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우리가 갖고 있던 행복을 잃었다면 그것은 곧 “나는 왜 ‘나’로서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곧 불행의 근본 원인을 푸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나’의 본질을 찾는 것은 곧 잃어버린 내 행복을 찾는 일이며, 무명으로 왜곡된 본래의 ‘나’를 회복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 책 속에는 잃어버린 행복과 동시에 본래의 나를 찾는 저자의 단상들을 옮겨 놓았다. 저자는 광명 붇다사 주지 덕선 스님〈사진 오른쪽〉이다. 스님은 화엄사 종열 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였다. 라마나 마하리쉬의 〈나는 누구인가〉를 읽고 행자 때부터
팔만대장경의 방대한 부처님 가르침 가운데, 간단하면서도 우리 삶을 밝게 비추어주고 삶의 지혜를 깨우쳐주는 어구를 가려 뽑아, 우리 눈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재미를 주는 삽화와 함께 엮은 책으로, 그림 경전 말씀 세 번째 권이다. 수행길에 있는 사람에게는 수행의 지남이 되고, 일상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삶의 이정표가 되는 가르침이 한 권 가득하다. 시간 날 때마다, 혹은 매일 한 구절이라도 살펴 읽는다면 삶의 평안과 지혜, 깨달음의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스님과 재가불자의 콜라보엮은이는 스님으로 여러 경전과 논서, 선어
“오후 햇빛을 등지고 진료소로 돌아온 나는 죽어 가는 할머니 곁에 앉았다. 숨쉬기도 힘들어 하는 노인의 이마에 오른손을 올려놓았다. 다음에는 만성 폐쇄성 폐 질환을 앓고 있는 여성 곁에 앉았다. 그녀 역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렇게 진료소의 하루가 저물어 가며, 찰나의 해변에는 생사의 파도가 오가고 있었다. 마침내 밤이 오자 진료소는 문을 닫았고, 나는 게스트하우스 마당에 있는 나의 텐트로 돌아왔다. 나의 삶은 뭍 생명 곁에 있는 작은 배처럼 느껴졌다. 그 생명들은 배움을 주기 위해 우리 곁에 왔다. 히말라야의 어둠과 침묵
책 속의 밑줄 긋기‘명상’은 동양의 마음 치료법이고 ‘정신 치료’는 서양의 마음 치료법입니다. … 불교 또한 마음을 잘 이해하고 다루어 마음의 모든 번뇌가 소멸한 해탈의 경지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위 둘과 같습니다. 즉 명상, 불교, 정신 치료는 마음공부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우리의 마음을 공부와 노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합니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 닥쳐도 우리에겐 헤쳐 나갈 힘이 있는데 그것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지요.〈1장 마음 다루기 첫걸음〉中에서“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는 것이 바로 삶입니다. 그러나 마음
“인간의 삶은 관계를 통해 이루어지며, 명상은 관계를 소중히 여긴다. 그리고 명상은 타인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이다.”대화 과정부터 명상하는 사람과 안하는 사람은 다르다. 명상하는 사람은 상대가 자신의 감정, 생각, 기억을 말하는 동안 순간순간의 현상에 주의를 기울인다. 즉 명상하는 사람은 순간의 자각을 타인을 위해 사용한다. 상대가 지나치거나 부끄럽지 않게 하고, 공감과 함께 현재에 존재하기를 돕는다.이 과정서 상대는 순간의 진실에 머무르는 법을 배우고, 자기를 한정시키는 집착에서 벗어나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자기와
소설 〈굿바이 붓다〉는 현대불교신문서 2년동안 대하역사소설 ‘아쇼까’를 연재중인 정찬주 작가가 2011년 출간한 소설 〈니르바나의 미소〉를 새롭게 디자인하여 재출간 한 책이다. 더불어 정 작가의 여러 책에 영국 유학파 출신인 일러스트레이터 정윤경의 그림이 더해져 글을 더 풍성하게 해주는 애피타이저 역할을 한다.소설 〈굿바이 붓다〉의 주 내용은 부처님이 웨살리서 비구들을 불러놓고 당신의 열반을 선언한 뒤부터 꾸쉬나가라 변두리에 있는 살라나무 숲 속에서 눈을 감으실 때까지 시봉하는 제자 아난다와 주고받은 세 달 동안의 이야기다. ‘진리
해인총림 방장 성철 큰스님께서는 1981년 1월에 대한불교조계종 6대 종정에 추대되셨다. 그리고 그 해 12월 1일에 〈선문정로(禪門正路)〉를, 그 다음해인 1982년 7월에는 ‘본지풍광(本地風光)’이 〈산이 물 위로 간다〉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성철 큰스님께서 “나는 이제 부처님께 밥값 했다”며 흔연해 하신 책들이다. ‘밥값’이란 단어서 짐작할 수 있듯이 특히 〈선문정로〉는 화두 참구 수행자들에게는 교과서 역할을 했으나, 일반인들에게는 내용 자체가 난해한데다, 한문투가 많아 접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평이 많았다.그런데다가 성철
염습(襲)이란 시체를 목욕시키고 일체의 의복을 입히는 것을 의미하며, 염장이는 이를 행하는 사람을 말한다. 오늘날에는 흔히 장례지도사라고도 한다. 이를 천직이라 여기며 근 30년간 당대 큰 스님들을 비롯해 대한민국 전직 대통령 9인중 최규하 노무현 김대중 김영삼 노태우 등 여섯 분의 장례를 도맡아온 사람이 있다. 세간에 ‘대통령의 염장이’로 알려진 대한민국 전통장례명장 1호 유재철 연화회 대표다. 죽음을 돌봐온 유재철 대표는 전직 대통령들뿐만 아니라 법정 스님, 숭산 스님 등의 큰스님들과 이건희 前 삼성그룹 회장, 이맹희 前 CJ그
부처님 생애를 그림과 표로 일목요연하게 한눈에 볼 수 있다면 더욱더 쉽게 불법에 가까이 갈 수 있을 것 같다. 불교계 사회복지와 국제 긴급 구호 전문가로 유명한 묘장 스님(학도암 주지, 더 프라미스 긴급 구호 이사)이 최근 펴낸 〈도표로 읽는 부처님 생애〉가 바로 이렇게 구성돼 있어 부처님 생애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부처님 생애는 불교의 근본 가르침이 생생히 담겨져 불자들에겐 경전만큼 중요한 것으로 평가된다.지금까지 수많은 책이 나왔지만, 이 책이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부처님 삶을 화두 삼아 정진하면서 생활 속에 실천하
“인간은 무엇을 위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누구나 이런 의문을 한번쯤 품는다. 이 물음은 인류가 탄생한 이후 지금까지 끊임없이 반복된 가장 중요한 화두이기도 하다. 우리는 ‘나’의 본바탕이 무엇이고, 내부 정신세계에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질 때가 됐다.우리는 의식세계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스스로 일깨워 앎음로써 진리의 세계에 거듭나야 한다. 내 안의 나를 찾으면 찾은 그것이 나를 구원하고, 내 안의 나를 찾지 못하면 찾지 못한 그것이 나를 파멸시킨다. 누가 수도(修道) 즉 도(道) 닦는 것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좌절, 불안, 불만, 부정, 분노 등의 감정서 벗어나 기쁨, 편안, 평온, 긍정, 행복한 삶으로의 전환을 가져다 준 마음공부와 명상의 경험을 담은 책이다. 편하게 읽다보면 창호지에 달빛이 스며들듯이 자연스럽게 명상을 이해하고 배우게 될 수 있을 것이다.행복은 어디에? 스스로 행복한 삶 만들기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 목표로 행복을 꼽는다. 이는 사람들의 현재 삶이 행복하지 않다는 반증이다. 행복하려면 어떤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하는가. 돈 권력 명성 등등.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각자 최상의 가치로 생각하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
원경 지음 / 담앤북스 펴냄 / 1만5800원서울 북한산 국립공원내 산길을 오르면 예쁜 암자가 하나 있다. 이 도량에 들어서면 큰 보호수와 너럭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도심속에 아름다운 절 ‘심곡암’이다. 1998년 제 1회 산사음악회 취재를 위해 심곡암에 오른 적이 있다. 올라가는 길이 제법 가팔라 사찰 셔틀버스를 타고 간 기억이 난다. 불교계 최초로 전통 사찰서 열린 현대적인 사찰음악회였다. 너럭바위 위에서 진명 스님(동국대 정각원장)이 사회를 보며 당시로서는 센세이션한 케빈컨의 뉴에이지 음악이 흘러나와 많은 이들이 귀를 쫑긋 세
천년고찰 선암사는 사찰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우리나라서 가장 아름다운 절로 꼽힌다. 오랫동안 수많은 문인, 화가, 사진가, 서예가 등의 작품에 오르내릴 만큼 한국적 정서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이런 아름답고 오래된 선암사의 모습을 선암사에서 출가하고 수행한 등명 스님(현 템플스테이 교장)이 처음으로 글로 풀어내 출간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스님, 고민이 있어요〉라는 제목이 말해주는 것처럼 이 책은 선암사를 찾은 많은 사람과의 차담(茶啖)과 템플스테이를 통해서 주고받은 삶의 진정성을 친밀한 스님의 어투
“죽음은 그저 뉴스 기사에만 오르내리는 남의 소식이 아닙니다. 죽음은 우리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 각자에게 모두 하나씩 공평하게 주어져 있습니다.”“죽음의 공포와 불안은 마치 동전과도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면은 두렵고 무서운 형상을 띠고 있지만 뒷면은 생명의 존속과 마음의 전환이란 모습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지금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에 매여 있다면 저 광대한 우주로 떠난 하나의 인연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인연은 오고 갑니다. 우리 모두 언젠가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날 날이 있을 거라고 작은 소리로 위안해보면 좋겠습니다.”이 책
〈금강경〉〈화엄경〉과 함께 주요 대승경전으로 꼽히는 ‘경 중의 경’. 초행자의 막막한 마음, 수행자의 오랜 고민에 응답하는 궁극의 가르침 〈묘법연화경〉. 여러 번역본 중에서도 운율이 잘 맞고 뜻이 명료하여 널리 사랑받아온 태허(太虛) 광우스님의 번역본을 제자인 정목스님이 정리했다. 다양한 불교 이론을 아우른 ‘통합’ 경전이자 대승정신 구현한 ‘상생’의 경전. 참된 공덕, 진실한 깨달음으로 지금 이 순간을 살게 하는 지침서이다.정목 스님은 이번 재출간에 부쳐 “〈법화경〉을 수지독송하는 인연과 공덕은 부처의 세계에 입성할 초대권을 받는
재단법인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이한구)이 불교의 교리와 문화를 보다 쉽고 바르게 알리기 위해 발행하는 불교계 대표 대중 문화지인 월간 12월호(통권 제156호)를 발간했다.12월호 특집은 ‘자유와 해탈’을 주제로 최근 코로나19로 인하여 방역과 일상의 접점에서 ‘개인의 자유’를 두고 다양한 갈등과 논의가 증폭되는 상황을 다뤘다. 현대의 ‘자유’와 불교의 ‘해탈’이라는 가치에 대하여 조명하고 불교의 관점에서 해탈의 자유를 누리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해 소개했다.먼저 구상진 대한불교진흥원 이사이자 변호사가 ‘개인적 자유와
〈유마경〉, 대표적인 대승경전이자 불이(不二) 사상의 정수 담겨져유마거사가 불제자들에게 법 전하는 이야기 드라마틱하게 펼쳐져“아바타 번뇌로써 관찰하는 게 진정한 번뇌를 대하는 방식이다”저자인 월호 스님과의 인연은 2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직항로가 없던 시절, 본지가 기획한 중국 선종 본찰인 소림사 순례에 스님이 동참하면서 부터다. 당시 쌍계사 국사암 주지던 월호 스님은 동국대서 묵조선과 간화선으로 석·박사학위를 취득한 전공자 답게 선의 원류를 체험하기 위해 걸망 하나 지고서 진지하게 답사에 임했다. 그로부터
저자 이중표 전남대 명예교수〈사진 오른쪽〉는 ‘근본불교(Fundamental Buddhism)’와 대승불교의 연결고리를 연구해 온 한국 불교학계의 석학이다. 대승불교 전통인 한국에서 〈아함경(阿含經)〉 〈니까야〉가 소승, 남방불교 경전으로 치부돼 주목받지 못한 시기부터 그는 이 분야 연구에 매진해 왔다. 이유는 명쾌하다. 〈아함경〉과 〈니까야〉를 모든 불교의 뿌리인 ‘근본불교’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불교 최초기, 붓다의 원음이 가장 잘 간직된 근본경전 〈아함경〉 〈니까야〉의 바른 이해는 곧 대승불교의 바른 이해로 이어진다. 대승불
이 책은 흥국사 범어사 보광사 선운사, 통도사 등에 있는 사찰 벽화를 화엄 철학으로 살펴본 ‘그림으로 보고 소설처럼 읽는’ 24가지 불교철학 이야기를 담았다.한국 사찰 벽화는 불교적 가르침을 담은 동시에 그 이외의 것들까지 포용하는 거대한 문화적 용광로이다. 도교와 유교, 그리고 〈서유기〉와 〈삼국지〉 등의 고전이 사찰 벽화 속에서 날줄과 씨줄처럼 교차해 독특한 한국문화의 무늬를 만들어낸다. 이처럼 사찰 벽화가 지닌 잡스러움의 미학을 가장 온전하고 풍부하게 드러낼 수 있는 것이 바로 불교의 화엄철학이다. 화엄철학은 들판에 핀 꽃들을
“여러 번 이사를 다니다가 문득 옆을 보니 사바야 / 사바로구나, 마지막 저녁일지도 모를 노을 속을 / 불타는 뿔의 황소가 걸어가고 있었어요, 내가 전부 / 사바였어요, 불난 집에서 나와도 내 몸은 여전히 // 불타고 있었어요… 불타고 있었어요…” - ‘사바사바’ 중에서동국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인 윤재웅 교수가 나이 60에 첫 시집 〈어쩌라구〉를 출간했다.윤 교수는 고등학교 때 제1회 만해백일장에서 대상을 받은 인연으로 동국대학교에 진학했다. 1991년에 세계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으로 등단했고, 1998년에 평론집 〈문학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