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마다 처마 밑에 풍경을 다는 이유는? 달마 대사의 그림이나 만(卍)자를 집안에다 걸어 두고 싶은데 그렇게 해도 괜찮을까? 대구 불교방송에서 신행상담 프로그램인 '열린 불교, 지혜의 샘'을 진행하는 돈관 스님이 지난 3년간 생방송중 쏟아진 청취자들의 질문을 146개 항목의 문답으로 묶어「불교를 알고 싶어요」(우리출판사)로 펴냈다. 발췌한 질문 하나하나가 아리송하고도 흥미로운데다 답변이 명쾌해 불교에 문외한인 초심자에게도 쉽게 읽힐 것 같다. 절마다 처마 밑에 풍경을 다는 이유는? 바람에 흔들려 소리를 내는 풍경은 수행자를 경책하는 의미로, 다시 말해 수행자의 나태함을 깨우치려는 것이다. 풍경의 방울에 물고기 모양의 얇은 금속판이 달려 있는 이유는? 여기에는 물고기가 잠잘 때도 눈을 감지
석가·마호메트·예수가 주는 메시지 '아는 것'과 '안다고 믿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우리는 보통 이 두 가지를 혼동하며 살아간다. 대상의 규모가 클수록 그 경계는 더욱 모호해진다. 심지어는 '잘못 알고 있는 것'까지 '바로 알고 있는 것'으로 간주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종교도 그 중의 하나라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 책은 이렇듯 잘 알지 못하는 종교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이 속에서 다루고 있는 3대 성인은 붓다, 마호메트, 예수. 이 3대 성인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불교, 이슬람교, 기독교가 어떻게 생겨나고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렀는지를 쉽고도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그러나 정해진 틀 안에서 끼워맞추기 식으로 구성된 것은 아니다. 3대 성인을 다루는 초
불교 경전 간행이 우리나라 출판의 전부인 시절이 있었다. 한글창제 이후 최초로 간행된 등 모두가 불교 경전이었다. 이처럼 조선시대에는 간경도감을 설치 국가 차원에서 언해본 경전들을 잇따라 펴냈다. 흔히 불교출판의 역사가 우리나라 출판의 역사라고 말하는 까닭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이것은 오늘날 말하는 개념의 출판 행위와는 거리가 멀다. 경전이 대중서의 형태로 출간된 시기는 불교 전문출판사들이 문을 연 지난 80년대 이후란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불교전문출판사들이 하나 둘씩 문을 열면서 본격적인 경전 출판의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경전류는 크게 주석·해설·연구서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물론 넓은 의미에서 살펴보면 모든 불서는 경전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모든 불교 서적이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어린이들에게 이 땅에 부처님의 오신 의미를 알게 하는 동화집 3권이 잇따라 출간됐다. (북뱅크)와 (아래아픽쳐북스) 그리고 성철스님과 모과동자>(현대문학어린이)가 바로 그것. 는 유아와 아동을 위한 그림책이지만 아이들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읽을 수 있는 불교 그림 동화집이다. 은은한 색상과 부드러운 선으로 구성된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석가모니 부처님의 생애를 살피는 길잡이로 삼을 만하다. 값 7천원. 는 동화작자 이상교씨가 글을 쓰고, 화려한 색채로 신비로운 그림 세계를 펼치는 화가 노성빈씨가 그림을 그린 창작 동화다. 이 책은 크게 부처님의 생애와 불교 전래동화로 구성되어 있다. 생애 부분은 부처님의 출생과 성장 그리고 고행을 통해 깨달은 진리를 통해 부처님 말씀에
저자 서병후는 언론인 출신으로 국내 최초의 팝칼럼니스트이며 태권도인이기도 한데 요즘 심심찮게 얘기되는 도올 김용옥의 동양학 연구가 실은 표절이라는 문제를 불교를 중심으로 제기하고 있다. 도올에 대한 공격강도가 대단히 높은데, 예컨대 그의 불교관이 엉터리임을 주장하면서 탈레반 회교원리주의자들의 아프가니스탄 바미안 불상 파괴에 비유하고 있다. 도올이 얼마나 남의 글을 표절했느냐를 증명하기 위해 저자는 도올의 각종 저서에 나타난 구절과 도올 이전 다른 사람이 쓴 구절을 원문까지 일일이 제시하며 대비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도올의 「화두 혜능과 셰익스피어」와 「금강경강해」는 상당 부분 중국학자인 존 우(吳經熊)의 「선(禪)의 황금시대」(1967)와 블리스 박사의 「영문학과 동양고전의 선(禪)」(1
(문흥술·박덕규 엮음)은 작가 김동리(1913∼1995) 씨가 만년에 쓴 역사소설이다. 이 책에는 '회소곡'을 비롯해 '원왕생가'에 이르기까지 모두 16편의 신라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그중 '최치원' '장보고' 두 편의 무대만 당나라로 두고 있을 뿐 모두 신라를 배경으로 한 신라 사람들의 이야기로 펼쳐진다. 작가가 스스로 밝힌 것처럼 이 책의 이야기들은 신라 사람들의 생활과 감정과 의지와 지혜와 이상 그리고 그 사랑, 죽음의 현장을 찾아보려는 의도에 따라 창작된 '신라혼의 탐구'라고 할 수 있다. 각 편의 주인공들은 신라초기로부터 신라말기에 걸쳐 있다. 그 신분 또한 왕이 되는 인물을 비롯해 스님, 귀족, 학자, 악사, 문·무관, 화랑, 평민 등 다채롭다. 이 인물들의 이야기는 대개 설화성을 강하게 드
"곧바로 사람의 마음을 가리켜서 성품을 보아 부처를 이룬다." 존재의 본질인 성품을 곧바로 가리켜서 보게 하는 것, 이것이 선의 입장이다. 말로 세울 수 없는(不立文字), 말 길이 끊어진 자리(言語道斷)에 열리는 세계가 곧 선의 세계인 것이다. 따라서 선은 복잡한 설명을 하기보다는 몇 줄의 시구나 그림을 통해서 간결하게 나타내는 것을 선호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십우도(十牛圖)다. 이 십우도의 사상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장순용 옮김, 들녘)가 우리말로 나왔다.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왔는가." 이런 생각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 예기치 않은 일로 절망하고 인생의 기로에 설 때, 자신에게 되묻곤 하는 진지한 물음이기도 하다. 이 책을 쓴 요코야마 고이츠(일본 입교대학) 교수도
기독교 불교 등을 포함한 고등종교가 교조들의 가르침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언어의 유희에 빠져 대중의 신뢰를 상실하고 있다고 비판한 책. 인천 한누리 장로교 목사인 저자는 기독교 불교 등이 현재의 위기를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각 교조들이 보여줬던 광야의 결단, 보리수 밑의 고행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예영커뮤니케이션 5800원. 2001.4.19 동아일보
세계 주요 종교의 성지와 유적지를 찾아가 역사적 배경과 인물들을 소개한 기행문집. 베네딕도 수도회의 발상지인 이탈리아 수비아코, 루터 종교개혁의 발상지인 독일 비텐베르크, 성공회의 구심점인 영국 캔터베리, 달마 전설의 탄생지인 중국 숭산 소림사, 남방불교의 시발지인 스리랑카 아누라다푸라, 이슬람 사상의 종합자인 가잘리의 고향 이란 투스 등이 포함되어 있다. 조선일보사 9500원 2001.4.19 동아일보
현대 한국불교사의 최대 사건인 불교정화 운동을 파헤치면서 현재 조계종단이 안고 있는 문제를 역사적으로 조망했다. 불교정화를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연구서. 지난해 선우도량 한국불교근현대사연구회와 불교신문사가 공동 주최한 ‘교단정화운동과 조계종의 정체성’ 세미나의 발표 내용을 보완해 엮었다. 불교신문사 8000원. 2001.4.19 동아일보
다석 유영모(1890∼1981). 젊어서 기독교에 입신했던 그는 불교와 노장 그리고 공자와 맹자 사상 등 종교 철학사상에 두루 탐구했던 사상가다. 그를 스승으로 20여 년 동안 가르침을 받았던 박영호(성천문화재단 다석사상 연구위원) 씨가 다석 사상 전집 4번째 권 (두레)를 내놓았다. 동서양의 종교와 고전을 폭넓게 연구했던 다석은 여러 종교의 교의와 방법이 서로 다르긴 하지만 그 궁극적인 진리는 '하나'로서 결국은 같다고 주장했다. 그것은 즉 상대세계를 벗어나 절대세계를 추구하는 것이며, 상대세계를 넘어설 때 인간은 니르바나님을 만나고 그와 일치하여 하나가 된다는 것이다. 사람이 법신을 찾아 참다운 자아에 이를 때 절대세계와 하나가 되어 생사를 넘어서는 참다운 자유를 이르게 된다는 것이 다석사상의 핵심
'동남아시아의 불교수용과 전개.' 제목만 보아도 책의 내용과 글쓴이의 의도를 알 수 있는 책이다. '1억인의 신도를 확보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불교는 어떻게 자리 매김하고 있을까'란 한 일본학자의 기획이 그대로 실현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지금의 동남아시아 불교는 크게 스리랑카, 미얀마, 캄보디아 등 상좌(부)불교와 베트남, 싱가포르 등 대승불교로 나눌 수 있다. 이 중에서 이 책은 상좌불교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불교의 현황을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여러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 글쓴이는 등을 내놓은 이시이 요네오(일본 상지대학) 교수를 비롯해 일본학자 7명. 이들의 논문을 수록한 이 책은, 동남아시아에 전파된 불교를 이해하기 위한 '상좌불교의 개설(상좌불교의 전파와 현황)'을 시작으로 '고유의
"우리가 늘 먹는 음식은 어디서 옵니까. 농부가 여름내 땀을 흘린 덕분이기도 하지만, 그런 노고와 햇빛, 물, 공기, 바람 등이 땅기운과 어울려 생기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온갖 인연이 어울려 이룬 것은 '색(色)'이라 하고, 그 이전의 것을 '공(空)'이라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또 그렇게 나타난 음식들도 다시 인간의 몸을 통해 분해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지 않습니까. 그래서 '색'이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이 '색'과 다르지 않은 까닭이 됩니다." (하남)을 내놓은 정경스님은 의 구절인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을 토굴생활을 할 당시 찾아왔던 한 초로의 교장선생님과의 대화를 예로 설명한다. 이 책은 불교의 핵심사상이 담겨 있는 270자에 함축된 의미를 살핀
19호가 나왔다. 이번 호에서는 즉신불의 불가사의한 정신세계를 소개하고 중국 선종에서 추앙 받고 있는 육신보살을 중심으로 삶과 죽음을 조명한 '즉신불 신앙'을 기획특집으로 다루고 있다. 특집에는 소설가 이청 씨의 '불교에 있어서의 죽음의 의미'를 비롯해 중국 선종 수행, 깨달음에서 즉신신앙으로(최석환)', ' 선종 최고의 수행 경지 이룬 등신불 무하선사(석천)' 등 모두 5편의 논문이 실려 있다. 또 낙산사 홍련암 법당마루에 뚫어진 구멍을 의 이근원통(耳根圓通)을 대입 관음도량에 숨겨져 있는 소리의 비밀, 그 가운데서도 해조음의 비밀을 밝힌 조용헌(원광대 사회교육원) 교수의 '관음도량에 숨겨진 해조음의 비밀' 도 읽어볼 만한다. 이밖에도 이번 호에는 '인물탐구- 석주스님', '인터뷰-남경불교협회
불교 월간지인「정토」는 창간 13주년을 맞아 4월 21일 오후 8시부터 22일 오전 6시까지 경북 경주 황룡사지에서 제12차 신앙대회를 갖는다. 2001.4.18 연합뉴스
선승들이 깨달음을 얻는 과정과 그 화두는 일반인들에게 무심한 메아리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내면을 유심히 살펴보면 범접할 수 없는 심오한 경지가 펼쳐져 있다. 그렇다고 선승들이 현실세계와 단절된 그 무엇을 추구한 것은 결코 아니다. 경전에만 집착해 수행하거나 제자들을 가르치지도 않았다. 설법보다는 실천을, 이상보다는 현실을, 남보다는 나를 좇아간 선승들의 한마디 한마디는 그래서 현대인들에게 더욱더 각별하게 다가오는지도 모를 일이다. 달마대사는 무려 9년 동안 숭산의 토굴 속에서 정진했다. 그러면서 그는 진정한 깨달음은 자기 속에 내재되어 있으며 자신만의 표현과 행동으로 승화될 때 비로소 진정한 깨달음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줬다. 혜능선사는 마음을 원상태로 돌려놓는 것이 곧 깨
1500여 년 전, 백제의 성왕이 처음으로 일본에 불상, 경전, 스님을 보내 불교를 전한다. 이 때부터 일본은 나름대로의 일본 불교학의 체계를 정립한다. 이 같은 노력으로 인해 일본은 세계불교학의 중심지로 발돋움한다. 심지어 일본에서는 100여 년 전부터 한국불교 연구를 시작했다. 지금도 상당수 불교학자들이 한국불교를 연구하고 있다. 신간 (장경각)은 일본불교학자들에 의한 한국불교의 연구 성과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결정체다. 이 책은 일본 동경에서 인도학·불교학 관련 학문을 연구하는 한국불교유학생들의 모임인 한국유학생인도학불교학연구회에서 지난해 7월 발간한 제8집에 실린 '일본에서의 한국불교사상의 연구 성과와 전망'을 단행본으로 엮은 것이다. 이 책에는 고마자와대학 불교학부 이시이 슈도 교수의
자연 환경 생태가 파괴하는 것을 우려하는 한켠에서 그 대안으로 우리의 현실에 바탕을 둔 생태철학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른바 '21세기 제1의 철학은 생태철학'이어야 한다는 움직임이다. 이런 가운데 부처님의 연기론과 보살의 자비행을 중심으로 생태학을 살핀 (연기사)이 나와 주목을 끈다. 이 책을 쓴 고영섭(동국대 강사) 씨는 "불교의 전적에는 생태에 대한 다양한 교설이 설해져 있다. 그런데 그 교설의 궁극적 지향은 모두 중생에 대한 자비의 관점에서 전개된다. 이것은 부처님으로부터 시작된 불교 수행자의 삶의 방식이며 본래부터 '자연 친화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율장에 나오는 생태관은 우리들로 하여금 자연 친화적인 사유, 즉 생태에 대한 깊은 이해 위에서 수행해 나갈 것을 역설하고 있다"
중국과 우리나라의 천태불교의 성립배경과 전개 그리고 사상체계 등을 일목요연하게 살핀 (불지사)이 나왔다. 글쓴이는 천태사상을 연구해 온 이영자(전 동국대 불교대학원장) 교수. 그는 이 책에서 천태사상을 반야공관에 기초를 두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제법실상의 묘리로 전개한 사상이라고 정의한다. 제법실상이란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일체의 사상이 그대로 본체의 묘덕이라는 것으로서, 만물에 절대의 가치를 인정하는 사상이다. 즉 현상과 실재를 병립하여 생각하지 않고 현상 중에 실재를 인식하고 실재 중에 현상으로 포함시키는 원융불이의 사상인 것이다. 글쓴이는 천태불교를 불교사상의 극치라고 말한다. 부처님의 모든 가르침을 정리하여 긍정적이고 현실적인 사고의 정점을 이루는 한편 이론과 실천은 물론 사상까지고 구비하고 있
"육체는 내 것이 아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