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가르침을 일컬어 법륜(法輪)이라고 한다. 불법의 바퀴라는 이 말은 부처의 가르침으로 세계를 교화하는 전륜성왕의 바퀴에 비유한 말이다. 전륜성왕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굴리는 대왕이라고도 한다. 바퀴라니, 왜? 말 그대로 세상이 돌아가게 하는 왕이니까.인도 신화에서 종교적 이상과 정치적 이념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정치를 이 땅에 구현하고자 하는 이상적 제왕이 전륜성왕이다. 그래서 불교만이 아니라 힌두교와 자이나교에서도 전륜성왕을 기린다. 전륜성왕은 일곱 가지의 보배로 세상을 다스리는데 금, 은, 구리, 철의 네 가지 바퀴가
절에 가서 동이 트기 한참 전 도량석에 함께 하거나, 저물녘 사물법고 의식에 자리한 적이 있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울려 퍼지는 소리가 소음이 아니라 기원이 되는 아름답고 절절한 공감의 순간이 주는 파동을. 아침 예불을 하기 전에 천지 만물을 깨우고 도량을 청정하게 하기 위해 신새벽에 목탁을 치면서 사찰 주위를 도는 도량석이나, 사람 뿐 아니라 하늘에 사는 날짐승과 뭍에 사는 짐승까지 두루 아울러 모든 축생이 고통을 벗어나 기쁨을 누리기를 기원하며 목어와 운판, 법고와 범종을 울리는 정성은 어쩌다 보이는 퍼포먼스가 아니다. 보는 이
여러분이 초하루 보름 삼 일을 기도드리는 거와 정진하는 거 또 삼배를 올리는 거, 이것이 어디에서 유래가 생긴 건가. 우리 부처님은 어디고 닿지 않는 데가 없고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또 자유자재권을 가지시고 만법의 그 굴림을 여여하게 굴리신다는 말을 항상 합니다.그렇다면 평상시에 우리를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우리는 가만히 있을 때는 부처고…. 가만히 있을 때는 왜 부처라고 하느냐 하면 가만히 있을 때는 그대로 일체 만물 대천세계 우주의 근본이 같이 돌아가는 때기 때문입니다, 아무 생각 없을 때는. 그런데 생각을 일으켰다 하면 갖
진달래꽃이 피었다. 다른 꽃들이 피어나기 전에 마른 가지에서 분홍색 꽃을 피우는 진달래. 왜 하필 그 많은 이름 가운데서 진달래가 되었는지 알 수 없다.꽃이 진다고 진달래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온갖 꽃들은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사람들은 죽지 않고 영원히 살기를 바라는데 진달래는 어찌하여 땅으로 떨어지려고 하는 것일까. 지겠다(落花)는 결의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진달래꽃은 죽음 같은 겨울을 뚫고 나온 후 피어나고, 병아리는 어두운 계란 속에서 껍질이 깨어져야 밖으로 나온다. 인간의 정신도 생사를 구분 짓는
생활 속에서 인간이 살아나가는 데에 가장 중요한 문제는 우리 몸입니다. 우리 몸이 쇠약해지고 병이 들고 또는 어느 한편 짝이 기울어진다면 살맛이 안 나고 덧정이 없어지고 모든 것을 포기하게 되고, 그 마음이 여러분도 잘 아시는 바와 마찬가지로 의욕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건 왜 그럴까요?그런데 나는 그전에 이런 것을 느꼈습니다. 어느 집을 정해 놓지 않고 떠돌아 다니다 보니까 먹는 것도 어디서 어느 시간에, 저녁이다 점심이다 아침이다 그런 거 먹는다는 생각조차, 어느 시간을 두지 못했습니다. 닥치면 닥치는 대로 물도 마셔야 하고 그래
가출과 출가. 한자로 같은 자를 조합한 말인데 앞뒤 순서가 바뀌면 뜻도 확 바뀌는 말. 집 가(家), 날 출(出). 가출이란 가정을 버리고 집을 나가는 것이고, 출가라고 하면 세속의 집을 떠나 불문에 들어 승려가 되는 것을 이르는 말이 된다. 가출은 세속적인 일탈로 여겨지지만 출가는 종교적으로 성스럽게 여겨진다. 응? 왜 그러지? 그런데 가만, 둘 다 집을 나가야 하는 거구나. 가족을 떠나야 하는 거구나!〈오늘 출가합니다〉는 바로 이 지점에서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영화는 오랫동안 출가를 준비한 성민(양흥주)이 신변을 정리하고 스승
마음을 잘 쓴다는 건질문 직장에서 제가 좀 억울한 일을 당했는데 주인공에 맡기는데도 화가 사라지질 않습니다. 자식들이 없으면 그만두고 싶은 마음 꿀떡 같은데 이럴 때 마음을 잘 쓴다는 건 어떤 것인지요.답변 마음을 잘 쓰는 것은 어떠한 것인가. 여러분은 생각 내는 걸 그냥 우습게 보고 하루 살면서 그냥그냥 쉽게 생각 낸다고 그러지마는 보이지 않는 그 자체에서는, 생각 한 번 내는 데 보이지 않는 물질 없는 물체들이 얼마나 아우성을 치는지 아십니까? 여러분은 그 도리를, 그렇게 마음 한 번 내는 게 귀중하다는 거를 아셔야 합니다.그래
기복으로 믿는 게 불교가 아니라 우리 진리 이 자체, 우리 살아나가는 삶, 생활 또는 생물에 의해서, 일체를 생물이라고 볼 때 그 생물 속에서 과학이니 하는 문제가 다 나온 거지요. 그런데 지금 불교를 믿고 공부하는 사람들이 요걸 분별해서 잘 리드해 나갈 수 있는 두 가지 여건이 돼 있질 않은 거 같아요.그건 뭐냐 하면 첫째, 무조건 믿는다. 믿음으로써 물러서지 않는다. 이건 무조건 믿어야 한다는 얘깁니다. 공부하는 사람들이 자기를 자기가 의심한다면 이건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자기를 못 믿는다면, 실질적으로 자기에게
학교폭력, 그리고 그 이후를 다루는 드라마 〈더 글로리〉는 먼저 파트1이 공개 되자마자 세계적 관심을 받았고 파트2까지 공개되는 내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사회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진 지뢰밭에 인물들을 끌어들여 언제 터질지, 어떻게 터질지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도록 만드는 김은숙 작가의 촘촘한 대본이 긴장감 넘치는 연출과 만나 폭발적으로 터뜨린 관심작이다. 이번의 지뢰밭은 학교다. 타이틀 롤인 송혜교(문동은 역) 뿐 아니라 매 장면 장면 등장하는 인물들 모두 주·조연 가릴 것 없이 저마다 개성은
옛날에 어린 소녀가 길을 걸은 얘기를 잠깐 해 드리겠습니다. 그 소녀가 걸은 길은 너무도 진리였습니다. 이 마음과 마음이 서로 한마음으로서 연결이 된다는 것을 그 소녀는 항시 응시했으니까요.옛날에 어느 가난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그 가난한 소녀는 위로 윗분들, 아래로 동생들, 또 부모가 다 있었죠. 그랬는데 어느 날 갑자기 저 산골에 들어가서 나무를 베어야만 했습니다. 그건 왜냐하면, 지붕을 만들고 풀을 깎아서 이어야 했고 또 그 안에는 나무를 베어다가 이렇게 등상을 매고 그 위에다 풀을 깎아 말려서 거기 놔야 잠을 잤기 때문입니다
봄빛이 그립다. 창밖은 햇살로 눈부시지만 바람은 창문을 부숴버릴 듯 으르렁거린다. 그 매서운 소리에 나도 모르게 책상 위의 널브러진 책들로 시선을 돌린다. 이 책, 저 책 펼쳐보아도 눈길이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 하지만 알 수 없는 그 무엇을 찾아 헤매는지 책들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그때 세상의 눈길을 피해 조용히 숨어사는 은둔자처럼 책 한 권이 책장 깊숙이 박혀 있는 것을 발견하고 꺼내 들었다. 중국 한시(漢詩)들의 모음집인데, “왜 종일토록 봄을 찾아 산속을 헤맸을까?”라는 오도시(悟道詩)에 마음이 머물렀다.종일토록 봄 찾아
모든 것 함이 없이 하라시는데질문 모든 것을 함이 없이 하라 하시는데 도인도 아니고 스님도 아닌 저희들이 과연 함이 없는 행을 할 수 있을까요?답변 그렇습니다. 도라는 건 생활이 도예요, 생활이. 딴 데 도가 있는 게 아니에요. 우리들을 버리고 도가 있는 게 아니에요. 그리고 우릴 버리고 부처가 있는 게 아니고요. 그러니까 부처도 우리와 둘이 아니고, 도라는 이름도 우리와 둘이 아니고, 그냥 평전한 생활에 다 있다 이겁니다.그러니깐 우리가 도를 깨쳤다, 깨치지 못했다 이거를 뛰어넘으세요. 이거를 버리고 뛰어넘으세요. 버리라니깐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