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이 이제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에 나설 후보자 선출을 위한 소식이 연일 뉴스를 장식한다. 국민의 선택을 받으려는 이들은 대개 정치적 신념에 따라 정치 신념 공동체인 정당에 가입하여 그곳의 대표로 선거에 나서거나 특정 소속 없이 선거에 나가 국민의 지지를 받고 정치를 한다. 정당에서는 정당의 후보자들이 해당 정당의 신념과 일치하는지, 선거에 나섰을 때 당선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 등을 검증해 선거에 나설 대표를 선출하다 보니 다양한 이슈가 뉴스를 장식한다.전문가들은 보수나 진보의 신념으로 특정
2월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은 0.65명으로 1년 전보다 0.05명 줄었다. 2017년 4분기에 처음으로 1명을 밑돈 분기별 출산율은 6년 만에 0.6명대까지 하락했다. 영국 BBC는 한국의 저출산 요인으로 과도한 노동 강도, 높은 주거비와 사교육 비용, 시대착오적 여성상을 꼽았다. 실제 인터뷰를 한 시민은 “어릴 때부터 20대까지 공부하며 너무 지쳤다. 한국은 아이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2월 28일 주형환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
지난해 11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송현광장에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불교계 안팎에서는 “이승만기념관 건립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조계종 중앙신도회와 중앙종회 종교편향불교왜곡대응특별위원회, 태고종 중앙종회 등이 잇따라 성명을 발표해 “한국불교를 분열시키고 박해했던 이승만 대통령의 기념관 건립 추진은 한국불교에 대한 큰 모욕”이라고 성토했다. 결국 박민식 국가보훈부 전 장관이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해 “입지와 관련해 정해진 바가 없다”며 진화에 나섰고, 사태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불과 세 달여
조계종의 1994년 종단개혁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국불교 자주의 길을 연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종헌종법 개정을 통해 행정과 입법, 사법권을 나눠 ‘삼권 분립’을 이루고, 교육원과 포교원을 별원으로 구성해 혼란한 시기에도 교육과 포교라는 종단적 사명이 끊이지 않도록 했기 때문이다.2024년의 조계종은 이런 교육원과 포교원의 역할을 총무원으로 일원화하는 조직개편 작업을 추진 중이다. 시대변화에 원활하게 대응하기 위해 30년간 이어온 3원 체제를 총무원 1원 체제로 통합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교육원과 포교원이 총무원
조계종 교육원이 각계각층에서 전법교화 활동을 펼치고 있는 승가결사체 25곳을 선정해 종단 인증서를 수여했다. 올해 승가결사체 신규 단체는 7곳이며, 18개 단체를 재인증했다. 올해로 7년째를 ‘승가결사체 전법교화 활동 연수인증 제도’는 전법교화 활동을 활성화하고,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승가상을 구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통해 노숙인 복지포교로 잘 알려진 ‘다나’의 탄경 스님이나 소외계층에 빵을 구워 전달하는 ‘자비애빵’ 결사체가 발굴되기도 했다. 올해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스님들이 결사체를 만들어 인증했다. 군종교구장 법원 스님은
정부가 추진하는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에 반발해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의사 면허 박탈’이라는 강경책을 내놓으면서 전공의들의 복귀를 요구하고 있고, 의사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배수진을 치고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피해를 보는 것은 환자들이다. 전공의들의 이탈에 항암주사를 맞는 데, 6시간을 대기해야 하고, 예약했던 수술들이 연기되거나 축소되기도 했다고 한다. 한시가 급한 환자들이 제대로 된 의료시술을 받지 못한다니 이것이 진정 21세기 대한민국이 맞나 싶을 정도다. 이런 상황이니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꿀벌을 가장 많이 키우는 나라다.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올 무렵이면 엄청난 꿀벌이 사라지는 꿀벌군집붕괴 현상이 몇 년째 벌어졌다. 산림청은 이 현상의 원인을 밀원숲 부족에서 찾고 있다. 자연적인 숲을 없애고 아까시나무, 헛개나무, 백합나무 등을 심어서 꿀을 더 많이 생산하겠다고 한다. 세계적인 흐름은 자연적인 숲의 규모를 더 키워야 한다고 강조하는데도 말이다. 우리나라랑 위도가 비슷한 미국의 메릴랜드주에서는 벌에게 좋은 나무 6개를 소개했는데 그 가운데 우리나라에 있는 나무로 벚나무, 산딸나무, 참나무, 단풍나무가
우리나라 사찰 도량에 포대화상(包袋和尙)이 모셔져 있는 곳이 많다. 포대화상은 뚱뚱한 몸집에 큰 배를 내밀고, 늘 웃음을 띠고 있으며, 등에 포대(걸망)를 짊어지고 있다. 포대화상은 중생이 그 어떤 것을 요구하든 포대에서 돈이든 과자이든 물건이든 꺼내서 중생들에게 아낌없이 다 준다. 우리나라에서는 포대화상이라고 하지만 중국에서는 미륵부처라고 한다. 중국 사찰의 99%가 포대화상이 모셔져 있다. 사찰 일주문에 모셔진 경우도 있지만, 승려 대중이 많은 사찰에서는 공양간 중간에 모신다. 점심 공양 때는 입승스님이 포대화상에 예 올리는 의
수원 봉녕사 여성출가학교 회향식을 취재하던 중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대자유인으로 향하는 한 달의 값진 경험 덕분에 진짜 출가를 결심한 참가자가 나온 것이다. 바로 아녕(58) 참가자다. 입재식 당시 삭발까지 단행한 아녕 참가자는 ‘출가’에 대한 고민이 남달랐다. 참가 이유를 묻자 출가수행자로 살아보고 싶은 마음에 여성출가학교를 찾았다는 아녕 참가자. 늘 부처님과 가까운 삶을 꿈꿔왔지만, 출가의 문턱을 넘긴 어려웠다고 한다. 40대에 찾아온 기회는 세상 구경에 밀려 출가로 이어지지 못했고 그렇게 세월이 흘러 60세를 바라보는 지금
얼마 전 설 연휴를 이용해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 ‘스투파의 숲, 신비로운 인도 이야기’를 관람했다. 10년이 넘는 기자생활 동안 석가모니 부처님의 고향인 인도에는 도통 가볼 기회가 없었는데, 지난해 상월결사 인도순례 43일 여정을 동행 취재하며 생긴 인도의 향수 덕분인지 전시회가 왠지 모르게 끌렸다.‘스투파의 숲’ 전시회는 2000여 년 전 남인도 불교미술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기회다. 룸비니에서 태어나 생애를 북인도에서만 보낸 부처님이기에 남인도의 불교미술은 기존 힌두문화에 더해진 상상력에 바탕을 두고 있다.전시회에서 상당 부분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남인도 불교문화를 엿볼 수 있는 ‘스투파의 숲, 신비로운 인도 이야기’가 전시 중이다. 장애인 10여 명과 관람 계획이 있어 전시의 장애인 편의 제공에 대한 문의전화를 했다. 대표전화로 전화를 했을 때 대략적인 설명을 해준 후, 전시담당자에게 연결해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에 대한 배려내용을 친절히 안내해줬다. 그 친절함은 요새 장애인 등 문화취약계층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박물관의 변화 노력에 첫 문을 들어선 것 같은 기분 좋은 일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불교문화유산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어 장애인들
새해가 되었어도 연일 뉴스에 청년실업과 취업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모든 것이 풍족하고 여유로운 시대가 되었어도 정작 그 시대를 풍미하며 지내야 할 젊은 세대에게는 다른 나라의 소식인 듯하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들이 하루 중 가장 많이 이용하는 SNS에는 여행지의 소식이나 명품을 자랑하는 등 화려한 모습으로 도배가 되어 있다. 이러한 이중적인 모습은 이 시대의 아이러니함을 나타내는 것으로 인터넷의 화려함과 현실의 불안감이 겹쳐지며 청년들은 더욱 혼란 속에서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동국대에서도 학생들을 지도해 만날
조계종 군종특별교구가 체계적 군불자 관리 시스템 구축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수계 장병 DB구축을 통해 군포교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청년 전법 활성화를 위해 군종병 관리도 적극 수행한다는 것이다.먼저 눈길이 가는 것은 조계종 포교원-군종교구-상월결사 대학생전법위원회가 TF팀을 구성하고 수계 장병DB 구축에 나선 것이다. 기실, 신병교육대에서 수계를 받고 예하부대에서 신행생활을 열심히 했어도 막상 전역하고 난 뒤에는 이 같은 신행이 이어지지 않았던 것이 군포교의 문제점이었다. 소위 전법포교의 애프터서비스가 없었던 것이다. 이 같
설 연휴 첫날인 2월 9일 오전 6시 상월결사 인도순례 참여 대중 30여 명은 순례 입재 1주년을 기념하는 걷기명상 정진을 진행했다. 이들은 1년 전 그날처럼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부처님께 정진을 다짐하는 고불문을 올리고 정진했다.1년 전 비구 56명, 비구니 12명, 우바새 6명, 우바이 6명 등 총 108명의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은 ‘생명존중, 붓다의 길을 걷다’를 슬로건으로 부처님 8대 성지와 1167km를 43일 동안 걸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겼다. 2019년 진행된 ‘상월선원 천막결사’ 이후 이어진 2020년 ‘국난극복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이 불교계 언론사를 대상으로 특별전 ‘스투파의 숲’ 설명회를 가졌다. 특별전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대기하던 중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다. ‘스투파의 숲’ 전시 굿즈들이었다. 기획전시실 앞에 마련된 스토어에 들어가봤다. 전시 도록이나 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다. 스투파의 숲 티라이트 홀더, 보리수꽃 컵캔들, 남인도 연꽃 넝쿨문양 전등갓, 향유를 담을 수 있는 굼바 보타닉 베이스 등 라인업이 화려했다. 직원에게 가서 가장 인기품목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직원이 소개한 최고 인기 상품은 ‘스투파의 숲 보배 108염주
젊은 층 불자 비율이 두드러지게 감소하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2030 세대의 탈종교 현상은 종교 인구의 고령화, 더 나아가 향후 장기적인 종교 인구 감소와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어린이·청소년을 비롯한 젊은 층 신도의 지속적인 확보와 관리가 절실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포교와 교화의 부진을 극복하려면 지속적인 도제 양성, 교화자·신교도의 정체성 확립, 종단 간 사찰경영 성공사례 공유, 도심 및 국제포교 활성화, 전통과 현대의 접점 모색, 불교문화의 대중화, 다양한 사교교육 프로그램 운영 및 콘텐츠 개
‘사적제재(私的制裁)’라는 다소 생소한 용어가 언론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사적제재는 국가 또는 공공의 법률 절차에 의하지 아니하고 개인이나 사적 단체가 특정인에게 공개적으로 제재를 가하고 불이익을 주는 행위를 의미한다. 그러고 보니 이러한 사적제재의 역사는 매우 길다. 국가와 공공기관의 역할과 기능이 정의롭지 못한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적제재는 일반 국민에게 통쾌감과 희망을 준다. 오늘날 온라인 인터넷을 통한 사적제재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과거의 사적제재는 은밀한 성격이 강했는데 온라인 시대에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공개적인
석가모니 부처님과 고려시대 고승의 사리가 100년 만에 환지본처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조계종 문화부와 문화재청은 2월 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미술관을 방문해 미술관 소장하고 있는 사리 및 사리구의 환지를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이날 협상을 통해 양측은 사리는 불교의 성물로서 올해 부처님오신날 이전에 조계종에 기증키로 했다. 사리구는 상호 교류 전시 및 보존처리 등을 위해 임시대여하기로 했다. 보스턴미술관에 소정된 사리구의 정식 명칭은 ‘은제도금라마탑형 사리구’로, 원나라와 밀접한 관계를 형성했던 14세기 고려시대 불교문화의 정
1월 20~28일 동국대 전 이사장이자 조계종 법계위원장 법산 스님과 인도 순례를 다녀왔다. 2001년 11월, 부처님 전에 금강경 10만독을 발원한 법산 스님이 최근 7만독을 성만하면서 이뤄진 자리다. 이번 순례가 뜻깊었던 것은 해성 스님이 이사장으로 있는 연화원 장애인불자들이 함께했기 때문이다. 법산 스님은 장애인불자들과 남다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동국대 정년퇴직 후 15년이 넘는 지금까지 매월 둘째 주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사회복지법인 연화원에 방문, 장애인불자들과 함께 금강경을 읽으며 부처님법을 전하고 있다. 시각장애인불자
국민들의 뜻을 대신해 의견을 모으고 결정해서 실행할 대표를 뽑는 총선이 다가온다. 지역사회, 광역사회, 국가, 지구촌의 내일에 영향을 미칠 나의 대행자를 뽑는 중요한 일이다. 붓다와 조사들의 가르침을 적용하려 노력하는 불자(승려, 신도)들은 어떤 사유를 하고 그에 따라 행동해야 할까?말이 말씀이 되고 가르침이 되고 좀 높여 경(經, sutra)이 되고 전(典, canon)이 된다. 말로 하면 흩어지니 글로 썼다가 지운다. 그림으로 그리면 글 몰라도 조금 알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이래저래 바뀐다. 그래서 흩어버린다. 돌가루 긁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