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카스트에도 속하지 못하는 불가촉천민 달리트, 그들에게 평등한 삶을 제시했던 암베르카르 박사처럼 한국에서 순례단이 찾아갔다. 사부대중이 차별없이 평등하게 정진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이들은 인도에서 불법이 다시 일어서 더불어 사는 세상이 열리길 기원했다.상월결사 인도순례단(회주 자승)은 2월 18일 수운교통중심지인 손나가르부터 파르사까지 26km 거리를 행선했다.인도불자들이 마중 나온 새드푸르 마을과 석가족들이 방문했던 바부아 외에는 인도불자들과의 접점이 없던 순례 일정에서 다시금 새로운 인연이 싹텄다.순례단은 손나가르를 출발해
인도사람들에게도 이른 시간인 새벽 2시, 파키스탄에서 시작해 북인도 지역을 관통하여 방글라데시까지 이어지는 그랜드트렁크로드에는 수많은 트럭들이 경적을 울리며 달리고 있었다. 수많은 트럭들이 움직이는 새벽 시간, 순례단은 이 고속도로에서 순례를 시작했다. 순례단이 이날 걸은 거리는 24km에 불과했지만 행선 전체 구간이 고속도로로 이뤄져 있어 위험 천만했다.순례단이 고속도로를 걸은 이유는 이 도로가 예전 부처님이 걸은 길 위에 만들어졌기 때문이다.순례단이 걸은 NH19번 도로 일부가 포함된 그랜드트렁크로드는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도
매체를 통해 튀르키예에 지진으로 무너진 수많은 붕 괴 건물을 보고 수만의 사망자 소식을 생생하게 듣는다. 바다모래 위에 고층빌딩을 짓고 달과 화성에 탐사 선을 보낸 인간은 기술능력을 한껏 뽐내고 있다. 하지 만 한편에서는 자연재해조차도 피하지 못해 고스란히 고통을 겪고 있다. 이런 큰 피해는 반복되는 지진 위험 에도 튼튼한 기초와 골조를 갖춘 내진용 건축물을 마 련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재앙을 보며 잠 시 한국불교와 불자의 모습을 반추해본다. 불교 내에 서도 승가와 재가 단체라는 비유적 의미의 건물이 존 재한다. 과연
우범기 전주시장이 시민과 소통하겠다 면서 만남의 장소로 교회를 대부분 선정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주시는 2월 16일부터 5월 말까지 35 개 동을 순회하며 전주시정에 대한 시민 의 의견을 듣는 ‘2023년 시민과 함께 하 는 동 순방’을 추진하고 있다. 논란이 일 어난 것은 최근 3월 9일까지 일정이 공개 되면서부터다. 일정에 따르면 총 13회 일 정 가운데 8회가 교회, 1회가 성당에서 열린다. 동 순방 일정 중 70% 정도가 교회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종교가 다르거나 종교 가 없는 시민들은 원하지 않는 장소에 가 야하는 상황
조계종 제12교구본사 해인사는 우리 민족 정신문화의 원천인 팔만대장경이 봉안된 고찰로 ‘법보종찰(法寶宗刹)’로 불려왔다. 그런 해인사가 신년벽두부터 내홍으로 몸살을 앓았다. 주지 현응 스님 이 범계 의혹에 휩싸이며 사직서를 제출 했고, 이로 인해 주지 추천 갈등이 불거 졌다. 결국 해인사는 여러 논란 끝에 주 지 후보 추천을 철회하고“ 참회가 우선 이지 주지 선출이 우선이 아니다. 해인총 림은 이러한 근신과 참회 후 총림대중의 의견과 종단의 협조 하에 여법하게 후임 주지를 선출하고자 한다”고 입장을 밝히 기도 했다. 조계종은 2월
“부루나여, 그들이 너를 죽이면 어찌 하겠느냐.”“저는 그들을 어질고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수행자는 자신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하는데, 저들이 그 집착에서 벗어나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수난파란타국으로 전법을 떠나는 설법제일 부루나 존자와 부처님의 대화다. 부루나 존자는 부처님의 격려를 받고 수난파란타국으로 건너가 목숨이 다할 때까지 전법에 매진했다. 전법포교에 있어 크고 작은 난관, 특히 어떤 경우는 목숨까지도 걸어야 함을 보여주는 일화다.상월결사 인도순례단(회주 자승)이 2월 16일 지나온 길은 목숨을 걸어야 할 정도
생명존중을 기치로 인도 부처님 성지를 순례 중인 순례단이 자비심으로 하나의 생명을 순례대중으로 맞이했다. 바로 강아지 ‘순례’다.2월 13일 불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유피주 새드푸르에서는 한 강아지가 아침공양 장소였던 키산초등학교(인터컬리지)에 찾아왔다. 어미가 없는 듯, 비쩍 마르고 힘이 없어 보이는 이 강아지는 마침 마을주민들의 환대에 화답하고 있던 회주 자승 스님 곁으로 다가갔다.인도주민들의 요청으로 스님들과 주민들이 사진을 찍던 그때 회주 스님 앞에 있던 그 강아지에게 순례 대중 스님 중 한명이 말했다. ‘앉아’. 신기하게 말
초전법륜지 사르나트에서 출발하여 부처님 성도지인 보드가야까지 가는 길, 새벽 한파와 한낮 무더위, 육신의 고통도 순례에 임하는 순례단의 마음을 꺾지 못했다.상월결사 인도순례단(회주 자승)은 2월 15일 바부아를 출발해 다르아르, 니르비스푸르를 거쳐 아침공양 후 체나리에 도착했다. 이날 순례단이 행선 한 거리는 29km로 16일 진행될 30km에 이은 두 번째로 긴 거리다.이날은 순례단이 한국에서 고불식으로 순례 시작을 알린 뒤 7일, 사르나트에서 입재법회를 진행하고 행선을 시작한지 5일째 되는 날로 순례단에 피로감이 가장 높아 보였
부처님 법손인 상월결사 인도순례단 스님들과 석가족이라고 밝힌 인도불자들이 함께 부처님께 공양 올렸다. 2월 14일 순례단의 바부아 숙영을 환대하기 위해 방문했던 이들은 저녁 예불 시간에 맞춰 방문, 육법공양을 올리고 함께 108배를 진행했으며 특히 회주 자승 스님에게 부처님 법을 널리 펴달라는 의미로 아소카왕 석주를 본딴 선물도 전달했다.예불에서는 석가족이라고 밝힌 인도불자들이 바나나, 청포도, 귤, 석류, 과자, 주스의 6가지 공양물을 부처님 전에 올리는 공양의식이 진행됐다. 또 칠정례와 반야심경 봉독, 금강경 독송, 108배까지
순례 6일차를 맞은 순례단에 반가운 가족이 찾아왔다. 바로 석가모니 부처님의 후예인 석가족들이다. 석가족들은 한국불자들의 방문으로 이 지역의 불심이 크게 융성할 것이라며 기대와 함께 감사를 표했다.순례단은 2월 14일 6일차 순례를 진행했다. 이날 순례 일정은 쉬브람푸르부터 바부아까지 약 26km로 아와카라, 짠다 등 마을을 거쳤다. 순례 과정은 5일 차와 같았다. 비하르주 경찰들의 안내 속에 경건한 마음으로 진행됐다.숙영지인 바부아는 비교적 큰 도시였다. 전통시장과 로터리까지 수많은 오토바이와 트럭, 버스 등으로 복잡했다. 많은
성도지서 초전법륜지까지 길, 인도불자들의 뜻밖의 환대 부처님은 보드가야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고 나신 뒤 사르나트까지 약 250km를 홀로 걸었다. 도로가 뚫린 현재 기준으로 250km니, 당시에는 돌고 돌아가는 길이었을 것이다. 부처님이 그 길에는 2500년이 지나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인도 불자들이 있었다. 부처님이 법륜을 처음 굴리신 사르나트 녹야원부터 부처님이 깨달으신 보드가야까지 순례 5일차인 2월 13일 순례단은 그 길을 걸었고, 순례단의 앞은 인도불자들이 뿌린 꽃비로 장엄됐다.순례단이 방문하는 마을마
상월결사 인도순례단(회주 자승)의 결기는 이른 새벽부터 굳셌다.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은 2월 12일 람라가르의 바라나시 수운선착장에서 4일차 행선을 시작했다.이날은 순례단 일정 중 새벽 3시부터 진행되는 행선이 처음으로 이뤄진 날이었다. 순례단의 새벽은 뭇생명을 깨우는 도량석으로 시작됐다. 환풍 스님의 도량석에 순례단은 빠르게 짐을 추리고 모였다. 회주 자승 스님을 비롯한 순례단은 이날 행선에 대한 고불과 함께 예불을 진행했다.행선은 인도에서 조성한 큰 부처님을 봉안한 차량이 이끌었다. 행선을 앞두고 인도순례단은 11일 저녁 예불과
부처님이 처음 설법한 사르나트 녹야원의 다메크 스투파 맞은 편에는 다마라지카 스투파의 주춧돌 자리가 있다. 다마라지카 스투파는 부처님이 처음 설법을 행한 자리를 기념한 탑으로 다메크 스투파보다 더 컸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젠 흔적만 남아 있다. 이 탑이 허물어진 이유는 허망하다. 1794년 바라나시 권력자가 본인의 집을 짓기 위해서 이 탑을 허물어 벽돌을 사용했기 때문이다.문제는 당시 부처님 사리가 발견됐는데, 이를 갠지스 강에 버린 것이다. 불자로서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러한 연유로 갠지스강을 건너는 것은 부처님 여정을 따라가는
"수행자들이여, 인간의 이익과 번영과 행복을 위해 길을 떠나라. 둘이 가지 말고 홀로 가라. 처음도 아름답고 중간도 아름답고 마지막도 아름다우며 말과 내용을 갖춘 가르침을 설하라.”부처님이 처음으로 설법한 초전법륜지 사르나트 녹야원에서 새 시대 전도선언이 울려퍼졌다. 불교 중흥을 기치로 인도에서 순례를 이어갈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이 1167km 여정을 본격 시작했다.상월결사 인도순례단(회주 자승)은 2월 11일 초전법륜지 사르나트 녹야원에서 인도순례 입재법회를 봉행했다. 입재법회에는 조계종 전 총무원장 원행 스님, 원로의원 보선 스님
‘수미산이 사바세계로구나’2월 10일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은 사르나트 녹야원을 참배했다. 이날 참배에서는 이례적으로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의 법문이 있었다.자승 스님은 중국 선종 3조 승찬 대사의 에 나오는 첫 문장 ‘지도무난 유혐간택’(至道無難 唯嫌揀澤)을 건네며 분별심 없고, 차별없는 정진에 대해 강조했다.스님은 아홉 스님의 엄동설한 천막결사를 시작으로 3년간 국난극복 자비순례, 삼보사찰 천리순례, 평화방생 순례를 진행하며 회향에 앞둔 자자 때마다 사부대중이 차별없이 함께 정진하고 그 원력을 바탕으로 전법포교를 활성화하
사르나트 불교 발흥지서 중흥을 염원하다사르나트는 깨달음을 얻은 부처님이 그 깨달음을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밝힌 곳이다. 부처님도 자신의 깨달음이 다른 이들에게 쉽게 전달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보드가야에서 깨달음을 얻은 부처님은 깨달음을 전하면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은 이를 떠올렸다. 선각자였던 알라라칼라마와 웃다카라마풋타는 이미 세상을 떠나 없었다. 부처님은 함께 수행했던 다섯 수행자를 떠올렸다. 부처님은 갠지스강을 건나 당시 다섯 비구가 수행하고 있던 사르나트에서 마침내 이들에게 처음으로 설법을 한다.회주 자승 스님을
2월 9일, 약 3년의 준비를 거쳐 ‘상월결사 인도순례’가 시작된다. 2019년 동안거 기간에 진행된 ‘상월선원 천막결사’는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약 600년 동안 산중을 중심으로 전통을 보존해왔던 한국불교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산중불교에서 도심의 대중불교로, 중생이 찾아오는 불교에서 중생을 찾아가는 불교로! 그 방향성의 전환이 한국불교 중흥의 첫걸음이라는 굳건한 원력이 불자들의 화두가 되어 공감대를 찾는 순간이었다. 그러한 공감의 원천은, 붓다가야의 보리수 아래에서 정각을 성취한 뒤 45년 동안 중생을 향한 발걸음
상월결사 인도순례가 43일 대장정의 첫발을 내딛었다. 2월 9일 오전 6시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은 순례의 시작을 조계사 부처님께 고하는 고불식을 봉행했다. ‘생명존중, 붓다의 길을 걷다’를 슬로건으로 봉행되는 상월결사 인도순례는 비구 56명, 비구니 12명, 우바새 6명, 우바이 6명 등 총 108명의 순례단이 목조부처님을 모시고 순례를 진행한다.이들은 부처님 8대 성지와 1167km를 43일 동안 걸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길 예정이다. 또한 한국과 인도 수교 50주년을 맞아 조계종이 주최하는 다양한 문화교류행사들도 진행된다. 종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두 차례의 강진과 그 여진으로 사상자 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월 9일 현재 2만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고 5000채 넘는 건물이 무너졌다. 강추위와 추가 붕괴 우려로 작업이 더뎌지면서 희생자 수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에 따른 전체 사망자가 2만 명을 넘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각국 정부와 민간단체들이 피해 지역 구호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은 피해 지역에 독자적인 지원 계획을 밝히고 긴급구호팀을 보내고 있다.
길을 떠난다는 것은 그동안 살아왔던 모습에서 벗어남을 의미한다. 길을 나서면 우리는 안혼한 안식처를 벗어나 툭 트인 세계로 나아간다.우리는 인생에서 크고 작은 길을 떠난다. 태어나 살고 죽는 모든 여정이 바로 길이다. 그 일부나마 부처님이 거쳐간 길을 함께 해보는 것은 다시 없을 경험이다. 2월 9일 새벽 5시부터 조계사 앞마당은 환희에 젖어 있었다.안온한 집에서 가족에게 작별인사를 건네고 상월결사 인도순례 고불법회가 진행되는 조계사로 가는 마음이 그러했다.고불법회 이전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나와 순례단을 기다리고 있었다. 함께 동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