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보리수 아래서 선정에 들며 맹세하듯 저희도 당신을 따라 맹세합니다. 이 자리에서 내 몸은 말라버려도 좋다. 가죽과 뼈와 살이 녹아버려도 좋다. 이 자리에서 죽어도 결코 일어서지 않으리라.”지난해 11월 11일, 위례천막결사 상월선원에 방부를 들인 9명의 스님들이 무문관 동안거 정진에 들어가며 부처님 전에 고한 서원이다.조계종 前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해 성곡·호산·무연·심우·진각·재현·도림·인산 스님은 현재 눈과 비, 최소한의 추위를 피할 수 있는 비닐하우스 상월선원에서 정진을 이어가고 있다.입방 전 9명 스님들은 △하
최근 천막으로 엮은 상월선원(霜月禪院)의 동안거가 세간의 화두로 주목받고 있다. 천막으로 지어진 임시 가건물이라는 열악한 조건에서 이루어진다는 점도 화제이지만, 이번 상월선원 동안거가 유독 세간의 시선을 받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우선 입재로부터 두 달이 가까워지는 지금까지 동안거가 진행되는 방식이 전례가 없을 정도로 파격적이라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통상적으로 한국불교에서의 안거는 수좌들이 큰스님이 계시는 선원을 찾아 선방에 방부를 들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이들 선원의 대부분은 수좌 스님들이 안거 동
당나라 고승 동산 양개(洞山良价, 807~869)에게 한 제자가 찾아와서 물었다.“매우 춥거나 너무 더우면 이를 어떻게 피해야 합니까?”“추위와 더위가 없는 곳으로 가면 되지 않겠느냐!”제자는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디가 추위와 더위가 없는 곳입니까?”이에 동산 양개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추우면 얼려 죽이고, 더우면 쩌서 죽이는 곳이다.”〈벽암록〉에 수록된 동산 양개의 어록으로, 이는 ‘추위와 더위를 피하려면 도리어 추위와 더위 속으로 들어가라’는 선사의 경책이다. 수행 정진에 있어서 ‘추위와 더위는 신경 쓸 것이 아
종단을 대표하는 수좌 스님들과 주요 사찰 소임자 스님 등 아홉 명이 참여하는 동안거 상월선원 천막결사는 불교계 안거 전통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탈종교화와 탈제도권 종교화라는 변화에 직면한 한국불교는 새로운 고민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이 시점에서 상월선원 천막결사는 새로운 수행포교 전통을 형성하고 현대인들에게 한국불교 가풍을 널리 퍼뜨리는 계기가 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상월선원 천막결사 이후에 대한 제언을 불교계 인사들에게 들어보았다. 노덕현 기자세속에서의 수행, 새 인식 시작 수행 수행가풍 진작으로서
위례천막결사 상월선원에는 휴일이 없다. 밤낮없이 정진 중인 9명의 스님들은 물론이거니와 매일 1000~3000명의 사부대중들도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기 때문이다. 9명 스님들을 시봉하고 전국 불자들을 맞이하는 것은 상월선원에 상주하고 있는 외호대중들이다. 이들은 상월선원에서 정진 중인 9명 스님들이 수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살피고, 불자들이 법회와 기도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다. 상월선원을 이끄는 또 다른 힘, 외호대중의 이야기를 들어봤다.“봉사자 대중에 감사할 뿐”- 총도감 혜일 스님혜일 스님은 상월선원 총도감 소임을 자임했다.
지난해 11월 11일 위례천막결사 상월선원의 장엄한 정진이 시작됐다. 앞선 11월 4일에는 정진을 부처님께 알리는 고불법회와 선원 현판식도 열렸다. 그렇게 시작된 결사 정진은 한국불교 수행과 신행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한달여 만에 전국 5만여 불자가 외호대중으로 선원을 찾아 기도 정진했다. 매일 새로워지고 있는 여정을 사진으로 담아봤다.
경자년 새해, 새 아침입니다. 국가와 국민, 불자들의 안녕을 기원하면서, 우리 모두 새 마음으로 새해를 시작합시다. 새로운 출발은 저마다 가지고 있는 자성을 찾아서 본심으로 밝게 나아가는 큰 걸음입니다. 진취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입니다. 새해 큰 걸음을 하면서 지혜를 밝히고, 자비행을 실천해 자성부처를 이룹시다. 부처를 마음 가운데서 찾으면 자성부처님이요, 밖에서 찾으면 법신부처님이라 했습니다. 하루하루를 정진으로 맞이하고 순간순간을 도전하는 정신은 아름답습니다. 그 아름다움은 이웃과 사회에 감동을 주면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요,
‘고불동행(古佛同行)’ “옛 부처님과 같이 간다”는 뜻으로 이 스님이 불자들에게 책을 선물할 때 자주 쓰는 글귀입니다.법화경 여래수량품에 보면 부처님은 이 모든 우주의 세계를 생각으로나 계산으로 알아 낼 수 있겠느냐고 법회에 모인 대중들에게 묻습니다. 대중들은 이 모든 우주 세계는 셀 수도 없으며, 마음과 생각으로도 도저히 헤아릴 수도 없다고 답합니다.너희가 세상을 헤아릴 수 없는 것같이 부처님께서는 내가 성불한지는 백천만억 나유타 아승지 겁보다 더 오래 되었다고 말씀하시며, 중생들을 이익 되게 인도하시고, 또 열반에 들은 것처럼
경자년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부처님 자비광명이 온 대지를 밝히고 만 생명을 비추니 곳곳이 불토요 만상에 공덕 아님이 없습니다. 새해에는 사람마다 높은 차원의 복락을 가꾸며 꿈을 성취하고, 사회가 보다 발전되어 인류가 행복하고 만물이 평화롭기를 기원합니다.불자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시대의 흐름은 빠르고 세상의 변화는 역동적이어서 자칫 삶의 가치가 흔들리고 사회의 정의가 왜곡되기 쉽습니다. 그럴수록 우리는 진심을 다해 부처님 가르침에 귀의하여 탐욕과 집착을 내려놓고 상생과 화합의 길을 밝혀가야 합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올해는 쥐 가운데서도 흰쥐의 해입니다. 쥐는 예로부터 근면성과 저축성, 다산성, 그리고 풍요성으로 상징되어 왔습니다. 쥐는 또한 위험을 미리 감지하는 생존 본능 때문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살아남으려 하는 인간의 생존 본능을 은유하기도 했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불자 여러분, 그리고 태고종도 여러분,지난 한 해, 우리 종단은 종단 사상 유래 없는 위기에 직면했고, 국민과 불자, 종도 여러분들 마음에 씻기 어려운 상처를 입혔습니다.원융과 평화보다는 한 사람의 사욕과 잘못된 인식이 한 집단에 얼마나 많은 상처와 아픔을 불러왔고,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풍요를 상징하는 쥐의 해를 맞이하여 희망한 모든 일이 원만하게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현재 우리는 단절과 소통 부재의 시기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를 둘러싼 대립과 갈등의 장벽이 더욱 두터워져 가고 있습니다. 독선과 불통으로 시작된 극한 대립은 멈출 줄 모릅니다. 사부대중 여러분, 새해에는 걸음을 잠시 멈추고 숨을 돌리면서 주변을 살피는 여유를 가집시다. 슬기로운 우리 국민은 어려운 국면일수록 단결하여 지혜와 화합을 통해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온 저력이 있습니다. 이웃과
경자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는 모든 불자와 교도 가정에 부처님의 상서로운 서광이 널리 비추고, 여러분들의 마음에는 자비광명이 충만하시기를 서원합니다. 금년에는 가정과 나라뿐만 아니라 세계가 평화와 자비가 넘쳐나고, 고난과 괴로움을 부처님의 가르침과 지혜로써 슬기롭게 헤쳐 나가기를 희망하며, 온 지구촌이 빈곤과 가난, 질병과 고통에서 해탈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발원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중생이 겪는 고통은 탐욕과 그로 인한 대립과 반목에 기인한다’고 하셨습니다. 이러한 고통을 없애기 위해서 우리는 자비심과 보리심을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