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신도 회에 첫 여성 회장이 추대된 것을 보면서 이것이 한국불교 앞날의 여러 가지 긍정적 조짐 가운데 하나라 믿고 싶다. 김징자 논설위원
“교사의 자리는 진보의 제일선에 있다.” 평생을 자립적이고 자족적인 삶으로 일관했던 스콧 니어링의 자서전에 나오는 말이다. 그의 스승이 입버릇처럼 하던 얘기라 한다. 그는 이 말 다음에 “나는 어떤 사회체제에서든 교사의 역할이 이 한 마디로 요약된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이 글을 쓰는 나 또한 그의 견해에 동의한다.
폐사지에서 음악회가 열린다. 텅 빈 공간에 아름다운 화음으로 가득 찬다. 생각만 해도 근사하다. 사실 폐사지는 텅 비었다라는 이유로 방치되어 온 공간이었다. 폐사지는 무관심 속에서 다만 썰렁할 따름이었다. 한때는 불자들의 각광을 받았을 절터가 시절인연이 다하여 상(相)을 지워내게 되자 망각의 대상으로 떨어진 곳이다. 사연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폐사지는 입을 다물고 있다. 누구 하나 제대로 귀를 기울이는 이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이제 폐사지는 윤기를 내기 시작했다. 폐사지의 조용한 웅변에 귀를 기울이자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현재 추진중인 1 폐사지 1 지킴이 운동에 거는 기대가 적지 않다. 전국의 폐사지는 대략 2천 내지 3천 군데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통계자료
윤범모 본지 논설위원(경원대 미술대 교수). 폐사지에서 음악회가 열린다. 텅 빈 공간에 아름다운 화음으로 가득 찬다. 생각만 해도 근사하다. 사실 폐사지는 텅 비었다라는 이유로 방치되어 온 공간이었다. 폐사지는 무관심 속에서 다만 썰렁할 따름이었다. 한때는 불자들의 각광을 받았을 절터가 시절인연이 다하여 상(相)을 지워내게 되자 망각의 대상으로 떨어진 곳이다. 사연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폐사지는 입을 다물고 있다. 누구 하나 제대
도수 정업도량 회주. 조계종 제31대 총무원장 인곡당 법장대종사가 지난 11일 새벽 세수 64세 법랍 45세로 갑작스럽게 원적에 들었다. 느닷없는 비보에 놀라움과 비통함을 감출 수가 없다. 2년 7개월간의 총무원장 재직중 스님은 몸과 마음을 아끼지 않고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었기에 이렇듯 안타까운 마음은 더욱 절절하기만 하다. 덕숭총림 수덕사의 가풍을 이은 스님은 일찍이 제방선원을 다니며 참구정진에 힘써왔으며 한국불교선학연구
또 한 차례 장엄한 행렬이 펼쳐진다. 전국 도로가 주차장화 될 줄 뻔히 알면서 고향으로 향한다. 서러운 기억을 잠시 도시에 묻어두고 설렘의 풍선을 잔뜩 부풀게 하여 고향으로 간다. 짐짝 취급을 받아도 좋다. 고향 행 열차에 몸을 실을 수 있다면 풋풋한 엄살을 떨며 감수한다. 고성능 컴퓨터도 해석해 내지 못할 불가사의다. 고향이 뭐길래.
심민섭 화백
2003년 2월 대법원에서 확정판결을 받아 취소된 가야산 골프장이 다시 문제가 되고 있다. 판결이 난지 채 3년이 지나지 않았는데 전 건교부 장관까지 포함된 인사들이 지역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이유를 내세우며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민 70% 이상의 동의를 얻어 건설을 추진하겠다 하니 아마도 주민들을 갈라놓아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일부터 시작할 모양이다. 주민들과 불교계가 가야산 골프장 건설을 저지하기 위해 힘을 합해 나섰던, 그러면서도 혹 판결에 져서 가야산 일대의 문화유적과 환경을 파괴할 골프장이 들어설까 애태우던 지난날의 악몽이 다시 살아나는 듯 하다.
정부가 8.31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지만 기대했던 근원적 대책보다 솜방망이 대책만 내어 결국 부동산 시장참여자들의 내성만 키우게 됐다. 이번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정치권의 공론화 과정과 여론청취를 통하여 부동산 문제를 풀겠다는 접근방법부터 잘못되었다. 여론수렴과정에서 부동산 관련 이해집단의 저항과 이해집단에 포획된 정치권의 묵인으로 강력한 대책은 그저 그런 정책으로 변질될 수밖에 없었다.
불교계 유일의 대안학교인 지리산 실상사 작은학교의 생태학습 장면. 현대불교 자료사진. 한국 사회의 키워드 중 교육문제는 항상 현실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끊임없는 제도의 변화와 노력 속에서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아직 만족하지 않고 있다. 기댓값은 높고 현실적 여건은 어려움이 있어 모든 학부모들의 만족하는 세상은 쉽게 오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최근 언론에는 대안학교에 대한 내용이 부쩍 늘고 있다. 한국에서 대
윤원철 서울대 교수. 오는 9월 25일부터 하와이 무량사에서 5주에 걸쳐 일요일마다 간화선 법회가 열린다는 소식이다. 고명한 선원장 스님들을 초청하여 차례로 법문을 청해 듣고 문답을 나누며 참선실수 시간도 가지는 등 무차선회와 같은 행사가 되리라고 한다. 현지인을 대상으로 동시통역으로 법회를 진행한다고 하니, 한국 간화선을 서양인들에게 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리라고 기대한다. 서양의 물질문명이 인류의 바람직한 미래를 보
“국왕은 마땅히 법에 따라 정사를 행하고 악한 일을 덜어야 한다. 국민들에게 보시, 애어(愛語), 이행(利行), 동사(同事)의 사섭법으로 은혜를 베풀면 국가가 편안하고 흥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
작은 악을 대단치 않게 알아 재앙이 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물방울은 작지만 시간이 흐르면 차츰 큰 그릇을 채우고 만다. 반찬에서 머리카락은 기본이고 손톱에 벌레, 스테이플러 철침까지 나왔다. 식당의 위생상태가 이 모양인데 어떻게 장사가 될까? 버젓이 장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 있다. 그것도 청소년들을 양육하고 있는 학교에서 벌어진 일이다. 부산에서는 학생과 학부모가 부실급식에 대해 학교에 항의하는 사태가 일어나는 등 심각하다. 부산뿐이 아니다. 대구에서는 한 고등학교 급식에서 칼날이 나와 대구시교육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여기서는 철수세미와 담배꽁초도 나왔다고 한다. 올초에 결식아동들에게 부실 도시락 등을 보내 국민들을 분노케 하더니 이제 급식비를 내고 먹는 음식도 부실덩어리로 전락
교육은 인적자원의 양성에 관련된 활동인 만큼 교육계에 종사하는 인력에 대해서 각별한 역량과 자질의 엄격성을 적용해야함은 당연한 일이다. 인간 자원의 양성이라는 조직적 특성이 강조되는 교육활동을 담당하는 교사에게는 거의 성직자적 도덕성과 완벽성을 사회적으로 요구받고 있다. 그런 만큼 금번 교육부가 부적격교사를 교단에서 영구 퇴출하기 위해 관련 법안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는 소식은 오히려 만시지탄의 동의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동안 사회적 물의를 빚어온 성적 조작이나 금품 수수, 성범죄 등을 저지른 교사는 법적 징계 양정을 강화하고, 이후 여하히 교단에 되돌아오는 경우를 봉쇄하고자함이다. 교육부의 이러한 예고에 이미 교원관련 단체들의 일각에서는 교사들의 권위 추락이나 교사의 우범자적 폄하 의식 등의 이
만평=심민섭.
종단 화합을 위한 53 선지식 선언대회가 열린다 한다. 정부와 언론기관에의 투서에 의지하여 종단을 분열시키고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려는 불순한 세력에 대한 경고와, 불교의 근본정신에 의거하여 종단의 화합을 이룩하자는 여망을 강하게 호소하는 대회로 예상된다. 불교 중앙박물관공사와 관련한‘의혹’을 중심으로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그것이 종단의 건강한 청정성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나가기보다는 종단 자체를 와해시키려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세력에 이용되면서 불교계에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줄 것을 우려한 선지식들이 나선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지혜경영연구소 손기원 소장 현대불교자료사진 일요일 날 집안 식구들이 힘을 합해 대청소를 하고 나면 온 집안이 깨끗한 상태로 바뀐다. 대청소가 끝 난 후 가장이 가족들을 모아 놓고 이렇게 훈시를 한다. “자 이제 청소가 완전히 끝났다. 지금부터 모든 가족 구성원들이 집안을 더 이상 어지럽히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 물건을 쓰고 나면 꼭 제자리에 두고 집안에서는 먼지가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기 바란다. 오늘
손기원 지혜경영연구소장. 일요일 날 집안 식구들이 힘을 합해 대청소를 하고 나면 온 집안이 깨끗한 상태로 바뀐다. 대청소가 끝 난 후 가장이 가족들을 모아 놓고 이렇게 훈시를 한다.“자 이제 청소가 완전히 끝났다. 지금부터 모든 가족 구성원들이 집안을 더 이상 어지럽히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 물건을 쓰고 나면 꼭 제자리에 두고 집안에서는 먼지가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기 바란다. 오늘 이후 대청소는 더 이상 없
동국대 북한학과 고유환 교수 국가인권위원회의 의뢰에 따라 동국대 북한학연구소가 조사·연구한 ‘탈북자 증언을 통해본 북한인권 실태조사’ 보고서의 공개를 계기로 북한인권에 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탈북자 75%가 “공개처형을 목격했다”는 등의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라, 북한사회 전체의 인권상황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북한 체제와 지도자를 거부하고 남한으로 들
김징자 칼럼니스트. 딸이 60대의 어머니 얼굴에 한방의 펀치를 날려 눈두덩에 시퍼런 멍이 들게 만든 영화의 한 장면이 있다. 한 달 전 한국에서도 개봉된 영국 영화 ‘The Mother’에서다. 딸에게 한방 맞을 수밖에 없었던 이 ‘어머니’는 얼마 전 남편을 사별한 후 교외에 있는 그들의 집에 도저히 혼자 살 수 없어 런던의 아들집으로 온다. 그러나 ‘어머니’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가족으로부터의 철저한 소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