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봄이면 통도사 서운암은 온통 꽃세상이다. 매년 열리는 서운암 들꽃국제는 대표적인 사찰꽃축제 중 하나다. 서운암 주변 100만여 평에 조성된 꽃밭에서는 유채꽃, 할미꽃 등 100여 종의 야생화를 볼 수 있다. 2010년부터는 축제기간 동안 꽃을 시제로 한 시화 작품도 함께 전시한다. 통도사는 2010년 전국문학인 꽃축제위원회를 만들어 전국의 시인들을 통해 꽃을 시제로 한 시를 공모했다. 그렇게 공모된 시들을 시화로 만들어 꽃과 함께 전시했으며, 시집으로도 발간했다. 꽃과 문학을 활용한 새로운 포교다.그렇게 서운암 꽃밭에 걸린 시
인류 역사상 유례없을 기후위기 상황에서, 불교 그리고 불자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가장 중요한 첫걸음은 ‘관심’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기후위기 문제는 너무 거대해 자칫 내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으로 방관하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기후위기로 야기된 여러 가지 현상으로 이를 인지하게 됐다면, 보다 깊은 관심으로 그 원인을 들여다보고 개인적으로 또 사회적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해 실천에 옮겨야 한다.이를 통해 기후문제로 고통 받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들과 연대하고 보다 더 적극적인 변화를 이끌
기후위기는 그동안 우리사회에서 제기돼 온 모든 환경문제들의 총체적인 집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실제로 그동안 자연과 생태환경 보존을 위해 분야별로 진행돼 온 그간의 환경운동들은, 기후위기라는 거대한 화두 앞에서 아연실색한 채 좀처럼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기후위기는 그만큼 거대하고 포괄적인 문제이며, 개인의 실천과 사회적 인식변화를 넘어선 전지구적이고 급박한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기후문제 본질은 인간의 탐욕에 정당성을 부여한 물질문명의 폐해다. 이제 지구는 18세기 이후 인류를 지배해 온 물질중심의 세계관과 가치관의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재앙의 시대다. 전 지구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태풍과 폭염, 폭우, 쓰나미와 대형산불 등 이상기후 현상과 이로 인한 재난재해, 지난해 전 세계를 펜데믹으로 몰아넣은 코로나19 바이러스까지. 이 모두가 지구의 경고이자 기후 재앙을 알리는 서막이라는 시각이 많다.산업혁명 이후 물질주의에 사로잡힌 인류는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에 기대어, 개발이라는 명복으로 자연을 파괴하고 화석연료를 이용한 산업 확장에 매진했다. 이 과정에서 인간은 자연을 인간을 위한 자재 및 도구로 전락시켰고, 지구가 가진 자정범위를 넘어 환경을 파괴하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지난해 10월 6일, 조계사 대웅전에서는 조촐한 취임식이 열렸다. 바로 주윤식 제27대 조계종 중앙신도회장(법명 덕산)의 취임식이었다. 100여 명의 대중만이 모인 자리였지만 이날 취임식에서 주 신도회장은 불교 중흥을 위한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인 위기가 닥친 2021년, 불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 취임 후 90여 일이 지난 구랍 23일, 새해를 맞이해 주 신도회장에게 신년 계획과 불자들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방안을 들어보았다.Q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불자님 빨리 쾌차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몸으로 들어가는 모든 약은 약사여래의 약이 되기를 바라며, 마음은 관세음보살의 손길로 치유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불교법당 지도법사 지인 스님〈사진〉은 병상에 누워있는 환우의 손을 잡고 간절한 기도를 올린다. 스님은 병마와 힘겹게 싸우고 있는 환우들을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이 부처님 말씀으로 평온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일명 ‘영적돌봄’이라고 한다. 아울러 스님은 자신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스님들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에도 많
“왜 트렌디한 불교 굿즈는 없을까. 힙한 불교 굿즈는 없는 걸까.”구랍 15일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 ‘불교 굿즈’ 펀딩이 론칭됐다. 굿즈의 이름은 ‘붓다티스트’, 론칭한 크리에이터의 이름은 ‘위즈덤하트’〈사진〉이다. 스마트폰 케이스, 에어팟프로 케이스, 생활방수 에코백, 미니포스터 등 2030세대를 겨냥한 각각의 굿즈에는 부처님이 헤드폰을 쓴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다. 이제까지 없었던 ‘힙’한 불교 굿즈다. 굿즈에 그려진 일러스트 역시 위즈덤하트의 작품이다. ‘붓다티스트’ 제작자 위즈덤하트(Wisdom Heart)의 본명은
동이 터오려면 아직먼시간 ,법당에 불을 켜고 부처님 전에 향 한 자루 사루어 올린다. 절집에선 음력으로 새해를 맞이하지만, 양력 새해에 뵙는 부처님의 존안 또한 뭔지 모르게 지난해의 아침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마음 한 켠이 새로운 기운에 파도치듯 철썩거리는 듯도 하다. 오늘따라 더 온화해 보이는 부처님 앞에서 두 손모으고 정성껏 소망을 빌어본다.“부처님! 또 이렇게 한 해를 맞이하는건가요? 저도 이제 나이가 들었네요. 부처님 성도하신 나이보다도 이젠 훨씬 더 많답니다. 모두 아프지 말고 새해에는 더욱 마음 굳건히 살게 하시고,
풍요·의로움·우직함의 대명사농사 관장하는 신으로 숭배 대상인간게으름 경책하는 수단이기도불성 등 인간 진면목으로도 비유고승들 법호도 소관련 명칭 많아사찰창건 연기 설화에 많이 등장2021년은 신축년(辛丑年) 소의 해다. 십이지의 두 번째 자리에 해당하는 소는 북북동 방향과 음력 12월, 그리고 새벽 1~3시를 지키는 방향신이자 시간신이다. 풍요, 부유함, 길조, 의로움, 자애, 여유, 우직함 등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농경사회였던 우리나라에서 소는 단순한 가축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힘든 농사일의 주역일 뿐 아니라 서민들의 유일한 운송
신축년 새해를 맞아 태고종 제20세 종정 지허 스님을 예방하고 한국불교와 태고종의 나아갈 길에 대한 가르침을 구했다. 대각암 종정원에서 마주한 스님은 소탈하고 천진한 미소 이면에 형언할 수 없는 무게감을 지닌 선지식이었다. 15세 출가한 후 한평생을 수행자로 살아온 스님의 삶에 녹아든 가르침, 그리고 스님이 직접 덖은 맑고 청명한 기운의 ‘천강월차’ 한잔과 함께한 소참법문을 지면에 옮긴다. 〈편집자주〉약인수도도불행(若人修道道不行)이나,만반사견경두생(萬般邪見競頭生)이로다.지검출래무일물(智劍出來無一物)이나,명두미현암두명(明頭未現暗頭明)
현대불교신문이 2021년 신축년 새해를 맞아 신년 한해 전망과 과제를 살피는 언택트 대담을 진행했다. 지난 12월 22일 이뤄진 언택트 대담의 진행은 김주일 현대불교신문사 편집국장이 맡았으며, 대담자로 조계종 제4교구본사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 석길암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부 교수, 민정희 국제기후종교네트워크 사무총장이 참여했다. 언택트 대담은 현대불교신문 유튜브 채널인‘ 스튜디오 공’에서도 만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0E5VVPqOdk)초연결사회 대비한 패러다임 전환 시급포스트
2020년이 2달 남짓 남았지만 올해는 단연 ‘코로나19’를 키워드로 꼽을 수 있다. 지난 2월부터 확산된 코로나19는 한국사회의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실내 마스크 착용은 의무화가 됐고, 언택트 문화가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불교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본지는 창간 26주년을 맞아 불교 오피니언 리더 100인에게 ‘코로나19 이후 불교계 변화’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교계 언론 중 최초로 전문가 언택트 대담도 진행했다. 설문 결과를 보면 출·재가자들은 불교계가 그동안 보여준 감염예
지구가 고통 받고 있다. 전 세계에서 기록적인 폭염과 혹한, 대규모 산불과 가뭄, 강력한 태풍과 폭우 등 이상기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구 평균기온이 상승하면서 해양생태계 붕괴도 심각한 수준이다. 코로나19 등 감염병 확산은 물론 기후 불평등으로 인한 수천만의 기후난민들이 생겨나고 있다.불교를 비롯한 6대 종교계가 9월 22일 ‘2020 종교인대화마당’을 개최하고 종교인 기후행동을 선언한 이유다. 불교기후행동 대표 미광 스님을 비롯한 종교인들은 ‘기후위기를 대전환의 희망으로’ 제하의 선언문을 발표하고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종교계
“미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20만 명을 넘어섰다. 전 세계 사망자 수는 1백만 명에 근접하고 있고, 보고된 감염자 수는 3천 1백만 명 이상이다.” 이 짤막한 소식은 9월 22일자 뉴욕타임즈의 인스타그램이 전하는 뉴스이다. 그로부터 몇 시간 후 뉴욕타임즈는 워싱턴 D.C.의 기념비 앞 광장 잔디밭에 코로나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추도하기 위해 20만 개의 성조기가 꽂혔다는 뉴스를 1장의 사진과 함께 역시 인스타그램에 포스팅하고 있다. 순식간에 수만 명이 ‘좋아요’를 눌러 공감하고 수천여 명이 댓글로 참여한다. 국내
이번 설문조사의 마지막 문항은 ‘코로나 시대, 불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제언’이다. 본지는 코로나 이후 불교계 내부 인식을 파악할 기초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임을 염두에 두고, 설문으로는 이례적으로 서술항목을 추가해 불교 오피니언 리더들의 의견을 청취했다.설문에 참여한 100명의 불교 오피니언 리더 가운데, 해당 문항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한 응답자는 79명. 일정한 형태로 분류할 수 없을 만큼의 다양한 답변이 나왔지만, 불교의 미래를 고민하고 부처님 가르침의 정수를 대중에게 알려 더 나은 사회로 발전하길 기대하는 마음은 하나
앞으로는 ‘위드 코로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코로나19 감염의 위기가 상존하는 시대에 대면 법회의 방식과 의례도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김응철: 사찰에서 이뤄지는 대면법회 양식이 축소된 양식으로 집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가정불교의례’가 그것입니다. 명절 때, 제사 때 불교적인 재로 바꾸자는 운동입니다. 등을 ‘가정불교의례’를 위해서 개선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가족이나 형제들이 생경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익숙해지도록 유도하는 단계가 필요합니다. 이
코로나 사태가 불교계에 던진 화두와 관련해 설문에 참여한 불교 오피니언 리더 100명 중 31%가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불교적 가치 개발’을, 21%가 ‘시대에 맞는 신행프로그램의 개발’을 꼽았다. 특히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불교적 가치 개발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출가그룹이 재가그룹보다 더 중요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항목을 선택한 31명 중 스님은 64.5%(20명), 재가자는 35.5%(11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응답자 중 31% 선택전법·포교방식 변화 요구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묻는 질문에서 출가그룹과 재가그룹은
‘코로나19 이후 불교계 변화’ 설문조사는‘코로나19 이후 불교계 변화’ 설문조사는 본지 창간 26주년을 맞아 진행됐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불교계는 코로나로 인한 변화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으며 향후 어떤 준비와 대안이 필요한지를 확인하기 위한 취지다.특히 코로나와 관련 불교계는 확산 초기부터 선제적이고 모범적인 대응으로 주목받았지만, 이로 인해 내부적으로는 불가피한 희생도 감내해야 했다. 그렇다면 정부 지침에 따라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불교계에 대한 내부 평가는 어떨까. 또 코로나 사태 이후 불교에 대한 국민인
불교 오피니언 리더들은 코로나 사태가 불교계 포교환경 변화와 종단·사찰 재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코로나 감염예방을 위해 불교계가 산문폐쇄와 법회 중단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조치를 단행함에 따라, 사찰에 신도들의 발길이 급감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최근 본지가 자체적으로 진행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불교 오피니언 리더들은 코로나 사태가 불교계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분야를 묻는 질문에, 53%가 ‘법회·교육 등 포교환경’을 꼽았다. 이어 ‘종단과 사찰 재정’을 꼽은 응답자가 32%로
코로나 後 불교 평가·방향 조사교계 언론 최초 ‘언택트 대담’도코로나 불교계 대응 ‘긍정’ 평가가장 영향 받은 분야 ‘포교환경’출가자 ‘법회 중계·수행’ 중점재가 ‘문화콘텐츠·법문’ 원해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불교가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분야로 불교계 오피니언 리더들은 ‘포교환경’을 꼽았다. 또한 비대면 법회·신행서 주력할 분야로는 불교문화콘텐츠를 꼽았다. 다만, 세부적인 방향성에 대해서는 출·재가자는 인식 차이를 보였다. 본지는 창간 26주년을 맞아 ‘코로나19 이후 불교계 변화’를 주제로 9월 동안 조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