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간다는 것은 돌아가는 것이다” 〈귀로〉“하늘은 자시에 깨고, 땅은 축시에 깨고, 사람은 인시에 깬다. 〈새벽은 불침번〉통도사 반야암 회주 지안 스님은 통도사 강주와 조계종립 승가대학원장, 조계종교육원 역경위원장, 고시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전통적인 경전강의와 승가교육에 힘써왔다. 평생 경전 관련 강의와 글만 쓰시는줄 알았는데, 시집을 냈다고 껄껄 웃으시며 1주일전에 전화를 주셨다. 사실 지안 스님과는 10년전, 도반인 호진 스님과 함께 펴낸 〈성지에서 쓴 편지〉의 서평을 쓰면서 인연이 됐다. 40도를 오르내리는 살인적 더위와 숙
나는 숨을 내쉬었고, 내 여신의 환영 인사를받을 준비를 했다. 하지만 눈이 마주쳤을 때그녀는 능숙한 솜씨로 내게 침을 뱉었다.베트남 전쟁은 1960년부터 1975년까지 베트남의 통일 과정서 미국과 벌인 전쟁이다. 좀 더 부연 설명을 하자면 1960년에 결성된 남베트남민족해방전선(NLF)이 베트남의 완전한 독립과 통일을 위해 북베트남의 지원 아래 남베트남 정부와 이들을 지원한 미국과 벌인 전쟁이다. 베트남의 독립을 위해 프랑스와 벌인 제1차 인도차이나전쟁(1946~1954)과 구분해 ‘제2차 인도차이나 전쟁’이라고도 하며, ‘월남전(
성철·법정·경봉·구산 큰스님,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큰스님들이다. 세속에 물든 일반인들이 범접하기 힘든 높은 경지에 올라 삶의 깊은 깨우침을 몸소 실천하고 설파한 선지식들이다. 당신들의 큰 사랑은 산중의 뭇 생명에게도 경계를 짓지 않았다. 산짐승과 스님 사이에 맺은 신비로운 인연은 신산한 우리 삶에 깊은 통찰을 전한다.이 책의 저자 정찬주 작가〈오른쪽 사진〉는 법정 스님에게서 ‘세속에 있되 물들지 말라’는 뜻으로 무염(無染)이란 법명을 받은 각별한 재가제자다. 저자는 이번에 법정 스님서 수불 스님까지 큰스님 열네 분의 자
소란한 일상의 틈바구니 속에서 정신없이 부대끼다 보면 고요하고 여유로운 공간과 시간이 절실해지는 때가 온다. 그럴 때 많은 이들은 절에서의 하룻밤을 꿈꾼다. 계절이 바뀌면 계절이 바뀌는 대로, 자세히 살펴보면 볼수록 그 매력이 다양한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그곳에서 배종훈 저자는 비슷비슷해 보이는 사찰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찾았다.이후 한 달에 한 번, 카메라와 그림 도구를 챙겨 사찰 구석구석의 모습을 기록하러 떠난 지 벌써 2년이 훌쩍 넘었다. 약 30곳이 넘는 전국의 사찰을 다녀온 저자는 앞으로 100곳의 사찰을 방
21세기 인간은 더 이상 ‘인터넷’이란 공간을 떠나서는 살 수 없게 됐다. 앉은 자리서 클릭과 손가락 터치 몇 번이면 자신이 필요한 정보를 얻고 물건을 구입할 수 있으며, 자신과 같은 관심사를 가진 전 세계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고 소통할 수 있다.이 같은 편리성 이면에는 어두운 면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SNS와 관련한 확증편향 문제다. 이것은 자신의 신념과 일치한 정보는 받아들이고, 신념과 일치하지 않는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을 일컫는 심리학 용어이다. SNS 시대에는 이 같은 확증편향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는 SNS를
저자인 승한 스님〈사진〉은 글쟁이다. 그래서 한동안 本紙에 필자로 활동했다. 그러던 어느날 신문 마감날로 기억된다. 원고 담당 기자가 필자인 승한 스님 핸드폰이 꺼져 있고 연락이 안된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결국엔 스님과 연락이 닿지 않아 원고는 불가피하게 다른 원고로 채워졌다. 그리고 얼마간 스님을 원망했다. 어릴 적부터 유전적으로, 심리적·환경적 요인으로 ‘자살충동’에 시달리는 등 극심한 정신적 아픔과 고통을 겪었다는 사실을 알기전까지는 말이다. 아마 그때도 병원에 입원했을 거란 짐작이 든다.저자는 청소년기 때부터 앓던 정신적
한국불교의 간화선을 얘기하면서 불자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말이 있다.“남진제 중(앙)대원 북송담”. 부산 해운정사이자 조계종 종정인 진제 큰스님과 인천 용화사의송담 큰스님, 그리고 공주 학림사 오등선원 조실 대원 큰스님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칭송해서 부르는 말이다. 이중 대원 스님은 말 그대로 현대 한국불교의 살아 있는 큰 스승이다.대원 스님은 속세 나이로 80세이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요즘도 공주 학림사 오등선원서 여름과 겨울, 여섯 달의 안거 때마다 방부(房付:선방에 들어가 정진하겠다는 신청서)를 들인 후학들과 똑같이
(재)대한불교진흥원은 최근 월간 7월호(통권 제151호)를 발간했다. 이번 7월호는 ‘자살’을 주제로 자살은 정당화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을 시작으로 불교와 기독교의 자살 이해를 살펴보고 자살 예방을 위해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지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특집 기고에서 △박찬국 ‘자살은 정당화될 수 있는가?’ △백도수 ‘불교의 자살 이해’ △심현주 ‘그리스도교의 자살 이해’ △오진탁 ‘자살 예방, 해법은 있다’ △허남결 ‘자살은 한 개인의 어리석은 죽음일 뿐’ 등으로 자살을 통해 죽음으로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이 책 〈모든 발걸음마다 평화〉는 1992년 미국서 처음 발행됐다. 출간 후 무려 30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한 해도 ‘아마존 닷컴’ 베스트셀러 목록서 빠진 적이 없다. 영어로 ‘마음챙김’이나 ‘명상’은 물론 ‘자기계발’ ‘이해’ ‘평화’라는 키워드와 함께 책(Book)이라는 검색어를 넣으면 ‘꼭 읽어야 할 목록(must read)’에 빠짐없이 등장한다.이런 명성에 힘입어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두 차례나 번역 출간된 바 있다. 2000년에는 〈이른 아침 나를 기억하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고, 2015년에는 〈틱낫한의 평화〉라는 제목으
이 책은 봉녕사 승가대학 조교수로 있으면서 금강율학승가대학원 연구과정 3년에 재학 중인 정현 스님이 대만의 법고문화편집부서 2017년에 발간한 〈수계50문〉을 번역 출판한 책이다. 불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궁금했을 계율 관련 문제 50개를 제시해 계율을 왜,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간단하면서도 핵심 위주로 정리한 수계 관련 입문서이다.불교서 깨달음에 이르려는 자가 반드시 닦아야 할 세 가지 수행을 계·정·혜라고 한다. 계(戒)는 계율을 지켜 실천함을 말하고, 정(定)은 마음을 집중·통일시켜 산란하지 않게 하는 것이며, 혜(慧)는 미혹
불교는 철학인지 종교인지에서부터 시작해 교리·역사·수행 등은 물론 돈오돈수와 돈오점수 논쟁까지, 불교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반인에서부터 불교 ‘초보탈출’을 꿈꾸는 불교 입문자들까지, 불교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100가지 문답으로 정리한 책이다.‘부처님은 왜 한 분이 아니고 여러 분인가?’ ‘윤회는 정말 존재하는가?’ ‘대승불교는 정말 붓다의 말씀이 아닌가’ ‘불교는 깨침의 종교라고도 하고 자력신앙이라고 하는데 정토신앙은 타력신앙이 아닌가’ ‘불교에서는 육식을 금지하는 것으로 아는데 부처님께서는 고기를 먹어도 좋다고 허락했다는 것이
“네가 나보다 잘 살았으면 좋겠다.”세상에서 내 자신보다 남을 사랑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이렇게 기꺼이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바로 세상 모든 엄마들이다. 그처럼 이 책은 삶과 세상에 대한 고민을 엄마의 따뜻한 마음으로 어루만지고, 용기를 전해준다. 때로는 따끔한 말 한마디와 조언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정확한 시선을 제시하기도 하고, 때로는 따뜻한 포옹으로 상처받은 마음을 안아준다.저자 박윤미는 결혼 후 수년간 전업주부로 살다가 뜻한 바 있어 한의대에 뒤늦게 입학해 한의사의 길을 걷고 있다. 세 아이의 어머니로 살면서, 보건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이는 청마 유치환의 〈행복〉이라는 첫 구절이다. 인간은 살면서 누구나 행복을 원한다. 그러나 대다수 사람들은 정작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를 잘 모른다. 더군다나 2년째 이어지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우울하고 불행한 일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정현 스님〈오른쪽사진〉의 신간 〈오직 감사할 뿐-정현 스님의 행복 언어〉은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는 비결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춘천BBS불교방송 사
이 책은 순진무구한 동자승과 지혜로운 스승의 문답을 엮은 선만화 형식의 에세이집이다. 옛 선사들의 화두를 오늘의 삶과 생활 방식에 맞춰 재구성한 1~3컷짜리 그림을 통해 마음의 속성은 무엇인지, 어떻게 마음을 닦아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지 명상 여행을 떠난다. 5개의 장으로 나뉜 95개 꼭지의 예화에는 선지식들의 시대를 뛰어넘는 깨달음과 촌철살인의 지혜가 담겨 있다. 나는 왜 행복하지 못한지, 왜 삶은 늘 무가치하고 고통스럽기만 한지 번민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 치유를 위해 기획된 이 책은, 해
현대의학으로도 제대로 원인과 치유법을 밝히지 못한 극심한 상기증(강박신경증) 환자인 시인의 삶은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솟아나는 듯한 일들이 다반사였다. 무어라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고통과 괴로움의 연속이었다. 그는 현실이라는 꿈속에서 늘 가위눌려 살아야 했다. 해야 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다 놓쳐버린 시인은 변두리에서 내내 비주류로 머물면서 ‘삶을 통찰’하는 지혜를 배우기 시작한다. 영혼의 치유자인 인류의 스승 붓다와 대행 선사의 말씀을 치유의 비방으로 되새김질하며 운명처럼 시를 붙잡아 마치 생명줄이라도 되는 양 한(恨)을 풀
“공부하다 죽어라.”제자들은 혜암 선사가 세상에 남긴 이 금과옥조와도 같은 말을 경남 합천 해인사 원당암 미소굴 옆 대형 석조 죽비에 새겨 놓았다. 길다란 돌에 새겨진 이 촌철살인 같은 말씀은 현재까지도 길이길이 후학들에게 수행의 지표로 전해진다.그래서 ‘혜암’이란 두 글자는 기억 못하더라도 ‘공부하다 죽어라’는 말은 불자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법호보다 그 말씀이 더 유명하다면 혜암 스님이 생전에 얼마나 수행을 강조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제자들은 혜암 선사가 남긴 이 감로 법문을 마음속 깊이 되새기며 오늘도 정진한다. 공
한국불교 교학의 거장 운허 스님의 원고가 역사 속에 사라질 위기에서 한 재가자의 노력으로 책 〈운허 큰스님의 한산시와 남은돌 모둠〉으로 탄생했다.5년 전 지인이 보낸 빛바랜 원고서 목청 김연호 거사(제천 우리는선우 지회장)는 행운을 예감했다. 사연이 깊어 보이는 원고를 한 장씩 넘길 때 마다 귀한 보물을 얻게 됐다는 기쁨으로 그는 전율했다. 원고는 운허 스님이 국문으로 번역한 한산시(寒山時)였다. 김연호 거사는 “일평생 구도자의 본연을 다하셨던 운허 큰스님의 진면목이 묻어나는 육필을 갖게 된다는 것은 나의 불교 운동 반세기에 안겨진
이 책은 단순한 번역서가 아니라 당시 세존과 수보리장자의 대화를 현대적으로 살린 해설서이다. 기존의 해설서들은 원문 번역을 읽고, 다시 어렵고 심오한 개념이나 경문에 대한 해설을 읽어야 하는 번잡함이 있었다. 금강경을 이해하려고 해설서를 보는데, 다시 그 해설까지 공부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번역과 해설을 두 가지로 나누지 않았다. 번역 경문을 현대 우리 한글로 매끄럽고 편하게 해석해서 번역 자체가 그대로 해설서 역할을 한다. 이것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으로, 새롭게 해설번역서를 낸 이유이기도 하다. 그
인도에서 초기 불교교단과 비구들의 생활 실태를 에 기초해 구체적으로 밝힘으로써, 대승불교의 기원과 발전, 사원 생활의 실상에 대해 기존의 통설을 뒤엎는 새로운 학설을 제시했다. 철저히 자료에 기초한, 새로운 문제의식과 주장이 흥미롭고 신선하다.일반적으로 서기 1~5세기는 대승불교가 기존의 부파 불교를 능가하며, 매우 눈부시게 활동한 시대라고 보는 것이 인도 불교사서 정설로 인정된다. 하지만 ‘과연 대승불교가 당시 그 정도의 세력을 가진 존재였을까?’라고 의문을 던짐으로써 저자는 전혀 새로운 사실들을 제시한다.이 책
‘불교는 사찰에 오지 않아도 각자의 삶에서 실천하며 사는 데 있다’무등산 증심사 주지 중현 스님이 코로나19로 절에 오지 못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지상 법문집이다. 코로나19와 인공지능의 시대에 종교의 자리는 점점 줄고 있다. 저자는 지금 우리에게 종교란 무엇인지 묻고, 그동안 우리는 지식 중심의 불교를 해온 것은 아닌지 성찰한다. 그래서 미래의 불교는 개인에게 삶의 기준을 제시하는 ‘인생 규범’의 종교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머리로 이해해온 불교의 가르침을 생활 속에서 재해석해 삶으로 살아내야 한다고 강조한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