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보살 법계와 결계, 심미적 천정 용의 몸통에 숱한 빗방울 빗점 고구려 안악3호분 주두양식과 흡사 물과 생명은 순환, 반복으로 일맥상통 커다란 용의 꼬리 자체가 살미 우주로 향한 꿈을 꾸는 고흥반도에 두 개의 명산명찰이 인문의 고전으로 빛난다. 한 곳은 팔영산 능가사이고, 또 다른 한 곳은 천등산 금탑사이다. 고흥에 빛나는 현대의 금자탑이 나로우주센터라며, 고흥의 고전의 빛은 금탑사 극락전이다. 둘 다 하늘로 가는 꿈을 꾸지만, 하나는 우주선이라는 과학기술을 빌리고, 다른 하나는 '자등명 법등명(自燈明 法燈明)‘으로 자신의 마음에서 찾는다. 금탑사 극락전은 옛사람들이 정화된 마음으로 우주법계를 장엄한 불교의 우주선, 피안으로 가는 깨달음의 배, 반야용선(般若龍船)이다. 금탑사 극락전 내부는 온
연화문에 아미타불 종자인 ‘흐리’字 연꽃묶음 정물화처럼 현대적 우아미 쌍학문, 문관관복의 흉배문을 연상 수달, 기둥타고 물고기 물고 내려와 아미타후불탱중 대표적인 명작 박물관마다 저마다의 대표적 명품이 있다. 루브르 박물관의 대표적인 명품은 다빈치의 〈모나리자〉이고, 우피치미술관의 명품은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며,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의 명품은 〈반가사유상〉일 것이다. 그럴 때 우리나라 사찰의 여러 아미타후불탱중 대표적인 명작을 들라면 단연 구례 천은사 극락보전 후불벽에 걸려있는 아미타후불탱이 손꼽힐 것이다. 성보문화재연구원이 20여년에 걸쳐 전국사찰의 불화조사를 완료하여 〈한국의 불화〉 40권을 펴낸 후, 그 후속작업의 일환으로 2007년에 발행한 〈한국의 불화 명
가람경영에 화엄경 십지론 반영 자연과 교리 일체화한 거시적 안목 이중섭의 황소, 추사체 힘 느껴져 천정부재에 산조 고저장단 운률 지형과 교리체계 수용한 건축 부석사 가람은 하나의 완결된 통일성의 유기체에 가깝다. 지형과 건축, 불교교리, 신화적 서사의 맥락들이 긴밀하게 이어지고 통합되어 있다. 마치 극중 플롯의 상황에 맞게 잘 짜여진 무대장치 같다. 부석사 가람경영에서 무엇보다 탁월한 요소는 입지선정이다. 수준 높은 안목으로 지형해석을 풀어내고, 그 위에 화엄의 교리와 극락정토 구품세계를 대담하게 구현했다. 국토의 등뼈 백두대간이 태백산에서 몸을 비틀어 서남으로 아스라이 내달리는 소백산의 연봉들, 비로봉, 연화봉, 도솔봉 등 첩첩산산 봉우리들을 무한히 확장된 마당의 뜨락으로
꽃잎에서 보주 터져나오는 연속화면 연꽃은 우주이며, 태극이고, 一心 연화문, 신라 보상화 문양전 닮아 현묘한 고차원적 연화머리초 단청 천정에 나타나는 모든 문양을 앞, 중간, 뒤의 순으로 압축해서 차례로 나타냈다. 천정 가운데에 금니를 입힌 모란 형태의 꽃을 장엄했다. 좌우협칸의 문양이 부드럽고 우아한 아름다움으로 빛난다.내부 벽면과 대들보, 후불벽 뒷면, 포벽에 베푼 벽화와 단청이다. 대들보 하나에는 시주자 인적을 밝혀 두었다.용연사 극락전 천정 중심부의 전체모습(사진 왼쪽). 닫집 내림기둥(허주)이 용으로 변화신하는 놀라운 장면이다(사진 오른쪽). ? 용연사 계단과 장엄, 통도사와 인연 대구의 진산이 둘이 있으니 하나는 팔공산이고, 다른 하나는 비슬산(琵瑟山)이다. 대
한자음역 육자진언, 중생 근기 맞춰 불보살의 불생불멸 상주법계 드러내 순환, 회전, 대칭의 코스모스적 운행 칠언절구 문학적 운율 갖춘 게송 표현 천정은 일체유심조의 마음이 빚어내 역사적 가치를 지닌 건축의 천정(天井)세계는 일반적으로 장엄(莊嚴)세계다. 구상과 추상, 상징들의 회화와 조형, 문양들로 조화롭게 짜여 있다. 실내의 어둠과 깊이에서 시간에 따라 드러나고 잠기면서 때론 거룩하게, 때론 위대한 아름다움으로 인간의 머리 위에서 밤하늘의 은하처럼 빛난다. 바티칸의 시스티나 예배당 궁륭천정에는 성경 속 서사의 프레스코화로 가득하며, 고구려벽화고분 천정엔 도교적 신들의 세계와 별자리, 생활풍속화, 생명력의 기운이 흐르는 신령의 문양들로 빼곡하다. 그 세계는 단순히 꾸며놓은 평면
문양은 그림아닌 소리이며 진리 천정문양에 적정(寂靜)의 정밀함 어칸에 신령한 기운 쏟아져 개암사 절집은 앉은 자리가 매력적이다. 우금산 정상부에 있는 울금바위가 가람의 예사롭지 않은 신령의 기운을 북돋운다. 두 바위가 불국토를 수호하는 밀적금강과 나라연금강의 금강역사의 기세다. 울금바위는 개암사의 마음자리이자, 원력의 당처다. 산수화의 부벽준 준법의 기세를 대하는, 암산의 바위기운이 느껴진다. 능가산 반대편 자락의 내소사가 여성적이고 음악적이라면, 개암사는 남성적이고 웅변적이다. 대웅보전은 그 기세를 고스란히 품어 당당하고 카리스마를 지녔다. 건축에서 단단한 뼈대의 힘이 흐른다. 사람도, 건축도 자연을 닮는 법이다. 연꽃잎맥이 그려진 ‘하엽문’ 주두 개암사 대웅보전은 17세기 중엽에 중건된 3×3
17,18세기 낭만주의적 장식화 경향 대흥사, 직지사 등 불전양식 비슷 독립된 아(亞)자형 보궁의 중층닫집 연판 둘레 여섯 곳에서 여의보주 나와 불전 장식화… 자유와 다채로움 추구 논산 쌍계사 대웅전은 영조 14년(1738년)에 중건된 조선후기 건물이다. 1970년대 대웅전 보수공사 때, 1738년의 상량문 기록인 〈은진쌍계사중창기〉가 발견 되었다. “사방 산이 헐벗어 민둥산이다. 대웅전은 본시 2층이었으나, 지금은 높은 기둥이 될만한 목재가 없어 단층으로 고쳐 만들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고주(高柱)로 삼을 재목이 없어 2층 건물을 단층으로 고쳐 지었다는 것이다. 건물의 칸 수와 평면규모는 그대로 유지되었고, 17, 18세기 조선 중후기 불전양식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낭만주의적 장식화가 고
채도 명도 여읜 색채 에너르기의 적멸 천계는 ‘검을 현(玄)’이 아닌, ‘가물 현’ 건축 받치는 力士, 고구려 벽화에도 나와 연화문 가운데 卍자, 석가모니불 상징 전등사 대웅보전은 3×3칸 장방형 건물로, 17세기 중엽의 장엄양식을 갖춘 전등사의 중심건물이다. 내부구조는 내4출목 위 내목도리 위에 상벽을 올린 후, 천정을 가설한 구조다. 천정양식은, 외진주 영역은 두 칸의 널판으로 사방벽면을 두른 빗반자이고, 내진주 영역은 평행 우물천정이다. 내부장엄은 고색창연함으로 고전의 우아함과 섬세함, 아름다움이 빛난다. 불단과 닫집, 천정장엄 등에 두루 간직된 고색의 색조가 고요의 두터움과 차분한 분위기를 풀어내서 내면의 깊이로 이끈다. 그 가운데 정중동(靜中動)의 기운이 흐른다. 〈채근담〉에서 이르기를 정(
선학, 모란문 등 문양 수 7가지 문양과 색채… 향토적이고 서정적 모란문에 범자, 부처 세계 상징 범자 조형에 구도와 색채미 담아 화엄경 변상도 표현원리 닮아 범자진언, 불보살 생명력 부여 3×3칸 건물에 경영되는 두 양식 일반적으로 불전의 천정구조는 기둥 축선으로 구획된다. 3×3칸 건물의 천정 역시 기둥 축선을 따라 구획되어 자연스레이 우물(井)자 형식의 아홉 개 영역으로 나누어진다. 井자의 한가운데 중앙은 내진주(內陣柱) 영역이고, 그 밖은 외진주(外陣柱) 영역이다. 3×3칸의 정방형 건물에서 경영되는 주요불전의 천정양식은 대개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2층의 평행층급 우물천정 양식이거나, 혹은 외진주는 빗반자, 내진주는 평행 우물천정을 갖춘 일종의 궁륭형 양식이다. 앞의 양식이 반
영기와 별자리, 고구려 고분벽화 전통 검은 천공에 핀 화엄의꽃은 ‘세계일화’ 화엄사 원통전 천정 영기문양과 비슷 유불선 습합된 독창적 장엄세계 쌍귀부가 끄는 반야바라밀의 배 산과 물이 서로를 감싸고 휘돌아 나가는 산태극 수태극(山太極 水太極)의 길지에 불영사(佛影寺)가 있다. 불영사 대웅보전은 진리의 바다로 가는 반야용선의 형상이다. 대웅전 기단 아래에 돌거북 두 마리가 고개를 내밀고 있다. 법당을 등에 짊어지고 가고 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파격적인 건축장치다. 쉽게 접할 수 없는 창조적인 조형이므로 특별히 주목된다. 거북의 등에 얹었다는 것은 천 년의 시공간에 두루 편재하는 생명력을 갖추게 했다는 뜻이다. 건축의 조영순서를 떠올려보면 두 마리 돌거북 장치는 건축의 처음부터 분명한 의도
층층이 쌓아 밀어올린 3개층 우물천정 통도사 적멸보궁, 불국사 대웅전도 비슷 학과 기하학적인 8엽 연화문으로 구성 차별적 농담으로 생명력과 생동감 갖춰 전통사찰 건축은 석굴암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목조건축이다. 건축재료가 목재인 까닭에 화재에 치명적인 약점을 지닌다. 그런데 사찰의 가람배치는 하나의 생명체처럼 밀집도를 가진 유기적인 집합체이므로 화재는 사찰의 존립성마저 위협하는 실재적 마장이 아닐 수 없다. 사찰에서 화마로부터 다양한 비보책을 마련하는 것은 필수불가결한 예방조치다. 해남 미황사나 여수 흥국사 등에서 초석이나 기단부에 게, 거북 등 바다생물을 조영하고, 완주 송광사, 부안 내소사, 나주 불회사 등 대웅전 천정에 물고기 조형을 베푸는 것도 물의 기운을 빌려 화마로부터
불전 범자 장엄, 한국과 티베트 뿐 13세기 원나라 티베트 양식 유입 후불탱화, 범자로 밀교적 결계 장치 범자 ‘옴’은 생명력 가득한 법계 상징 역사적으로 불상이 등장한 때는 기원후 1세기경으로 인도의 간다라지역과 마투라지역에서 최초로 조성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 석가세존의 입멸 후 불상이 나타나기까지 무불상시대에는 보리수, 법륜, 연화좌, 불탑 등을 통해 부처님 존상의 상징으로 표현했다. 불교는 미묘본심의 깨달음의 종교다. 진공묘유의 진리법계는 부처께서도 대중설법을 차마 망설인 불가설불가설의 불가사의로 미묘하다. 개미에게 바다의 실체를 어떻게 드러낼 수 있을까? 광대무변하고 미묘한 뜻은 언어의 형용으로 그 실체를 드러내는데 한계를 가진다. 그래서 언어가 끊어진 곳, 곧 언어도단(言語道斷)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