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arthritis)이라는 단어는 지금부터 약 2400년 전인 기원전 400년에 히포크라테스에 처음 기술되었다. 물론 그는 어떤 형태의 관절염인지는 언급하지 않았고, 당시 기록에 의하면 나쁜 액성물질(류마)에 통증이 발생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류마티스관절염은 아주 오래된 인간의 질병 중 하나임을 역사 기록을 통해 추측해볼 수 있다.류마티스관절염의 정의류마티스관절염은 우리 몸속의 면역에 이상이 생겨, 자신을 지키는 역할을 하는 백혈구가 본인의 관절을 공격해서 손, 발을 포함한 온몸의 관절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분, 이렇게 같이 한자리를 하게 된 것을 참, 끝 간 데 없이 간다 할지라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가 이 한마음 자리에 조금도 에누리 없이, 미래도 과거도 없는 오늘에 한자리를 하게 되는 도리, 또 한자리에서 굴리는 도리, 또는 그 멋진 자유권을 가진 한자리의 도리, 이런 걸 가르치기 위해서 십 년 이십 년 삼십 년을, 내가 그렇게 걸어온 그 길, 문패도 번지수도 없이 걸어온 그 길 말고도 시간과 공간을 따지고 드는 이 현실 세계에서 근 삼십 년 동안이나 이렇게 여러분하고 씨름을 했습니다. 눈이 오든 비가 오든 조금도 마다
바람이 분다. 가을빛을 실은 나뭇잎들이 폭설처럼 쏟아져 내린다. 헐거워진 나뭇가지 사이로 빛마저 부서져 흩어진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마른 바람의 기척에도 나무는 서둘러 단풍잎을 떨쳐낸다. 단풍잎이 떨어진 바닥에는 손바닥 우주가 태어나고 있다. 〈벽암록〉 27장, 어떤 스님이 운문(雲門) 스님에게 물었다.“나뭇가지가 마르고 잎이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요(樹凋葉落時如何)?”“가을바람에 완전히 드러났느니라(體露金風).”운문 스님은 무엇이 완전히 드러났다고 대답했을까? 혹시, 누군가 욕심, 성냄, 어리석음 같은 오욕의 잎들이 다 떨어져 본체
무더운 여름이었다. 상담실로 찾아온 영이 씨(가명)의 눈가는 땀인지 눈물인지 구분이 안되는 물기로 가득했고, 멍한 표정으로 한동안 의자에 앉아있었다. 시원한 물을 담아 건네자 컵을 들고선 울기 시작했다. 영이 씨는 흐느끼며 “오늘은 죽어버리라고 소리를 질렀어요”라고 했다. 영이 씨가 “나가 죽어! 제발 나가죽어버려!”라는 모진 말을 쏟아낸 대상은 바로 영이 씨의 아버지였다.영이 씨의 아버지는 익명의 알코올중독자회 (Alcoholics Anonymous, AA)에서 단주를 실천하고 있었다. 6개월 동안 단주하다 영이 씨가 상담실을 방
(어느 스님께서 성불했느냐고 물으매 말씀하심) 석존이 계실 당시에도 석존의 제자나 석존이 어디 가시면 돌팔매질을 하고 머리를 깨뜨리고 제자를 죽이기까지 했답니다. 그것은 너무 질투가 심하다 보니깐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는 모르고 알고 이것을 논의할 때가 못 됩니다. 또 우리가 잘나고 못나고 이걸 따지기 이전에 모두가 둘이 아님을 안다면 그 또한 나인 것을 왜 질투가 생기는 겁니까? 여자고 남자고 우리 한 집안의 가족이라고 한다면 누구라도, 저 딸이든 이 아들이든 한가족입니다. 누구라도 좀 더 잘해서 잘되기를 바라는 어버이의 마음은
많은 사람들이 압박하는 사이에서 홀로 몰리던 사람이 아주 절박한 표정으로 달려 나와 나누어주며 동참을 호소하는 이런 유인물을 받았다.“고통을 주는 존재는 누구든 사라질 수 있어요. 남자만 사라지는 게 아닙니다. 상대방에게 고통을 주는 존재는 누구든 사라질 수 있습니다.절대 남자만 사라지는 게 아닙니다. 남자가 다 사라지고 나면 여자에게 고통을 주는 여자가 사라질 겁니다. 여자에게 고통을 주는 여자가 사라지면 동물에게 고통을 주는 인간이 사라질 겁니다. 동물에게 고통을 주는 인간이 사라지면 동물에게 고통을 주는 동물이 사라질 겁니다.
공부에 진전이 없어 답답합니다질문 인간으로 태어나서 금생에 이 마음을 꼭 깨치고 가야겠다고 서원하고 공부해 나가고 있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진전이 없어 답답하기만 합니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답변 여러분이 염불하시는 데도 내 마음이, 한마음이 즉 관세음이고 지장이고 독성이고 산신이고 용왕이고, 이렇게 일체가 내 한마음에 들었다고 돼 있죠? 그 한마음에서 그 이름이 나가는 거고 한마음에서 씀씀이가 다 가락대로 차원대로 나가죠. 왜 내가 이런 소릴 하냐 하면, 여러분은 말로만 ‘내가 관세음이고, 내가 부처고, 내가 지장이고, 이 마
우리가 대의적으로 따져 볼 때는 항상 한마음 도리로서 돌아가지만, 또 너 나가 있듯이, 여러분한테 항상 말씀해 드리죠. 여기 오늘 처음 오신 분도 있고 듣지 못했던 분들도 있고, 그래서 여러분이 납득할 만한 기초적인 문제, 자기 자신을 먼저 믿고 알아야 한다는 그 사실, 항상 말씀해 드리지만 그래도 오늘 잠깐 또 얘기하겠습니다. 여러분이 다 아시는 바와 마찬가지로 부처님께서는 제일 처음에 사성제를 설했습니다. 고집멸도 사제법은 여러분 다 잘 아시리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자기가 물리가 터지고 지혜를 얻고자 하는 분, 자기가 자기를 먼
중학생 A는 마른 몸에 얼굴이 하얗고 눈이 큰 여학생이었다. 묻는 질문에 대답할 때마다 힘이 없는 목소리로 아주 짧게 말을 하고선 고개를 푹 숙였다.A가 상담을 위해 찾아온 이유는 커터(cutter)이기 때문이다. 가는 팔과 허벅지 그리고 손목에는 커터칼과 연필로 그은 상처가 있었고 흉터 위에 반복해서 그은 상흔은 꽤 짙었다. 처음 상담소를 찾았을 때 A의 엄마는 화를 억누르는 목소리로 “도대체 알 수가 없다”고 했다. 큰 키에 다부진 모습의 엄마는 딸과는 대조적으로 목소리가 컸고, 진하게 그린 아이라인이 인상을 더욱 강해 보이게
108배를 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108이라는 숫자가 얼마나 고약한 지를 30배를 해도 1/3이 안되고, 50배를 해도 절반이 안 되고, 100번을 엎드렸다 일어나도 아직 남아있는 그 어려움을. 마라톤도 그렇다. 출발이 좋아도 계속 1위가 아니고, 10㎞를 달려도 1/4이 안되고, 20㎞를 달려도 절반이 안되고, 겨우겨우 40㎞를 달려도 막판 스퍼트로 순위가 바뀌는 아슬아슬한 경지. 수행을 하듯 자신과 길 사이에 어떤 화두를 끝까지 잡아야만 이룰 수 있는 완주의 길. 거기서 메달을 딴다는 것은 화두를 깨우치는 것과도 같은 수행의
어찌하여 뜨거운 햇살은 화살처럼 나의 온몸으로 날아와 박히는가. 화살이 꽂힌 자리마다 불붙은 아픔이 가슴속으로 파고든다. 삶과 죽음에 관한 해답을 찾지 못한 고뇌가 얼마나 깊었으면 찔린 자국마다 진물이 흐르고, 정신이 영글지 못한 고통이 얼마나 컸으면 내려앉은 딱지마다 고름이 배어 나오는가. 그러다가 바람이 소슬하게 불어오면 집을 떠나고 싶어진다. 높은 산을 올라 유유히 떠도는 흰 구름에게 햇살로 쏘인 상흔을 펼쳐 보이고 싶다. 아니면 깊은 산속 암자에 숨어들어 무릎이 닳도록 절을 하고 싶다. 출가(出家)하고 싶다는 뜻이다. 티베트
여러분과 더불어 또 만났군요. 항시 같이 돌아가는 이치를 여러분은 잘 아시리라고 믿습니다. 여러분이 여러분 자체를 아신다면 역대 조사들과 더불어 나도 거기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지난번에 제가 무슨 말을 했는지, 하고 나가다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얘길 해 드렸더라면 하는 그런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거 한 가지만 남지 무슨 소릴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생사도 둘이 아니다 하는 뜻을 몸으로써 실감하고 체험해 봐야 된다는 걸 아실 것입니다. 그것은 왜냐하면 우리 생활이 과학일 수도 있고 우리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