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선승과 불자들이 모여 마음 속 부처를 체험하는 간화선 대법회가 4월 20~26일 경북 문경 봉암사 세계명상마을에서 열린다. 한국불교 전통수행인 간화선은 대중화라는 중대한 시대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선지식들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간화선의 요체를 설명하는 간화선 대법회가 열리는 것이다. 간화선 대법회는 2013년 서울 조계사를 시작으로 2년마다 열렸다. 하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로 미뤄져 3년 7개월 만에 열리게 됐다. 이번 간화선 대법회에는 제15대 종정 성파 스님을 비롯해 아흔 평생 처음으로 산문 밖에서 설법하는 지유 스님
조계종 교육원이 첫 종단본 〈불교개론〉을 출간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교육원은 새로 편찬된 〈불교개론〉을 올해 1학기부터 학인 스님들의 교재로 활용한다. 향후 교육원은 대승불교 전반을 다루는 〈대승불교 개론〉, 계율 개론서인 〈계율과 사회윤리〉 등도 발간할 계획이라고 한다.사실 시중에서 찾아볼 수 있는 불교 개론서는 많이 있다. 하지만 교학 중심으로 어렵거나 단편적인 지식만을 습득하도록 했다. 그러다보니 불교 초심자에게는 개론서가 더 어려운 경우도 왕왕 있어왔다. 이런 지적은 교육 일선 현장에서도 있었다. 제8대 교육원은 승가교육
제20대 대선의 긴 여정이 막을 내리고, 국민의 진정성을 담아낸 소통과 화합을 향해 나아가는 새로운 하루를 전 국민이 맞이하는 아침이다. 그 아침을 맞아 문화강국의 전통적 기반을 새롭게 일구어내자는 제언을 대통령 당선인에게 드린다.K팝, K드라마, K푸드! 이른바 한류 콘텐츠이다. 한류 열풍은 그 자체로 국제관계를 강화하는 중요한 기반으로도 사용된다. 정치, 외교, 경제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한류는 전문영역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는,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가장 중요한 메신저이기도 하다.한국을 대표하는 대중문화는 그냥 만들어진 것이
전례 없는 겨울철 가뭄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최근 전국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3월 4일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동해시 일대에 발생한 산불 피해 규모는 엄청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3월 11일 현재 산림 피해면적이 2만4158ha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이번 산불 사태로 주택 358채를 포함해 공장·창고는 167곳, 종교시설은 75곳이 피해를 입었다. 현재 동해안의 산불 피해 상황은 심각하다. 집이 전소돼 임시주거시설에 머무는 인원만 1000여 명이 넘는다. 완전 진화가 늦어지면 피해 규모는 더 늘
‘승려’ 정체성 강화를 위해 진행된, 2009년 종헌 9조 2항 군승법사 독신 예외 조항 삭제 이후 군승 수급이 난항을 겪고 있다.출가자 감소로 의무할당제 조차 힘겨운 상황에서 ‘군승’ 뿐만 아니라 ‘군법사’의 파송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조계종 군종특별교구는 3월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군승 파송 수급난을 호소했다. 2021년 미달 사태 이후 2년째로, 이번에는 정원 18명 중 8명 밖에 채우지 못했다. 체력검정 등을 거치면 파송인원이 줄기에 사실상 1/3토막난 상태다.군승 파송 미달 사태의 주요 원인
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언론으로부터 가장 크게 주목을 받은 불교계의 이슈는 사찰 문화재 입장료와 종교편향에 관한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사찰이 징수하는 입장료를 ‘통행세’로, 사찰을 ‘봉이 김선달’로 비유하는 발언을 하였고, 이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불교계의 거센 반발이 표출되었다. 사실을 왜곡한 당사자를 포함한 집권 여당에 대한 강력한 반발은 불교계가 오랫동안 안고 있던 정부의 종교편향성 문제까지 들추어내는 결과로 이어졌다. 승려대회를 계기로 여당과 정부가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사망한 우크라이나의 한 6세 소녀 사진이 외신을 통해 알려지면서 전 세계가 슬픔에 빠졌다. 소녀를 안은 아버지의 얼굴과 손은 피로 물들어있었고 구급대원에 의해 심폐소생을 받는 아이의 몸은 축 늘어진 상태였다. 의료진은 곧장 응급 수술을 했지만 소녀는 결국 숨을 거뒀다.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군사시설에 이어 민간인 주거지에 무차별 포격을 가하면서 사상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가 2000명을 넘었고 부상자는 우크라이나 당국 집계로 1600명이 넘는다. 주요 대도시의 인구밀집지역은 물론 유치
템플스테이가 올해로 운영 20주년을 맞았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원경 스님은 3월 2일 배포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20주년 기념사업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20주년을 맞아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마련했다. 공익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인 ‘같이 나눔 템플스테이’를 통해서는 다양한 계층의 치유를 담당하며,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마음 더하기 템플스테이’도 진행한다. 글로벌 브랜드로 확장하기 위한 해외 홍보행사와 향후 발전 방향을 진단하기 위한 여러 연구사업이 진행되는 것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불상이 등장했던 시기는 대략 기원 1세기로 본다. 부처님께서 열반하고, 불상이 등장하기 전까지를 ‘무불상시대’라고 하는데, 500년이라고 추산한다. 그렇다면 무불상 시대에는 무엇으로 부처님 대신 예배를 했을까? 불자들은 탑이나 보리수·부처님 발자국·코끼리 등에 예를 올렸다. 코끼리나 사자가 동물의 제왕이듯이 부처님은 인천(人天)의 스승으로, 부처님을 코끼리나 사자에 비견하기도 한다. 코끼리는 부처님께서 코삼비 분쟁을 피해 잠시 홀로 숲속에 머물 때, 부처님을 시봉했던 동물이다. 또 에는 코끼리를 수행의 표본으로 삼게 하거나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네거티브전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윤석열 후보의 무속 논란은 한국불교일광조계종 소속 ‘건진법사’를 중심으로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일광조계종은 불교와 무관한 ‘무속’ 계열로 확인됐지만 여전히 선거판에서 ‘스님’ ‘법사’ 명칭이 부정적인 의미로 오르내리는 것만으로도 불자들의 심기는 편치 않다. 특히 일광조계종이 한국불교종정협의회와 함께 2018년경 ‘수륙대재’라는 불교의례 명칭으로 살아있는 소를 제물로 사용하는 등 잔혹 행위를 한 사실이 사회적 뭇매를 맞으면서, 불교를 향한 인식왜곡을 우려하는 시각도
불교계 유일 장기기증 운동단체인 생명나눔실천본부와 현대불교신문이 2월 21일 생명나눔 문화 확산과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 제고 및 희망등록을 활성화하기 위해 체결됐다. 코로나19 이후 장기기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줄고 서약자도 크게 감소함에 따라 홍보와 후원활동을 적극 펼치기 위함이다.지난해 12월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장기 기증을 받지 못하는 대기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상태다. 국내 뇌사 장기 기증자 수는 2016년 573명에서 2020년
우리가 사는 세상은 수많은 인연의 어울림 속에서 이어져 간다. 특히 지금은 과거의 가족, 지역을 중심으로 하던 사회조직보다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 들어 자주 접하게 되는 4차산업혁명, 메타버스 등이 그러한 세상의 변화를 대표하는 표현이다. 이러한 새로운 세상의 변화는 우리가 사는 공간을 확장시켜주고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만족과 풍요를 가져다주고 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이러한 세상의 변화를 기대하며 적응해나가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완벽하게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과 만족만을 전해주는 것은 아니다. 실제의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력 후보들이 전통문화 보존·전승을 위한 정책공약을 앞 다퉈 발표하고 있다. 2월 중 예고됐던 범불교도대회 봉행이 잠정 연기된 상황에서도 여전히 정치권을 향한 불교계 시선에는 ‘냉소’가 남아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행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동안 전통문화 관련 정책과 현안문제 해결은 매번 대선 때마다 공약으로 제기됐지만 여전히 지켜지지 않았다. 불교계가 이들의 공약을 환영하면서도 ‘선거를 위한 공허한 메아리’가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이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
조계종 제8대 포교원이 ‘전법ON’을 슬로건으로 새로운 시대 변화에 맞는 전법 포교 혁신을 선언했다.순례를 불교 대표 수행으로 확산시키고, 사찰 중심 전법 포교로 현장 반영을 높이며 코로나 엔데믹에 대비하여 불자들의 포교원력을 결집시키는 3대 기조를 발표했다. 이 같은 기조는 크게 소통을 토대로 한 현장 중심 종책을 만들겠다는 것이다.그동안 포교원은 각종 종책 집행에 있어 포교현장에서의 실질적인 활동이 담보되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제8대 포교원에서 종책 수립에 앞서 종단 사부대중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진행 한 이유기도 하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등록이 종료되면서 공식적인 선거 기간이 시작됐다. 대의민주주의 제도에서 선거는 국민이 정치적 행위를 할 수 있는 가장 전형적인 기회이다. 특히 이번 대선은 불교와 불자의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선거이다. 불교는 오랫동안 정치권력의 중심부로부터 핍박과 불이익을 받아 왔다. 8·15 광복 이후, 특히 한국전쟁 중 구호 물품과 함께 이 땅에 대거 상륙한 기독교 세력은 크리스마스의 캐럴 속에서 정치적 은총을 계속 받아 왔다. 지난 1월 21일 조계종 전국 승려대회는 이러한 누적된 종교편향에 대한 항의였다.긴 종교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의 신년기자회견문이 2월 10일 발표됐다. 본래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통해 한해 계획을 발표하려했으나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한 현실적 상황을 고려해 문서 배포로 대체했다. 이번 회견문에는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은 제36대 집행부의 지난 4년간의 궤적과 성과들이 담겼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제36대 집행부의 중점사업이었던 백만원력결집불사의 성과였다. 백만원력결집불사는 2019년 시작 이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대표적인 성과가 부처님 성도처인 인도 부다가야에 분황사를 건립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대웅전 상
나눔의집 이사 스님들이 최근 법원의 ‘경기도 해임명령 취소 소송’ 기각결정 이후 항소를 포기했다. “법적 소송을 통해 명예를 회복하는 것보다 나눔의집 정상화가 우선”이라는 대승적 결단에 따른 것이다. 스님들의 항소 포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애초 해당 소송은 이사 스님들에게 제기됐던 횡령·배임 등 의혹이 경·검찰 수사 결과 무혐의로 밝혀졌음에도, 경기도가 해임명령을 내린 것은 과도한 처분이라는 점을 입증해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취지에서 제기됐다. 따라서 법원의 기각 결정은 이사 스님들로서는 아쉽고 억울한 측면이 적지 않다. 때문에
만공 선사의 3대 발원 중 첫 번째가 ‘삼세제불의 말세정법을 옹호합시다’이다. 지금은 부처님께서 열반하신지 2500여 년이 지난 말법시대로 현대를 사는 우리는 부처님을 친견하고 그 육성법문을 들을 수 있는 복을 짓지 못한 말세 중생들이다. 하지만 선지식을 만날 수 있다면 말세에도 정법을 들을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고 다행이라 할 것이다. 한국의 경허, 만공 스님의 법맥뿐만 아니라 미얀마와 태국 등 근본불교 국가에서도 근현대에 적지 않은 선지식들이 출현했고 불교수행과 깨달음의 길을 새롭게 하여 부처님의 가르침과 수행방법이 세계인의
조계종 포교원과 불교여성개발원의 동행이 깨졌다. 개발원 창립 22년만의 일이다. 조계종 포교원은 1월 28일 공고를 통해 불교여성개발원 포교단체 해지를 알렸다.포교원은 “지속적으로 여성개발원에 이사장 권한 회복과 정관 복구를 지시했으나 이사진들이 따르지 않았으며, 기자회견을 통해 포교원 방침을 따를 수 없음을 공식 천명했다”며 “포교원은 종헌종법을 수호하고 포교단체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뼈를 깎는 아픔을 안고 불교여성개발원 포교단체 해지를 공고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불교여성개발원은 더 이상 ‘대한불교조계종’ 명칭을 사용할 수
한국사회 곳곳에는 아픔이 존재한다. ‘헬조선’이란 용어가 난무하던 2018년, 노량진에는 청년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마음충전소’가 개소했다. ‘헬조선’을 ‘힐조선’으로 바꾸기 위한 불교계의 작은 노력이었다.그 노력을 주도했던 자비명상 대표 마가 스님이 또 다른 노력을 시작했다. 바로 1월 27일 노숙인들의 터전인 영등포 쪽방촌에서 ‘마음충전소’를 개소한 것이다. 그동안 복지 하면 우리는 물적 복지를 중심으로 생각해왔다. 당장에 설명절을 앞두고 떡을 비롯해 쌀, 라면 등 생필품을 전달하고 있다. 이러한 물적 복지도 중요하지만 어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