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꼭 돌아올 거야.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우리는 곧 엄마를 만날 수 있을 거야.” 진호는 아빠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아빠가 언제부터 눈을 뜰 수 없게 됐는지 진호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아마도 겨울이 되면서부터였을 것이다. 아빠의 몸에는 여러 개의 줄이 연결되어 있었다. 코에 연결된 줄이 아빠에게 산소를 넣어주고, 손등에 연결된 줄이 아빠에게 밥을 주었다. 아빠는 자신의 힘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가래를 뱉는 것도 오줌을 누는 것도 모두 줄이 대신해 주었다. 병실의 다른 환자들이 아빠는 이미 죽은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지만, 진호의 눈에는 아빠가 그저 잠든 것처럼 보였다. 병자들을 돌봐주시는 향림 스님은 아빠가 볼 수 없고 말할 수 없어도 들을 수는 있다고 했다. 그러니 재미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