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의 정진이 불교의 중흥으로 나아가고 모든 생명이 차별없이 사회와 인류가 화합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부처님의 길에서 정진하겠습니다.”한국불교 중흥을 위해 그 옛날 석가모니 부처님이 걸으셨던 길을 걸으며 수행 정진하는 상월결사 인도순례가 43일 대장정의 첫발을 내딛었다. 조계종 총무원(원장 진우)과 상월결사(회주 자승)는 2월 9일 오전 6시 서울 종로 조계사에서 ‘상월결사 인도순례 고불식’을 봉행했다. 이날 고불식에는 조계종 종정예하 중봉 성파 대종사를 비롯해 총무원장 진우 스님,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 중앙
불교에는 여러 가르침과 경전들이 있다. 각각이 추구하는 수행의 방침과 방법 또한 여러 가지로 나뉜다. 이러한 불교의 다양함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에 맞는 길을 제시하는 훌륭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러한 다양함에 의해 불교라는 하나의 종교 속에 서로 다른 수행을 추구하는 것과 같이 생각되기도 한다. 이처럼 불교의 다양함 속에서 불교라고 정의할 수 있는 한 가지는 무엇일까? 이러한 물음에 대한 정답을 내리기는 상당히 어렵겠지만 보편적으로 삼보(三寶)인 ‘불, 법, 승’을 불교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불
故 각현 스님의 연꽃마을 설립으로 시작돼 2008년 개원, 불교계 대표 요양기관으로 성장한 의료법인 인덕원의 파라밀 요양병원이 조계종이 직접 운영하는 스님 전문 요양병원으로 탈바꿈된다.인덕원이 1월 30일, 요양병원을 조계종에 아무런 조건 없이 희사하면서 조계종 최초의 스님 전문 요양병원이 탄생한 것이다. 스님들이 노후에 대한 걱정 없이 수행과 전법에 전념할 수 있도록 승려복지제도를 새롭게 구축한다는 점에서 교계 안팎으로 기대를 모은다.종단 직영 요양병원은 제37대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핵심공약이었다. 종단은 당초 요양병원 건립을
한국불교의 신도 연령 구조는 역피라미드 형태다. 노인층이 많고 젊은 층은 상대적으로 적다. 이는 어린이·청소년, 청년 등 계층포교의 붕괴가 가져온 결과물이다. 사실 어린이·청소년 포교는 단기간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 최소 10년에서 최대 20년까지도 꾸준히 투자해야 진성 불자 한 명을 만들 수 있다. 물론, 어린이·청소년 포교의 중요성을 알고 열심히 활동하는 스님들도 있지만, 그 수가 매우 부족하다. 현재 “미래세대 포교와 전법에 한국불교 중흥이 걸려있다”면서 여러 사업들이 발표되는 것은 위기 극복을 위한 한국불교의 노력들이다. 조
코로나19의 팬데믹이 3년 동안 전 세계의 정치, 경제, 문화, 예술, 종교 등 사회 전반에 걸쳐 큰 상처를 입었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집단이 일반 대중을 직접 상대하는 소상공과 종교계, 예술계 등이라고 한다. 2021년 ‘한국의 신앙인 비율’(한국갤럽) 조사 통계에 따르면 2015년도에 56%였던 종교인구가 40%로 급감했고, 무종교인수가 60%로 급증하였다. 20대는 ‘나는 종교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78%로 나타났다. 급속하게 탈종교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나 젊은 청소년이 예배나 법회의 종교행사에 거의 참
사찰 문화재관람료는 불교 입장에서는 억울한 대사회 갈등이다. 사실관계를 따져보면 정부가 국립공원입장료를 징수하기 이전부터 사찰은 문화재관람료를 받아왔다. 1962년 국가가 문화재보호법을 제정, 문화재에 대한 원형보전을 강제하고 현상변경을 규제하면서 관리자가 합법적으로 관람료를 징수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국립공원 지정을 위한 공원법은 1967년에 제정됐다.그럼에도 정부는 2007년 “국립공원을 국민에게 돌려드린다”는 취지로 입장료를 폐지했다. 국립공원 관리 편의상 사찰의 문화재관람료와 공원입장료를 합동 징수하다가 아무런 논의 없이 정
조계종 제9대 교육원장 혜일 스님이 1월 17일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5년 안에 연간 출가자 200명 회복”을 목표로 걸고 출가 진흥 정책을 전개할 것을 천명했다.이날 자리는 혜일 스님이 교육원장 취임 후 가진 첫 기자회견으로 향후 5년간의 승가교육 종책의 로드맵을 확인하는 자리여서 안팎으로 주목을 받았다. 승가교육이 종단의 백년대계라고 강조한 혜일 스님은 선지식들의 가르침을 지표로 삼아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 종단의 백년을 책임질 인재를 담아내는 종책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현재 출가자 감소문제는 ‘출가 절벽’이라고 표현해
계묘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여러 언론에서는 지구촌 삶의 문제와 한국 사회에 대한 진단을 특집으로 다루고 있다. 이는 인간 삶에 대한 성찰을 통해 새해에 대한 희망을 그려 보고자 하는 바람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글의 소재로 선택한 것은 ‘행복’과 ‘확증 편향’에 관한 특집인데 붓다 가르침의 가치를 새삼 확인해 주는 내용이다.윌딩어(R.Waldinger) 하버드 의대 교수는 85년간 하버드 학생과 빈민 청년, 그리고 그 자손 2000여 명의 삶을 추적해 “행복은 부, 명예, 학벌이 아닌 ‘관계’에 있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밝히고
“조계종 제37대 집행부는 신뢰받는 불교, 존중받는 불교, 함께하는 불교를 구현하겠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1월 11일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제시한 목표다. 이를 위한 핵심과제로 △사회적 소통 강화 △승려복지 강화 △한국불교 문화 자긍심 고취를 발표했다.세 가지 핵심과제를 살펴보면 한국불교의 성장 동력을 결집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불교의 사회적 소통 강화’는 부처님 가르침을 현대적 언어로 대중에게 전달하는 것을 골자로 하며, ‘승려복지 강화’는 완벽한 수행환경 조성으로 승가공동체의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조계종이 천년 동안 쓰러져 있는 경주 남산의 열암곡 마애여래입상 바로 세우기 불사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고 대장정을 시작했다.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취임 후 첫 원력으로 1300여 년 전에 조성돼 조선시대 때 쓰러진 것으로 추정되는 마애부처님을 바로 세우겠다는 원력을 세우고 ‘천년을 세우다’ 추진준비위원회를 발족한 것. ‘천년을 세우다’에는 ‘과거 천년’을 세워서 ‘미래 천년’을 열어가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과거 천년’은 열암곡 마애불을 바로 모시는 불사를, ‘미래 천년’은 진우 스님의 핵심 공약 중 하나였던 명상
밝은 거울은 탐착함이 없으니 일체 만상의 차별상을 두루 비추어도시비하는 자가 없느니 비록 더럽고 깨끗함을 나타내지만 증오하는 이 없네.모든 생명 더불어 사는 이 세상에 증오하거나 시비하는 마음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 사회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정토사회일 것이다. 이 세상 어떤 사람도 평화와 행복을 원하지 않는 자 없으리라.그러나 투쟁뇌고(鬪爭惱苦)의 세상을 동시대에 함께 살면서도 개개인이 먼저 탈출하려는 탐착심에 이끌려 상부상조하여 함께 벗어나 함께 행복하자는 공동체 의식은 전혀 하지 않고, 서로를 망하게 하거나 죽이려는 시비와 증오의
전 세계 여성수행자들의 대화합 장이 될 샤카디타 세계대회가 6월 23~27일 서울 코엑스와 봉은사, 전국비구니회관 등에서 성대하게 개최된다. ‘위기의 세상 속에 깨어있기’를 주제로 열리는 제18차 샤카디타 세계대회는 전국비구니회와 샤카디타 코리아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로 40여개국에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대회는 2004년 열렸던 8차 대회에 이어 19년 만에 서울에서 열리는 것으로, 서로 다른 환경에 처해 있는 세계의 비구니 승가가 어떻게 소통하고 연대해야할지 지혜를 모으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
동국대 제20대 총장에 윤재웅 동국대 다르마칼리지 학장이 선출됐다. 이로써 오는 3월 1일 이후 4년동안 동국대를 이끌 수장이 결정된 것이다. 윤재웅 차기 총장은 동국대 국문학과에서 학부를 졸업하고 석·박사학위를 받은 ‘동국맨’이다. 윤 차기 총장은 미당 서정주 시인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은 마지막 애제자로 미당의 전문연구자이기도 하다. 윤 차기 총장은 건학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만큼 소견 발표 당시에도 건학이념 교육 강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이를 통해 ‘인류의 미래를 선도하는 세계의 대학’을 비전으로 국내 5위
부처님!부처님과 함께 길을 걷습니다. 2600년 전의 발자국 위에이제야 발자국을 얹어봅니다.부처님의 집이고 길이며말씀이고 마음이고 끝내는 깨달음이었던 그 발자국그 따뜻하고 아름다운 흔적을이제야 봅니다. 오늘, 여기 모인 제자들은부처님의 그 길을 부처님과 함께, 부처님의 마음으로걸어보려 합니다.그 어떤 경전이 이보다 좋을까요.이 세상으로 오시던 길오직 법 하나로 견디어내신 길아낌없이 주시고 떠나시던 길상월결사의 이름으로 만난 저희는이제 그 모든 길 위에서 부처님이 되어보려 합니다.
2600여 년에 이르는 불교의 역사에는 수많은 다사다난과 우여곡절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 다사다난과 우여곡절을 관통하는 한마디는 ‘전법(傳法)’과 ‘구법(求法)’의 역사가 아닐까? 어느 나라의 불교라도 전법과 구법의 과정을 거쳐 형성된 것이고, 불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신행과 수행 역시 전법과 구법의 노정을 벗어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불교 전통들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우세한 작용을 하는 것은 전법(傳法)이다. 전법과정에서 나타나는 특수성이 그 나라 불교전통의 특수성을 형성하는 근간이 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불치사
“이 자리에서 내 몸은 말라버려도 좋다. 가죽과 뼈와 살이 녹아버려도 좋다. 어느 세상에서도 얻기 어려운 저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이 자리에서 죽어도 결코 일어서지 않으리라. 저희의 맹세가 헛되지 않다면, 이곳이 한국의 붓다가야가 될 것입니다.”2019년 11월 11일. 아홉 스님의 의지는 결연했다. 눈과 비, 혹한의 추위를 겨우 피할 수 있는 비닐하우스에서 아홉 스님의 치열했던 동안거는 시작됐다. 조계종 前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한 무연·성곡·진각·호산·심우·재현·도림·인산 스님은 위례신도시 포교거점사찰 건립용지에 마련된 천막법
상월결사 총도감 호산 스님(조계종 총무부장)은 결사의 시작을 함께한 스님이다. 2019년 11월 11일부터 2020년 2월 7일까지 위례신도시 천막법당에서 조계종 前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함께 동안거 용맹정진한 아홉 스님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천막결사 당시에는 지객 소임을 맡았던 호산 스님은 만행결사로 불사가 확장되며 순례 전반을 책임지는 총도감의 소임을 맡았다.상월결사 자비순례(2020)·삼보사찰 천리순례(2021)·평화방생순례(2022)가 모두 성공적으로 회향할 수 있던 것은 총도감인 호산 스님의 역할이 컸다. 반대로 2월
“3년 전 태화산 예비순례를 마치고 자자회 때 언젠가 현실이 될 인도순례 회향식에 함께할 것이라는 희망을 표했습니다. 이제 그 희망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두려움 보다는 설레는 마음입니다. 구랍 18일 인도순례단 오리엔테이션에서 박기련 지원단장이 언급했지만 쉬운 길은 아닐 겁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순례문화를 창달한다는 자부심이 우리 순례단에게는 있습니다. 그렇기에 어떤 고난도 기꺼이 감수할 수 있습니다.”정충래 동국대 이사는 2월 9일 시작되는 상월결사 인도순례에 참여하는 소회에 대해 이 같이 밝히며 말머리를 풀
부처님이 걸었던 전법길을 따라가는 상월결사 인도성지순례는 43일 동안 1167km를 직접 걷는 대장정이다. 매일 새벽 3시 출발, 하루 평균 25km씩 무더위와 싸우며 강행군을 하게 된다. 기내 1박을 제외한 현지 42박 중 숲과 학교공터 등에서 텐트로 29박을 하고, 목욕과 빨래 등 개인 정비를 위해 숙소에서 12박을 하게 된다. 출가자 재가자, 남녀노소 모두 차별없이 평등하게 길 위에서 걷고 먹으며 정진하게 된다.녹야원서 결사 발원순례는 서울 인천에서 에어인디아를 통해 델리에 도착하는 2023년 2월 9일부터 시작이다. 2월 1
총 길이 1,167km. 서울과 부산을 편도로 3번 가는 만만찮은 거리이다. 그 고행의 순례길 43일간의 대장정이 2월 9일 드디어 닻을 올린다. ‘상월결사 인도순례’는 부처님께서 45년 동안 걸었던 붓다로드의 궤적을 직접 좇으며 발자취를 새긴다. 이번 상월선원 인도순례는 부처님 탄생지인 룸비니부터 열반지인 쿠시나가르까지 불교사에 있어서 상징적인 성지와 유적들을 두루 찾아간다. 이번 순례자들이 순례 여정중 고행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며 만나게 될 성지와 유적들은 어떤 역사와 의미를 담고 있는지를 소개한다. 순례자들이 모이는 도시-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