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그물이 씌워지고, 애욕의 덮개가 덮이고, 어리석음의 마음이 결박한다면, 물고기가 어부의 손에 들어온 것이나 다를 바 없다.〈법집요송경〉 ‘젊은’ 성공신화가 무너지고 있다. ‘대학생 성공신화’로 TV, 월간지에 성공사례로 소개되는 등 주목받는 청년 사업가로 이름을 날렸던 K모(30) 씨. 명문대 경영학과 출신의 K 씨는 대학 4학년 때 신촌 한 떡볶이 가게 2층에 빙수 가게를 차린 후 신설하는 지점마다 대박을 터뜨리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2002년 중순 인터넷에서 우연히 강원랜드 광고를 접하면서 ‘날개없는 추락’이 시작됐다. 도박의 늪에 빠진 K 씨는 마카오 등지를 전전하다 전 재산을 날렸으며 급기야 도박빚을 메우기 위해 사기행각을 벌이다 작년 12월 구속됐다. ‘25살 CEO’로
조계종 22개 종립학교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식성향 설문조사에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나은 학교로 자리를 옮기겠다는 의견이 암묵적 동조의사를 나타낸 교직원16%를 포함해 무려 41%나 됐다. 종립학교는 불교적 건학이념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려고 세운 교육기관이다. 따라서 학교의 교직원은 불교인으로서의 긍지와 교직자로서의 보람을 동시에 느끼며 교단에 서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사회적 교육효과는 물론 불교적 인재육성을 기대하기는 그만큼 어려워진다. 문제는 이미 교직원들을 통해서도 명확하게 드러나 있다. 시대적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는 학교시설, 이는 교직원과 학생 모두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커다란 요인이 된다. 또한 복지와 관련한 교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자연 전근의 기회만 찾게 만든다. 대우
예전과는 달리 세계화·지구촌화의 추세로 미국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우리의 지근거리에서 많이 살고 있다. 미국선거가 부시의 재선으로 마무리 된 후, 미국인 친구들과 점심을 하면서 국제적으로 인기를 얻지 못하고 상당한 반감의 대상이기도 한 부시대통령이 재선된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여러가지 이유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대답은 ‘도덕적 가치’가 보수적인 시민들이 이미 증명된 부시를 선택한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바꿔 말하자면 케리 후보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가 그의 도덕적 불투명성에 있다는 것이다. 세계 으뜸의 삶으로 여유와 미소를 잃지 않고 사는 그들에게 테러리즘이야 말로 가장 두려운 위협이기 때문에, 이라크 전쟁도 일종의 적극적인 테러와의 전쟁으로 받아들였으며, 무엇보다도 미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이희재 광주대 교수. 예전과는 달리 세계화·지구촌화의 추세로 미국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우리의 지근거리에서 많이 살고 있다. 미국선거가 부시의 재선으로 마무리 된 후, 미국인 친구들과 점심을 하면서 국제적으로 인기를 얻지 못하고 상당한 반감의 대상이기도 한 부시대통령이 재선되었는지의 이유를 물었다. 여러가지 이유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대답은 ‘도덕적 가치’가 보수적인 시민들이 부시를 선택한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바꿔 말하자면 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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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환경의제21의 수립은 오늘날의 불교가 이 시대에 기여할 수 있는 시대적 역할과 사회적 책임감에 대한 자각과 구체적인 실천활동이다. 그리하여 지난 2년간 불교환경의제21의 수립을 위한 2차례의 불교환경워크숍 등을 통하여 불교환경의제21의 초안을 작성하였고, 10월 28일 불교환경의제21의 실천을 위한 제3차 워크숍이 개최되었다. 알다시피 불교환경의제21은 환경과 생명에 대한 불교계의 약속이고, 실천방안이다. 그러기에 단순히 일회용행사로 끝날 것이 아니기에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제부터는 작성된 의제21를 바탕으로 할 수 있는 일부터, 하고 싶은 일들을 함께 해 나가는 실천이 있어야 한다. 지난 10여년간 100여개의 크고 작은 불교계내의 환경문제를 통하여 그것이 외부적 요인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이 헌법재판에서 위헌 판정을 받았다. 이 결정은 우리 사회에 엄청난 사후처리의 짐과 향후의 과제를 던져주면서 여러 측면에서 만만찮은 파문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노대통령의 ‘누구도 그 법적 효력을 부정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다양한 의견과 평가’가 있을 것이라는 언급에서도 그 전조를 감지할 수 있다. 언제나 그랬듯이 정치판에서의 여야 대결은 상생보다는 사생결단으로, 국익보다는 당리당략의 싸움으로 일관하는 것이 일종의 관성이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에는 이러한 충돌과 대결 양상이 여야라는 정당적 수준에 머물지 않고 전 사회적인 차원으로 확대되어 과거와는 그 양상이 확연히 달라진 하나의 정형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에는 집권층이 안정을 선호하고, 야당은 변화를 요구하였지만, 오늘날은 대
차라리 조금 배워 도리(뜻)를 이해할지언정, 많이 배우기만 하고 도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다. 과외교사 8백여 명과 학생 3천여 명을 회원으로 모집, 과목당 1백만 원 이상의 고액과외를 알선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여기에 유명 인터넷 과외알선 사이트가 검정고시 출신을 명문대 졸업자로 둔갑시키는 등 교사들의 학력은 물론 학원 강의경력까지 위조했다. 그야말로 삐뚤어진 사교육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실 이 같은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뻔하다. 입시 위주의 교육에 있다. 한 문제라도 더 맞춰서 좋은 대학, 직장에 취직해야 ‘대접’받을 수 있다는 사회적 통념 때문이다. 교육이 지나친 입시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하지만 문제의 핵심은 교육이 ‘돈
■논설위원 기명사설 성태용(건국대 교수) 이명박 서울시장이 수도를 하나님께 바친다는 봉헌서를 낭독하여 규탄을 받더니, 이제 또 정장식 포항시장이 포항시를 기독교 도시로 만들자는 모임의 창립을 주도하는 등 종교편향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참으로 공직자들의 기본 자질을 의심하게 하는 개탄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종교의 자유가 있다는 것과 공직자가 그 공적인 지위에 있는 한 종교에 대하여 엄정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이다. 이를 어기는 공직자는 단순히 비난의 대상이 아니라 공직자의 기본 윤리와 강령을 어겼다는 점에서 엄한 징계의 대상이 되어야 마땅하다. 이런 문제들이 종교 사이의 갈등과 오해의 깊은 골을 만드는 것은 모든 종교에 다같이 불행한 일이 될 것이다. 혹
■불자 세상보기 김징자(칼럼니스트) '순결을 소중히 하는 고귀한 성품을 지닌 여성과 천박하고 타락한 여성이 있다.' 지난 수천 년 동안 인류는 여성을 이렇게 두 종류로 나누었다. 어처구니없는 편견이 아닐 수 없다. 여성들조차 여기에 익숙해져 이를 의심해 본적이 드물다. 아내에게는 순결을 강요하고, 밖에 나가 욕구를 분출할 수 있는 ‘타락한 여성’을 필요악이란 이름으로 두어왔던 남성중심 사회가 만들어 낸 이중규범의 억지였다. 현대에 들어 페미니즘이 등장, 이 뿌리 깊은 편견을 바로잡으려 노력해 왔다. 도전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페미니즘은 이제 '그것이 편견'임을 사회에 널리 인식시키는 성과를 얻어냈다. 이전의 '윤락행위 방지법'이며 얼마 전 시행에 들어간 '성매매 금지법'도 한국 페미니
성수대교 참사 10주기 “복이 화를 낳는다는 것은 편안하고 느긋할 때 사치와 욕심을 절제하지 못하고 교만하고 게으름이 극도에 달하기 때문에 재앙이 생긴다는 것이다.” 1994년 10월 21일 온 국민을 충격과 혼란 속에 빠뜨렸던 ‘성수대교 참사’가 10주기를 맞았다. 느닷없는 다리 붕괴사고로 32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갔던 참사의 피해자 유가족들과 시민단체, 희생자 출신고교의 학생들은 21일 참사현장에서 추모행사를 열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벌써 10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유가족들의 가슴 속에 남겨진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아, 이들은 추모행사 내내 굵은 눈물을 하염없이 쏟아냈다. 이날 유가족들이 추모사를 통해 밝힌 바람은 한 가지. 바로 “다시는 이 같은 참사가 재발하지 않아야 한다”는
범부들은 소견이 잘못된 까닭에 사견을 바로잡지 못하고 오직 어리석은 짓만을 생각해 무익한 일을 구한다. 우리나라 고교생 3명 가운데 1명은 ‘한민족의 첫 국가는 고구려’로 꼽고, 4명 중 1명은 ‘한국이 사용한 문자는 한자’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기홍 의원(열린우리당)이 전국 고교생 1052명과 재일교포 고교생 2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확인된 결과다. 고구려사와 발해사에 대한 이해도도 극히 낮게 나왔다. 173명(16.4%)은 9세기에 고구려에 버금가는 영토와 문화를 이룬 ‘해동성국’ 발해를 당나라의 속국으로 답했고, 15.1%(159명)는 고구려가 중국의 지방정권이라는 중국의 주장에 대해 ‘잘 모른다’거나 ‘확실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