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더믹이 다시 몰려오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전염 속도가 높아지고 사회적 약자들의 고통은 심화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발표에 의하면 의료지원이나 감염예방 등의 코로나 지원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 저소득층은 80만 가구에 달한다. 급격히 늘어난 빈곤층으로 사각지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최근 영등포 쪽방촌에서 진행한 마스크 나눔은 이러한 사각지대가 많다는 것을 단적으로 나타낸다. 마스크 전달을 받은 대부분의 쪽방촌 주민들이 마스크가 없거나 면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구청과 복지관 등에서
미얀마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두 달이 지났다. 날로 심각해지는 미얀마 사태에 한국 국민과 불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작금의 상황들이 대한민국의 과거와 사뭇 닮았기 때문일 것이다. 우선 5.18 광주항쟁을 비롯해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한 국민들의 처절한 행동과 이를 억압하기 위한 폭력적 탄압이 닮았다. 어려움 속에서도 굴복하지 않고 평화시위에 나서는 국민들의 모습도 우리의 과거에 투영되고 있다. 미얀마 현지의 처참한 상황들이 외신을 통해 알려지면서 불교계의 안타까움도 커지고 있다. 미얀마는 국민의 90% 가량
앞으로 조계종 기본교육기관에 재학 중인 사미·사미니도 승려복지 혜택을 받는다. 또 승려복지 재원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승려복지기금으로 토지·건물 등을 매입·운용할 수 있는 공식적인 절차도 마련됐다. 이는 조계종 중앙종회가 3월 23일 제220차 임시회에서 의결한 ‘승려복지법 개정안’의 주요 골자다. 개정안은 승려복지회의 지출을 승려복지 지원금 및 승려복지회 운영을 위한 각종 경비 등으로 한정한 기존법의 지출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승려복지 재원의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종단에 대한 인식과 신뢰를 제고하기 위한
악화일로. 미얀마 사태를 두고 표현할 수 있는 수식어다. 40여 일동안 이어지고 있는 미얀마 민주화 운동은 군과 경찰에 의해 폭력적으로 진압되고 있다. 현재까지 약 160여 명이 군·경찰에 의해 희생된 것으로 전해졌다. 불교국가 미얀마에서 벌어진 일이라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불교계가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고 나선 것은 환영할 일이다. 한국불교 장자종단 조계종은 3월 16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미얀마 민주화와 평화를 위한 연대와 관심을 촉구했다. 앞서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은 미얀마 민주화 운동에 연대하
재단법인 선학원의 전횡이 이어지고 있다. ‘성범죄 이사장’으로 세간의 지탄을 받았던 법진 스님의 후임으로 성운 스님이 이사장에 취임했지만, 분원장들의 고충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이번엔 ‘분담금 표적인상’ 논란이다. 2019년 성범죄로 확정판결을 받은 전 이사장 법진 스님을 상대로 ‘이사장지위부존재 확인소송’‘이사장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분원들에 대해 분담금을 25~100% 인상했다고 한다.특히 (재)선학원측이 분담금 인상 분원을 ‘채권자’로 지칭하고 인상 이유를 ‘소송비용’이라고 설명했다는 증언까지 나오면서, 법진 스
전국비구니회가 올해 수립한 사업계획은 대단히 구체적이고 세부적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복지와 포교, 교육 확대를 위한 방안이 체계적으로 담겼다. 구체적인 계획 수립은 실현 가능성 여부와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올해 비구니회가 추진하려는 사업들에 대한 관심도 적지 않다.무엇보다 전국비구니회의 올해 사업계획은 전국 6000여 비구니 스님들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비구니회는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전국 비구니 스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사실상 분야별 인식 및 현황파악을 위한 전수조사 형태였다.
천년고찰 정읍 내장사 대웅보전이 화재로 소실된 사건은 불교계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충격을 안겼다. 무엇보다 불교계는 화재의 원인이 방화이며, 사찰에 불을 지른 방화범이 스님이었다는 사실에 아연실색하고 있다. 조계종과 교구본사 선운사가 거듭 참회하며 참담해 하는 이유다. 예비승려라는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충격은 여전하다. 출가해 부처님을 따르는 제자가 본존불이 봉안된 법당에 불을 지른 사실은 변함없기 때문이다. 다만 화재 직후 언론보도를 통해 방화의 원인이 ‘사찰 내부 갈등’으로 비춰진 대목은 짚어볼 필요가 있다. “다툼이나 갈등
수미산원정대가 2월 27일 27명의 결사대를 중심으로 출범했다.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을 비롯한 불교계 인사들은 불교 중흥을 위한 서원을 남겼다.수미산원정대는 2000만 불교교세 회복을 위한 불자배가운동을 전개할 핵심 인적 네트워크의 다른 이름이다. 5월부터 불자신도교육을 비롯해 수행과 성지순례 등을 진행한다. 그동안 한국불교계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니고 있었다. 출가자 급감, 신도 감소와 그에 따른 재정 위기는 이런 문제들 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였다.신도 감소는 그 무엇보다 시급한 문제로 이로 인한 종단의 재정문제까지 이어지는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다. 코로나로 인하여 모든 불교계 기부처가 크고 작은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는 흔히 기부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이 있으면 방법이 어떻던 간에 기부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마음이 있더라도 마음은 변한다. 주변에 직접 어려운 이웃을 보면 돕고 싶지만, 다시 돌아서면 그 돕고 싶은 마음은 잊힌다. 코로나로 인하여 기부 후원이 급감한 것은 바로 이런 현실적인 부분이 작용한 듯 싶다. 대면 접촉이 차단되자 기부를 하던 이들도 기부를 줄이고 있는 것이다.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
‘야간 순찰 중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 군 저격수가 쏜 실탄에 맞아 사망, 동네 야간순찰 중 사망, 가슴에 총상을 입어 사망, 경찰 구타로 사망.’현재 미얀마에서 일어나고 있는 믿기지 않는 현실이다.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는 민주주의와 평화를 외치는 무고한 시민들에 대해 폭력적인 진압을 자행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군부의 폭력적 진압에 다치고 체포당하는 미얀마인들이 있다. 2월 25일 군부독재에 맞서다 희생당한 이들을 위로하는 추모기도회에서 사회노동위원회 양한웅 집행위원장은 희생자들의 이름과 사망 원인을 하나하나 읽으며
팔만대장경 속 부처님 말씀 중 현대인에게 전할 가르침을 추린 조계종 최초의 성전, 〈불교성전〉이 2월 24일 봉정과 함께 대중들에게 선보인다. 〈불교성전〉은 기존에 유통된 불교성전들이 한역대장경에 기초를 두었던 것에 비해 현대불교학의 연구와 번역 성과를 반영했다. 또 현대사회에 필요한 주제별 키워드를 선정하여 편찬된 것이 특징이다.이런 특징으로 인하여 각종 법회나 교육현장, 개인신행에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불교계에는 조계종단본 불교성전은 없었지만 다양한 불교성전이 있었다. 종단본 불교성전이 없었기 때문에 성전을 통한
태고종에 새 바람이 불고있다. 오랜 내홍과 분규로 흔들렸던 태고종이 이제 정상화, 안정화 단계를 넘어 새로운 도약을 위해 면모를 일신하고 있다.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이 신년기자회견에서 발표한 올해 주요사업 계획들은 이 같은 태고종의 변화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대표적으로 〈월간 불교〉 복간을 통해 전통과 미래를 잇겠다는 의지가 눈에 띈다. 〈월간 불교〉는 최초의 불교종합잡지라는 상징성을 지닌다. 권상로 스님이 창간했고 만해 한용운 스님이 발행인으로 나서면서 한국 역사의 한 획을 긋기도 했다. 무엇보다 〈월간 불교〉는 태고종이 한국
서울시의회에 작지만 큰 모임이 탄생했다. 바로 서울시의원불자회다. 2월 4일 서울시의원불자회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창립법회를 봉행했다. 21명의 회원의원을 바탕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칠 서울시의원불자회는 그동안 구심점이 없어 방황했던 불자의원들을 하나로 모을 예정이다. 서울시의회는 수십년의 역사동안 불자회가 없었다. 기독교계가 의회 창립 초기부터 활동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었다.9대에 이르러 불자의원들의 공동신행활동이 조금씩 진행됐고, 10대 시의회에서야 모임이 상설화됐다. 2020년 12월 최기찬 의원을 중심으로 김
전국비구니회와 한국비구니승가연구소가 비구니 관련 역사와 인물, 자료에 대한 총체적인 연구·조사·DB구축에 나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비구니는 한국불교 역사 속에서 오롯이 승가의 한 축을 담당해 왔음에도, 비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드러나지 않았고 조명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비구니승가연구소가 나서서 한국비구니사를 정리하고 근현대 비구니자료집은 물론, 한국 비구니 구술 아카이브 구축사업과 비구니·여성불자 디지털 인물백과사전 발간을 추진하는 것은 그야말로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근현대를 관통하는 시기 비구니와 관련한 기록은 더욱 미미하다
코로나 사태가 휩쓸고 간 자리에 남은 사회적 아픔과 갈등, 지친 마음들을 치유하는 방안으로, ‘템플스테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올해 계획을 밝히는 신년기자회견에서 템플스테이를 통한 사회적 치유에 나서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지난해 지속된 코로나 사태로, 일반인 대상 템플스테이를 거의 운영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방역 관계자와 의료인, 소상공인과 여행업계 관계자 등 코로나로 인해 직간접적인 고통으로 힘든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기꺼이 템플스테이에 초대했다. ‘쓰담쓰담’ ‘토닥토닥’
코로나 이후 급변하는 시대적 흐름은 일상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일상의 변화는 곧 그 일상을 영위하는 이들의 사고방식을 변화시키며 나아가 전세계적인 문화 흐름과 아젠다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4차 산업혁명과 비대면 문화 확산, 뉴노멀과 저성장사회 등 우리시대를 관통하는 새로운 개념은 개인주의, 인간소외를 예고하기도 한다. 인간은 더 소외되고 외롭고 우울해 질 것이라는 시각이다. 인간에 대한 성찰, 그리고 인류 보편적인 가치를 상징하는 종교의 역할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그럼에도 종교
신축년 새해는 조계종 제36대 집행부가 출범한지 3년차가 되는 해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2018년 취임 당시 한국불교의 변화와 혁신을 기조로 밝혔다. 그리고 1년 후인 2019년 10월, 스님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만남으로 KTX 해고 승무원, 쌍용차 해고노동자,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 등 사회적 약자를 꼽았다. 이후 조계종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멈춤에도 지속적으로 대사회 현안에 관심을 기울여 왔으며, 올해 원행 스님은 신년기자회견에서 대사회역할의 확대 기조를 밝혔다.기후위기
(사)한국교수불자연합회(이하 교불련)는 불교를 대표는 지성인 교수들의 모임이다. 1988년 창립한 이래 30여 년을 불자 교수들의 신행 증진과 불교진흥을 위해 그 역할을 해왔다. 특히 매년 개최해오고 있는 교수불자대회는 시대적 현안에 대한 불교적 해법·대안을 모색하는 주제를 다루며,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하는 교수들이 혜안을 불교계 안팎에 제시했다.그랬던 교불련이 차기 회장 선출을 놓고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등기이사들을 “불법 사이버총회”로 주장하며 김성규 회장과 송일호 차기 회장을 회원에서 제명하고, 회장 직무대행으로 김한란 성신
해외사찰이 11년 만에 급감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2009년 142개였던 사찰은 11년이 지나 82개로 감소했다. 무려 57% 수준이다. 2009년 이후 11개 사찰이 새롭게 창건된 점을 감안하면, 더 많은 수의 사찰이 폐사되거나 조계종과의 연관성이 단절된 셈이다. 모든 사찰의 상황이 천차만별이고 코로나19 상황으로 미처 연락이 닿지 않은 사찰도 있다는 점에서 단편적인 통계 수치로만 그 현황을 소상히 파악하기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해외사찰 현황이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다. 무엇보다 조계종 해외특별교구법의 실 효성에
경기도 안양시의 산속 작은 공원에는 보호각 속에 갖힌 한 성보가 있다. 바로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92호인 안양 석수동 마애종이다. 그동안 우리는 마애불에 대해서는 성보로 여기며 보존 등에 힘썼지만 마애종은 그러한 성보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수준에 불과했다. 안양 석수동 마애종만 하더라도 2007년까지 안양시가 부지를 매입하기 전에는 제대로 된 발굴과 정비조차 없었다. 마애종은 스님이 범종을 타종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안양 석수동 마애종의 경우 고려시대인 11세기 전반에서 중반 무렵 조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 유일의 마애종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