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수계 군불자가 아니라 전역 이후 불자로 활동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전역 후 불자장병이 대학에 복학하면 해당 대학 불교동아리 지도교수가 동아리 활동을 안내하고, 대학생이 아니라면 지역 주지스님이 제대 장병을 청년회 활동을 연계하도록 독려해야 합니다.”지난해 11월 27일 진행된 해봉당 자승 대종사의 마지막 인터뷰에서 대종사가 내놓은 군포교 진흥 계획이다. 자승 대종사의 군포교 유지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조계종이 군장병 전법 활성화를 위해 TF(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TF팀은 조계종 포교원, 군종특별교구, 청년대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2022년 9월 28일 취임했다. 당시 첫 행보는 청년세대와의 소통이었다. 이후 진우 스님은 취임 200, 300일에도 108배와 함께 청소년·청년세대들과의 소통을 이어갔다. 2024년 갑진년 새해를 여는 진우 스님의 첫 행보도 108배 정진과 청년세대와의 소통이었다. 1월 1일 아침 7시 30분 조계사 대웅전에서 진우 스님은 대학생불자들과 조계사청년회, 대한불교청년회가 함께한 108배 정진을 했다. 정진 이후 진우 스님과 청년불자는 자리를 옮겨 1시간가량 차담을 나눴다고 한다. 지난 2023년은 대학생
조계총림 송광사 서울분원 법련사가 창건 50주년을 맞았다. 이 도량의 창건과 중창이야기는 드라마틱하다. 효봉 스님을 친견하며 신심을 키웠던 김법련화는 1973년 11월 17일 자신의 모든 재산을 송광사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송광사는 그녀가 내생에는 수행자로 태어나길 기원하며 삭발염의해 사미니계를 수여했다. 법련화는 계를 수지한 다음날 세연을 다했다. 이후 법련화의 49재일인 1974년 1월 5일 법련사 개원법회가 봉행됐고, 도심 포교 반세기의 역사를 이뤘다. 20년이 지난 뒤 법련사는 김우중 대우그룹 내외와 인연을 맺고,
2024년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불교계뿐만 아니라 한국사회 전체가 변화가 예상되는 해이다. 당장 조계종의 경우 올해 25곳 교구본사 중 10곳의 주지 임기가 만료된다. 여러 교구본사에서 선거와 합의추대 형식을 통해 주지가 교체되거나 중임될 전망이다. 가장 먼저 제4교구본사 월정사는 주지 정념 스님이 6번째 연임을 확정했다. 임기는 1월 중 만료되지만 지난해 12월 산중총회를 통해 정념 스님의 연임이 만장일치로 정해졌다. 교구본사주지가 6번 연임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계총림 송광사도 최근 임회에서 차기 주지후보를
올해 한국불교를 관통하는 단 한 개의 키워드는 ‘전법’이다. 그 시작은 2월 9일부터 3월 23일까지 석가모니 부처님의 고향 인도에서 펼쳐진 상월결사 인도순례에서 비롯됐다. 43일간 1167㎞ 7대 성지를 도보로 순례한 사부대중의 여정은 한국불교의 위기를 실감하고 전번을 통한 중흥의 원력을 세우는 밑거름이 됐다.“지장보살께서는 지옥중생을 다 제도하기 전까지는 성불을 다음 생으로 미룬다고 했습니다. 우리도 ‘성불합시다’ ‘성불하세요’를 다음 생으로 미루고, 금생에는 ‘부처님 법 전합시다’로 살아갑시다.”3월 23일 조계사에서 봉행된
매년 연말에는 여론조사기관에서 종교인식조사들을 발표하곤 한다. 그 중에 꼭 빠지지 않는 항목이 종교 호감도에 대한 여론조사다. 다행히 불교는 항상 호감도 순위 1등을 놓치지 않는 우등생이다. 이는 템플스테이와 풍부한 문화유산 자원으로 대중들이 불교를 문화로써 향유하며 불교에 호감을 갖게 됨을 보여준다. 반대로 살피면 대중들은 불교를 문화적 향유할 뿐 신앙으로써 불교를 접근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호감도 1위’라는 포장을 걷어내면, 한국불교가 가지고 있는 위기 조짐들은 확인된다. 12월 6·13일 공개된 한국리서치의 종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하 출판진흥원)이 11월 22일 발표한 ‘2023 세종도서 교양·학술 부문 지원사업 추천 결과’는 충격적이다. 세종도서 교양 부문 불교 관련 도서는 5종(종교4·예술1)이었고, 학술 부문은 8종(철학1·종교4·기술과학1·예술2)이 선정됐다. 하지만 교양 부문 종교 분과 37종 중 30종이 기독교 도서였고, 학술 부문 종교 분과 23종 중 13종이 기독교 학술서였다. 각각 4종만이 선정된 불교 도서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교양·학술 부문 추천위원의 기독교 편중도 심각한 수준이다. 교양 부문 추천위원 212명
인구 1300만 명이 넘는 경기도에서 경기북부 지역은 그동안 대학생 포교에 좀처럼 진전을 보기 어려웠다. 불교동아리가 없는 대학만 6곳인데다, 이를 경기북부 유일의 교구본사인 봉선사가 혼자서 책임지기엔 부담이 컸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봉선사는 청년·대학생 전법이 불교의 미래라는 상월결사 정신을 이어 경동대 불교학생회 창립을 이끌었다. 상월청년회도 5기가 입재하면서 꾸준히 회원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봉선사 주지로 취임한 호산 스님의 원력과 이에 공감한 사부대중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대학생 전법을 최우선 과
대학생 전법의 성공을 위한 한국불교 사부대중의 원력은 뜨거웠다. 11월 11일 서울 강남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상월결사가 주최한 ‘대학생전법기금 마련을 위한 사부대중 전법대회(이하 사부대중 전법대회)’에서 역대급 전법기금인 총 151억3990만원의 전법기금이 모연되며 성료했다. 상월결사가 목표했던 60억 원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 모연에는 조계종 종정예하 중봉 성파 대종사와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금일봉을 전달했으며, 진각종·관음종·태고종 등 이웃종단에서도 참여해 힘을 보탰다. 전법에는 “종단이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대학
한국불교 비구니스님들의 구심체 ‘전국비구니회’ 제13대 회장에 광용 스님이 취임했다. 전국비구니회는 11월 14일 서울 전국비구니회관 법룡사에서 ‘본각 스님·광용 스님 이·취임법회’를 봉행했다.신임 비구니회장으로 취임하는 광용 스님은 취임사를 통해 “‘참여와 도약, 미래’를 목표로 비구니 승가발전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화합 승가 구축 진력 △비구니스님 위한 안정적 복지환경 조성 △ 비구니승가 역량강화 및 정체성 확립 매진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비구니승가 구현 등을 약속했다.취임법회에 앞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조선왕조실록·왕실의궤 오대산 사고본이 본래 자리로 돌아갔다. 11월 10일에는 실록과 의궤를 오대산으로 옮기는 이운행렬 재연행사가 진행됐고, 11일에는 고유제가 봉행됐다. 이 같은 기념행사를 거쳐 이운된 오대산 사고본은 새롭게 조성된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이하 실록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실록박물관은 월정사가 운영하던 왕조실록·의궤박물관을 새 단장한 것으로, 조계종과 월정사는 오대산 사고본의 환지본처를 위해 이를 국가에 기증했다. 기실 오대산 사고본 환수운동의 중심에는 불교가 있었다. 지난 2006년 3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
오랜만에 한국과 중국, 일본의 불교가 ‘황금유대’를 확인했다. 코로나19로 인해 4년간 순연됐던 ‘한중일 불교우호교류회의’가 서울 봉은사 일원에서 개최됐기 때문이다. 이날 한·중·일 불교도들은 각국 전통방식으로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예불을 부처님전에 올렸다. 또한 삼국의 불교도들은 “새로운 시대에 불교도로서 부처님 가르침을 더욱 받들고 황금 유대관계를 계승해 인류 행복, 세계평화 구축에 기여하자”고 다짐하기도 했다. ‘4차 산업시대 불법홍포를 위한 불교도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국제학술강연회에서는 일본이 개발한 불교 관련 챗봇 ‘붓다
개신교계가 교회시설을 유아·아동 돌봄시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개신교계 TV인 CTS의 김경철 회장이 본부장으로 있는 ‘저출생대책국민운동본부(출대본)’가 추진하는 사업으로 건축법 및 관련법을 개정해 종교시설을 유·아동 돌봄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을 골자로 한다. 지난 9월에는 이채익·김회재 국회의원이 ‘초저출생시대 아동돌봄을 위한 대안적 돌봄시설 구축방안 국회토론회’를 개최했다. 범종교를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상 출대본은 개신교 인사들로 채워졌다. 지역본부장은 모두 목사이고, 토론회를 주최한
일본 오쿠라호텔 야외에는 고려시대 석탑 2기가 있다. 하나는 이천오층석탑이며 다른 하나는 평양 율리사지 팔각칠층석탑으로, 모두 일제강점기 당시 한반도에서 무단으로 반출됐다. 이중 이천오층석탑은 신라계 석탑 양식을 그대로 계승한 고려 초기 석탑으로 그 가치가 높다. 이 석탑은 1915년 조선물산공진회에 출품되기 위해 경복궁으로 반출됐고, 이후 식민 재벌 오쿠라 기하치로(大倉喜八郞)의 탐욕에 의해 1918년 반출돼 현해탄을 건너가 현재까지 일본에 있다. 이를 환수하기 위해 이천시민들을 중심으로 2008년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가 구성돼
결국 서산 부석사의 관세음보살님은 부석사로 돌아오지 못하고, 다시 현해탄을 건너게 됐다. 대법원 1부는 10월 26일 서산 부석사가 정부를 상대로 낸 금동관음보살좌상 인도 소송 상고심에 대해 원고 패소를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2016년부터 관음상을 놓고 이어진 7년 간의 법정 공방은 부석사의 패소로 마무리됐다.서산 부석사 관음상은 1330년 부석사 불상을 조성했다는 복장 결연문을 토대로, 고려 말기 왜구들의 약탈에 대마도로 옮겨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2012년 한국인 5명이 대마도 사찰에 침입해 관음상 등을 훔쳤고, 이후 인터폴
한국불교 최대 화두는 ‘대학생 전법’이다. 지난 7월 상월결사 대학생전법위원회가 출범한 이후 교구·직능별 전법위원들을 위촉하며 인력 인프라는 구축됐다. 하지만 앞으로 필요한 것은 안정적 재원 마련이다. 실제 대학생 불교 동아리를 원만히 운영하는 데에는 연간 2000~3000만원 가량의 활동비가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는 대학생 포교의 원력을 가진 지도법사와 불자교수가 사비를 출연해 활동비를 보조하거나 어렵게 보시를 끌어오는 형태였다. 그러다보니 신실한 지도법사와 불자교수가 부재할 경우 불교 동아리의 명맥이 사라지는 악순환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10월 19일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은 상진 스님의 100일 행보와 향후 계획들을 살필 수 있는 자리였다. 지난 6월 27일 임기를 시작한 상진 스님이 취임 100일 동안 보인 첫 행보는 ‘대외 소통’이었다. 스님은 지방 종무원을 순시하고 지자체를 방문해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이와 함께 경북도청에 수재의연금을 전달하고, 오송궁평 지하차도 희생자를 위한 합동 위령재를 봉행하는 등 대외적인 자비나눔 행보도 이어갔으며,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지 성명·모로코 강진 애도문·건군 75
경남 양산에 위치한 영산대에 불교동아리가 창립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영축총림 통도사는 10월 7일 경내 문수법당에서 ‘영산대 불교동아리 1기 창립법회’를 봉행했다. 이는 상월결사 대학생 전법위원회가 출범한지 3개월 만에 이룬 첫 쾌거여서 더욱 의미가 있다. 영산대 불교동아리에는 64명의 학생이 회원으로 등록했으며, 지도법사로는 덕현 스님이 참여하고 있다. 동아리의 창립에는 덕현 스님의 공로가 컸다. 전법위원으로 위촉된 덕현 스님은 곧장 영산대 불자 교수를 찾아 면담을 했고, 동아리 창립 절차에 들어갔다. 9월 개학 이후에는 영산대
한국 문화 정책 전반을 책임지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새로운 수장으로 유인촌 장관이 임명됐다. 유 장관은 첫 일정으로 10월 12일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하고 환담을 나눴다. 기실 유 장관은 불교계에는 낯선 인물이 아니다. 15년 전 故지관 스님이 총무원장 재직 당시 이명박 정부의 문체부 장관으로 기용됐고 이런 이유로 불교계와 직·간접적인 인연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 인연이 좋게만은 이어지지 않았다. 지난 2008년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차량검문 등을 이유로 종교편향 문제가 강하게 불거지면서 종교정책을 담당하는 수장으로서 십자
조계종 역대 종정예하의 친필 휘호 현판들이 서울 강남 봉은사에 걸렸다. 봉은사는 10월 5일 경내 상월선열당과 구생원에서 현판식을 봉행했다. 상월선열당 안팎과 구생원 외부에 걸린 현판은 모두 20개로 조선불교조계종 초대 종정 한암 스님과 조계종 제1대 종정 효봉 스님을 비롯해 2대부터 15대 종정예하 성파 스님까지 역대 종정예하의 정신과 유훈이 담긴 글귀가 현판으로 구현됐다. 또한 조계총림 송광사 초대 방장 구산 스님, 월정사의 대강백 탄허 스님의 친필도 현판으로 제작됐다. 이날 현판식은 봉은사 회주이자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