’ 동자승은 신중님으로 변신한다. 그리고는 ‘신중파워’를 작가 서주 스님의 SNS를 통해 쏘아준다.온라인으로 만났던 다워니 동자승 ‘신중파워’를 올해에는 오프라인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코로나19 극복의 의미를 담은 다워니 동자승 ‘신중파워’를 서주 스님이 그림엽서로 만들어 보시했기 때문이다. 현재 주석하고 있는 서울 서대문구 석가사에서 만난 서주 스님은 “
“붉은 호랑이는 빛을 상징합니다. 붉음은 빛입니다. 낮의 태양처럼 붉고 밝은 것이지요. 호랑이는 보호를 의미합니다. 저희는 대대로 산 아래 마을을 이루며 살아왔습니다. 호랑이는 산을 지키는 산신을 상징하며 강한 힘으로 보호하고 이끌어주는 존재였습니다.” 선(禪)의 세계를 그림으로 담는 선서화의 대가 수안 스님이 코로나19에 대해 지녀야 할 가르침을 그림엽서에 담아 전달했다. 경면주사를 갈아 그린 붉은 호랑이 그림으로 엽서와 명함 크기로 제작 돼 전국 곳곳에 전달됐다. 처음에 12만장이 인쇄됐고 그 뒤 17만장이 제작돼 전달됐지만 스
다들 잘 있을까. 거짓말 같은 시절. 꽃은 피건만 계절은 없고, 저녁은 있건만 잠들지 못하는 세상. 나서는 식구의 뒷모습에 부적을 쓰고, 거짓말 같은 부고들로 하루가 간다. 어디서 왔을까. 이 시절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 볼 수 없고 멀찍이 걸어야만 하는, 어둡고 무거운 이 시절은 어디서 왔을까. 거짓말이었으면….따뜻한 말 한 마디 주고받을 수 없는 오늘.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모두가 아픈 오늘. 병실이 되어버린 이 세상에서 우리는 오늘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환한 꽃다발 품고 서로의 병실을 찾자. 언젠가 거짓말처럼 끝날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3월 25일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04명이 늘어 924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좀처럼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자 사찰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재정 타격이 심각해서다. 대책으로 교역직 스님들의 월보시금을 삭감하고 있지만, 재정난 해소되기는 어렵다. 조계사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해 운영 재정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한다. 봉은사도 예년 대비 10% 수준으로 재정이 감소했다. 주요 교구본사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문화재관람료를 통해 사찰 내 문화유산들을 유지·보존하고 있지만, 참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 각 정당은 후보 공천을 마치고, 후보들은 후보자등록을 마쳤다. 4월 15일이면 국정을 책임질 국회의원 300석이 채워진다.국회의원이 돌아봐야할 국가정책과 민생과제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눈여겨봐야 할 현안은 ‘문화재관람료 징수 논란’이다. 일각에서는 불교계 현안이라고 치부할 수 있겠지만 계절마다 산으로 몰려드는 등산객을 감안하면, 문화재관람료 문제는 국민적인 현안이다.이 때문에 조계종은 대선이나 총선을 앞두고 항상 문화재관람료와 관련된 정책을 제안해왔다. 이
세대(世代)를 구분하는 기준은 다양하며, 세대의 특징을 표현하는 방식도 학자들에 따라서 여러 가지가 제시되고 있다. 보통 한 세대는 태어나고 성장해서 독립하여 자녀를 출산하는 시기까지의 기간으로 정해지는데 사람은 이 기간이 다른 동물에 비하여 매우 길다. 국어사전에서는 “어린아이가 성장하여 부모의 일을 계승할 때까지의 기간”을 한 세대로 정의하고 있는데 약 30년을 잡고 있다. 그러나 동시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고 있기 때문에 공통의 의식을 가진 비슷한 연령대가 형성된다. 이들을 묶어서 특정한 호칭을 붙여서 다른 연령대와 구분
2020년 불교활동가는 맞춤형 활동으로 전환해야 한다. 세대별 욕구와 성향을 파악하고 포교방법에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세대별, 분야별로 전문적 활동을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이러한 입장에서 세대별 포교 중 2030세대의 포교에 대해 제언해 보고자 한다.빅데이트로 본 한국인의 세대별 공통관심사는 일자리이며, 나이·돈·시간은 공통 고민거리였다. 2030세대는 일자리에 대해 가장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이들에게 현재 다니는 직장은 목적지가 아니라 경유지이다. 평생직장이란 생각에서 벗어난 그들은 직장에서도 필요한 노하우를
세대(世代)에 대해 은 ‘어린아이가 성장하여 부모 일을 계승할 때까지의 30년 정도 되는 기간’으로 정의하고 있다. 사회학적으로는 ‘공통의 체험을 기반으로 하여 공통의 의식이나 풍속을 전개하는 일정 폭(幅)의 연령층’을 의미한다.최근 한국사회에는 여러 세대론이 나오고 있다. 이제는 고전이 되어버린 X세대(베이붐 세대 이후 출생한 세대)부터 최근 주목받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까지 다양한 세대론이 등장했다. 특정 연령층보다는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의
“눈의 나라의 지자(智者)들 가운데 가장 장엄한 쫑카빠, 롭상닥빠의 발아래 기원합니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3만여 대중이 모두 한 목소리로 쫑카빠 대사(1357~1419)를 찬탄하는 게송을 염송했다. 따가운 햇볕에도 아랑곳 않고, 여기저기 모여 앉은 불자들의 눈은 단상에 마련된 법좌에 앉은 달라이라마를 향하고 있었다.남인도 카르나타카주 문드곳(Mundgod), 티베트 망명촌에 소재한 데뿡(Dreping)사원과 간댄(Ganden)사원에서는 구랍 12월 14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간 달라이라마를 법주로 쫑카빠 대사 열반 600주년을
채식은 방생이다. 채식은 더 이상 취향이 아니라 시대 흐름이다. 그리고 채식문화의 확산은 육식을 경계하는 한국불교에 기회로 다가온다. 이에 발맞춰 한국불교 전통문화인 사찰음식이 해야 할 역할은 없을까? 조계종 사찰음식 명장대안 스님과의 1문1답 인터뷰에서 채식문화 확산과 사찰음식의 가치, 앞으로 불교계가 고민해야 할 것들을 들어봤다.Q. 최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현대인이 채식에 관심 갖게 된 계기를 무엇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크게 두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하나는 생명에 대한 존중심
“도살장의 벽이 투명한 유리라면 사람들은 모두 채식주의자가 될 것이다.”1960년대 전설적인 록밴드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가 채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남긴 소신발언이다. 한때 취미가 낚시였던 매카트니는 어느 날 낚싯바늘에 찔려 고통스러워하는 물고기를 보고 채식의 길을 걸었다고 한다.전 세계적으로 채식인구가 늘어나고 있지만 그 속도가 더딘 이유 중 하나는 고기의 이면을 대중이 직접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매일 같이 먹는 고기, 과연 식탁에 올라오기까지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2015년 영화 로 공장식 밀집축산형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인구가 150만 명을 넘어섰다. 10년 전보다 약 2배가량 증가한 숫자다. 해외에서는 이보다 빠르게 채식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영국 시사주간지 도 2019년을 ‘비건(vegan)’의 해로 선정했다.혹자는 말한다. 채식은 먹을 것이 없다고. 그리고 건강 불균형을 초래한다고. 혹은 채식에 대한 정보가 없다고 소리친다. 과연 그럴까? 우리는 채식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었을까. 바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위해 현재 우리나라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채식 트렌드를
올겨울에도 각종 지역 문화축제는 빠지지 않고 살육제의 광고가 한창이다.어느 해인가 겨울 방생법회를 강원도로 간 적이 있었다. 그때 가는 길에 잠시 들르게 된 화천에서 산천어 축제를 잠시 볼 기회가 있었는데, 멀쩡한 물고기들을 가두어 놓고 재미로 살생을 즐기는 모습은 비단 불살생과 방생을 하는 불교인이 아니어도 충분히 보기 불편했다. 좁은 공간에서 살기 위해 퍼덕거리는 산천어를 손으로 잡아 마구잡이로 주물러 터뜨려가면서 사냥놀이를 하는 어른과 아이들의 모습은, 그들이 휩쓸고 지나간 후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물고기들의 시체를 보는 것
창호가 새벽빛으로 푸르게 물결치고 있다. 아래 절에서 수런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내 산방은 절 위 계곡에 있으므로 조그만 소리도 크게 공명이 되어 올라온다.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사람들이 해맞이를 하러 산길을 나선 모양이다. 나는 해돋이를 보러 굳이 산정으로 가지 않는다. 내 산방 건너편 산자락에 오르면 계당산 쪽에서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계당산은 내가 은거하듯 살고 있는 화순군과 보성군을 경계 짓는 꽤 높은 산이다. 무엇보다도 내게는 인생을 사유하게 하는 산이다. 계당산 허공의 빗방울은 화순군에서 불어가는 바람을 만나
지난해와 올해는 전등선원 회주 동명 스님에겐 좀 특별한 시간이다. 작년은 그의 스승인 해안 스님(1901∼1974)이 불교 전등회(傳燈會)를 만든지 50년이 됐다. 그래서 제자인 동명 스님은 지난해 전북 부안군 내소사 지장암 서래선림 앞마당에 스승인 해안 스님을 기리는 심인탑(心印塔)을 세웠다. 또한 올해는 승속의 차별없이 도심 시민선방서 안거 정진을 해온 서울 성북동 전등선원이 창건 5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다.이에 구랍 26일 동명 스님이 회주로 주석중인 서울 성북동 전등선원을 찾아 스승인 해안 스님과의 인연담과 선수행 포교,
다사다난했던 2019년 기해년이 지나고, 2020년 경자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어떤 소식들이 불자들을 기다릴까. 변화가 예상되는 경자년 불교계 소식을 정리했다.교구본사주지 대폭 교체될까한국불교 장자종단 조계종에서는 올해 총 25개 교구본사 중 8개 본사의 주지 임기가 만료된다. 특히 8개 본사주지 모두 4월까지 임기 만료된다는 점에서 올해 부처님오신날은 새로 선출된 본사주지들이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총림에서는 조계총림 송광사가 가장 빠르다. 송광사 주지 진화 스님은 2월 20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또한 3일 뒤인 23일엔
위례의 꿈위례는 꿈꾸는 곳이 아니요위례는 꿈 깨는 곳이어야 한다,위례는 내가 살아 생존하려는 곳이 아니라,위례는 나를 죽여 생존하는 곳이어야 한다.서릿발 칼날로 무시겁래 삼독철벽찰나 간에 철폐하고철간 같은 굳은 신심수미정상 깃발이라구름 걷힌 높은 창공휘영청 밝은 달빛대천세계 모든 생명반야의 등불되리.거룩하여라!위례에서 피어날九天을 깨울 九坐의 선지식이여가섭의 염화미소로활짝 웃고 나오소서.기원합니다.소원합니다.간절한 정성 다해그 순간 기다립니다.법산 스님·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
“당신이 보리수 아래서 선정에 들며 맹세하듯 저희도 당신을 따라 맹세합니다. 이 자리에서 내 몸은 말라버려도 좋다. 가죽과 뼈와 살이 녹아버려도 좋다. 이 자리에서 죽어도 결코 일어서지 않으리라.”지난해 11월 11일, 위례천막결사 상월선원에 방부를 들인 9명의 스님들이 무문관 동안거 정진에 들어가며 부처님 전에 고한 서원이다.조계종 前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해 성곡·호산·무연·심우·진각·재현·도림·인산 스님은 현재 눈과 비, 최소한의 추위를 피할 수 있는 비닐하우스 상월선원에서 정진을 이어가고 있다.입방 전 9명 스님들은 △하
최근 천막으로 엮은 상월선원(霜月禪院)의 동안거가 세간의 화두로 주목받고 있다. 천막으로 지어진 임시 가건물이라는 열악한 조건에서 이루어진다는 점도 화제이지만, 이번 상월선원 동안거가 유독 세간의 시선을 받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우선 입재로부터 두 달이 가까워지는 지금까지 동안거가 진행되는 방식이 전례가 없을 정도로 파격적이라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통상적으로 한국불교에서의 안거는 수좌들이 큰스님이 계시는 선원을 찾아 선방에 방부를 들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이들 선원의 대부분은 수좌 스님들이 안거 동
종단을 대표하는 수좌 스님들과 주요 사찰 소임자 스님 등 아홉 명이 참여하는 동안거 상월선원 천막결사는 불교계 안거 전통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탈종교화와 탈제도권 종교화라는 변화에 직면한 한국불교는 새로운 고민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이 시점에서 상월선원 천막결사는 새로운 수행포교 전통을 형성하고 현대인들에게 한국불교 가풍을 널리 퍼뜨리는 계기가 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상월선원 천막결사 이후에 대한 제언을 불교계 인사들에게 들어보았다. 노덕현 기자세속에서의 수행, 새 인식 시작 수행 수행가풍 진작으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