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웹에서 만날볼 수 있게 됐다.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3월 18일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합천 해인사 대장경판’의 디지털 자료를 구축하고, 누구가 쉽게 활용 가능한 웹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정과제인 ‘팔만대장경 디지털 DB 구축’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은 고려 고종(高宗) 때 부처님의 힘을 빌려 몽골의 침입을 물리치고자 1236년에서 1251년까지 16년 동안 불교 경전을 목판에 새겨 만든 경판(經板)이다. 해인사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건물인 장경판전(藏經板
한반도에는 원래 고양이가 없었다고 한다. 주로 삵과 같은 육식 들고양이가 주류였다. 그렇다면 요즘 ‘코리아숏헤어’ 일명 ‘코숏’이라고 부르는 한국 고양이들은 언제 한반도로 유입됐을까. 한반도에 고양이들이 유입된 것은 불교의 전래와도 관련 있다. 귀중한 불교 경전을 육로나 해로를 통해 가져오는 과정에서 쥐들이 갉아먹는 것을 막아야 했고, 이를 위해 고양이들은 경전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활용했다고 한다. 5~6세기 가야 토기에는 고양이가 새겨있을 정도다. 불경을 지켰던 고양이는 불교 경전 〈맛지마 니까야〉에도 나온다. 붓다 제자들이 참선
‘인문(人文)’을 한자로 풀이하면 ‘인간의 무늬’다. 인간은 유구한 역사 안에서 문학, 철학, 예술 등을 통해 스스로의 실존을 사유해왔다. 인간이 바로 서는 데 기본이 되는 지침인 인문학이 불교와 만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발간된 〈붓다의 길을 따라-불교 인문학 살롱〉은 지난해 본지에서 연재한 원고들을 수정·보완한 것들이다. ‘불교 인문학 살롱’이라는 부제가 붙은 만큼 책은 불교와 문학, 철학 등의 통섭을 담아낸다. 이 책의 1부에서는 백거이, 잭 케루악, 게리 스나이더,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오노레 드 발자크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인 지리산 쌍계사 진감선사대공영탑비는 쌍계사 창건주 진감 혜소(慧昭) 선사의 덕을 기려 세운 탑비로 887년(진성여왕 1)에 세워졌다. 진감 혜소 선사의 속성은 최 씨로, 804년(애장왕 5)에 당나라로 가서 신감 대사 밑에서 승려가 됐고, 830년(흥덕왕 5)에 조계육조선사의 법맥을 잇고 신라로 돌아와, 신라의 다섯 임금의 스승으로 존경을 받다가 77세의 나이로 지금의 쌍계사인 옥천사에서 입적했다. 헌강왕은 885년에 혜소 스님에게 진감 선사라는 시호를 내리고, 진감선사대공영탑이라는 탑호를 내려 탑비를 세우
불교TV와 불교방송 등에서 강의와 법문으로 불교를 가르치는 송강 스님이 독송용 〈관음경〉을 출간했다. 송강 스님의 독송용 〈관음경〉은 기존에 사용되던 관음경의 오류를 바로잡고 현대인에게 알맞게 의역(意譯)해 운율을 맞췄다는 데 의미가 있다. 명확한 이해를 돕기 위해 직역(直譯)한 한글 번역문에는 용어 해설 각주를 달아서 의미 파악이 더욱 편하도록 했다. 한문 원문도 시중본의 오류를 바로잡아 정확하게 독송할 수 있도록 함께 실었다.관세음보살은 불교에서 자비를 상징하는 보살이다. 흔히 천수천안千手千眼이라고 표현하듯 천 개의 눈으로 모든
불교의 중요 용어들은 기본적인 뜻은 같지만 어느 문맥에서 사용되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개념의 차원을 나타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혼돈을 최소화하지 않으면 왜곡된 경전이해를 불러일으키고 궤변을 양산시키는 결과가 나타나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저자는 격의법이라는 개념을 등장시켰다. 격의(格義, Matching Concepts)는 격의불교에서 따온 개념으로, ‘격의불교’란 중국에서 불교를 수입할 때 불교의 용어를 번역하고 설명함에 있어서 기존 중국의 유교나 노장사상의 용어와 그 뜻을 차용한 불교를 말한다. 이 책은 불교사
〈숨 쉴 때마다 평화로워라〉는 지난 2022년 원적에 든 틱낫한 스님이 쓴 짧은 법문을 모은 것이다. 스님은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모든 순간 평화롭고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틱낫한 스님은 숨을 들이쉬면서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 마음챙김 호흡이며, 이 수행은 아주 단순하지만 그 효과는 크다고 강조한다. 들이쉬는 숨에 집중하면서 과거와 미래 그리고 내 모든 계획들을 놓아버리면 호흡과 마음이 몸으로 돌아오고, 지금 여기에 존재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 번의 들숨과 날숨이 나를 완전하게 살아있게 한다.
요가는 신체의 단련을 넘어 마음의 평화와 철학적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운동이다.요가와 필라테스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세이지 라운트이와 알렉산드라 데시아토가 저술한 〈내면의 평화를 위한 요가 철학 레시피〉는 방대한 요가 철학을 녹여낸 54가지의 다채로운 수업 주제와 함께 명상을 돕는 노래, 시, 인용구를 레시피처럼 제공한다.처음에는 이 가이드를 그대로 따르는 것부터 시작해 점차 목적에 맞는 수업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면, 어느새 진솔한 자신만의 목소리로 요가 수업을 이끌 수 있게 될 것이다.
조선시대 불교와 유림의 교유(交遊)를 확인할 수 있는 시회를 기록한 유묵이 번역됐다.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이애령)은 조선 후기 대흥사에서 열렸던 시회에서 나온 시들을 기록한 〈가련유사(迦蓮幽詞)〉를 번역·출간했다.〈사진〉 〈가련유사〉 번역집은 ‘박동춘 기증 초의선사 유묵 번역집’ 시리즈의 첫 결과물로, 2021년 1월 박동춘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장이 초의 선사 관련 유묵과 문화재 총 169건 364점을 기증하며 연구·번역이 시작됐다. 이는 박동춘 소장이 스승 응송 스님에게 전해 받은 것으로 초의 선사 친필서책과 당대 지식인들이 교유한
“처음 공부할 때 아무 방편이 없으면 허망해 어떻게 할 줄 모르기에 주인공이라 한 것이다. 마음이 주인으로서 모든 것을 형성시켰어도 모든 것이 또한 실답지 않기에 주인이자 빌 공(空) 자 ‘공’이니 주인공(主人空)이다. 문이 열려질 때까지 주인공을 잡고 가라. 주인공은 대문 빗장이다.” - 514~515쪽묘공당 대행 선사(1927~2012)가 주창한 생활선 수행법인 ‘한마음 주인공 관법’이 “인간의 근원적 괴로움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돕는 치유철학 체계로 구성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한마음선원(이사장 혜수 스님)
3년에 걸쳐 진행된 성덕대왕 신종의 타음조사 자료집이 발간됐다.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은 2020~2022년에 거쳐 조사한 성덕대왕 신종에 대한 결과물 자료집으로 정리, 발간했다.성덕대왕신종은 상태 점검 및 안정성 조사를 위해 1996년, 2001년~2003년, 2020년~2022년도에 걸쳐 간헐적으로 타종된 바 있다. 이 자료집에는 타종 때 생기는 고유진동수와 울림수로 성덕대왕신종에 발생할 수 있는 균열이나 변화, 성덕대왕신종의 구조건정성 평가를 실시한 내용이 실려있다.성덕대왕신종의 타종 때 생기는
국외로 유출됐던 ‘도암당 대사 진영’(道巖堂大師眞影)이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김정희)의 긴밀한 협조 및 원 봉안처인 백양사(주지 무공 스님)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환지본처(還至本處)했다.지난해 11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국외경매시장에 출품된 한국 문화유산 모니터링 중 ‘도암사 대사 진영’ 1점을 발견, 조계종과 공유했다. 화기(畵記)가 남아있지 않아 진영의 원봉안처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진영의 주인공인 도암 인정(道巖印正, 1805~1883) 스님이 1864년 수해로 큰 피해를 입은 백양사 사격을 복구한 스님으로 백양사 ‘백암산도암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이 3종의 학술서를 발간했다.은 원효 에 대한 연구 논고, 교감본, 영인본을 담고 있다.제1부 연구편에서는 원효 를 문헌학과 계보학의 측면에서 조명했다. 제2부 교감편에서는 쇼묘지소장·가나자와문고관리 석원효찬 를 저본으로 하고 에도시대 1659년 간본을 비롯한 6종류의 텍스트를 비교본으로 하여 교감을 했다. 현존하는 원효 텍스트의 가장 고본이자 일본의 국보인 쇼묘지소장·가나자와문고관리본을 저본으로
“너무 멋있습니다. 최고예요. 원더풀!”진관사를 찾은 미국 하버드대 학생들이 그림처럼 펼쳐진 북한산 자락을 바라보며 감탄을 쏟아냈다. 처음 맛보는 사찰음식에도 “맛있어요”라며 연신 엄지를 들어 올렸다. 학생들은 마음껏 자연과 어울리고 한국 전통 불교문화를 체험하며 즐거운 추억을 쌓아갔다.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만당 스님)이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와 연계해 3월 12일 서울 진관사에서 내한 공연차 방한 중인 하버드대 래드클리트 오케스트라(HRO) 단원 100여 명을 대상으로 템플스테이를 진행했다.하버드 래드클리프 오케스트라(HRO)는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인문한국 플러스(HK+) 사업단이 ‘한국 불교학의 새지평’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연다.‘외국인의 눈으로 본 고전텍스트’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강연은 3월 13일 오후 3시 30분 동국대 만해관 B261에서 열린다. 세부 주제는 ‘인도 역사 속의 불교-고고학, 아함경, 그리고 예술을 통한 고찰’이다. 강사는 피터 스킬링 프랑스 극동학원 교수이다.
다양한 지역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지역 문화유산 시리즈 ‘유리건판으로 보는 100년 전 기록’을 진행하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이 3월 13일 ‘공주․논산 편’과 ‘부여 편’ 등 총 2편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에는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 ‘정림사지 오층석탑’ 등 다양한 성보 문화유산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유리건판은 유리면에 특수한 감광액(빛에 노출되면 화학적 변화를 일으키는 액체)를 발라서 만든 것이다. 감광액은 빛에 민감하게 반응, 카메라에서 노출되면 이미지를 형성한다. 현대적인 흑백 필름의 원형으로
국립춘천박물관(관장 이재열)이 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인 ‘창령사 터 오백나한’을 교체 선보인다. 3월 12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교체전시에서는 창령사 터 오백나한 가운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대표 나한이 다시 전시돼 눈길을 끈다.나한은 부처님 가르침을 듣고 깨달은 성자를 의미한다. 2001년 영월 창령사 터에서 출토돼 2018년 국립춘천박물관 특별전으로 많은 주목받았던 오백나한은 그동안 춘천을 떠나 해외와 전국 각지의 다양한 관람객을 만났다. 2019년 서울에서 개최된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과 부산박물관 특별전에 이어, 2022년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과 (사)한국문화유산협회(회장 김창억)가 매장유산 조사인력의 역량·전문성 및 안전의식 향상을 위한 ‘2024년도 매장유산조사 분야 전문교육’을 시행한다. 교육 대상은 발굴조사기관, 박물관, 연구소 등에 재직하는 매장유산 조사인력을 비롯해 관련학과 대학(원)생, 지자체·공공기관의 업무담당자 등이다. 교육은 올해 11월까지 진행된다.△기본교육 2개 과정(인사·행정 실무의 이해, 매장유산 조사요원 신규자교육) △전문교육 5개 과정(SHAPE파일 작성실무(1,2,3기), 유물실측의 이해, 발굴조사 실무, 제철유적 조사
한국과 중국, 일본 동북아 삼국의 사상과 문화의 중요한 축은 불교와 유교에 기반한다. 불교와 유교는 동북아 삼국의 역사 속에서 정치이데올로기로 작동했으며, 민중들의 풍습, 의례에 영향을 끼쳤다. 그랬기에 불교와 유교는 대화와 소통하며 교류하기도 때로는 논쟁하며 자기 사상의 우월성을 부각하려하기도 했다. 끊임없는 대화와 논쟁 속에서 불교와 유교는 서로에게 영향을 줬고, 사상적 변주로 이어졌다. 그렇기에 도서출판 장경각(대표 원택 스님)이 근간한 〈유교와 불교의 대화〉는 주목할 만한 연구서다. 이 책은 지난 2021년 11월 26일 성
서해안 노을 감상 ‘맛집’으로 SNS에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김제 진봉산 망해사(望海寺) 일원이 명승이 된다.문화재청은 3월 11일 ‘김제 진봉산 망해사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예고 했다. 예고된 지정구역은 34필지로, 5만5824㎡ 규모다.김제 진봉면에 심포리 1004번지 일원 자리한 망해사 일대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망해사와 만경강, 서해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명소다. 특히 바다를 바라보는 사찰이라는 뜻을 가진 망해사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예부터 서해바다로 해가 저무는 경관이 아름다운 명소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