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엄경〉은 사랑하는 제자 아난을 위한 가르침이다. 물론 처음 불교를 만나서 참다운 수행을 시작하려는 모든 이들에게 들려주는 가르침이기도 하다.이 경의 원명(原名)은 〈대불정여래 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大佛頂如來密印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이다. 〈능엄경〉으로 줄여 부르며 한글대장경 173책 〈수능엄경〉에 실려있다. 한국인이 애송하는 경전이라 강의록이 많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몇 년 전에 돌아가신 송찬우거사의 강론을 좋아한다. 읽다가 보면 번쩍이는 깨침이 눈 끝으로 들어와 마음을 새겨져 실천의지를 일깨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밀린다팡하〉는 불교를 만난 많은 이들이 지니는 궁금한 모든 질문을 부처님과의 인연 속에서 각각의 사연을 담아 파노라마처럼 펼치며 인생의 해답을 주는 상쾌한 책이다. 불자라면 이 경전을 반드시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이미 한글로 잘 번역된 책이 많으니 푸른 하늘로 구름이 흐르는 것처럼 세월가는 것이 아쉬운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도 돌아볼 겸, 한 번 만나보시길 권한다. 몇 년전 나는 BBS신행상담을 했었는데 그 때 내 손에 항상 들려 있던 것이 바로 이 책이었다. 모든 이들의 질문에 논리적으로 그들의 인생에 맞추어서 활용할 수 있었기
〈밀린다왕문경〉 혹은 〈나선비구경〉으로 불리는 이 책은 ‘여시아문(如是我聞)’의 부처님 설법 경전은 아니다. 후대에 성립된 대론서(對論書)의 형식으로 경율론 삼장의 스타일을 벗어났지만 모두 부처님의 법에 기반을 두고 있어서 후대 경전에 포함시켜 유통했던 것으로 보인다.대론은 주로 인생에 관한 혹은 철학적인 주제로 서로 의심이 나는 것을 서로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여러 주제를 이렇게 토론하다보면 철학적 소양이 깊어지는 소통방식이다.〈밀린다팡하〉는 기원전 150년 경 서북인도를 지배한 그리스왕 메르난데스가 당시 최고의 불교지도자인 나가
우란분절이 지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법당에 울려 퍼지는 낭랑한 스님들의 염불이 그리워진다.“지장보살님께 일심으로 귀의하며 청하옵나이다. 자비인연 고루짓고 온갖 선행 모두 쌓아 고통 받는 모든 중생구하시려 육환장을 짚고 지옥문을 활짝 여시니 손바닥위의 여의주의 밝은 빛이 널리 대천세계까지 빛나니 염라대왕의 업경대 앞에서 언제나 계시며 남쪽 염부제중생들이 지은 공덕을 증명하려는 대비대원 대자성존의 지장보살마하살이시여,엎드려 비옵나니 자비로써 이 도량에 오시어 저희들의 공양을 받아주소서! 꽃과 향을 공양하며 청합니다.(3번)”지장불공을
부처님은 문수보살에게 “지장보살은 우주법계에서 모르는 이가 없이 유명하다. 왜냐하면 지장보살은 자신의 능력으로 십지(十地)로 완성시키고, 한량없는 중생을 고통에서 구해낼 때에 고단하고 피곤하다는 생각 없이 무량한 세월동안 실천해왔기 때문에 그 이름이 알려진 것이다”고 하시며 지장보살의 전생에 대해 말씀하신다.지장은 바라문의 딸인 성녀로 태어나 각화정자재왕부처님을 따라 수행하였다. 하지만 어머니 열제리는 그런 성녀를 이해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삼보의 존재조차 인정하지 않아 딸과 항상 시비가 있었다. 성녀는 어머니에게 바른 안목을 제
음력 7월 15일 우란분절이 다가오고 있다. 모든 업보가 담긴 항아리를 들어서 엎어 버리는 것이 우란분절이다. 또 일년에 단 한 번,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지옥문이 열리는 아름다운 날, 바로 지옥의 개점휴업일이다. 다겁생래에 지은 다양한 업보가 한 순간에 사라져 지옥문이 열리면 그 곳을 떠날 수 있는 날이 있다니 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이런 일이 연중행사로 있다고 하니 부처님의 은혜에 감사한 마음으로 청정한 스님들, 즉 미래에 부처를 이룰 분들에게 공양을 올리며 오래전 세상을 떠난 그리운 이들을 위해 부처님께 기도한다. 스님들 역
자신이 지은 업보로 인해 아들에게서 사형을 언도받은 남편을 생각하니 고통으로 가득한 세상을 떠나는 날엔 꼭 극락세계로 가고 싶다는 위제희왕비의 머리 위로 부처님의 입에서 5가지 광명이 피어올라 감싸더니 빔비사라왕이 있는 감옥에도 똑같은 일이 일어났다. 두 사람은 그 광명의 은덕으로 장애가 없는 마음의 눈이 열리고 신통력이 생겨나 멀리 허공에 계시는 부처님을 만날 수 있었다. 왕은 즉시에 무릎을 꿇고 부처님께 예배를 올리자 과거에 지어온 모든 선업이 그대로 증장되어 모든 죄업을 소멸하고 아나함과를 증득한다.“왕비여, 누구나 극락을 갈
우리들의 파라다이스. 극락은 어떤 곳인지 〈아미타경〉으로 살펴보고, 그 곳엔 누가 있어 우리를 이끌어주는지는 〈무량수경〉으로 살펴봤다. 이제 그곳엔 어떻게 갈 수 있는지 방법을 알려주는 〈관무량수경〉을 만나 볼 차례다.극락 가는 길을 알려주는 로드맵은 절대로 그냥 만들어 진 것이 아니다. ‘왕사성의 비극’이란 타이틀을 지닌 슬픈 이야기가 그 배경이 되고 있다.부처님 당시 가장 강력한 나라는 마가다국으로 주변국을 이끌고 있었다. 주변국인 가필라국의 정반왕은 후계자 싯다르타, 곡반왕은 데바닷다가 태어났지만 마가다국의 빔비사라왕은 후계자
극락은 왜 서쪽에 있을까? 동쪽은 해가 뜨는 근원의 자리로 본각(本覺)인 불성(佛性)을 나타내니 금덩이와 같고, 서쪽은 완성된 자리, 시각(始覺)인 부처를 이룬 것이 마치 세공된 보석과 같다. 들어갈 때 반드시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수기라는 약속을 받아 갈 수 있는 극락부처학교는 그 입학자격 자체가 스스로 원해야 갈 수 있다. 평소 염불로 자신이 원하고 있음을 자각해야 죽어서도 갈 수 있는 곳, 또한 살아서도 극락을 만들어갈 수 있다.평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 곳에 갈 수는 없다. 부처님의 가르침 가운데 사람답게 사는 법이 있으니
극락세계는 어디에 있을까, 십 만억 국토를 지나간 우주 저 편에 있다고, 마음에 있다고 한다.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에도 있고, 또 내 삶에도 극락은 있다. 극락은 과거 무량겁 전에 세자재왕 부처님께 법장스님이 부탁해서 모든 중생이 부처가 되는 학교를 건립한 것이 바로 극락세계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10가지 선업수행으로 인생을 잘 살고 나면 극락부처학교에 입학할 자격이 주어진다.모르는 사람들이 극락이 우리가 가는 가장 최고의 장소인줄 알지만 그 곳이 끝이 아니라 다시 9개 반(九品)으로 나뉘어 마음공부와 실천하면 그 때 비로소 니
〈유마경〉을 읽는 내내 나는 유마거사의 ‘청정한 마음이 정토를 만든다.’라는 말이 귓가를 떠나지 않았다. 우리의 마음이 청정하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청정하다는 것이다.“어리석음과 탐욕과 성내는 마음으로부터 내 병이 생겼다. 모든 중생이 병에 걸려 있으므로 나도 병들었으니 만일 모든 중생의 병이 나으면 내 병도 그때서야 치유된다.” 는 말처럼 중생과 고통을 함께하는 보살의 모습을 기억해야 한다. 상구보리 하화중생, 항상 부처님처럼 살며, 생명 있는 모든 것들을 위해 신명을 다 바쳐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다. 보살,
은 부처님 당시 최대 상업도시인 바이살리(Vaisali)를 무대로 펼쳐지는 재가불자인 유마거사와 부처님제자 33인들과의 토론과 침묵, 그리고 법문을 다룬 경전이다. 유마는 누구 길래 부처님의 제자와 법거량을 할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해본다. 부처님 경전에 등장하여 설법을 한 승만이나 유마거사는 두 말할 것 없이 인격과 덕행이 뛰어난 인물이다. 유마의 삶에서 가장 잘한 일은 첫째는 한량없는 부처님께 언제나 공양을 올려 선근(善根)을 깊이 심어 이타행(利他行)을 잘 한 것이다. 모든 생명들에게 생존에 관한 공양물은 물론이고 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