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출시된 종단본 〈불교성전〉의 전자책 발매가 8월 9일 이뤄졌다. 사상 첫 종단본 성전의 전자책(e북) 발매 소식에 많은 불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웹툰과 웹소설을 기반으로 전자책 분야는 날로 커져가고 있다. 그동안 일반사회에서 전자책 시장은 매년 확대되고 있음에도 상대적으로 활성화가 되지 않은 불교 전자책 시장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불교출판업계에서는 이번 〈불교성전〉의 전자책 발매를 기점으로 경전을 수지독송하는 불교계 문화가 조성되고 이를 바탕으로 불교출판계의 중흥이 다시 다가오기를 기대하고 있다.여러 가지 과제는 많다
옛 수행자들의 신심과 원력이 오롯이 담긴 금강산 옛 순례길이 복원된다는 소식이다. 옛 스님들의 순례길이 복원된다는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보다 더 대중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것은 이 순례길이 남과 북을 하나로 잇는 평화의 길이라는 점이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가 고성군과 함께 추진하는 금강산 순례길 복원사업은 남북 협력사업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 특히 현재 단절되고 혼란스러운 남북관계 속 돌파구를 만드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다. 무엇보다 그 의미가 남다르며 현실화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우리나라는 대승불교 국가이다. 무엇이 대승이라는 뜻인가? 대승불교답게 승려들이 대승을 실천하고 있는가? 수행과 대승이 접점을 이룰 수는 없는가? 영원히 해답이 없는 관건이다. 20여 년 전만 해도 스님들의 70%가 수행에 목표를 두었다. 어느 스님이나 학문을 하던지 포교를 하던지 마지막 귀착지를 선방이라고 대답해 ‘수행자’라는 점을 잊지 않았다. 그런데 근자에는 스님들 70%가 중생들을 위한 포교, 복지를 목표로 하는 ‘보살’이 많아졌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부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과거 수많은 생을 거치면서 보살행을 실천했기 때문
도쿄올림픽에서 불자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이 화제에 오르고 있다. 불자로 구성된 여자 양궁대표팀부터 남자 김제덕 선수, 펜싱의 김지연 등이 주인공이다.현재 불교계는 조계종 체육인전법단과 체육인불자연합회를 중심으로 포교를 펼치고 있다. 지도법사와 선수들을 중심으로 불자 꿈나무 선수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엘리트 스포츠 포교에는 불교계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올림픽 선수촌 법당에서 법회와 마음수행, 심리상담 등을 결합한 포교가 결실을 맺고 있다는 분석이다.그동안 한국 불교계에서는 미래 성장 동력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백신 접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갑작스레 새로운 델타변이라는 것이 등장하며 우리나라에도 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장마를 보내고 한창 여름휴가를 준비하고, 더운 날씨를 피해 강이나 산 등으로 외부활동이 많아질 시기에 이러한 코로나19 확산은 지나칠 정도로 가혹한 현실이다.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에 이어 비수도권도 이제 거리두기 3단계를 시작하고, 가야산 깊은 산골의 해인사에도 다시금 방역근무를 시작하며 작년 이맘때 느꼈던 긴장감이 꿈틀대기 시작한다. 2년 가깝게 지속된 마스크 착용과
원효 스님의 주요 사상인 ‘화쟁’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기관이 영산대에 설립된다는 소식이 들린다. 영산대는 올해 하반기부터 ‘화쟁 인문학’ 구현을 위한 전문 연구기관인 ‘화쟁연구소’를 설립하고 본격적 활동에 들어간다. 영산대 화쟁연구소의 초대 소장으로는 원효 전문가인 박태원 울산대 철학과 교수가 취임한다. 올해 정년을 맞은 박 교수는 영산대로 자리를 옮겨 연구를 총괄 진행한다. 박 교수는 지난 2018년 울산대에 ‘원효학토대연구소’를 설립하고 를 발행하는 등 원효 스님 관련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영산대 화쟁연구소는
‘아제아제 바라아제’ ‘오세암’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우리나라 현대 영화 중흥기에는 불교영화가 있었다. 최근 불교영화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날로 줄어드는 가운데, 국내외 불교영화를 망라해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국제영화제가 준비돼 눈길을 끈다.사단법인 날마다좋은날이 8월 26일부터 8월 30일까지 서울 대한극장에서 여는 ‘세계일화 국제불교영화제’에는 15개국 영화 62편이 초청돼 상영될 예정이다.이번 영화제 출품영화는 총 5개 섹션별로 나뉘어 대중들에게 선보인다. 부처님 일대기와 큰 스님의 일화를 다룬 ‘연꽃’, 자유와 지혜
신라 49대 헌강왕 대, 서라벌의 화려함은 극에 달했던 것 같다. “제49대 헌강대왕(憲康大王) 때는 경사(京師)에서 해내(海內)에 이르기까지 집과 담장이 연이어져 있었으며, 초가집은 하나도 없었다. 풍악과 노래 소리가 길에 끊이지 않았고, 바람과 비는 철마다 순조로웠다.”〈삼국유사〉 기이(紀異)편 ‘처용랑망해사’ 조의 기록이다. 경주의 중심부에서 해내(海內) 곧 울산 앞바다까지 지붕과 지붕이 이어지고, 그 중에 초가집은 하나도 없었다니 그 삶의 풍요로움은 짐작할 만하다. 또 〈삼국사기〉 헌강왕 6년에는 “내가 듣건대, 지금 민간에
현대 한국불교사의 산증인으로 종단과 우리사회에 큰 족적을 남긴 태공 월주 대종사가 적멸에 들었다. 한평생 남기신 수많은 업적과 활동성과들이 월주 대종사의 큰 그림자를 짐작케 하고 있다. 불교계 내부로는 정화운동과 종단개혁에 매진하며 종단의 역량 강화를 이끌었고, 외부로는 사회 속 종교적 역할을 직접 실천하며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각계각층에서 월주 대종사의 원적을 애도하는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불교계는 물론, 정치권과 시민사회를 아우르는 단체들이 큰 족적과 가르침을 기리며 유지를 계승하겠다는 다짐으로 그리움을 전하는 모양새다. 여기
조계종 사업지주회사 ㈜도반HC가 자회사 인수합병을 통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도반HC는 1995년 설립된 조계종출판사를 모태로 한 영리법인이다. 불교경제생활공동체 구현을 목표로, 산하에 ㈜조계종출판사와 ㈜도반미디어, ㈜도반기획, ㈜도반유통 4개의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사명 또한 분명하다. 종단과 교구사찰, 단체의 재정확충을 지원하고 모아진 역량을 토대로 종단 목적사업에 대한 기여와 사회 공헌을 목적으로 한다.조계종을 대표하는 영리법인이지만, 사실 그동안 도반HC 행보는 그리 활발하지 못했다. 수익 창출을 통한
이를 어쩌랴. 코로나19의 불길이 가까스로 잡히는가 하더니 다시 타오르기 시작한다. 지구촌 곳곳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여 기승을 부리고 있고 코로나로부터의 해방을 기대하면서 부풀어 있던 많은 사람이 다시 움츠리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수도권에서 거리 두기 4단계가 시행되고 있다. 이러한 코로나 상황을 보면서 필자는 계정혜(戒定慧) 삼학(三學)이 언뜻 떠오른다. 이것은 아마도 코로나 극복의 과제는 단순한 의학적인 방법이나 통제적 수단을 통해서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많은 전문가는 코로나19의 변이는 다양한
탁발의 전통을 지켜온 남방불교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시름하고 있다. 사찰 운영의 근본적인 토대인 탁발공양 자체가 불가능해지면서, 스님들의 생계는 물론 수행을 지속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에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남방불교 전통에 따르면 스님들은 공양물이 아닌 음식을 스스로 만들어 먹지 못하며 공양을 요구할 수 없다. 따라서 탁발공양이 급감하면서 스님들의 생계는 물론, 사찰 운영 및 사찰 차원의 사회적 회향인 복지사업에도 심각한 위기가 닥쳤다.이에 로터스월드와 전국비구니회가 위기에 처한 남방불교 스님들을 위한 긴급캠페인 ‘탁발이 어려
7월 11일 초복을 지나 7월 21일 중복이 왔다. 삼계탕 등 보양 음식을 먹는 것은 우리의 오랜 문화이자 세시풍속이다. 대부분 닭백숙이나 삼계탕을 먹지만 선조들은 보신탕을 즐겨먹었다. 복날의 이름 자체도 사람인(人) 변에 개견(犬)을 붙여 쓴 복(伏)이다. 최근에는 삼계탕 대신 몸에 좋은 다양한 음식을 먹는 문화로 변화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불교환경연대가 말복인 8월 10일까지 삼계탕과 같은 육식 보양식 대신 채소로 만든 채계장 등을 먹자는 복날 채식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만연된 공장형 축산시스템은 인류의 존속을 위협하고
지난 2월 24일 조계종은 최초로 종단본 〈불교성전〉을 금장으로 제작하여 부처님께 봉정하였다.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일상 언어로 쉽게 기술되었고, 내용이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초기불교, 대승불교, 선어록 등을 용해해서 수록하였다. 불교 교리나 사상을 통시(統視)적으로 이해하도록 하여 독자는 읽기 좋고, 법사는 설법하기 좋도록 편찬되었다.불교성전은 부처님께서 깨달은 말씀을 문자로 기록한 지혜의 결정체요, 집합체이다. 불자가 신행을 하는데 의지처요, 불자가 나아갈 방향과 목표점을 제시한 안테나요, 내비게이션이다. 종단본 〈불교성전〉
한국불교 신도시포교의 거점이 될 위례 상월선원이 7월 6일 착공식을 열고 불사 시작을 알렸다. 상월선원이 들어서는 경기도 하남시 불사 현장은 특전사 군법당인 호국 사자사가 위치했던 곳이다. 호국사자사는 1988년 특전사 불자대원들의 신행 공간이자 군포교를 위한 전략 도량으로 1만여㎡에 법당과 요사채 등 4동의 부속건물이 있었다. 위례신도시 개발로 인해 특전사가 이전되며 호국 사자사도 이전이 불가피했고, 사자사 자리는 신도시 종교용지로 개발됐다. 이에 조계종은 2014년 호국 사자사 부지를 종교용지로 분양받고, 수많은 인허가 과정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안식처 나눔의집이 운영논란 사태가 불거진 지 1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다. 임시이사회서 상임이사 직무대행에 성남 봉국사 주지 혜일 스님이 선출되면서 일부 기대의 시각들이 나오지만,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경기도가 정상화를 명분으로 스님이사 5명을 해임하면서 나눔의집은 올 1월부터 임시이사회 체제로 운영 중이다. 당면 과제는 산적해 있지만 임시이사회의 권한이 한정된 까닭에 이렇다 할 타개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정상화 과정이 지지부진했던 6개월 간 내부갈등은 고착화된 모
사람이 소중하고 귀한 이유는 그 마음의 작용이 넓고 가이없는 까닭일 것이다. 시간적으로 과거와 현재는 물론이고 미래를 품고 있으며, 공간적으로는 우리가 사는 지구와 태양계를 비롯하여 온 우주를 다 마음에 담고 살아간다. 사람 이외에 이 세상을 살아가는 존재들은 대체로 자신들의 현실적 영역 안에서만 살아간다. 그들의 발자국과 그림자가 미치는 범위가 그들의 세상인 것이다. 자신의 감각과 생각을 얼마나 열고 살아가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세계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옛 스님의 법문에 ‘마음이란 크게 쓰려고 하면 온 우주를 다 담아도 넉넉한
일반적으로 생활습관을 바꾸기 위한 최소한의 기간을 21일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1만일 동안 매일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면 어떨까. 아마도 하루하루 일상 속에 쌓여 습이 되고 성격과 태도에 영향을 미치며 나아가 삶 그 자체로 습합될 것이다. 1만일은 개월로 환산할 경우 27년 5개월에 달하는 긴 시간이다. 불교에서 기도를 할 때 삼칠일(21일), 100일, 1000일 등 기간을 정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매일매일 지속하는 기도의 힘으로 삶의 변화를 이끈다는 의미가 담겼다. 불교계에서 진행 중인 만일결사에 새삼 주목하는 이유가 바로 여
정부가 대통령 직속기구로 2050 탄소중립위원회를 출범했다. 국회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제도적·정책적 토대 마련을 위해 관련 법안을 속속 발의하고 있다. 그간 기후악당 국가의 오명을 들으면서도, 대응책 마련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한국의 과거에 비추어 본다면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정작 시민사회단체들의 반응은 환영보다 우려와 비판이 많다. 그동안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대중에게 알리며 대응방안을 마련하라고 정부를 압박했던 단체들이 최근의 변화에 대해서도 미덥지 않다는 시각을 숨기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유는 명확하다. ‘눈가리고
동국대 전산원의 기관 명칭 변경이 추진된다는 소식이다. 학점은행제 교육기관인 동국대 전산원이 명칭을 변경하는 것은 1975년 설립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6월 22일 열린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회에서 보고되며 알려졌다. 당시 보고자로 나선 손재현 동국대 전산원장은 “숭실대, 한양대, 강원대 등은 이미 학점은행제 기관의 명칭을 변경해 많은 신입생을 유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동국대 전산원 관계자들은 오래된 명칭으로 인해 신입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일선 고등학교에 동국대 전산원을 홍보하기 위해 찾아가면 진학지도 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