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 생애에서 ‘길’이 주는 상징성은 매우 크다. 우선 길에서 태어났다는 것부터 의미심장하다. 인도의 풍습이어서 그랬겠지만, 마야 부인은 출산하기 위해 친정으로 길을 나섰다. 하지만 싯다르타는 ‘집’에 도착하기 전 노상에서 태어났다. 무우수 나무 아래서 마야의 몸을 빌려 옆구리로 나온 이, 거기가 룸비니였다. 왕궁을 버리고 고행 길에 나선 이, 길을 걷고 또 걸었다. 길에서 깨달았고, 또 길에서 설법했고, 또 길에서 열반에 들었다. 길은 인생의 현장이었다. 붓다의 생애 모든 장면마다 중요하겠지만 특히 주목을 받는 곳이 바로 보드가야다. 깨달음의 현장이다. 붓다 구법로 걸어 도착한 정각처 모든 곳이 깨달음의 도량이었구나 마하보디석굴 안의 정각 이룬 이 친견하고 무릎 꿇고 예경 올린다 미륵이 만든
길 위에서 길이 어디냐고 묻는다. 그렇게 평생을 살아오고 있다. 길이 어디예요? 길 위에서 길이 어디에 있느냐고? 그래서 행장을 꾸렸다. 그동안 참 많이도 걸었다. 많은 곳을 다녔다. 아니, 더 정확한 표현은 방황이었다. 방랑이나 산책과 같은 단어는 하나의 사치였다. 아, 길은 어디에 있는가. 1988년 시작한 붓다로드 순례 그 길서 우리 미술을 다시 봤다 佛道는 깨달음이자 아름다움의 길 “覺者의 참 모습 무엇인가” 화두로 오늘도 ‘길에서 길이 어디냐’ 묻는다 어떤 분이 ‘저기를 봐’ 했다. 좀 더 가면 길이 보인다고. 그래서 나선 길이 실크로드라고 불리는 대장정의 길이었다. 처음에는 글자 그대로 ‘비단길’인줄 알았다. 정말 비단이 깔린 아름다운 길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 길은 나서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