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12월 6일 베트남 꽝웅아이성 빈선현 빈호아사에 한국군이 왔다. 당시 소식을 들은 성인 남성들은 몸을 피했고, 마을에는 노인과 여성, 아이들이 남았다. 마을에 도착한 한국군은 남은 주민들을 끌어내 총을 쏴 죽이거나 우물에 사람을 던져 놓고 수류탄을 던져 죽였다.”이는 베트남전 희생자 유가족과 피해자가 한국 정부에 진상조사와 사실인정, 공식사과 등을 요구하며 제출한 청원서 내용에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베트남전 피해자들의 요구에 한국의 국방부는 보유한 자료에 민간인 학살 내용이 확인되지 않아 진상규명이 어렵다고 답했다.베
우리 집 욕실엔 기다란 수세미가 대롱대롱 걸려 있다. ‘욕실에 웬 수세미지?’ 하고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우리 집은 샤워 수건 대신 천연 수세미를 사용 중이다. 자연에서 수확해 건조시켜 만든 기다란 수세미로 등을 밀면 시원하게 마시지가 된다. 설거지를 할 때도 일반 수세미 대신 통수세미를 동그랗게 잘라 사용하고 있다. 이 수세미들은 자연의 신비를 느끼게 한다. 샤워 후나 설거지 후 걸어두면 수세미의 조직들이 되살아나면서 정말 빠른 시간 내에 가슬가슬 건조된다. 젖은 상태에서 번식하는 세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 집
거리마다 코스모스 꽃이 만발하고 산에는 온통 만산홍엽으로 물들어가는 가을이다. 지난 여름의 폭염과 태풍을 뚫고 오곡백과가 익어가는 이 가을의 문턱에 서 있다. 나는 이 가을에 무엇으로 결실을 이룰지 생각해 본다.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 채 허송세월이나 하지 않았는지, 공밥 신세는 아닐는지 점검해 보아야 하겠다.지난 8월 22일부터 9월 5일까지 ‘영진 스님과 함께하는 티베트 수미산 순례’를 80여명의 스님들과 다녀왔다. 평생의 꿈이자 소원이었던 카일라스 수미산 코라 순례길을 2박 3일간 함께하며 참으로 행복했다. 어쩌면 그 기간만이
조계종 교육부장 진광 스님은 지난 8월 22일부터 9월 5일까지 조계종 해외연수 순례 일환으로 ‘영진 스님과 함께하는 티베트 수미산 순례’를 다녀왔다. 진광 스님은 80여 스님과 함께 했던 여정을 서간문 형식으로 보내왔다. 이에 본지는 스님의 순례 서간문을 인터넷에 순차적으로 게재한다. 내 사랑하는 벗이여! 카일라스 코라길 순례를 무사히 마치고는 우리는 신비의 왕국이라는 구게(古格)왕국을 보기위해 자다(札達)마을로 향했습니다. 자다마을은 구게왕국 유적지와 토림(土林)으로 유명한 곳으로 아리(阿里)지구에서 가장 낮은 해
조계종 교육부장 진광 스님은 지난 8월 22일부터 9월 5일까지 조계종 해외연수 순례 일환으로 ‘영진 스님과 함께하는 티베트 수미산 순례’를 다녀왔다. 진광 스님은 80여 스님과 함께 했던 여정을 서간문 형식으로 보내왔다. 이에 본지는 스님의 순례 서간문을 인터넷에 순차적으로 게재한다. 이른 아침 일어나 아침으로 죽 한 그릇을 먹고 호텔 뒤편의 쥬틀북 사원을 참배하러 갔습니다. 티베트의 대표적 고승이자 음유시인인 밀라레빠가 그 옛날 은거해 수행했다는 천년고찰 입니다. 모든 것이 낡고 색이 바래 고색창연 하기만 합니다.
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나는 매일 출퇴근길에 카레이서처럼 차를 달렸다. 출근길엔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아침 회의 시간에 맞추려고, 퇴근길엔 하원한 아이를 혼자 두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달렸다. 이제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 퇴근길은 어느 정도 여유를 찾았지만 그 때의 습관이 좀체 사라지지 않아 나도 모르게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지구를 위해서 자전거를 타자고 환경 칼럼을 쓰는 사람이 그래도 되는 거야?’ 하고 질책해도 어쩔 수 없다. 차가 없다면 나의 여건상 직장 생활 자체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조계종 교육부장 진광 스님은 지난 8월 22일부터 9월 5일까지 조계종 해외연수 순례 일환으로 ‘영진 스님과 함께하는 티베트 수미산 순례’를 다녀왔다. 진광 스님은 80여 스님과 함께 했던 여정을 서간문 형식으로 보내왔다. 이에 본지는 스님의 순례 서간문을 인터넷에 순차적으로 게재한다. 카일라스 코라 순례길 둘째 날 입니다. 새벽 3시에 소변을 보기 위해 손전등을 들고 100여m 떨어진 화장실에 갔습니다. 그곳에서 문득 무심코 바라 본 카일라스 북면과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고 영롱한 별들의 향연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스님들이 열반하면 봉행되는 다비 의식은 불교만의 장례문화로, 화장(火葬)을 대표하는 장례의식이기도 하다. 이 같은 불교가 전한 화장은 우리나라의 장례문화를 개선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해 왔다. 20년 전 20%를 조금 넘었던 화장률은 2018년 기준 86.8%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화장을 거부감 없이 수용했던 불자들이 변화의 주요 변수였음은 분명하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불교신자들은 타종교 신자들보다 자연장과 산골 등 친자연적 장례문화에 대해서도 훨씬 더 높은 비율로 참여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저출산·고령화 국가인 우리나라는
얼마 전 남편, 아이와 함께 한의원에 갔다. 진맥 결과 전 가족이 편식의 문제를 안고 있다고 했다. 바깥 음식을 더 많이 먹는 남편은 차치하고, 아들의 편식은 우리 집의 음식을 주로 준비하는 내게 상당 부분 책임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무거웠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 부엌에 머무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 끼니를 겨우 때운다고 해야 할 정도로 초 간단 조리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하거나 외식을 자주 한다. 한때 현모양처가 꿈이었던 나로서는 몹시 서글퍼지는 현실이다. 게다가 한창 자랄 나이인 초등학교 5학년 아이를 둔 엄마로서는
조계종 교육부장 진광 스님은 지난 8월 22일부터 9월 5일까지 조계종 해외연수 순례 일환으로 ‘영진 스님과 함께하는 티베트 수미산 순례’를 다녀왔다. 진광 스님은 80여 스님과 함께 했던 여정을 서간문 형식으로 보내왔다. 이에 본지는 스님의 순례 서간문을 인터넷에 순차적으로 게재한다. 이곳은 수미산이 한눈에 바라다 보이는 다르첸이라는 수미산 코라 순례길의 전진기지이자 관문이 되는 곳입니다. 카일라스! 얼마나 오랜 세월동안 꿈꿔온 오랜 로망이자 꿈이며 소원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 실현을 곧 눈앞에 앞두고 있다는 설레
조계종 교육부장 진광 스님은 지난 8월 22일부터 9월 5일까지 조계종 해외연수 순례 일환으로 ‘영진 스님과 함께하는 티베트 수미산 순례’를 다녀왔다. 진광 스님은 80여 스님과 함께 했던 여정을 서간문 형식으로 보내왔다. 이에 본지는 스님의 순례 서간문을 인터넷에 순차적으로 게재한다. 사랑하는 벗이여! 당신의 존재가 내 삶의 이유로 충분하듯이, 시가체는 타쉴훈포 사원과 판첸라마의 존재만으로도 의미있고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매일 그것을 우러르며 마음속에 간직한 채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 시가체를 떠나 다르첸에 이르는
조계종 교육부장 진광 스님은 지난 8월 22일부터 9월 5일까지 조계종 해외연수 순례 일환으로 ‘영진 스님과 함께하는 티베트 수미산 순례’를 다녀왔다. 진광 스님은 80여 스님과 함께 했던 여정을 서간문 형식으로 보내왔다. 이에 본지는 스님의 순례 서간문을 인터넷에 순차적으로 게재한다. 벗이여, 어둠을 이겨낸 자에게 새벽은 다가옵니다. 태양은 낮에 뜨는 밤의 달빛인지도 모릅니다. 태양이든 달이든 매 순간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닐까요?라싸(拉薩)의 라(Lha)는 천신을, 싸(sha)는 땅을 의미합니다. ‘신의 땅’ 혹은
조계종 교육부장 진광 스님은 지난 8월 22일부터 9월 5일까지 조계종 해외연수 순례 일환으로 ‘영진 스님과 함께하는 티베트 수미산 순례’를 다녀왔다. 진광 스님은 80여 스님과 함께 했던 여정을 서간문 형식으로 보내왔다. 이에 본지는 스님의 순례 서간문을 인터넷에 순차적으로 게재한다. 내 사랑하는 벗이여! 지난 8월 22일부터 9월 5일까지 조계종 교육원 해외연수 순례의 일환으로 ‘영진스님과 함께하는 티베트 수미산 순례’를 80여명의 스님들을 모시고 다녀왔습니다. 이번 순례는 초유의 역사적이고 기념비적인 순례라 할
우리집 싱크대와 욕실 샤워기는 오래 전부터 절수용으로 교체해 사용해 왔다. 변기 물을 한 번 내릴 때마다 13L의 물이 소비된다는 걸 알고는 변기 속에 벽돌 한 장도 넣었다. 평소 화장실을 사용할 때면 아들과 나는 볼 일을 보고 한꺼번에 물을 내린다. 엄마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있으면 ‘나도 화장실 가고 싶었는데 잘됐다’라면서 줄을 선다. 그러면 아들까지 볼일을 본 뒤에야 물을 내리는 식이다. 그럴 때면 아들은 지구를 아낄 수 있다며 기뻐하곤 한다. 이렇듯 소소한 물 절약에도 불구하고 우리집 물 사용량은 전년 대비, 혹은 전월
“아빠는 항상 꼬여 있어요. 그래서 인생이 꼬이고, 되는 일이 없는 것입니다!” 김 씨는 충격을 받았다. 하나뿐인 아들이 이렇게 말할 줄이야. 김 씨는 무슨 일이든 있는 그대로 긍정하는 법이 없었다. 뭔가 부정적인 면을 찾아내서 비판하곤 했다. 이제 40대 후반이 되어가는 인생에서, 그러고 보니 항상 뭔가 꼬였다. 잘 되려고 하다가도 안 좋은 일이 생기곤 했다. 특히 인간관계를 보면 여러 번 옮긴 직장에서 편안한 상사나 동료가 없었다. 꼭 누군가는 김 씨를 힘들게 했다. 이번에도 꼭 승진할 줄 알았는데 탈락했다. 너무 화가 나서 아
“돼지고기 값이 올라가겠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연일 전해지니 사람들은 돼지고기값 폭등을 우려한다.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살처분’으로 돼지의 공급이 줄어들면 가격 폭등을 불러올 것이라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의 지극히 당연한 걱정이긴 하지만 돼지의 입장에서는 치사율 100%의 병이 퍼지고 있는 것이니 생명이 달린 문제이고, 돼지농가의 입장에서는 애써 길러온 돼지를 한순간에 잃을 수 있는 절박한 처지다. 동물 전염병이 확산될 때면 방역 대책으로 나오는 ‘살처분’이라는 단어는 듣기만 해도 무척 살벌하다. 광우병과
지금 우리 집은 난장판이다. 아들의 책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벌써 몇 박스가 지인의 집으로 갔지만 여전히 책들은 넘쳐난다. 옷 정리도 돌입했다. 아들의 옷은 거의 대부분이 아는 형들에게 받아 입었는데 그 옷들은 여전히 새 옷처럼 말끔하다. 그 옷들은 또 아는 동생에게로 다시 전해졌다. 다음은 장난감 차례. 아들의 장난감은 많기도 많다. 정리한다고 꺼내 놓으니 아들은 먼지를 다 털어내기도 전에 가지고 노는 재미에 쏙 빠져 버린다. 추억의 물건이라며 버리기를 거부하는 것들도 있다. 이런 아들을 보면서 어디에 있는 줄 몰랐던 물건들은 애
상담은 내담자의 문제해결과 성장을 조력하는 수단이면서 동시에 상담자 자신을 치유하고 성장시키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상담은 오묘한 인간의 마음을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상담자는 전문성과 성숙된 의식,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건강한 인성을 갖춰야 한다. 상담을 하는 사람으로서 필자는 명상을 만나며 삶이 안정되고 기쁨이 깊어지면서 내면이 밝아졌다. 그러면서 부처님의 말씀은 곧 상담이요 불교가 바로 명상임이 명료해졌다. 상담과 명상은 내면의 세계라는 같은 곳을 향하지만 상담은 자기를 강화하여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개인주의의 경향이 강
얼마 전, 초등 5학년인 아들은 압력솥으로 밥 짓기에 도전했다. 쌀을 씻고 밥물을 맞추고 불 조절을 해 가며 뜸을 들이는 밥 짓는 과정에서 우리 집의 경우 하나가 더해진다. 그것은 쌀뜨물을 받아 EM발효액을 만드는 것이다. 쌀을 씻을 때 첫 물과 두 번째 쌀뜨물을 패트병 두 개에 나눠 받은 후 EM 원액을 넣고 설탕과 소금을 넣어 발효시켜 만든다. 발효액이 완성되면 청소, 화초 가꾸기, 과일, 야채 씻기, 도마, 행주 살균, 음식물 쓰레기와 하수구 냄새 제거 등의 용도로 널리 쓰인다. 아들의 첫 밥하기는 매우 성공적이라 자신의 입맛
봉사활동을 하는 김씨의 모임은 10년이 넘었다. 얼마 전, 김씨는 모임에 일찍 가서 도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한 도반이 “노보살님 아들이 많이 아프대요. 그래서 이번에 아들 이름으로 간식 보시금을 올리신 모양이에요” 한다. 70대인 노보살님은 남편을 먼저 보내고 넉넉지 않게 사시면서도 항상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인데 건강이 안 좋다는 말을 들었었다. 김씨는 문득, 아들 이름으로 간식 보시금을 올렸다니 ‘안 그래도 형편이 힘드실 텐데’ 하는 마음이 들었다. 본인 무릎도 불편한데 봉사를 다니시는 노보살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