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일, 경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종광) 강당에선 정신지체장애아동 17명과 비장애아동 14명이 함께하는 계절학교 요리교실이 한창이다. 7월 24일부터 8월 4일까지 2주간 열리는 ‘2006 여름 계절학교’는 뮤지컬 관람, 미술활동, 물놀이, 풍선 아트, 전래놀이체험 등 다양한 놀이위주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데 이번엔 요리시간이 펼쳐졌다. 오늘의 메뉴는 샌드위치. 30여명의 청소년들이 4개조로 나눠진 테이블 위에서 삶은 감자를 으깨고, 햄 당근 양파를 썰어 알맞게 배합했다. “살색을 보면 살색 스타킹이 생각납니까?” 마요네즈와 케찹을 섞던 정신지체아동이 느닷없이 살색 스타킹 이야기를 꺼내는 통에 강당이 웃음바다가 됐다. “갈비마트 먹고 싶어요. 갈비마트 먹고 싶어요.” 이번엔 인철(
장수 극락사 극락선원 조실 정공 스님 “내 안의 佛性을 믿으세요” 밤낮 없는 무더위가 사람들을 지치게 한다. 한편에서는 독거노인들이 무더위 속에서 홀로 생을 마감하고, 한편에서는 냉방병에 시달리는 환자들로 병원이 북적인다. 우리 시대 여름의 두 얼굴이다. 무더위와 바쁜 일상에 시달리던 8월 1일, 전북 장수 극락사를 찾았다. 서울에서 세 시간 가량 달려서 도착한 극락사는 허름한 시골집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곧 쓰러질 듯 서 있는 요사채 앞마당에는 자그마한 텃밭이 가꿔져 있고, 그곳에서 울력을 하던 정공 스님이 고개를 들어 기자를 맞는다. “먼 길 오느라 수고했어요. 법당에 들러 부처님께 인사부터 하고 와요.” 벌써 한 줄기 땀이 얼굴을 타고 내리는 기자와 달리 법당 앞 커다란 토란잎은
丙戌年 夏安居 解制 法語 曹溪叢林 方丈 梵日 菩成 洞山 因僧問 寒暑到來 如何回避. 師云 何不向無寒暑處去. 僧云 如何是無寒暑處. 師云 寒時寒殺?梨 熱時熱殺?梨. 동산스님에게 어떤 중이 묻기를 “추위와 더위가 닥쳐오면 어떻게 피하여야 합니까?” 하니, 선사가 말하기를 “왜 추위와 더위가 없는 곳으로 향해 가지 않는가?” 하였다. 중이 다시 묻기를 “어떤 것이 추위와 더위가 없는 곳입니까?” 하니, 선사가 대답하기를 “추울 때는 그대를 춥게 하고, 더울 때는 그대를 덥게 하는 것이지” 하였다. 이번 안거 동안에는 장마가 길더니 더위 또한 극성스러웠다. 이런 장마와 더위를 수행하는 이들이 어떻게 견디어야 할 것인가? 어느 큰스님께 “이렇게 더울 때는 어디로 피해야 합니까?” 하고 물으니,
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원담 스님은 8월 8일 하안거 해제법어를 내렸다. 원담 스님은 “해제란 본래 아무 일이 없는 소식을 마치는 날”이라며 “따라서 결제에 결제가 없는 것이 옳은 결제요, 해제에 해제가 없는 것이 비로소 옳은 해제”라고 강조했다. 원담 스님은 황벽선사의 고사를 인용해 “티끌 번뇌를 활짝 벗어나는 일은 예사롭지 않으니 노끈을 꼭 잡고 한바탕 공부를 지을지어다. 한 차례 추위가 뼈에 사무치지 않으면 코를 찌르는 매화향기 어찌 얻으랴!”며 간절한 마음으로 공부에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 “해제란 생사영단을 해야만 해제이니, 오늘이 다시 시작하는 날이라 생각하고, 발심을 해서 새로운 결제를 단단히 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아래는 하안거 해제법문 전문, 병술년 하
흔히들 부산을 ‘불교 제1도시’라고 부른다. 하지만 ‘불교제1 도시’에 걸맞는 위상과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가 하는 물음에는 선뜻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다. 몇 해 전이던가, 타종교에서 부활절 집회를 부산의 상징인 사직동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개최한 적이 있다. 5만4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운동장에 2만5천명 정도가 모여 조금은 썰렁한 행사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때 몇몇 불자들은 인원도 다 못 채울 것을 무엇 하러 이곳에서 행사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타종교의 집회를 비아냥거렸다. 5월 부처님오신날 부산역 광장에서 열리는 봉축행사에는 매년 1만여명 정도의 불자가 동참하고 있다. 200만 부산불자 중에서 고작 0.5%만이 동참하는 셈이다. 부산에는 1700여 대 소 사찰 및 암자
7월 30일 오후 전남 해남 대흥사가 위치한 두륜산 도립공원. 2천여 명 가량의 인파가 더위를 피해 두륜산 계곡을 찾았다. 이들은 모두 2500원의 문화재관람료를 내고 두륜산에 입장한 관람객들이다. 문화재관람료는 낸 것은 인근에 대흥사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곡에 들어찬 대부분의 사람들은 화장실이나 식수대 등의 편의시설도 없이 2500원의 문화재관람료를 받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두륜산 도립공원 사무소 관계자가 고기를 구워먹는 사람들에게 ‘경고’를 했지만 불만이 가득한 사람들이 이 말을 들을리 없다. 서울에서 왔다는 임경활(41ㆍ서울 강동구)씨는 “아이를 데리고 화장실을 다녀오는데 40분 이나 걸렸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공간에, 그것도 문화재관람료까지 받으면서 편의시설조차 갖춰놓
지루하게 머물렀던 장마가 물러난 7월 29일, 하늘이 청명하다. 수좌스님들이 수행하는 오등선원과 재가자들의 수행처인 오등시민선원이 있는 공주 학림사는 출·재가를 구분하지 않는 정진과 꼼꼼한 점검, 생활 속의 실참, 회향의 가풍을 널리 펴는 참선도량. 하안거 해제를 열흘 앞두고 이 곳 학림사의 정진 열기는 한여름의 더위만큼이나 뜨겁게 달아올랐다. 입방자들의 공부자리를 점검하며 경책하는 조실 대원 스님이 자리하고 있는 덕이다. 대원 스님은 학림사 오등선원과 오등시민선원에서 결제중인 60여 대중에게 해제가 다가오면서 흐트러지기 쉬운 수행의 고삐를 바짝 당긴다. 점검, 오등선원과 오등시민선원의 대중은 반드시 거쳐야할 관문이다. 결제에 들 때와 결제가 중간쯤 지났을 때, 또 해제를 앞두고 대원 스님은 대중을
사찰 불사(佛事)에 대한 일반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대형불사 또는 호화불사, 그리고 자연의 조화를 깨뜨리는 불사와 전통에 어긋나는 불사 등등 불사와 관련한 잡음은 항상 끊이지 않는다. 최근 몇 년 동안에는 일부에서 벌인 거대불사로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곳은 전통사찰들이다. 전통을 지켜야 할 불교가 오히려 전통을 훼손하고 있는 것이다. 전통사찰의 불사와 관련한 문제점과 그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공간 활용방안 분석없이 크게만… 사찰 건물의 크기가 스님의 원력과 비례한다거나, 또는 건물만 지으면 그만이라는 식의 잘못된 인식이 ‘대형불사’를 부추겨 왔다. 이는 그동안 스님들과 신도들이 사찰에서 필요로 하는 적정 공간과 활용 방안에 대한
수안 스님 (통도사 축서암 주석) 그림 속 문수동자 닮은 웃음 선서화(禪書畵)의 거장 중멧돌 수안 스님. 누가 ‘중멧돌(스님의 호)’이 뭐냐고 물었더니 수안 스님은 큰멧돌, 작은멧돌 사이에 중간멧돌이라고 답했단다. 수안 스님의 유머는 늘 이런 식이다. 수안 스님은 7월 23일 서울 화계사에서 법문을 했다. 감칠맛이 절로 나는 감로법문이 한 시간 반여를 이어지는 동안 신도들의 배꼽을 서너 번 뺐다. 법문이 끝날 무렵에는 박수를 많이 쳐야 엔도르핀이 생긴다며 신도들을 당신의 ‘박수부대’로 만들었다. 그것도 성에 안차는지 끝내 ‘우리의 소원은 성불’을 한곡 거창하게 뽑고서야 법좌에서 내려 오셨다. 이튿날인 24일, 양산 통도사 축서암으로 스님을 찾아뵈었다. 첫 만남부터 까다로웠다. 기자가 삼배를
“상내는 것이 싫어요. 하긴 싫어하는 것도 다 상이지.” 기자를 만나자마자 지족 스님은 이 말씀부터 하신다. 오전부터 들이닥친 기자를 반갑게 맞아주시면서도 지면에 소개되는 것은 조금 불편해 하셨다. 중간 중간 불편함을 비치시면서도 스님은 불쑥 찾아간 기자를 위해 보이차를 진하게 우려주셨다. 전국을 다 돌아다니며 수행을 하던 지족 스님은 1980년 서울 길동에 정착했다. 이곳이 바로 백제불교 발상지였기 때문이다. 대흥사 뒷산은 성산봉(聖山峯)이라고 불려진다. “전국에 성산이라고 불리는 산이 몇 군데 없다”는 스님은 성산이 맘에 들어 맨몸으로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image1 center} 거기에 서울의 동쪽 해가 제일 먼저 뜨는 곳에다가 길동(吉洞)이라는 이름도 마음에 들었다. 길상사
7월 19일 오후 3시 30분. 다양한 모습의 선남자 17명이 대구 영남불교대학 관음사 4층 대법당에 들어섰다. 영남불교대학 관음사 제3기 단기출가학교 입교생들이다. 7월 19일부터 8월 8일까지 21일간 영남불교대학 관음사에 머물면서 삭발염의하고 수행생활을 체험하기 위해 들어온 것이다. 14세에서 44세까지 다양한 연령의 입교생들은 단기출가학교에 참가하게 된 사연 또한 각양각색이다. {image1 center} 최연소 입교자인 이윤철(서울 장충중 1년)군은 어머니의 권유로 왔다. 안동에서 요리사로 활동했던 엄상호(38)씨는 늘 출가수행자의 길을 가고 싶다는 마음이 한켠에 자리하고 있었다. 광주에서 온 장경소(30)씨도 출가에 대한 염원이 컸다. 부산에서 화교학교를 나온 정홍빈(23)
{image1 center} 한 사람의 불자가 여러 절에 소속된다. 한 가족이 모두 같은 절을 다니지 않는 경우도 많다. 다시 말하면 재적 사찰에 대한 소속감이 약하기 때문이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아마도 불교가 가지고 있는 신행의 방법의 특성 때문이다. 초하루 혹은 보름 법회나 지장재일 관음재일 등의 재일을 통해 대중 법회에 참석하거나 특별한 경우 개인 기도를 올리는 것이 보통 불자의 신행 방법이다. 결국 개인 기도를 통한 신행이기 때문에 한 절에 대한 소속감이 뚜렷하게 만들어지지 않는 것으로 보여 진다. 불교도 이제는 신도교육을 통해 재적 사찰에 대한 소속감을 가진 신행 생활을 해야만 사찰 운영이나 포교적인 면에서 경쟁력이 창출될 수 있다. # 법회 공간의 현실 30년
{image1 center} 능인선원(원장 지광)이 설립한 YBA(Young Buddha Association)의 여름 봉사활동이 파키스탄 발라코트 인근 까와이 마을에서 7월 10일부터 13일까지 전개됐다. 12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봉사단(단장 탄경)은 7월 8일 현지로 출발 10일부터 4일간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펼쳤다. 까와이 마을은 지난해 10월 8일 진도 7.8의 강진으로 8만여 명이 사망한 발라코트에서 22㎞ 떨어진 오지마을. 이 마을도 지진 피해로 상당한 사상자가 발생해 YBA가 작년 겨울부터 구호활동을 전개 해 왔던 곳. YBA의 ‘글로벌 호프’ 일환으로 전개된 이번 파키스탄 까와이 마을 여름 봉사활동은 올 봄 완성한 남자 초등학교에서의 교육 사업과 의료사업, 여자초등학교 건립 사업
‘불교도시’라는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부산. 신행과 문화, 포교를 위한 인프라가 어느 지역보다 단단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부산불교의 현장이 마냥 만족스러운 것만은 아니다. 다양해져 가는 신행과 수행의 패턴 그리고 정치 경제 문화적 환경의 변화 속에서 부산불교계도 새로운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현장에서 뛰고 있는 전문가들이 보는 현실은 어또한지, 과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분야별로 점검해 본다. 초청 법사의 법문은 이랬다. “스님과 일반인이 거리에서 싸움이 붙습니다. 그럴 때, 충청지역이나 호남지역에서의 반응은 ‘아니, 스님이 수행은 안하고 거리에서 쌈질을 하고 있네’ 라고 하고, 부산과 경상도 지역에서의 반응은 ‘아니, 속인이 스님께 덤비고 있네’ 라는 각각 다른 반응이 나옵니다.”
“절 밑에 45년을 살았지만 초청을 받아서 스님들과 이렇게 마주 앉아 얘기를 나누기는 처음입니다. 너무 좋습니다.” 올 2월 범어사에서 열린 사하촌 주민 화합의 장 템플스테이에 참가했던 한 주민의 말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사찰과 주민의 만남을 준비할 때만 해도 범어사와 사하촌 주민들의 갈등은 깊어질 대로 깊어져 있었다. 그러나 범어사에서 하룻밤을 보낸 주민들의 마음은 어느새 봄 햇살 아래 얼음 녹듯 녹아내렸다. 범어사 연수국장을 맡은 이후 꾸준히 진행해온 템플스테이였지만 그날 주민들과 보낸 시간은 어느 때보다 화기애애하고 뜻 깊었다는 기억이다. 이처럼 템플스테이는 부처님과 조사스님들이 보여준 깨달음의 세계를 지금의 시대에 잘 맞도록 프로그램화 한 것이며 우리 한국의 전통과 사찰 문화,
{image2}태풍이 몰려옴을 예고라도 하듯 짙은 먹구름이 가득한 7월 6일 서울 은평구 진관외동 삼각산 기슭에 위치한 보문사를 찾았다. 날씨는 잔뜩 찌푸렸지만 인근 계곡의 물은 물대로 멀리 보이는 산은 산대로 맑고 선명했다. 주지실에서 기자를 맞은 보문사 주지이자 태고종 사정원장 월운 스님은 고희가 넘은 나이에도 인터넷 서핑에 여념이 없었다. 예상을 깬 뜻밖의 광경에 놀랐다. “스님, 인터넷 잘 하세요?” 문안 인사를 올리기 전 저절로 튀어나온 질문에 월운 스님은 “인터넷이란 놈이 참 희한해. 정보를 어떻게 그렇게 빨리 알려주는지 말이야. 각종 정보나 법문 자료를 이 놈을 통해 많이 얻어. 나한텐 둘도 없는 친구지”하고 너털웃음을 짓는다. 월운 스님은 이렇듯 다양한 법문 자료를 찾기위해 인터
올해 들어 가장 큰 뉴스거리는 역시 부동산 문제인 것 같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신문, 방송을 뒤흔들다가 잠시 잠잠해지는 것 같더니 며칠 전부터는 지자체의 재산세 탄력세율 조정을 놓고 또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20 곳이 재산세를 10%에서 50%를 감면했는데, 강남구의 경우 50%를 낮추어 주었고 송파구는 이에 뒤질세라 40%, 양천구와 서초구도 30%를 감면하였다. 이렇게 각 구별로 재산세 감면비율이 다르다 보니 가격이 조금 낮은 아파트가 오히려 더 많은 재산세를 내는 경우가 생겨서 조세역전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러다 보니 세금을 상대적으로 더 내는 사람은 반발감이 생기기 마련이고 정부는 정부대로 조세를 통해서 부동산을 잡겠다는 전략에 차질이 생기게 되었다. 따라서
조계종 16교구본사 고운사 주지 후보로 나선 혜승 스님의 세랍 계산법을 놓고 7월 11일 중앙선관위가(위원장 도공) 한바탕 격론을 벌였다. 이날 중앙선관위는 158차 회의를 열고 혜승 스님의 주지 입후보 자격에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산정 기준이 모호한 본사주지연령 제한선 70세 초과여부를 놓고 고성이 오갔다. 조계종 종법 ‘본말사주지인사규정’은 제2장 10조 임명자격에서 본사주지 자격은 추천당시 승랍 25세 이상, 연령 45세 이상 70세 이하의 비구로 한다고 정해 놓고 있다. 하지만 이 종법에는 태어난 해부터 1살이 되는 한국식 나이 70세인지, 사회법에서 준용하는 ‘만’ 나이 70세 인지가 명확하지 않다. 이번 사안을 흔히 말하는 ‘종법미비’로 보는 시각도 있다. “행자교육원 입교자
남부지역을 휩쓴 태풍 애니위아가 남긴 상처가 너무도 크다. 화마로 온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낙산사는 산불로 사라진 숲 탓에 이번 폭우로 축대까지 무너져 내린 모습은 더욱 가슴을 쓰리게 한다. 올해 첫 태풍에 전남 곡성 도림사, 해인사 산내 암자, 부산 범어사, 통영 용화사, 남해 화방동산, 울산 보덕암 등 수많은 사찰들이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은 장마와 또 닥쳐올 태풍을 생각하면 긴장을 늦추기엔 이르다. 주로 산중에 전통사찰이 많은 불교계는 산불이나 폭우등 천재지변에 대비한 체계적인 방제 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 그러나 매년 여름 물난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여전히 무대책인 채로 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다. ‘소 잃고도 외양간 안고치기’라는 새로운 말
천 개의 문장을 왼들 뜻을 모르면 무슨 이익이 있으리. 경을 많이 왼다 해도 뜻을 모르면 무슨 소용이 있으리. 한 뜻이라도 듣고 행하여 제도됨만 같지 못하다 한 글귀를 알더라도 행하면 도를 얻는다. 지난 7월 14일 모 언론에 도시 학생들이 몰리는 산골 중학교가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농촌에, 그것도 교육 때문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화제의 이 학교는 전북 완주군 화산면 화산 중학교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학생 감소로 폐교 위기에 몰렸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폐교 위기 당시보다 5배 가량 학생수가 늘어났으며, 인근 전주와 익산은 물론이고 수도권과 영남에서도 학생들이 찾아오는 학교가 됐다. 그 이유는 전인교육과 특화교육에 있다. 학생들은 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