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은 대승불교와 한국선불교에서 가장 중요하고 또 가장 널리 알려진 경전 가운데 하나이다. 불교에 특별한 관심을 갖지 않은 사람이라도 어디선가는 들어 봤을 공(空), 보살(菩薩),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 같은 개념들이 바로 〈금강경〉에서 다루어진다.“응당히 머문 바 없이 그 마음을 낼지니라(應無所住 而生其心)”와 같은 유명 구절도 이 경전에 나온다. 하지만 〈금강경〉의 가르침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금강경〉이 펼쳐 보이는 공(空)의 세계는 우리의 일상적인 분별과 언어로는 파악하기도 그려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한량없고 셀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삶의 목적은 한 가지다.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그런데 이 행복이라는 녀석은 어디에 있는 걸까. 살다 보면 인생은 행복보다 불행에 더 가까운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더 많다. ‘사는 게 다 그렇지’ 스스로를 위로하고 적당한 보람을 느끼면서 사는 게 보통의 삶이라면, 평범함을 거부하고 끝끝내 행복의 완성을 추구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 중 하나가 출가수행하며 살아가는 스님들이다. 이 책은 겉보기에는 단순히 사는 듯 보이지만 실은 누구보다 진지하게 삶을 고민하고 성찰하는 사람들, 진정한 행복을 찾아 가진 것
우리는 자신을 다스리는 일에 열심이다. 눈앞에 펼쳐진 길을 곧이 걸으면서, 높이 우뚝 솟은 산을 따라 오르면서, 눈을 감고 명상의 세계에 고요히 침잠하면서 마음을 붙잡고 생각을 정리하고 삶의 궤도를 조율한다.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다는 불혹에도, 귀가 순해져 모든 말을 객관적으로 듣고 이해할 수 있다는 이순에도, 뜻대로 행해도 어긋나지 않는다는 고희에도 우리는 자신을 다스린다.이처럼 우리가 무릇 평생 자신을 다스리는 이유는 모든 것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생각은 시도 때도 없이 줄줄이 일어나 과거로 가서 자책
중국 선종은 당나라 중엽부터 말엽까지 선학의 황금시대를 이끌며 걸출한 인물들을 다수 배출했다. 일반적으로 중국에 선법을 전한 인물로 달마대사를 말하지만, 사실 중국에서 달마 이전에 이미 선법이 전해져서 유행하였다. 그 근간은 모두 인도불교를 기초로 하고 있다. 불교가 인도로부터 중국에 유입돼 중국식으로 재탄생한 수행법이 바로 중국선이며 곧 조사선이다.그렇다면 한국불교의 선수행은 주로 임제종 수행법인 간화선에 치중된 경향이 있다. 그래서 한국불교는 당대 선종과 임제종에 관한 선법 및 인물 자료는 풍부한 편이지만, 기타 제 종파에 대한
‘살아 있는 부처’로 불리며,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던 스승 틱낫한이 우리에게 남긴 젊은 날의 발자취이다. 이 책은 30대 중반 미국으로 건너가 프린스턴과 컬럼비아대서 연구하던 시절의 삶과 수행, 고국을 그리워하는 마음 그리고 이후 고국인 베트남으로 돌아와 전쟁이 진행되는 암담한 현실 앞에서 겪은 인간적인 고뇌와 번민까지, 틱낫한이 진솔한 마음을 담아 적어 내려간 일기이자 명상록이다. 독재 정부의 탄압과 전쟁 공포 앞에서도 꺾이지 않던 평화를 향한 기원과 진리를 향한 마음을 틱낫한 본인의 목소리로 전달해 독자에게
이 책은 송나라 이후 동아시아 불교를 관통하는 불교 규범서이자 출가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을 담은 불교 교과서이다. 자세히 설명하면 27개의 큰 주제와 679개의 항목으로 불교 전반에 대해 알기 쉽게 요약 정리한, 불교 입문서이자 개론서이다. 불문에 들어와 생활하고 수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사항을 망라한 불교백과사전으로 우리나라에서 첫 완역본이다. 원문의 정확한 번역과 상세한 주가 이 책이 가진 본래의 의미, 즉 불교 입문서, 개론서, 교과서로서의 역할을 높여준다.〈석씨요람〉은 1020년 석도성 선사가 찬집한 이래로 불가에 출
불교계 대표 ‘문사(文士)’ 현진 스님〈오른쪽 사진〉의 〈수행자와 정원〉은 그가 십 년간 산사의 정원을 가꾸며 수행한 사계절을 기록한 책이다. 그의 정원에는 꽃과 바람을 비롯해 자연이 전하는 깨달음이 가득하다. 그는 때때로 피고 지는 꽃의 순환을 보며 꽃의 때가 다 다르듯 인간에게도 각자의 때가 있으므로 너무 조급해 말라고 위로한다. 또 시원한 여름 바람이 자유로운 것은 집착하지 않고 묶여 있지 않기 때문이니 그것을 우리 삶의 지혜로 삼자고 응원한다. 이렇듯 수행자에게 정원은 삶을 위로해 주는 벗이자, 삶의 진리를 깨우쳐 주는 스승
처음 28사단에 전입해 각 처부를 돌며 인사할 때는 해당 부처의 참모가 기독교 신자일 경우 노골적으로 적의를 드러내곤 했다. 어떤 야비하고 못된 참모는 바로 면전에서 이렇게 말했다.“나 참 드러워서. 말세는 말세구나. 빌어 처먹을 중놈의 새끼가 장교 계급장을 달고 군종참모로 오는 세상이라니…….”이런 식으로 대놓고 욕을 했다. 내가 떠난 뒤에 그런 말을 했다면 몰라도 바로 앞에서 들으라는 듯 그렇게 투덜대니 어떻게 해야 할까?대한민국 군종병과 사상 처음으로 진급대상자 중 1차년도에 대령으로 진급하는 일이 일어났다. 아직도 군종병과에
한국문학사에서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연구에서 소외된 불가문학을 고려말 삼사(三師)로 널리 알려진 백운 경한, 태고 보우, 나옹 혜조의 선어록과 선시 등을 대상으로 하여 문예 미학의 관점에서 심층적으로 탐구한 책이다. 이 책의 필자 전재강 교수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고우 선사의 가르침을 통해 선에 대한 안목을 갖추었다. 이를 바탕으로 일반 문학 이론과 한문 독해력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불가문학 또는 선가문학에 대한 연구를 하였고, 이 책에서는 백운 경한, 태고 보우, 나옹 혜조의 선어록과 선시
역사 속에서 미술품이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사례는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조각, 공예, 서적 등 다양한 장르의 시각물이 운반되어 지역을 초월한 문화 교류의 첨병 역할을 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그림은 적당한 크기로 만들 경우, 어떤 물건보다도 소지하거나 운반하기 편리했다. 종교화도 예외는 아니어서 사람들은 길 위에서 자신을 지켜줄 신의 형상을 두루마리에 담아 품고 다니기도 하고 포교의 목적으로 먼 지역까지 운반하기도 했다.이 책에서는 일본으로 건너간 중국 송·원대의 영파 불화와 조선 불화, 에도 시대 떠돌이 이야기꾼의
깊은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달을 향해 걷는 시인 김재진. 자신의 그림 속 달을 향해 나아가는 인물처럼 때로는 시로, 때로는 소설로, 때로는 그림으로 삶의 슬픔에서 발견한 아름다움을 그려내어 수많은 이들을 위로해온 그가, 자신을 위로해준 상처와 위안의 기록을 담은 그림 에세이 〈바람에게도 고맙다〉를 출간했다. 시인은 오래 간직한 하고 싶은 말을 직접 그린 그림을 통해 전하며, “존재한다는 사실 하나로도 고맙고 벅찬” 순간들을 노래한다. 고요히 날아올라 묵직하게 내려앉는 시인의 독백은 우리에게 위로가 되고, 깨달음이 되고, 서로를 일으
사찰 구석구석 기묘한 존재들의 진기한 내력사찰은 신전(神殿)이다. 전각 한 가운데에 위치한 부처님을 제외하고도 사찰 구석구석 ‘초월적’인 능력과 ‘기괴한’ 외모(?)를 지닌 존재들이 조각이나 그림으로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큰 사찰인 경우는 그 수가 100명 이상이 되어 일일이 세기 힘들 정도이다. 불교 경전에 기록된 것처럼 그들이 거느린 권속(眷屬)까지 헤아리면 사찰에 구축된 세계관은 그리스 로마신화나 북유럽 신화의 세계만큼이나 거대한 규모이다.요즈음에 이들은 간혹 만화나 영화, 웹툰 등에 등장하기도 한다. 웹툰 원작 영화 〈신과
한국 불교 역사상, 마음공부 세계의 역사상 이렇게 공부 전반을 아우르는 방대한 문답집은 없었다. 법을 보는 투철한 안목을 갖춘 선지식의 답변은 대개 일반적인 예상을 벗어난다. 이 책도 익숙하고 뻔한 대답이 아닌, 깊은 통찰에서 나오는 신선하고 놀라운 대답으로 풍성하다. 마음공부, 선 공부를 하면서 공부의 진정한 효험을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큰 도움이 될 독보적인 책이다. 마음공부란 모든 굴레를 벗어나 끝없는 자유와 영원한 안식을 얻기 위한 공부다. 이 공부는 그동안 알고 있던 모든 것, 붙잡고 있던 모든 것을 떠나 새롭고
1,400년 전통의 불보종찰 통도사에서 서양철학 교수가 풀어내는, 진중하면서도 깊은 철학적 사유와 유쾌 발랄한 강의! 저자는 불교의 전통적 가르침과 의례가 살아 숨 쉬며 전승되는 한복판에서 서양철학적 사유와 비판적 시각으로 불교철학을 논한다. 이처럼 이 책은 현대 서양철학의 언어와 논리, 사유방식으로 불교철학을 해석함으로써 불교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 서양철학 전공하고 불교철학 강의하는 철학교수미국 미네소타주립대 철학 교수인 저자는 서양철학을 전공하고서 미국의 대학생들에게 불교철학을 강의하는 독특한 이력을 보여준다. 이런 강의를 토
재단법인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이한구)이 불교 교리와 문화를 보다 쉽고 바르게 알리기 위 해 발행하는 불교계 대표 대중 문화지 월간 가 2023년 계묘년(癸卯年) 1월 신년호(통권 제269호)를 발간했다.1월 신년호 특집은 탈종교 시대, 종교 간 대화로 이번 에서는 과학기술의 시대에 각 종교가 왜 대화해야 하고, 인류 문명의 미래와 종교의 운명에 관해 각 종교에서는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 등 인류 공통의 행복을 위한 다양한 종교의 역할과 가치 등을 통해 담아냈다.성해영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는 ‘종교간 대화의
다수의 기업을 운영하며 사회적 성공을 이뤄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산 여시아문 서울선원장 향산 스님(71). 2년전 늦깎이 출가로 주변을 놀라게 하더니, 이번에는 당신이 30여년 이상 오랜 시간 직접 체험하고 경험해 만든 깨달음의 정수인 ‘우리절 108배’를 통해 ‘절 수행 마스터’로 거듭나 또 한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이 책은 저자가 30여년 전 사람의 생각으로는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현실 앞에서 허무하고 무상함에 빠졌을 때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새벽 108배 수행을 하며 이룬 노하우와 결실을 한
감산 덕청 스님(1546~1623)은 교학의 제일인자이며 선(禪) 수행자로 선교에 능통해 명나라 4대 고승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김명우 교수와 구자상 교수가 감산 스님이 저술한 〈대승백법명문론논의(백법논의)〉와 〈팔식규구통설〉을 아시아에서 최초로 번역 해설해 〈감산의 백법논의·팔식규구통설 연구와 유식불교〉로 출간했다.〈백법논의〉는 세친보살이 5위백법을 간략히 정리한 〈대승백법명문론〉에 대한 감산 스님의 주석이고, 〈팔식규구통설〉은 현장 스님이 8가지 식(八識)을 12개 게송으로 압축해 설명한 〈팔식규구〉에 대한 감산 스님의 주석
우리 각자가 지닌 치유의 힘을 일깨우는 에너지 힐링 실천 워크북이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변호사이며, 저명한 에너지 힐러인 데보라 킹의 두 번째 한국어 책이다. 생생한 차크라 활용법이 돋보인 스테디셀러 〈진실이 치유한다〉 출간 이후 6년 만에, 의식 확장과 치유를 위한 새로운 내용을 기초부터 심화·응용까지 알차게 담았다. 한국에 처음 소개하는 여덟 번째 이상의 상위 차크라, 의식 확장을 위한 이니시에이션, 방어기제를 통찰하는 5가지 마음/몸 유형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치유, 부정적 에너지 처리, 공간 정화, 그룹 치유,
이 책은 우리 시대 가장 저명한 명상가 중 한 명이자,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집필한 작가 ‘타라 브랙’이 전하는 진정한 치유의 메시지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우리가 살면서 겪는 모든 고통과 슬픔, 혐오와 의심을 넘어 존재의 의미를 깨닫고 자유에 이를 수 있도록 돕는 가치로, ‘근본적 선함(Natural Goodness)’을 말한다. 우리가 자신을 얼마나 부족하게 여기든, 우리가 속한 사회가 얼마나 많은 폭력과 불평등에 사로잡혀 있든 ‘근본적 선함’이 인간의 핵심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으며, 다만 이런 선한 마음을 그동안 쓰지 않았을
이 책은 마음 실체를 철저히 분석하는 유식불교를 바탕으로 우리 마음의 속성과 작동 원리를 풀어낸다. 이를 바탕으로 괴로움보다는 행복을 더 느낄 수 있도록 ‘마음’이라는 넓은 밭에 심어져 있는 씨앗들 중 선한 것은 더욱 키우고, 그렇지 못한 것은 선한 씨앗으로 거듭나도록 변환하는 법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틱낫한 스님의 가르침을 찬찬히 따라가다 보면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사는 법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쓰는 표현 중에 ‘마음대로’라는 말이 있다. ‘마음대로 하라’든가, ‘내 마음대로 되면 좋겠다’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