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기후재난이 지구촌 전역에서 잇따르고 있다. 2월 히말라야에서 녹은 빙하가 인도 북부 우따라칸드의 댐 건설 노동자들과 인근 마을을 덮쳐 수십 명의 사망자와 200여 명이 넘은 실종자가 발생했다. 겨울철 덥고 건조한 기후의 시리아, 레바논, 이스라엘, 요르단 등 중동지역에서 폭설이 내렸다. 미국 텍사스에서는 역사상 최악의 한파에 발전시설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1천만 명 이상의 주민들이 전기와 난방, 수돗물과 식량마저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중동과 미국에 닥친 한파는 북극의 기온상승과 관련 있다. 이는 북극의 차가운 공기
신축년 새해가 밝아오며 해인사에서는 승가대학 학인 스님들이 새롭게 팔만대장경을 인경하는 울력을 하고 있다. 해인사는 고려 팔만대장경을 봉안한 법보종찰로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지키고 다음 세대에 전해주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총림이다.그런 해인사의 교육기관인 해인사승가대학(舊 해인강원)에는 오랜 전통으로 ‘한문불전강독’의 수업에 사용하는 경전이나 논서를 학인 스님들이 직접 인경해 책을 만들어 교학을 익힌다. 시중에 나온 보기 편한 현대식 책이나 해설서도 얼마든지 있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을 온전히 자신의 손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작업하여
위기(危機)는 위험(危險)과 기회(機會)라는 두 단어로 합성된 단어이다. 사람들은 위기에 직면하면 두 가지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약 90%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위기를 위험으로 보는데 반해, 나머지 10%만이 위기를 기회로 본다고 한다. 말하자면 성공하는 사람은 위기에서 10%의 가능성을 보고 그것에 도전하고 그것을 이겨내려고 한다는 이야기다.영어 단어 ‘Impossible’을 보자. 이 단어의 의미는 ‘불가능’이다. 이 단어에 ‘′’를 더하면 ‘I′mpossible’이 되어 ‘가능하다’가 된다. 또 다른 영어문장을 살펴보자. ‘O
지난 2020년 1월 31일 이전과 현재(2월 26일)의 나에게는 분명 다른 것이 있었다. 1월 31일은 상월선원 하루 체험이 있는 시공간이었고, 지금은 그 업이 남아 새로운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 1월 31일 하루 체험의 조건은 22시간 음식과 난방, 그리고 말 없는 三無의 시공간이었다. 지난 주말은 평소와 다르게 한 끼 덜 먹고, 난방 덜 하고, 그리고 말도 덜 하고 지냈다. 굳이 표현하자면 三少의 하루였다. 상월선원 수행 체험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추위였다. 우리 몸의 체온이 하루 중 가장 낮은 시간이 새벽 4시서 6시 사이라
겨울이 왔다.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는 나는 서둘러 겨울옷으로 갈아입었다. 오리털 파카나 밍크코트 등 보온성이 높다고 알려진 겉옷이 없기 때문에 나는 늘 옷을 여러 겹으로 겹쳐 입는다. 겹겹이 입은 나의 옷차림은 때론 거추장스럽다. 실외활동이 많지 않고 실내 난방이 잘 되어 있다 보니 더욱 그렇다. 추위를 유난히도 많이 타는 나 같은 사람이 모피 한 벌 없어도, 오리털이나 거위털 패딩 없어도 겨울나기는 거뜬할 정도다. 그런데 이상스럽게도 우리나라 모피 시장은 점점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중년들이나 입는 것으로 생각했던 모피가 젊은
문화공간 숨도에서 지원하는 대학생 행복프로젝트가 있다. 명칭은 다나 프로젝트인데, 다나는 보시를 뜻하는 ‘dana’이기도 하고, ‘모두가 다 나’라는 자타불이의 의미가 있다. 취지는 대학생들이 타인의 행복을 생각해보고, 남을 위해서 실천해보는 보시의 마음을 고취시키는 것이다. 방법은 여러 대학의 교수님들이 강의에 참가하는 학생들을 5~7명 정도 그룹으로 나누어 각 팀당 동일한 과제를 준다. 과제 내용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일을 하는 것. 팀당 지원금은 10만원이고, 계획과 실천에는 약 3주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이번 학기에
출퇴근길, 1시간을 걷는다는 지인의 이야기를 들었다. 차를 이용하지 않으니 교통비가 절약되고 건강에도 좋다고 했다. 무엇보다 걸으면서 생각이 정리되고 마음이 차분해져서 차로 출퇴근할 때보다 여러모로 마음에 여유도 생겼다고 했다. 매일 “빨리 빨리”를 반복하며 아이를 등교 시킨 뒤, 숨 가쁘게 차를 몰아 출근하는 나로서는 어쩌면 힘겨울지도 모르는 그의 출퇴근길 걷기가 그렇게 부러울 수 없었다. 차를 이용할 때보다 한 시간 먼저 일어나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걷는다는 게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건강과 사색, 교통비 절약이라는 세 마리 토끼
조계종 교육부장 진광 스님은 지난 8월 22일부터 9월 5일까지 조계종 해외연수 순례 일환으로 ‘영진 스님과 함께하는 티베트 수미산 순례’를 다녀왔다. 진광 스님은 80여 스님과 함께 했던 여정을 서간문 형식으로 보내왔다. 이에 본지는 스님의 순례 서간문을 인터넷에 순차적으로 게재한다. 내 사랑하는 벗이여, 이제 성호(聖湖)인 마나사로바 호수에서 이번 순례를 마감하며 마지막 편지를 보냅니다. 그동안 실로 소중하고 의미있는 행복한 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제 평생의 소원을 이룬 꿈같은 시간이었으니까요. 당신과 함께할 수가
“1966년 12월 6일 베트남 꽝웅아이성 빈선현 빈호아사에 한국군이 왔다. 당시 소식을 들은 성인 남성들은 몸을 피했고, 마을에는 노인과 여성, 아이들이 남았다. 마을에 도착한 한국군은 남은 주민들을 끌어내 총을 쏴 죽이거나 우물에 사람을 던져 놓고 수류탄을 던져 죽였다.”이는 베트남전 희생자 유가족과 피해자가 한국 정부에 진상조사와 사실인정, 공식사과 등을 요구하며 제출한 청원서 내용에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베트남전 피해자들의 요구에 한국의 국방부는 보유한 자료에 민간인 학살 내용이 확인되지 않아 진상규명이 어렵다고 답했다.베
우리 집 욕실엔 기다란 수세미가 대롱대롱 걸려 있다. ‘욕실에 웬 수세미지?’ 하고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우리 집은 샤워 수건 대신 천연 수세미를 사용 중이다. 자연에서 수확해 건조시켜 만든 기다란 수세미로 등을 밀면 시원하게 마시지가 된다. 설거지를 할 때도 일반 수세미 대신 통수세미를 동그랗게 잘라 사용하고 있다. 이 수세미들은 자연의 신비를 느끼게 한다. 샤워 후나 설거지 후 걸어두면 수세미의 조직들이 되살아나면서 정말 빠른 시간 내에 가슬가슬 건조된다. 젖은 상태에서 번식하는 세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 집
거리마다 코스모스 꽃이 만발하고 산에는 온통 만산홍엽으로 물들어가는 가을이다. 지난 여름의 폭염과 태풍을 뚫고 오곡백과가 익어가는 이 가을의 문턱에 서 있다. 나는 이 가을에 무엇으로 결실을 이룰지 생각해 본다.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 채 허송세월이나 하지 않았는지, 공밥 신세는 아닐는지 점검해 보아야 하겠다.지난 8월 22일부터 9월 5일까지 ‘영진 스님과 함께하는 티베트 수미산 순례’를 80여명의 스님들과 다녀왔다. 평생의 꿈이자 소원이었던 카일라스 수미산 코라 순례길을 2박 3일간 함께하며 참으로 행복했다. 어쩌면 그 기간만이
조계종 교육부장 진광 스님은 지난 8월 22일부터 9월 5일까지 조계종 해외연수 순례 일환으로 ‘영진 스님과 함께하는 티베트 수미산 순례’를 다녀왔다. 진광 스님은 80여 스님과 함께 했던 여정을 서간문 형식으로 보내왔다. 이에 본지는 스님의 순례 서간문을 인터넷에 순차적으로 게재한다. 내 사랑하는 벗이여! 카일라스 코라길 순례를 무사히 마치고는 우리는 신비의 왕국이라는 구게(古格)왕국을 보기위해 자다(札達)마을로 향했습니다. 자다마을은 구게왕국 유적지와 토림(土林)으로 유명한 곳으로 아리(阿里)지구에서 가장 낮은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