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약자의 아픔을 보듬고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하겠다”고 발원하며 출범한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10주년을 맞았다.지난 10년 간 사노위가 걸어온 길은 파격적이다. 승복을 입은 스님들이 우리 사회에서 대두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불교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염불을 외고 목탁을 치며 사회적 약자들을 위로했고 시민사회단체, 이웃종교와의 연대에도 거리낌이 없었다. 그러는 동안 종교의 사회참여에 대한 방향성을 새롭게 만들어 갔다. 오체투지, 49재를 문화행사에 접목, 대중성을 확보했고 사회 문제라고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다. 매일, 매시간 같은 마음을 갖고 꾸준히 반복하다보면 이뤄진다는 말이다. 그 1만 시간을 1만일로 확장해보면 어떨까. 27년 5개월에 달하는 긴 시간을 하루하루 어떠한 목표를 위해 정진한다면 분명 그 일이 이뤄질 것이다.국난의 위기 때마다 불교에서 1만일 정진 기도 등이 이뤄진 것도 그런 이유다. 수많은 대중들이 같은 마음으로 긴 시간 정진하다보면 그 마음이 음으로 양으로 한데 뭉쳐 국난극복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이중 가장 대중적인 수행인 염불이 선호 받았고 전국적으로 염불만일회가 구성되곤 했다
코로나19 사태, 러·우크라이나 전쟁, 경기침체 등 최근 몇 년 사이에 우리가 사는 사회에 큰 변화가 생겨났다. 열거한 것만 봐도 그 변화는 결코 좋지 못한 것이고, 우리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들이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 사람들은 현실에서 답을 찾지 못하고 점차 내일의 무언가에 대한 기대와 환상을 지니고 있다. 대표적인 것들이 ‘동학개미운동’이라 불렸던 주식투자와 코인, NFT 등이다. 이것들의 공통점은 현재 자신의 자리를 넘어선 피안의 행복을 바라며 생겨난 현상이다. 다시 말해 현실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선거가 前교육원장 진우 스님의 단독출마로 확정됐다. 후보등록 기간 중 후보 1명만이 접수함에 따라, 1994년 종단 개혁 이후 처음으로 선거 절차 없이 무투표당선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제37대 총무원장 선출과정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들이 흥미롭다. 선거공고 이후 단일후보에 의한 합의추대를 바라는 여론이 높아진데 따른 긍정적인 기대감이 적지 않은 가운데, 추대 분위기를 조성해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제약하는 행위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제37대 총무원장 선출과정에서는 그간 종단에서 총무원장
천태종립 금강대는 ‘작지만 강한 대학’을 표방했다. 신입생과 재학생에게 전원 장학금을 지급한 것은 물론 우수 졸업생들에게 해외 대학원 학비 지원도 이뤄졌다. 2006년에는 ‘학생 1인당 장학금’이 564만원으로 전국 154개 사립대학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금강대는 위기에 직면했다. 학내 갈등으로 내홍은 심각했고, 외부 교육 환경 변화로 지방 대학의 한계점이 나타났다. 지난해 대학역량평가에서는 재정지원제한대학의 꼬리표를 달았다. 그동안 와신상담한 금강대는 올해 5월 교육부로부터 재정지원제한대학에서 해제된
윤석열 제20대 대통령의 출근길 도어스테핑(Door stepping)이 화제가 되고 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출퇴근 길에 기자들과 질의 응답하는 대통령을 보게 됐기 때문이다. 또한 도어스테핑은 윤석열 대통령의 적극적인 소통 의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행보다. 이렇게 시작한 도어스테핑에 대해 대체로 언론은 대통령의 언론 소통 방식을 진일보시켰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잠깐 서서하는 약식 기자회견’으로 풀이할 수 있는 도어스테핑은 미국·영국·일본·캐나다 등에서 관행으로 자리잡은 즉석 문답 형식의 회견이다. 도어스테핑은 ‘집
오는 8월 15일부터 19일까지 서울대 일원에서 제19차 세계불교학대회가 열린다. 본래 2020년 열려야 하는 대회였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년 간 연기돼 오다가 마침내 개최되는 것이다. 세계불교학회에서 개최하는 학술행사인 세계불교학대회는 1978년 뉴욕 컬럼비아 대학에서 제1회 대회가 열린 이래 유럽, 북미, 아시아를 순회하며 3년마다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대만, 태국에서 열렸으며, 한국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중국 명문대학인 저장대와의 유치 경쟁 끝에 얻어진 결과로 더욱 의미가 깊다.
인천불교총연합회가 7월 19일 제32대 회장으로 태고종 인천교구 종무원장인 능해 스님을 선출했다. 인천은 개신교의 교세가 강하기로 정평 나 있는 지역이다. 개화기를 거치며 서구문명이 가장 먼저 들어온 지역이기도 하려니와 도서지역이 겹친 지역 특성상 개신교회가 자리잡기 좋은 환경이기도 했다. 현재 인천에서 활동하는 사찰은 수십개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조계종과 태고종 등 여러 종단으로 나뉘어 있다. 인천불교계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먼저 종단간 소통과 화합으로 불교 포교를 이끄는 것이다. 태고종 인천 종무원장인 능해 스님은 취임과 함께
지난 14일 헌법재판소에서 사형제도의 위헌 여부를 둘러싼 헌법소원에 대한 공개변론이 진행되었다. 1996년 11월 28일, 2010년 2월 25일에 이어 다시 사형제의 존치여부에 대한 헌법소원 심판이 열린 것이다. 청구인 측에서는 ‘생명은 절대적 가치이기 때문에 법적 평가를 통해 가치판단을 하거나 박탈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사형이 범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며, 범죄자를 재교육한다는 형벌의 취지에도 맞지 않다는 점 등을 사형제를 폐지해야 하는 이유로 들었다. 이에 대해 반론하는 법무부 측에서는 ‘사형에 따른 범죄자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선거가 9월 1일로 확정됐다. 7월 26일 선거공고와 함께 본격적인 선거체제가 시작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2018년 제36대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선출된 후 4년 임기를 무탈하게 이끌어 온 상황인만큼, 차기 총무원장 선거도 안정적으로 진행될 것이라 기대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려는 나온다. 그동안 조계종은 선거 때마다 유력 후보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무분별한 의혹 제기로 들썩여 왔기 때문이다. 네거티브 전략에 후보들의 명예에 흠집이 나거나 계파간 갈등이나 과열된 경쟁으로 세간의 논란을 빚기
상월결사가 천막결사 이후 3년간의 국내 성지순례를 바탕으로 마침내 인도로 떠난다. 2023년 2월 9일부터 3월 23일까지 총 43일간 1167km를 걷는 대장정이다. 부처님의 전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인도와 네팔의 불교 성지를 연결한 길을 직접 한걸음 한걸음 걸을 수 있는 기회다.상월결사는 불교중흥과 함께 국난극복과 세계평화를 외치며 매년 걷기순례를 이어왔다. 2000년 전 부처님이 모든 중생의 안락과 평화를 위해 정진한 것과 마찬가지다.인도에서의 행선이 쉬운 것은 아니다. 하루 평균 27km를 걸어야 하며 학교 공터나 흰두
개의 세상이 된 것 같다. 주변을 보면 개와 관련된 이야기가 풍성하다. 개는 상대방을 모욕하는 대표적인 수식어로 사용된 시절이 있었다. ‘개만도 못한 놈’ ‘개판 세상’. 그러나 지금은 개를 ‘개새끼’라고 부르면 폭력적 인격의 소유자로 보일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모든 생명체는 상호의존적이라는 연기론의 틀에서 보면 자연적이고 바람직하다. 논쟁거리는 좀 있지만. 필자는 자비 실천윤리에 관한 책을 쓰면서, 자료를 탐색하는 와중에 개의 세상이 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진화인류학자 브라이언 헤어(Brian Hare)는 그의 저
조계종과 선학원 간 갈등이 수년째 지속되면서 비구니 스님들의 고충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재단법인 선학원이 조계종 탈종단화 수순을 가속화하면서 선학원 소속 조계종 스님들의 이중고도 커지고 있다. 선학원은 소속 분원 조계종 스님들에게 ‘이중승적’을 이유로 사실상의 탈종을 종용하고 있고, 조계종 역시 ‘법인법’에 따라 미등록 분원 소속 도제들에 대한 권리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승려로서 정체성이나 다름없는 조계종 승적을 지키기 위해서는 재단에 등록된 사찰을 잃을 위기에 처하고, 사찰 운영을 위한 창건주·분원
고즈넉한 산사는 어른들에게는 사유와 사색, 성찰의 장소이지만, 어린이들에게는 좀 다르다. 일주문에 서 있는 험상궂은 사천왕상부터 오방색의 사찰 문양은 어린이 청소년들에게는 낯설고 무섭다. 법당을 낯설어 하는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불교는 진입 장벽이 높은 어른들의 종교로 여겨질 수 밖에 없다. 최근 들어 종립학교 법당이 변화하고 있다. 전통 방식을 재현하기보다 어린이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법당을 리모델링하는 것이다. 동국대 건학위원회의 역점 사업 중 하나인 ‘산하 학교 법당 리모델링 프로젝트’는 동국대 부속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지난 6월 23일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900명의 여성 불자들이 모여 조계종 전국여성불자회를 창립했다. 발기인으로만 1080명의 발기인을 모집됐다. 그동안 오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전법 포교가 침울했던 분위기를 쇄신하는 교단의 쾌거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불교교단이 새롭게 중흥하는 전기(轉機)가 마련되기를 기원한다.전국여성불자회는 종단 포교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전국 교구본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교구별, 지역별 신도조직을 구성하여 종단을 대표하는 포교단체로 활동할 수 있게 됐다. 종단과 교구본사와
순천 선암사를 두고 조계종과 태고종간 지속돼온 소유권 분쟁이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광주고등법원 제1-2민사부는 한국불교태고종 선암사가 대한불교조계종선암사를 상대로 제기한 ‘등기명의인표시변경등기말소’ 항소심에서 조계종선암사의 당사자적격을 부정해 ‘각하’ 결정을 내렸다. 이와 함께 재판부는 “등기의 실제 이행자인 윤선웅(조계종선암사 4대 주지, 예비적 피고인)에 대해 조계종선암사 등기 말소 절차를 이행하라“고 판결했다. 소송비용은 원고(태고종)측이 부담토록 했다.이번 소송은 소유권 분쟁의 핵심소송으로 주목받았던
7월 2일 한국미술사연구소는 ‘흥천사 대종 환지본처 학술대회’를 열고,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흥천사 동종’이 흥천사로 환수돼야 하는 당위성을 논의했다. 이날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는 “흥천사는 태조의 정비인 신덕왕후의 원당이자 황화방(덕수궁 북쪽) 일대에 창건된 사찰로 현재의 흥천사가 그 역사성을 계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태종에 의해 정릉이 후궁릉으로 강등되며 사을한(현 정릉)으로 이전하고 여기에 황화방 흥천사에서 분사(分司)된 신흥사가 건립된다. 하지만 황화방 흥천사는 연산군과 중종 대에 두 차례 화재로 전소돼 폐사된다. 유생들의
당나라 사람인 향산거사 백낙천은 당송팔대가에 꼽히는 유명한 문장가이며 정치가였다. 그는 학문에 자신이 있고 벼슬도 높아진 50대 초반 항주자사로 부임하였다. 자신이 부임한 항주의 진망산에는 도림 선사라는 덕망이 높은 스님이 계셨는데, 이 스님은 나무 위에서 좌선을 하시곤 하는 까닭에 새둥지에서 지내는 듯 하다고 하여 조과선사(鳥洲禪師) 또는 작소선사(鵲巢禪師)라고 불리었다. 선사의 소문을 들은 백낙천은 선사의 도력을 시험해 보려는 마음을 먹고 스님을 찾아갔다. 마침 그 때 나무위에서 좌선을 하는 스님을 보고는 문득 “스님 계시는 곳
해마다 여름이면 울릉도에는 신명나는 축제가 열린다. 바로 ‘회당문화축제’다. 이 축제는 진각종의 개종조인 회당 손규상 대종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대종사의 고향인 울릉도에서 2001년도부터 열리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밀교 종단인 진각종이 주최하는 축제이지만, 종교색은 최대한 덜어내고 오로지 문화로만 채웠다. 이를 통해 문화적으로 소외된 울릉도 주민들의 갈증을 해소는 대표 문화축제로 자리잡았다. 종조 회당 대종사의 탄신 120주년을 맞아 열린 올해 회당문화축제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협의회 회장단이 처
갈수록 열악해지는 군포교 현장에서 희망을 주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포교사 1차고시를 합격한 예비 포교사들이 군포교 현장에서 연수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동안 포교사단은 포교 제일선에서 현대의 부루나존자로 불릴 만큼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1만3000여 명의 포교사가 배출됐으며, 현재 약 5000명이 활약하여 포교전법에서는 뗄 수 없는 관계다.이들은 조계종이 실시하는 포교사 고시에 합격 후에도 연수교육을 받아야 한다. 또 지역에서 팀 활동과 봉사를 거쳐야 포교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은 자비를 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