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하야시 가쿠죠 지음, 삼중 스님 옮김, 맑은소리)= 일본 진언종의 총본사 남장원 주지 하야시 가쿠죠 스님의 수필집. 아이들이 부모에게, 가장 친한 친구에게 말하듯 우리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 그리고 그들의 희망과 사는 방법들을 이야기하듯 잔잔하게 풀어내고 있다. 값 8천2백원. 김중근 기자
철학자로 평생 후학을 지도해온 김승동(62, 부산대 철학과) 교수가 16년간의 노력 끝에 (부산대 출판부)을 펴냈다. 우선 불교와 인도 사상을 포괄하는 방대한 규모의 사전을 불교학자가 아닌 철학자가 냈다는 점이 이채롭다. 2,351쪽의 두툼한 부피에 담긴 표제어는 18,530여개. 불교 및 인도사상 연구,검토,활용에 필요하다고 보이는 사상,인물, 문헌 모두 수록했다. 인도, 한국, 일본불교 관련 용어를 모두 찾아 정리했을 뿐 아니라 쉽고 정확한 문장을 구사하고 있어 일반인들도 접근 가능하다. 특히 불교의 경우 한국불교의 실태를 적극 반영하고 있고 필요한 경우 표제어의 출전을 밝히고 있다. 예를 들어 강원에 관한 설명의 경우 현재 우리나라 전통강원의 학제 및 커리큘럼에 대해서도 언급할 정도다. 은
학교법인 회당학원(이사장 최해욱)은 5월 29일 위덕대학교 중강당에서 회당학원 50년 교육사를 기록한「회당학원 50년사」출판기념법회를 개최했다. 이번 출판기념법회에는 교육계 및 지역사회, 불교계 주요인사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식에 이어 법계, 봉정의식, 경과보고, 발간사, 리셉션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회당학원은 불교 진각종을 창종한 회당(悔堂) 손규상(孫奎祥) 대종사가 신교도들에게 한글을 깨우치게 하기 위하여 1949년 시작한 건국고등공민학교를 설립한 데 이어 대구 심인 중고등학교, 서울 진선 여중고 설립에 이어, 1996년 경주 위덕대학교 개교로 회당학원의 외형적인 면모를 완성했다. 김중근 기자
미술을 이해하는 데는 여러 장벽이 있다. 엄청난 시간이 미술에 접근하는 이를 가로막는 것은 물론이고 감상자의 시각이 종종 작품의 진실을 흐려놓기 때문이다. 미술 작품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요소들, 여기에 작가의 사상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면 미술 감상은 우왕좌왕하기 십상이다. 신간 (다할미디어)는 그런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책은 우리 조상들은 과연 우리 미술을 어떻게 보아왔는가라는 점부터 풀어나간다. 지은이는 정병모(문화재학부 교수, 경주대학교 박물관장)씨. 그는 우선 선조들의 미술 인식을 생명과 자연 그리고 인간이란 세 단어로 요약한다. 조상들은 미술을 무생물의 물체가 아닌 따뜻한 피가 흐르는 생명체로 느꼈고, 자연을 미술의 원천으로 보았으며, 인간을 미술의 척도로 삼았다는
원효사상 연구를 통해 원효스님에 대한 관심을 고양시키는 등 한국 불교학 현대화에 남다른 공헌을 한 이기영(1922-1996) 박사. 그가 생전에 가장 즐겨 읽었던 이 불연 이기영 전집 22권 (한국불교연구원)로 출간됐다. 책은 크게 두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 역해는 지난 78년 동국대학교 현대불교신서 9권으로 출간된 을 실었고, 2부 강의는 이기영 박사가 지난 87년 11월부터 88년 1월까지 10회에 걸쳐 한국불교연구원 구도회에서 실시한 강의를 정리한 것이다. 올바른 신심이 어떤 것인가를 설한 ‘진심정신(眞心正信)’을 비롯해 모두 15개의 짤막한 장으로 구성된 은 보조 지눌 스님의 대표적 저술로,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간결하게 설명해 주고 어떻게 하면 이 진심(眞心)을
지금 세계는 선의 열풍 속에 있다. 가구나 의상 디자인에서도 선 스타일이라는 말을 심심찮게 듣곤 한다. 선불교의 우뚝한 봉우리를 만든 사람이 바로 달마이다. 신간 (유준호 지음, 시공사)는 달마라는 한 인물을 테마로 한 변주곡이다. 달마의 삶, 인도의 왕자로 태어난 사람이 왜 훌훌단신 낯선 땅 중국으로 가게 되었나, 거기서 중국의 황제 양무제를 만나 어떤 일들이 있었나, 그는 어떤 말을 남기고 소림사로 떠났나, 어떻게 그에게 면벽9년이라는 전설이 붙게 되었나, 팔뚝을 잘라 바치면서까지 진리를 구하던 제자 혜가와의 이야기에는 어떤 사연이 숨어 있나, 그리고 신발 하나 남기고 다시 전설 속으로 홀연히 사라져 버리기까지... 이 책은 이러한 달마의 행적을 탐구한다. 하지만 이 책은 달마의 일생만을 그린
신간 (박원자 엮음, 다할미디어)은 출가수행자의 입문과정인 행자생활을 담은 책이다. 행자들의 시시콜콜한 일상사에서부터 사미계를 수지할 때까지의 고뇌와 의지를 담백한 문장으로 그려내고 있다. 책의 첫 부분을 펼치면 일제 치하에서 초근목피로 살아가던 선조들의 처절한 삶이 가슴을 찡하게 다가온다. 더덕 한 가마니를 지고 동관암에 찾은 처사에게 쌀을 내어주고 겨우내 그 더덕으로 연명해야 했던 두 스님. 그 가운데 한 사람이 해인사 극락전 한주 도견스님. 스님은 남자는 군대로, 여자는 정신대로 끌려가던 시절, 오대산 동관암에서 행자 생활을 시작한다. 은사 스님과 단둘이 사는 동관암에서의 행자생활은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은사 스님이 가르쳐 주시는 과 천수경을 외우고 불교의식을 몸으로 익히면 그만이었다.
어쩌면 인생은 끝없는 만남으로 이루어지는 한편의 드라마 같은 것이다. 그리고 그 드라마는 수렁으로 빠뜨릴 만남이 될지, 한 줄기 빛이 되는 만남일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의문 덩어리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늘 좋은 만남을 꿈꾼다. 삶이 고달프고 힘겨울수록 더욱 더. 신간 (로슬린 무어 지음, 김윤 옮김, 침묵의 향기)은 참나와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다. 그 만남을 인도한 사람은 '파파지(사랑하는 아버지)'라 불리는 인도의 영적 스승 스리 하리완쉬랄 푼자(1910∼1997). 그는 참 스승을 찾기 위해 인도를 유행하다 남인도 타루반나말라이에서 라마나 마하르쉬를 만나 참 자아를 깨닫게 된다. 그 후 유럽 남미 등지에서 가르침을 펴다 1989년부터는 럭아우에 머물며 찾아오는 구도자들에게 진리를 전했다.
고향, 자연 그리고 사찰을 주로 시조에 담아온 백수 정완영(83) 씨가 시조집 (토방)을 내놓았다. 이 시조집은 마치 이승의 온갖 탐욕과 망상을 떨친 듯한 원로 시인의 향취가 행간마다 묻어난다. 특히 머리말을 대신한 서시가 그렇다. "내가 죽어 저승엘 가면 이승이 고향 아닐까. 너랑 나눈 한잔 차 이야기 오소스. 추운 낙엽 가을 밤 잘 익은 등불이 모두 꿈길에 밟히겠네." 이처럼 정 시인은 시어를 통해 이승과 저승이 둘이 아님을 이야기한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이 지구도 하늘일거야. 우리마음 징검다리는 하늘나라 오작교이고, 냇물에 엎드린 돌팍은 가막까치 머리일거야…"(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중에서). "한 팔십 산후에야 제주도에 건너가서, 차 한 잔 받아 놓고 한 세월을 지켜봐라. 찻잔 속 파도에
(눈빛)은 전직 언론인 구활씨가 전국 각지의 사찰, 저명 문인들의 생가, 유적지 등을 둘러보고 쓴 문화유산 답사기다. 이 답사기는 객관적 사실과 그에 기반한 감흥이나 생각을 기록한 보통 답사기와는 조금 다른 면모를 보인다. 때때로 사실의 경계를 넘어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그럴 듯한 한 편의 소설을 만들어 내기도 하는 것이다. 저자를 오랜만에 '예술적 오르가슴' 상태에 빠져들게 했다는 강화의 전등사 대웅전이 지닌 아름다움을 상찬하기도 하고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가 종종 들렀다는 영천의 은해사를 찾아 아버지를 추모하기도 한다. 또 이제는 고인이 된 서정주, 박목월, 이효석, 김영랑 등 문인들의 생가를 찾아 그곳에서 새로운 감회로 곱씹어 보는 그들의 작품세계나 병자호란으로 인조가 한강변 삼전
1988년 전북불교대학을 설립해 전남 지역 포교에 앞장서고 있는 강건기(전북대 철학과) 교수는 전법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는 동국대 불교학과를 거친 정통파 불교학자다. 특히 '토마스 머튼과 보조 지눌 사상의 비교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지눌의 돈오점수사상' 등 보조 지눌스님에 대한 논문을 여러 편 발표하는 등 20여 넌 간 보조 지눌 사상에 천착해 왔다. 신간 (부처님 세상)는 강 교수의 그 동안의 보조 지눌 연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결정체다. 강 교수가 학자의 길에만 안주하지 않고 포교와 전법의 전당인 전북불교대학을 설립한 것은 어쩌면 단순한 사상가나 이론가이기를 거부하고 체험과 실천을 강조한 지눌스님의 영향이 아니었을까. 이 책은 그런 의문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고향, 자연 그리고 사찰을 주로 시조에 담아온 백수 정완영(83) 씨가 의미심장한 시조집 (토방)을 내놓았다. 이 시조집은 마치 이승의 온갖 탐욕과 망상을 떨친 듯한 원로 시인의 향취가 행간마다 묻어난다. 특히 머리말을 대신한 서시가 그렇다. "내가 죽어 저승엘 가면 이승이 고향 아닐까. 너랑 나눈 한잔 차 이야기 오소스. 추운 낙엽 가을 밤 잘 익은 등불이 모두 꿈길에 밟히겠네." 이처럼 정 시인은 시어를 통해 이승과 저승이 둘이 아님을 이야기한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이 지구도 하늘일거야. 우리마음 징검다리는 하늘나라 오작교이고, 냇물에 엎드린 돌팍은 가막까치 머리일거야…"(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중에서). "한 팔십 산후에야 제주도에 건너가서, 차 한 잔 받아 놓고 한 세월을 지켜봐라. 찻잔
'불교학 논저목록 DB 구축'의 선구자 이철교(동국대 경주캠퍼스 도서관 학술정보서비스 팀장)씨. 그는 불교학계의 보석 같은 존재다. 불교학의 엘리트 코스로 꼽히는 불교학을 거쳐 사서자격증을 취득한 그는 불교학자들이 본연의 몸짓을 잃고 연구보다 자료조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현실에 누구보다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불교학 관계 논저목록 정리다. 그가 10여년 동안 여러 학자들이 심혈을 기울여 천착한 불교학 관계 논저목록은 약 7만여 건. 현재 마지막 교정작업중인 이 목록들은 1900년부터 2000년까지 100년 간 발표된 일본·중국·미국 등에서 발표된 한국불교관계 논문을 포함 국내 석·박사 학위 논문 등을 망라하고 있다. 방대한 불교학 논문을 한 몸에 체화한 그의 숨은 인생은 미래 불교학
강건기 전북대 철학과 교수가 20여년간 써온 보조국사 지눌에 관한 논문 중 11편을 모은 가 나왔다. 보조사상 연구원이자 전북 불교대학을 설립한 저자가 지눌의 정혜결사 운동이 현대 결사운동에 미친 영향을 살피고, 인간성 회복의 관점에서 지눌 사상의 현대적 의미를 밝히고 있다. 부처님세상 발행. 1만원. 부디엔스
(창해)는 인도철학을 전공하고, 불교를 중심으로 한 종교사상을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설명해 온 일본의 종교 사상가 히로 사치야가 을 해설한 책이다. 이 책은 의 교리를 생활에서 응용.실천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불교의 '공'을 통해 여유를 잃지 않는 마음, '보시'를 통해 남을 위해 베풀면서 풍성해지는 마음, '지혜'를 통해 있는 그대로 보는 마음을 가르친다. 어렵지 않으면서도 각종 우화적인 일화와 예를 들어 설명하는 저자의 논리가 정연하다. 양윤옥 옮김. 248쪽. 8천원. 부디엔스
해인사 장경판전, 석굴암 및 불국사, 경주역사지구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우리 문화재를 소개한 홍보 리플렛이 나왔다. 문화재청이 제작한 은 우리 나라에서 등록한 7건의 세계문화유산에 대해 사진과 설명, 인터넷 홈페이지, 찾아가는 길 등을 소개하고 있다. 금강산, 고구려벽화고분군 등 북한이 유네스코에 제출한 세계유산 잠정목록(예비) 7건도 수록했다. 권형진 기자
일본의 비교철학자 미네시다 히데오의 '서양은 불교를 어떻게 이해하는가'를 우리말로 옮긴 (김승철 옮김, 황금두뇌)가 나왔다. 글쓴이는 이 책에서 비교사상의 의의를 설명하고 그 구체적인 경우로 불교가 서양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져 왔는가를 폭넓게 밝히고 있다. 서양에서 불교가 어떤 시각에서 수용되었는가를 살피는 일은, 기독교가 불교를 어떻게 해석해 왔는가를 알아보는 일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서양의 정신적 문화적 받침대가 기독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은 서구사상, 그리고 그 서구사상의 요체가 되는 기독교와 동양의 불교와의 만남에 대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글쓴이는 이 책에서 지금까지 서구사상이 동양사상(불교)을 어떻게 '오해'하여 왔는가를 비판적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다. '불교는 무신론이다.' '
종교는 사회 현실의 문제에 어떻게 참여해야 하는가. 이른바 '참여불교'의 현실적 가능성을 진지하게 실험하는 한편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오늘날, 한국 불교에 든든한 안내자의 구실을 해 줄 책이 나왔다, (정토)이 바로 그 책이다. 지은이는 1933년 태국에서 태어나 사회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는 술락 시바락사. 사원학교에서 전통교육을 배운 그의 사상은 철저히 불교적이다. 현재 미국에서 망명생활을 하며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불교적 관점에서 비판하고 있는 그는 세계참여불교연대를 설립하여, 불교의 가르침으로 세상 바꾸기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NGO운동가다. 이 책은 지은이가 펼치고 있는 참여불교운동의 결정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불교적 세계관을 통해 세상을 바꿔야 하는 이유와 대안을 담고 있다. 그
조선 시대 중기 유림들의 극악한 훼불 속에서 불법을 지키려 했던 스님들의 몸부림을 담은 장편 소설 (명상, 전5권)가 완간됐다. 지은이는 이재운(44) 씨. "조선시대 중기, 스님들은 툭하면 잡혀가 길을 닦고, 성벽을 쌓고, 관원들의 허드렛일에 동원되었다. 심지어 비구니들은 양반의 노리개로, 첩으로 잡혀갔다. 그런 스님들이 오직 살기 위해 조직한 것이 비밀결사 당취(黨聚)였으며 승병의 근간이 됐다." 지은이는 호법신장으로서 조선 불교를 지켜낸 당취를 소설화한 배경을 이렇게 밝혔다. 이 소설은 조선 중기 임진왜란을 전후로 활약한 승병과 그 배후가 된 '당취'라는 비밀 결사체의 활동상을 그린 작품이다. 숭유억불을 통치 이념으로 내세운 조선사회에서 불교는 사대부와 정권에 의해 극심한 탄압을 받는다. 이
탄허(1913∼1983)스님이 지난 72년 겨울 동국대 대학선원(정각원)에서 동국대 교수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영가집 특강'이 30여년 만에 도서출판 교림에서 단행본으로 묶여져 출간됐다. 포항 운흥사판을 저본으로 하고 있는 이 은 탄허스님이 동국대 강의를 토대로 지난 80년대에 직접 쓴 원고로, 스님이 제자들이 현대인들이 보기 쉽게 풀었고, 목차와 연표도 새롭게 추가했다. 평생 을 공부한 전강스님이 탄허스님의 동국대 강의를 듣고 "젊은 탄허만큼 공부하지 못했다"며 강의 후에 만나 맞절을 했다는 짧은 일화는 탄허스님의 의 명강의였는가를 어느정도 알게 하는 대목이다. 은 '선종영가집' 또는 '영가선종집'이라고도 하는데 육조 혜능 스님의 5대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인 영가 현각스님이 저술한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