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문장을 왼들 뜻을 모르면 무슨 이익이 있으리. 경을 많이 왼다 해도 뜻을 모르면 무슨 소용이 있으리. 한 뜻이라도 듣고 행하여 제도됨만 같지 못하다 한 글귀를 알더라도 행하면 도를 얻는다. 지난 7월 14일 모 언론에 도시 학생들이 몰리는 산골 중학교가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농촌에, 그것도 교육 때문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화제의 이 학교는 전북 완주군 화산면 화산 중학교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학생 감소로 폐교 위기에 몰렸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폐교 위기 당시보다 5배 가량 학생수가 늘어났으며, 인근 전주와 익산은 물론이고 수도권과 영남에서도 학생들이 찾아오는 학교가 됐다. 그 이유는 전인교육과 특화교육에 있다. 학생들은 매
7월 3일 밤, 대구시 남구 대명3동에 있는 대구경북불교음악협회 사무실. 꽤 늦은 시간인데 불이 밝혀져 있다. 문밖으로 새어나오는 찬불가 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대구 경북지역 전문성악인 불자들로 구성된 중창단, 포탈라 솔리스트 앙상블(Potala Solist Ensemble)의 연습시간이다. 박수진(31)씨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연습중인 중창단원은 모두 8명. 대표 겸 트레이너 정무시(43)씨를 비롯해 테너 허철영(40) 박준홍(40)씨, 바리톤 권준대(37), 유원연(37)씨, 소프라노 김태란(45), 진소윤(35), 조장은(28)씨다. 이들은 모두 지역의 쟁쟁한 전문성악인이다. 정무시씨는 대구시립합창단 수석 테너, 유원연씨는 마산시립합창단원이다. 허철영씨는 몇해 전 인도 뉴델리 국립
탄허(呑虛·1913~1983) 스님은 선(禪)의 입장에서 불교와 유교, 도교에 두루 능통한 이 시대를 대표하는 선사다. 또 스님은 ㆍㆍ 서 등 불교학 연구와 발전에 일생을 바친 우리 곁에 온 부처였다. 하지만 스님이 출가를 결심한 직접적인 동기부여를 제공한 책이 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때문에 많은 불자들이 출가 전 스님의 생애에 대해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 출가 전 스님의 삶과 사상을 엿볼 수 있는 사진 2장을 본지에서 독점 공개한다. #. 탄허 스님이 출가하기 2년 전인 20살 때의 모습. 충남 보령군 죽포면 송악리 서당에서 포즈를 취했다. 당시 스님은 이극종 선생에게 한학을 수학했다고 전해진다. 또 1913년 전북 김제 만경에서 태어난 스님은 토정 이지함 선생의 16
경남 산청군 지리산 자락, 폐교를 개조해 세운 원각사 해동선원(海東禪源)은 6월 30일 장마철 흐린 날씨에도 야외법당인 선불장을 조성하는 대작불사로 분주하다. 운동장 한가운데는 22자 108톤 규모의 통일대불이 우뚝 서있고, 주위에는 청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과 달마상, 11면관음보살상, 약사여래불, 18나한상 12지신상 등 100여위의 다양한 석조부처님들이 봉안돼 있다. 7월 12일 봉행되는 통일대불 복장봉안과 8월 28일 선불장 통일대불 점안 봉불식을 앞두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크레인 소리 사이로 원각사 해동선원장 태응 스님은 불사 하나 하나를 직접 꼼꼼히 챙겼다. 돌 하나 옮기고 앉히는데도 온 정성을 기울이는 태응 스님. 스님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통도사 분원 서광사를 창건하고, 6만평 부지위에
{image1}요즈음 사찰에 가면 오래된 탱화는 똑같은 크기의 사진으로 대체되거나 새로 제작한 탱화를 대신 걸고 있는 경우가 많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성보문화재의 도난 때문에 생긴 씁쓸한 실상이다. 도난문화재의 증가는 도난 문화재의 소유권에 대한 분쟁이라는 예기치 못한 새로운 문제를 야기했다. 현등사 사리기에 대해 원 소유자인 현등사가 현 소장자인 삼성미술관 리움과 소유권 문제로 법적인 공방을 벌이고 있고, 백양사 아미타극락회상도도 유사한 문제로 백양사와 불교미술박물관이 서로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갈등이 급증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도난문화재에 대한 소유권 공방과 관련해서는 두 가지 법적인 문제가 걸려 있다. 하나는 공소시효이다. 문화재를 훔친 사람이 7년이 지나면,
지난 5월 31일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된 지방의원들과 지방자치단체장들이 7월 1일을 기해 전국에서 동시 취임함으로써 민선4기 지방자치의 막이 올랐다. 우리나라의 지방자치제도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지금과 같이 기초의원, 광역의원, 기초자치단체장, 광역자치단체장을 주민들이 직접 선출하는 제도는 1995년에 부활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11년 간의 순조롭지만은 않았던 지방자치의 실험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온 우리의 지방자치제도는 앞으로도 계속 진통을 겪으면서 진화를 위한 적응과 변신을 해 나가야 할 것이다. 현 단계에서 지방자치의 현주소를 짚어보는 것은 이를 바탕으로 민선4기의 지방자치에 대한 기대를 새겨보고자 함이다. 우선 제도적으로 보완이 필요한 대표적 문제가 바로 지
모든 일은 사람이 한다. 그리고 사람이 하는 모든 일은, 그 사람의 마음이 한다. 좋은 말로 ‘주식투자가’라고 부르지만, 사정을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악명 높은 ‘투기자본가’로 알려진 미국의 워런 버핏이 총 재산의 85%인 370억 달러(36조원)를 자선기금으로 내놓는다는 소식은 우리를 놀라게 한다. 75세의 구두쇠 스크루지 영감이 하루아침에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그 돈은 유네스코 1년 예산의 61배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이며, 왠만한 나라의 한해 국내 총생산에 해당되는 규모다. 기부금으로는 지금까지 사상 최대 규모다. 과연 이런 일을 가능케 한 그의 속마음은 무엇일까? 보통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욕심이다. 이번 깜짝 발표 전까지는, 세계 2위 갑부인 워런 버핏 역시
{image1}올해초부터 현대불교와 조계종 군종교구가 공동으로 벌여온 ‘군포교합시다’ 캠페인은 참으로 시의적절하다. 불교계와 불자들의 의식을 전환시켜야 하고 또 그러한 힘을 지닌 언론 매체와 종단의 책임있는 지도자들이 그 합당한 역할을 찾은 것이라고 본다. 지난 6개월 동안 군과 사찰 등을 결연시키고, 각종 군 위문행사를 통해 상당한 성과를 이룩했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전환을 모색한다하니 이 운동이 모든 불자들에게 하루 빨리 파급되었으면 하는 조급한 마음까지 들 정도이다. 개인 불자들이나 사찰들이 뜻은 있어도 적절한 연결점을 찾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면, 이번 캠페인은 미래를 향한 불심을 군포교의 현장에 연결시켜주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성과들이 알려져 더더욱 뜨거
“따르르릉” 구미 금오종합사회복지관 2층 구미아동보호전문기관(소장 법현)에 ‘1391’ 전화가 울렸다. 어린이 성학대 사건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는 이웃주민의 전화다. 30대 초반의 남자로부터 초등학교 어린이가 성학대를 당했는데 피해아동 아버지가 어떻게 조치를 취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가해자는 피해아동의 아버지와 아는 사이, 하룻밤 집에 묵게 해 줬는데 일이 벌어졌다. 구미아동보호전문기관 소장 법현 스님은 상담원 4명과 사례회의를 열고 담당 상담원을 배치해 현장조사를 나가도록 조치했다. 다행히 피해아동이 가해자로부터 떨어져 있어 2차 가해의 위험이 없고, 보호자가 아동을 보호하고 있기 때문에 위급한 상황은 아니지만 피해아동의 아버지가 가해자를 경찰에 고소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피해아
{image1} 먹구름이 한반도의 하늘을 배회하고 있다.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를 둘러싼 북미간 갈등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미사일 발사가 당분간 유예되거나 폐기될 것으로 보여 당장은 한 숨 돌리게 됐지만 후폭풍이 만만찮아 보인다. 이 시점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의 사태에 이르기까지 북한의 ‘도발’과 미국의 ‘압박’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되면서 한반도의 불안정성이 언제까지 지속되어야 하는가이다. 우선 이번 미사일 사태를 개괄해 보자. 5월 초 일본 언론을 통해 미사일 시험 발사 움직임이 최초로 제기되고 미국 언론이 주요 기사로 다루면서 사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어 미·일 정부가 사실 확인에 나서면서 미사일 발사는 기정사실화되었다
{image1}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1.08명)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깊다. 이의 원인과 대책에 대한 분석도 다양하다. 거의 난무(亂舞) 수준이다. 한국 사회의 모든 문제를 포괄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간단히 그 목록을 살펴보자. 양육 부담, 남녀 불평등, 만혼과 독신 증가, 높은 이혼율, 천문학적 과외비 지출, 부부 중심의 가족 문화 확산, 일자리 부족, 맞벌이, 여성의 사회 진출 확대… 등 두서없이 늘어놔도 지면이 모자랄 정도다. 그런데 이들 대부분 원인들이 또한 결과다. 원인과 결과가 뫼비우스의 띠 같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여성의 사회 진출 확대’는 사회 구성원 모두가 박수를 쳐야 할 일이지 우려해야 할 현상은 아니다. 그러나 저출산의 한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사실
지난주 조계종 가사를 시중에서 구입할 수 없다는 보도가 나간 후 기자는 이곳저곳에서 걸려오는 문의 전화를 받아야 했다. 조계종이 가사원을 통해 가사불사를 독점하려는 것 아니냐는 항의가 섞인 목소리였다. 종단 정통성을 상징하는 가사가 시중에서 거래되는 것을 막고, 법계에 맞는 승가의 질서를 바로잡는다는 명분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러한 거창한 명분을 떠나 조계종이 이런 중요한 사업을 추진하는 일련의 과정을 바라보면 우려의 눈길을 거둘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가사원 직영이 종단 수익사업이 아니라고 강변하지만, 총무부 관계자조차 “승복집에서 종단으로 자본의 이동이라는 말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고 고백할 정도다. 수십억원이 소요되는 사업에 대한 예산 계획도 없
{image1}선진국을 규정하는 잣대가 1인당 국민소득이 아님은 자명하다. 자원봉사에 대한 인식과 시스템을 보면 국가의 수준을 알 수 있다. 크고 작은 자연 재해나 사고가 일어났을 때 자원봉사자의 헌신적 노력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이타행, 자비행, 보살행을 굵은 가치로 삼는 불교계의 봉사 활동이 분발을 요하는 시점이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공동으로 조사한 ‘2005년 사회복지 자원봉사 통계연보’에 따르면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불자는 1만5528명이다. 개신교 2만7650명, 가톨릭 1만5775명이다. 봉사자 1명의 연간 봉사시간은 불교 33.6시간, 개신교 25.6시간, 가톨릭 31.8시간이다. 1인당 연평균 봉사회수는 불교 9.5회, 개신교 7.1회, 가톨릭 10.5회다. 매월 1
{image1}결전(!)의 날에 내게도 승전을 기원하는 문자메시지가 배달되었다. 뒤풀이로는 중국에서 축하 메일이 2통이 날아왔다. 그럼에도, 나는 ‘토고와 경기에서 져도 좋다고 생각했다. 온 국민이 축구에 희망을 걸었을 나라…’라고 답장 문자를 보냈다. 사활이 걸린 듯이 응원열기가 신록 짙은 유월의 거리를 붉게 물들이고 있는데, 무슨 망발? 어디 가서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한 친구가 충고를 해준다. 방송이 온통 도배를 하고, 스포츠 황금산업에 젊은이들의 순수한 열정이 도매금으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지, 다른 한 친구는 ‘아 다시 달맞이꽃 피누나/ 공 하나에 미처 버린 조국이여!/ 환장할 시인이여!’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 누구든 한마디 거들고 있으니, 월드컵 마술에 걸린 것
최근 발표된 2005년 종교인구조사 결과는 불교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10년 사이 종교인구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불교인구는 정체를 면치 못하고 있음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불교계 내부에서는 포교 방법 및 전략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붓다뉴스(www.buddhanews.com)는 포교전략 수립시에 최우선으로 감안해야 할 사항이 무엇인지를 묻는 독자여론조사(6월 1~13일)를 시행했다. △미래 불교의 주역이 될 어린이·청소년 계층 포교 △인구가 밀집돼 있는 도심에 대한 포교 △포교 프로그램의 다양화 △스님들의 포교마인드 고취 △포교방법 다양화 등 5개 항목을 선택지로 제시했다. 57명이 참여한 가운데 응답자의 33%(19명)가 어린이·청소년 포교 강화를 시급한 과제
“내 사주에는 아들 50명, 딸 50명이 있다.” 경남 고성 사회복지법인 정토만일봉사회 보리수동산의 원장 승욱 스님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스님의 말 때문인지 요즘 보리수동산의 가족이 부쩍 늘었다. 3살부터 대학 2학년까지 64명의 남녀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저출산으로 ‘홀로 아이’가 많은 요즘 보리수동산의 대식구가 엮어내는 풍경은 남다르다. 많은 형제들은 부모의 이혼, 가정불화, 경제적인 어려움 등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보리수동산에 들어와 속앓이를 하면서 더불어 사는 정을 배운 터라 형제애가 남다르다. 64명의 형제자매들은 승욱 스님이 마련한 보금자리에서 기쁨은 가족 수만큼 키우고 슬픔은 나눠 줄여버리는 법을 터득하고 있다. 이렇게 피로 맺어진 인연보다 더 진한 가족애를 나
{image1}미래를 향한 불교의 전진에 적신호가 켜졌다. 통계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특히 청소년 불자는 10년 사이에 16.5%나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청소년 종교인구는 10년사이 49.0%에서 50.6%로 1.6%가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더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미래에는 사찰 등은 단지 문화 유산으로만 남고 불자들은 없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걱정이다. 놀랄 일은 아니다. 인과법으로 보아 당연한 결과이다. 그동안 불교계에서 이루어진 불사들이라는 것을 분석해 보라. 사찰, 불상 등의 불사가 주종을 이루었고, 인재불사, 특히 미래 불자들을 키우는 불사는 상대적으로 정말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우선은 돈이 들어가기만 하고 당장 회수가 안된다는 것 때문에
{image1}사람이 어울려 사는 세상에 이런 저런 분쟁이 어찌 없겠는가. 그래서 법이 있고 우리는 법이 만인에게 평등 공정하고 엄격할 것을 바란다. 그러나 ‘공정’과 ‘평등’에 대한 해석은 당사자의 입장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문제는 같은 사안에 대한 판결이 재판관이 바뀌면 달라지는데 있다. ‘법리적 해석의 차이’가 아니고 재판관의 이념이나 철학에 의해 다수가 납득할 수 없는 쪽으로 뒤집힌다면 법에 대한 불신을 초래하지 않겠는가. 안마사로 생계를 꾸려온 시각장애인이 아파트에서 투신자살 했다, 어떤 이는 온몸에 시너를 끼얹으며 분신을 시도하고, 강물에 투신하고, 고속도로에서, 광화문에서, 복지부청사 앞에서 시위가 있었다. 현재도 마포대교에서 시각장애인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5월 2
{image1}오대산 사고에 보관되었다 도쿄대로 건너간 약탈문화재 조선왕조실록 47책을 불교계의 조선왕조실록 환수추진위원회(환수위)와 서울대의 노력으로 되돌려 받는 성과를 거두었다. 귀한 문화재를 돌려받게 된 것은 우리에게 더할 나위 없이 큰 기쁨이다. 약탈 문화재의 환수는 최근 텔레비전 방송의 오락프로그램에서 이 문제를 타이틀로 삼을 만큼 우리의 지대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병인양요때 프랑스 군인들이 가져간 외규장각 도서에 대한 반환 협상에서 보았듯이 약탈 문화재의 환수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협상은 1992년 7월부터 시작됐지만 아직도 지지부진하다. 이에 비한다면 이번에 조선왕조실록을 되돌려 받은 일은 괄목할만한 성과이다. 환수위에서는 올 3월부터 도쿄대와 조선왕조실록의
{image1}어떤 과정이었든 어떤 결과였든 그것이 우리에게 교훈이 되지 않는 것은 없다. 이번 5.31 지방자치 단체 선거 과정이나 결과 역시 마찬 가지다. ‘집권 여당의 완패’ ‘한나라 당의 싹쓸이’ 로 표현되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수많은 분석과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주로 현 정권 구성원의 독선과 오만, 저급한 통치 스타일이나 세계사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아마추얼리즘, 경제경시 정책 등 국민정서에 역행하는 정치 행태에 대한 지적이 많다. 맞는 말이다. 여권에서도 이점을 처음으로 반성하는 기미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가 그동안 점진적으로 발전시켜 온 한국의 민주적 선거문화에 새로운 경험과 반성을 더해 주고 있음도 살펴야 한다. 지난 반세기동안 선거 판은 혼탁하고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