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철학과 성태용 교수. 무소유를 근본정신으로 하는 출가인들의 공동체인 승단이 소유 때문에 일어나는 오욕의 구렁텅이에 빠져 허덕이는 일들은 언제나 끝날 것인가? 수없이 불교를 멍들게 한 부끄러운 사건들을 겪고서도, 한국불교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조계종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조차도 하지 않아온 것은 아닌가? 이번에 불국사와 화엄사 등으로부터 들려온 부끄러운 이야기에 또 한번 갈가리 찢겨져버린 불자들의 가슴에서 이구동성으
무엇을 가족이라 말하는가? 선남자가 집에 살면서 즐거울 때 같이 즐거워하고, 괴로울 때 같이 괴로워하며, 일을 할 때에는 뜻을 모아 같이하는 것을 가족이라 말하느니라. 한 집에 살면서도 즐거울 때 같이 즐겁지 못하고, 괴로울 때 함께 괴로워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이른바 ‘은둔형 외톨이’가 그들이다. ‘은둔형 외톨이’란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안에만 틀어 박혀 사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최근 한 조사에서 우리나라 인구의 10만이 넘는 사람이 ‘은둔형 외톨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스스로 사회와 담을 쌓은 채 살고 있다. 친구나 가족간의 대화 없이 일상생활의 대부분을 텔레비전을 보거나 인터넷에 몰두하며 밤낮이 뒤바뀐 생활을
지난 3월 29일, 한국대학신문이 전국 203개 4년제 대학 총장의 프로필을 조사ㆍ발표했다. 고향과 출신학교를 묻는 설문 내용 중 ‘종교’도 하나의 항목으로 자리를 잡고 있어 관심을 갖고 보게 됐다. 그러나 질문에 응답한 180여명의 총장 중 자신의 종교가 불교라고 답한 사람은 15%에 불과한 26명이었다. 이외에 개신교가 79명, 가톨릭이 27명, 종교가 없거나 응답을 하지 않는 사람이 50여명이었다. 물론 불자들이 신행활동을 내적인 자기수행이라 여겨 공개적인 자리에서 굳이 드러내려 하지 않는 성향이 짙다는 점은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이번 설문조사가 ‘총장’이라는 공적 직책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 더욱 종교를 밝히기 꺼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조사결과는 놀라움을 금치 못
정진환 동국대 교육학 교수. 3월 26일 전국 초ㆍ중ㆍ고등학교가 일제히 첫 토요휴업에 들어갔다. 우리나라에서 주5일수업제가 논의된 것은 노사정위원회가 노동시간 단축 합의를 한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노동ㆍ경제계의 근무시간단축 논의와 관련법 개정이 주5일수업제 도입 추진에 직접적인 촉진제가 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주5일수업제 시행을 2005년 월1회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특히 맞벌이 부부 자녀 등
성태용 건국대 교수. 미래의 불교는 어떻게 있을까? 지금 우리 불교계가 하는 모습 속에 있다. 그럼 지금 우리 불교계가 하는 모습으로 보아 미래의 불교는 낙관적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지금의 진단일 수 밖에 없다. 그 단적인 예를 하나 들어 보자. 가장 가까운 미래에 청년의 불자로 들어올 대학생 불자회의 활동이 거의 고사 직전인 것이다. 외적인 지원이 거의 없이,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는 타 종교 동아리의 활동에 밀려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운달 스님. 최근 어느 비구니 스님이 조계종단에서 추진 중인 승려노후복지시설 건립 추진을 놓고 분통을 터뜨렸다고 한다. 시설 건립에 필요한 예산지원 사찰 10곳 가운데 비구니 사찰은 한곳도 지정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총무원 집행부의 고의적인 행정처리라고 보지는 않지만 그동안 우리종단의 비구니에 대한 소외와 인식부족이 어느 정도인지를 그대로 드러낸 사례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를 통해 최근 전국비구니회와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장적 스님. 조계종 절반을 차지하는 비구니 스님들의 행정 참여라는 점에서 비구니부 신설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 또 호주제가 폐지되는 등 남성중심에서 양성평등으로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과도 궤를 같이 하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비구니부 신설을 주요 뼈대로 한 종헌개정안이 제166회 임시중앙종회에 상정될 수 있었던 동력은 서울 수서에 건립된 비구니회관에 있다고 본다. 즉 새로 건립된 비구니회관에서 회장단을
나라의 중신(重臣)이 직무를 태만히 하면서 사리만 생각하고 부지런히 뇌물을 챙기면 나라의 기강이 급속히 무너진다. 백성이 서로 속이고, 강자가 약자를 때리고, 귀족이 서민을 학대하고, 부자가 빈자를 착취해도 법의 제재가 없으면 도덕이 무너지고 혼란이 극에 달한다. 부정직한 공직자들은 백성의 복리를 훔치는 도둑일 뿐 아니라, 백성을 속여 나라를 불행하게 하는 원흉이다. 최근 3개월새 이기준 교육부총리, 이헌재 경제부총리, 최영도 국가인권위원장,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 등 고위공직자들이 불명예스럽게 사퇴했다. 직계가족이나 주변 인사들의 땅투기를 위한 위장전입과 병역기피, 인사청탁 등의 각종 의혹이 불러온 결과다. 일련의 인사파동은 공직자 도덕성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음을
한성대 황진수 행정학 교수. 현대불교자료사진. 장자크 루소는 을 썼다. 그는 원시시대의 인간은 자연 속에 살면서 나무열매를 따먹고, 사냥을 하며 살았는데 언젠가부터 인간사회에 씨족, 부족국가가 생겼고, 또 근대국가로 이행되면서 땅을 많이 차지한 국가, 개인과 땅이 없는 국가, 개인 간에 불평등이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이 논리를 우리나라의 남녀 불평등문제에 대입시켜 볼 수도 있다. 유사이전에는 모계 중심사회였다. 그런데 농
베품은 중생을 위한 복의 그릇이요 참된 진리에 이르는 길이니 누구라도 보시의 공덕을 생각하거든 기쁘고 즐거운 마음을 내라. 베품은 널리 평등하게 골고루 하되 좋고 나쁨을 가리지 않아야만 베푸는 마음속에서 나를 만나 구제받는 인연을 맺으리라. 광주지검 목포지청에서 일명 ‘고구마와 벌금 사건’이 벌어졌다. 3월 18일 대검 홈페이지에 소개되면서 세상에 알려진 이번 사건을 접한 이들은 잔잔한 감동을 받았을 것이다. 이 사건의 주인공은 3년 전 고구마를 길거리에서 판매하기 위해 무면허 운전을 하다 적발돼 7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하루 생활하는 데도 빠듯했던 터라 벌금을 갚지 못했던 그는 사람을 찾을 수 없어 벌금을 받지 못하는 속칭 ‘깡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 목포지청 징수기동반에 의해
성태용 건국대 교수. 현대불교자료사진. 조계종이 재정자립 위해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했다. 최근 나온 는 점차 증대하는 종단의 역할에 대한 요구에 부응하는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적극적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 조계종 중앙 종단의 예산 규모가 모 교회 예산 수준의 5분의 1밖에 안된다고 하는 것은 조계종 재정의 취약성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이의 해결 없이는 여러 종교와 종단이 치열하게
김징자 칼럼리스트 한일간 정신적 물질적 채권채무 관계를 계산해 본다면 한국은 분명 채권국이다. 일제 36년 이전 역사가 그랬고 그 이후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럼에도 채권국인 한국이 모질지 못했던지, 아니면 채무국의 뻔뻔함 때문이었던지 그동안 채권 문제가 제대로 인식되거나 해결될 기미를 보인 적이 없다. 일본 시마네 현의회가 지난 16일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 독도가 일본 영토라 적극 주장하고 나온 것을 보며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