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淸凉)은 부처님의 지혜가 맑고 시원한 것이 찬물과 같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찬탄의 말이다. 그래서 경북 봉화의 청량산에는 부처님의 지혜를 상징하는 문수보살께서 상주하시므로 온 산이 불교이름이었다. 1544년 봄, 이 산에 풍기군수 주세붕(周世鵬)이 당도하여 “불경의 말과 음란한 이름은 청량산 선경에 대한 모독”이라는 이유로 청량산 열두 봉우리가운데 열 개의 이름을 바꾸었다. 그래서 주봉인 의상봉은 장인봉으로, 보살봉은 자소봉, 치원봉은 금탑봉이 된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숭유배불의 시대라도 예전부터 사람이 살아오던 땅이름은 함부로 바꾸지는 못했다. 왜냐하면 지명에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비들은 꾀를 내어 지명에 나타난 불교 색을 지웠다. 이를테면, 절을 뜻
‘먼저 긴 칼로 시체의 왼쪽 발뒤꿈치를 턱 하고 쳤다. 그러고는 발목, 정강이, 허벅다리, 팔, 어깨, 목, 머리 순서로 사정없이 쳐댔다. 앞치마는 피로 물들었다. 천장사는 시신을 크게 덩어리 내어 두 명의 보조 천장사에게 던졌다. 보조 천장사 중 한 명은 묵직한 해머를, 다른 한 명은 날카로운 칼과 주걱 비슷한 도구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덩어리로 잘린 육신을 해머로 잘게 부스는가 하면 날카로운 칼로 꾸불꾸불한 장기를 도려내기도 했다. 대화도 표정도 없었다.’ 중 육신을 보존하기 위한 인간의 갖가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죽고 만다. 삼라만상은 무상(無常)하고 인간의 육신도 구름처럼 실체가 없는 것. 하지만 죽음은 쉬이 받아들여 지지 않는다. 그래서 늘 두렵다
장마에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하여 전화를 드렸다. 여전히 밝고 건강한 목소리로 “그렇지 않아도 자네를 생각하고 있는 참”이라고 하셨다. 반가움의 표현이거니 생각했는데 “마침 양평에 올라와 있는데 내일 아침에 만날 수 있느냐”는 말씀에 바짝 침이 말랐다. 작년 지리산 매화가 눈을 뜰 무렵에 산청에서 뵈었을 때, 온 힘을 기울여 쓰시던 글이 완성되었음을 직감으로 알 수 있었다. 평생 수행의 결실을 한 권의 책으로나마 남겨 “후배들이 좀 덜 헤매고 밝은 길을 가길 바란다” 하시던 말씀이 생각났던 것.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아침, 도봉산 언저리에서 성원(性元 85)스님을 만났다. 먼저 A4용지에 꼼꼼하게 쓴 글을 복사하여 묶은 얇은 책 하나를 내놓으셨다. ‘정법송(正法頌)’이라는
무등산 증심사가 운영하는 대원장학회가 지역 청소년들과 함께 백두산 순례를 떠났다. 기행단 청소년들은 백두산에서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느끼고 우리 사회의 건강한 주인으로 성장하기 위한 의지를 다졌다.? 무등산 증심사에서 운영하는 대원장학회(이사장 지장, 증심사 주지)는 6월 17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20명의 청소년 및 교사들과 함께 고구려 옛 땅인 단동, 집안, 환인, 통화를 거쳐 백두산 천지를 순례했다. 대원 장학회는 매년 2000여 만원의 장학금을 지역사회 인재들에게 전달해왔다. 그러나 매년 지급되는 장학금의 의미를 이해하는 학생들도 적고 실효성에도 의문이 들어 올해부터는 동북아 역사기행을 통해 지역 청소년들에게 민족역사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기로 했다. 광주광역시 동구청(청장 유태명)도 행사 취지
스님들의 노후 복지란 일반인과 같이 65세 이상 스님들이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 할 수 있는 필요한 자원과 서비스를 제공 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인간다운 생활이란 스님들이 마음 놓고 수행하며 정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일상생활의 욕구를 충족하고 교단, 사회, 문중으로부터 소외됨 없이 조화로운 삶을 영위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원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함은 스님들에게 필요한 인적, 물적, 재정적 자원을 개발해 연결시켜 주거나 보충해주며, 개인의 발전을 위한 욕구충족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해 줌을 의미한다. 65세 이상의 스님들의 노후대책은 수혜가 낮고 몸과 정신이 건강치 못해 수행정진 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교단에 부적응하는 승려들의 노후복지증진을 위한 활동이어야 한다. 몇 년 전부터 총무원 총무부
“종무원들이 감성적 공감을 통해 서로를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 중입니다. 기계적 분류보다 이것이 더 큰 효율과 화합을 가져옵니다.” 행정국장 성진 스님은 변화와 발전을 위한 조계사의 노력을 ‘감성 경영’으로 요약했다. 감성 경영는 주지 토진 스님 취임 후 작년부터 많은 것들을 준비해 왔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됐다. 조계사는 매주 화요일 아침이면 스님들과 모든 종무원들이 승소에 모여 건강식으로 마련된 식사를 하면서 전체 종무회의를 진행한다. 여느 종무회의와 달리 스님과 종무원들이 함께 섞여 앉아 대화를 나눈다. 주지 스님도 한 손에 아이패드를 들고 회의에 참석해 일반 종무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한다. 회의 방식도 안건을 순차적으로 논의하던 기존 형식에서 벗어나 사회적 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나
‘승려복지법’이 올해 하반기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예산 운용 및 집행 방안에 대한 보완이 요구되고 있다. 조계종은 ‘승려복지법’을 10월부터 시행, 65세 이상의 무소득ㆍ무소임 승려를 대상으로 의료비와 요양비 일부를 지원할 예정이다. 당초 공포된 승려복지법에는 수행연금, 의료급여, 요양비용 보장이 중점적으로 포함돼 있다. 의료비와 요양비는 지난 해 일반회계와 승려복지특별회계에서 확보된 15억 가량의 예산으로 지원한다. 종단은 우선적으로 올해 하반기에 의료비와 요양비 일부를 지원하고 향후 지원을 확대하고 수행연금, 수행거주 지원 방안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승려노후복지시설 건립은 교구본사별로 시행된다. 종단은 예산부족을 이유로 수행연금 지급은 3년 뒤 시행할 예정이다. 수행연금 지급을 위해서는
스님들이 다비에 관한 걱정과 불안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종단이 장기적으로도 다비에 관한 승려복지 시행을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불교미래사회연구소가 2008년 발표한 ‘각종조사?통계로 본 조계종승려 노후생활보장의 제문제’에 따르면 스님들이 의료 및 요양과 더불어 다비에 관한 걱정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는 조계종 스님 대상인원 75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이중 응답자는 73.9%인 560명이었다. 설문에 응답한 스님들은 장례방법으로 전통적 다비장을 선호했고, 전국교구본사 단위의 다비장 설치에 대한 요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단 재적스님의 다비 및 제반 비용에 관한 관리주체 필요여부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절대다수인 91.7%(필요하다 50.7%, 매우 필요하다 41%)가 필요
지율 스님이?남준기 내일신문 기자, 박용훈 초록 사진가 등과 함께 찍은 내성천 사진을 전시관 ‘모래’에서 7월 30일까지 전시한다. 전시관은 조계사 경내에 마련돼 있다. 지율 스님은 7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내성천은 4대강 사업으로 영주댐이 건설되면서 위기에 처해 있다. 아름다운 내성천이 생태와 소통을 위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올해 상반기에도 불교계에는 많은 이슈와 논란들이 발생했다. 그런 와중에서도 각 사찰들은 저마다 특색있는 활동을 펼치기 위해 분주했다. 본지에서는 매주 각 사찰들의 상반기 주요 활동에 대해 점검해보고자 한다.? ? 조계사(주지 토진)는 2011년 상반기에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인 사찰 중 한 곳이다. 2월 11일에는 조계사 마당에 개신교인들이 난입해, ‘땅밟기’를 시도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조계사는 도심포교 100주년 기념관 설립, 선림원 개원, 다양한 봉축행사 실시, 내포 가야산 성역화 동참 등 불자들에게 힘이 되는 소식들을 많이 전달했다. 민족문화 수호를 위한 오체투지 삼보일배는 현재까지도 매주 토요일 마다 진행되고 있다. 조계사는 수행공간이 부족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성역화 불사의
?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결정됐다. 조계종 태고종 천태종 진각종 등 불교계에서는 일제히 환영 논평을 발표하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확정을 축하했다. 이번 동계올림픽 유치에서 라이벌이던 뮌헨이 친환경을 주창한 반면에 평창은 개발을 강조했다. 평창을 홍보하는 동영상에서는 KTX가 설원을 누비는 장면이 있었다. 유치 공약으로도 소개됐을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는 동서 균형 발전을 도모한다며 계획됐던 사항이다. KTX는 주행 특성상 상ㆍ하ㆍ좌ㆍ우로 철로의 편차가 클 수 없다. 채산성은 차치하고 곧아야만 하는 철로 탓에 환경파괴는 불가피하다. 이런 가운데 KTX가 지나는 길에 천년고찰이 없을 것이라 장담할 수 있는가. 이 정권은 새 도로명 사업을 빌미로 땅이름에서 불교의 혼을 빼앗는 정권 아니던가.
? 조계종은 7월 4일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의 현판식을 개최했다. 5일에는 ‘자성과 쇄신 결사, 중앙종무기관 3차 100일 정진 계획’을 발표했다. 조계종은 제3차 100일 정진 계획에서 정진대회활동과 부서 등 단위별 결사와 나눔 활동이 중점이라고 했다. 안타깝게도 살을 에는 추위 속에 3000배를 올리던 열정은 보이지 않는다. 나눔이 중점이라는 말도 걸린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행사는 역대 총무원장 때도 있어왔다. 前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연탄을 나르던 부암동이 백사마을로 장소만 바꾼 것 아닌가. 108배 동참 역시 아름다운동행이 진행해 온 행사에 동참하는 수준이다. 나머지 중 눈에 뜨이는 계획이라고는 뇌성마비 장애인과의 친선경기뿐이다. 결사추진본부 출범에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전문성 강화를
한국생태학회 등이 6월 29일 개최한 국립공원정책포럼에서는 “자연공원법 개정은 불교계에 대한 특혜”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친불교적인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조차도 “불교계에 대한 특혜이고, 특정 종파를 위한 정책이다”라고 지적했다. 행사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현행 문화재보호법으로도 관리가 가능한 상황에서 자연공원법 개정이 진행 중인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데 입을 모았다. 사찰을 옭죄던 관련 법령의 개정은 45년간 해묵은 불교계의 염원이었다. 세간법의 부당한 구속을 벗어나 부처님 도량을 온전히 올곧게 지켜보자는 간절한 염원이 이뤄질 찰나, 거북한 소리가 들려온다. 왜일까? 전문가들의 지적은 입장료 징수 등 관리주체가 불교계에 한정됐다는 점과 불교 신행을 위한 시설 허가가 부당하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 21세기는 문화콘텐츠의 시대이다. 조계종이 추진 중인 민족문화수호운동이 바르게 진행되려면 단순히 빛바래거나 이끼 낀 문화재가 망실되지 않게 지키는 소극적 차원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불교문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고양시키는 차원에 그쳐서도 안된다. 창의와 혁신을 바탕으로 옛 것을 본받아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는 수준에 이르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콘텐츠 개발은 필수이다. 이런 가운데, 6월 30일 불교문화콘텐츠 종책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불교문화콘텐츠의 방향설정과 불교문화콘텐츠진흥센터를 설립하자는 주장이 있었다. 발표자의 의견처럼 불교문화콘텐츠의 방향설정은 중요하다. 불교문화 콘텐츠를 통해 수익사업을 할지, 문화포교를 펼칠지, 문화공공재로서의 역량을 높일 것인지부터 결정돼야한다는 말이다
삶을 사노라면 몸과 마음에 때가 끼기 마련이다. 아침저녁으로 세수를 하거나 샤워를 함으로써 몸의 때를 씻어내듯이, 마음의 때도 일상적으로 씻어내야 한다. 마음의 때를 씻어내는 방법은 취향과 관심사에 따라 명상, 사색, 놀이, 운동, 교우 등 다양할 수 있다. 불교에서는 수행을 통해 마음의 때, 즉 업장(業障)을 정화한다. 불교의 수행 전통은 스승의 지도하에 혼자서 하는 방법을 선호한다. 스승의 지도를 받으며 무소의 뿔처럼 혼자 수행하는 방법도 효과적이지만, 여럿이 어울려 마음을 교류하는 방식도 그 효과가 상당하다. 만나는 사람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바탕으로 각자의 감정, 생각, 욕구 등 마음의 현상들을 진솔하게 내놓고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정화가 일어난다. 각자의 삶 속에서 겪은 일들을 공부 소재로 삼
?최근 우리의 영화를 비롯한 드라마, 음악 그리고 연극 등 문화의 제 분야는 세계를 향해 능동적으로 진출하며 상당부문 인정받고 있다. 2004년 칸 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심사위원 대상을 차지하고, 김기덕과 이창동으로 이어지는 각종 영화제의 수상 은 객관적으로 높은 수준임을 입증한다. 한류(韓流)는 이제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대중문화의 차원을 넘어 산업 전반에 걸쳐 주요한 관심사가 되며 콘텐츠 분야에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동남아에서는 나름대로 안정권에 접어들었지만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없진 않다. 작금 일본과 중국에서 일고 있는 한류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류는 문화이면서 동시에 비즈니스다. 따라서 단순히
본격적으로 차명상을 시작한지 6년의 시간이 흘렀다. 6년이라는 시간은 지금 이순간도 마찬가지지만 지속적인 변화의 시간이었다. 어차피 세상과 우리 자신은 가만히 있어도 변화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평소 나 자신이 꿈꾸던 방향으로 그 변화의 흐름을 바꾸어보고 싶어 무던히도 몸부림을 쳐왔던 것 같다. 이제는 조금씩이나마 그동안의 변화의 흔적을 실감할 수 있게 되었다. 또 앞으로 어떻게 변화를 해나가야 할지 예상되는 변화의 밑그림을 새롭게 그려나가고 있다. 차명상이라는 것을 어느 날 갑자기 하게 된 것은 아니었다. 나름 어떤 계기가 있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것은 실질적인 변화에 대한 갈망이었던 것 같다. 깨달음을 얻기 위해 수행하고 또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행복하게 잘 살기 위해 출가수행자라는 삶의 방식을 선택
1978년은 미국에서 환경역사상 유해화학물질의 불법적인 매립으로 인해 중대한 사회문제가 된 러브커낼(Love Canal) 사고가 발생한 해이다. 그 이후 유해화합물질의 불법적인 매립과 수출 등이 근절되고, 각국의 환경 관련법들이 정비됐던 상징적인 해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번에 경북 칠곡에 위치한 미군기지 캠프 캐롤에서 고엽제가 포함된 다량의 유해물질들이 매립시켰다는 사실은 ‘제2의 러브 캐널’, 또는 ‘한국의 러브캐널 사고’라 부를 수 있는 반환경적인 사건이다. 10여 년 전부터 미군기지반환을 둘러싸고 정치적ㆍ군사적 의미의 문제점도 많이 거론됐지만, 지난 수십년 간 묻혀진 진실중의 하나가 미군기지내 환경오염문제였다. 그동안 미군기지내에서 야기된 크고 작은 환경오염문제에 대해서는 한미동맹이라는 이유로, 군사
이 시대의 참가치 실현을 위한 불자교수들의 진지한 구도열기가 화성 용주사를 가득 채웠다. 무더위를 잠시 잊게 한 장맛비가 내린 6월 27일, 다양한 이념과 사상, 그리고 계층 분화로 인한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교수들이 모여 사회 정의와 복지, 남북통일과 같은 굵직한 화두를 불교적 시각에서 조명했다. 한국교수불자연합회(회장 최용춘)이 개최한 교수불자대회에는 100여 명의 교수과 불자들이 참여해 2박 3일간 불교 학술강연을 비롯해 선체험 등 불교문화를 체험하고 진지한 논의의 장을 열었다. ‘21C(세기) 화두의 불교적 조명’를 열린 이번 대회는 그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거웠다. 조계종의 5대 결사 일환으로 매월 사회현안의 각 주제를 바탕으로 대토론회가 진행되는 등 불교계 내부적으로 사회이념의
? 불자 리처드 기어가 한국을 다녀갔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방한 내내 언론의 스폿라이트를 받았다. 리차드 기어의 자취대로 대중의 시선이 옮아갔다. 사진전 ‘순례의 길’이 열리는 서울 예술의전당에는 대중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에게는 어떤 큰스님의 법회?법문보다도 대중을 모으는 큰 힘이 있었다. 리차드 기어의 통도사?동화사 방문이 취소된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가 한국불교총본산인 조계사를 방문한 것만으로도 한국 불교는 큰 홍보효과를 얻었다. 스타마케팅 덕을 톡톡히 본 것이다. 리처드 기어는 1978년 티베트를 방문하면서 불교를 만났다. 달라이 라마의 제자가 된 그는 불자로서 한결 같은 길을 걸어왔다. 리처드 기어에게 불교는 호기심도, 스타로서의 기행(奇行)도, 오리엔탈리즘도 아니었다. 불교는 그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