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라니’는 지혜나 삼매 또는 산스크리트어 음을 번역 없이 외는 진언이다. 특히 수구다라니는 ‘수구즉득다라니(隨求卽得陀羅尼)’라고 하여 다라니를 외우는 즉시 바라는 바를 모두 얻을 수 있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수구다라니’를 친견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은 내년 1월 28일까지 특별전시관에서 특별전 ‘수구다라니, 아주 오래된 비밀의 부적’을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경주 남산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진 통일신라기 금동제 경합(經盒)과 그 안에 들어있던 범자(梵字)와 한자(漢字) 수구다라니를
사찰 입구 천왕문에는 부처님의 가르침과 불국토를 수호하는 수문장인 ‘사천왕상’이 있다. 17세기에 조성된 사천왕상들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다.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구례 화엄사 소조사천왕상’ 등 17세기에 조성된 사천왕상 8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고 9월 7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사천왕상은 △구례 화엄사 소조사천왕상 △여수 흥국사 소조사천왕상 △보은 법주사 소조사천왕상 △김천 직지사 소조사천왕상 △고흥 능가사 목조사천왕상 △영광 불갑사 목조사천왕상 및 복장전적 △홍천 수타사 소조사천왕상 △공주 마곡사 소
민속학계 원로인 김용덕 한양대 명예교수는 민속학뿐만 아니라 한국불교계에도 고마운 존재다. 그동안 불교민속과 관련된 논문이나 저서를 다수 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불교계를 대표하는 전통문화인 연등회와 수륙재의 무형문화재 지정을 이끈 공신이기 때문이다. 9년 전 강단을 떠나며 을 펴낸 그가 이번에는 학자가 아닌 부처님 법을 찾아 여행하는 ‘남순동자(선재동자)’가 됐다.총 2권으로 구성된 는 목포에서 부산까지 남해안을 따라 약 1300㎞에 분포한 전통사찰을 직접 걸어서 순례한 기
한국불교학의 태두 뇌허 김동화 박사의 학문적 업적을 기리고 뛰어난 연구성과를 낸 불교학자를 시상하기 위해 제정된 뇌허학술상의 올해 수상자로 조병활 박사(前성철사상연구원장, 사진)이 선정됐다.불교평론은 “‘2023 불교평론 뇌허불교학술상’ 수상자로 조병활 박사가 선정됐다”고 10월 25일 밝혔다. 조병활 박사는 구마라집의 수제자로 대승교의를 정립한 승조(僧肇, 384~414)의 저술인 에 대한 연구와 역주서(譯註書)들을 묶어 (전6권)을 발간해 학계에 “ 연구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한국 불교미술을 이끄는 명장들의 작품이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개막했다. 대한민국불교미술대전 운영위원회(대회장 진우·조계종 총무원장)는 10월 25일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제32회 대한민국불교미술대전(이하 불미전) 시상식 및 수상작 전시 개막식을 개최했다. 이번 불미전에는 회화 93작품, 조각 18작품, 공예 34작품, 디지털아트 13작품 총 158작품이 출품돼 엄정한 심사를 거쳐 총 45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최우수상은 총 4개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회화 부문 최학의 ‘42수 관세음보살도’, 조각 부
국립박물관문화재단(사장 김용삼, 이하 재단)은 국립중앙박물관을 대표하는 유물 ‘반가사유상’과 ‘사유의 방’전시와 연계한 공연 ‘음류(音流) : 모든 사이에 흐르는 사유의 음악’을 오는 11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선보인다.이번 공연은 재단의 ‘사유하는 극장’ 세 번째 시리즈다. 작년 극장 ‘용’에서 상연된 두 편의 공연, 국악과 밴드음악을 결합한 ‘사유하는 극장·요즘 것들의 사유’와 관객 몰입형 무용 퍼포먼스 ‘사유하는 극장·사유의 길’에 이어 진행된다.이번 공연을 위해 양방언 피아니스트는 그의 음
‘무오 법정사 항일운동’은 1919년 음력 9월 3일 불교도가 중심이 돼 펼친 제주도 최초이자 최대 무장항일투쟁이지만, 한 때에는 ‘보천교의 난’으로 잘못 알려졌다. 그러나 1991년 8월 ‘정구용 대구복심법원 판결문’을 김봉옥 씨 등이 발굴해 비로소 ‘법정사 항일운동’으로 바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일부 연구자들은 ‘법정사 항일운동’의 주체를 보천교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왜곡되고 있는 근대제주불교사를 바로 잡기 위한 세미나가 열렸다. (사)봉려관불교문화연구원(원장 혜달)은 10월 21일 제주시 테크노파크(벤처마루) 1
조선시대 왕실차원에서 국태민안을 발원하기 위해 설행해온 진관사 국행수륙재가 정전 70주년과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10주년을 맞아 6.25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고혼을 기리는 추모의 법석으로 회향했다.조계종(총무원장 진우)과 서울 진관사(주지 법해)는 10월 21일 진관사 대웅전 앞 특설무대에서 ‘정전 70주년 한반도 평화와 세계평화 기원을 위한 수륙재 및 기념식’을 봉행했다. 행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종회의장 주경 스님, 교육원장 범해 스님, 포교원장 선업 스님 등 종단 주요 스님들, 오세훈 서울시장, 강병원·김병주 국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에 대한 참상이 연일 뉴스를 타고 전해진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은 누적된 분노와 증오로 좀처럼 수그러들지 모른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은 10월 15일 열린 자신의 신간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는 것〉 출판 기자간담회에서 “전쟁 종식을 위해 다 같이 기도하자”면서 “이젠 두 번째 독화살을 맞으면 안 된다”고 했다. “부처님 경전에는 ‘두 번째 화살을 맞지 말라’는 비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 화살을 맞게 되면 놀라고 화가 나고, 나에게 화살을 쏜 사람을 찾으려고
불교가 한 나라에서 번성하기 위해선 왜곡되지 않은 부처님 말씀과 이를 따라 정진해 깨달음을 얻어 범부중생을 교화하는 수행자가 필수적이다. 테라와다불교의 맥을 이은 미얀마가 불교국가로서 부처님 가르침을 면면히 이어갈 수 있었던 것도 여러 스승들의 노력 덕분이다.은 20세기 전후 미얀마 승려로서 아라한의 경지에 오른 것으로 평가받는 최고의 스승 9명의 법문을 모았다. 편역은 1996년 미얀마로 건너가 마하시·쉐우민·때인구·모곡 센터 등에서 직접 위빠사나를 수행하고 마하시 마하간다용, 만달레이 빠리얏띠 사사나 대학
금정총림 범어사 성보박물관(관장 환응)이 10월 24일 박물관 내 2층 기획전시관에서 제5회 동국문화예술회전을 개막한다.이번 전시는 성보박물관 신축 개관 이후 첫 번째 초대전이며 한국 불교미술 전통계승과 인재 양성을 위해 기획됐다.작품은 부산시 무형문화재 목조각장 청원 스님의 ‘사자상·코끼리상’(목재)과 통도사 성보박물관장 송천 스님의 작품 ‘국가무형문화재 80호 자수장’(견본채색),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불화장 김종섭의 ‘옴 오백나한도’ (견본. 선화) 등 30여 점이 전시된다.동국문화예술회는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불교미술 전공
불교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즐길 수 있는 ‘불교문화대전’이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조계종(총무원장 진우)은 10월 18일 서울 종로 조계사에서 ‘2023 불교문화대전’ 개막식을 개최했다. ‘불교문화대전’은 10월에 많이 열리는 전국 각지의 불교문화행사를 문화주간에 집중해 불자와 국민들에게 불교문화를 향유하는 장으로 올해로 4회를 맞이했다.이날 개막식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행사들이 불교문화 대중화의 계기가 되길 기대했다. 진우 스님은 “불교문화는 어느 특정 종교의 문화가 아니며 수천년 이어온 우리 민족의 고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는 (사)한국불교학회(회장 백도수)가 문명전환기 한국불교학의 역할과 방향성을 모색하는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한국불교학회는 11월 3~4일 동국대 일원에서 ‘문명전환기 한국불교학, 새로운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창립 5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1973년 7월 7일 동국대 불교대학에서 창립한 한국불교학회는 최초의 불교학 전문 학술단체로, 창립 이후 명실상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학회로 발전해왔다. 창립 당시 홍정식 교수가 초대회장을 맡았으며, 이운허·조명기·김동화·장원규·최범술 등이 고문으로 참여했다
영축총림 통도사(주지 현덕)가 개산대재 1378주년을 기념하며 통도사성보박물관 1층 괘불전에서 서울 청룡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를 전시한다. 전시기간은 10월 21일부터 2024년 4월 14일까지이며 누구나 관람 가능하다.서울 청룡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는 하단의 화기를 통해 1806년 조성된 작품으로 밝혀졌으며, 총 5명의 화승들이 참여해 제작했다. 화면의 세로 길이가 5m로 현존하는 괘불 중에서는 비교적 작은 크기에 속하며, 너비 약 43cm가량의 삼베 8매를 이어 화폭을 마련했다.화면에 비로자나불・노사나불・석가모니불을 입상
서울 강북 삼성암(주지 세민)은 “사찰에 소장된 산신도와 치성광여래도가 지난 9월 14일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강북 삼성암 산신도’는 1908년 강재희의 발원으로 출초 석옹 철유, 편수 두흠 등 6명의 화승이 제작해 삼성암에 봉안한 불화다. 출초를 담당한 석옹 철유는 전통 불화에 서양화법을 접목한 근대화승으로서 서양의 음영법으로 산신과 배경 풍경을 채색하였고, 이는 대한제국시기의 특징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백우선을 든 산신이 호랑이에 등을 기댄 도상은 경상도 지역의 도상이 서울지역
‘한마음 주인공 관법’으로 중생교화에 힘쓴 묘공당 대행 선사(1927~2012)의 사상에 기반한 ‘한마음과학’의 면면을 확인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마음선원 한마음과학원은 10월 14일 한마음선원 안양본원에서 ‘한마음과학: 인간, 생명’을 주제로 제8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2가지 세션으로 진행된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대행 사상을 심리학, 의학, 첨단과학으로 통섭·증명하는 연구들이 발표됐다. ‘한마음심리학’ 가능성 모색 ‘눈길’특히, 이번 학술대회 세션1 발제자 진복선 박사(한마음과학원)는 ‘심리학 역사의 관점으로 본 인간과 마음에 대
기실 경전들을 살펴보면 부처님께서는 어렵게 설법하지 않으셨다. 당시 언어로 누구나 알 수 있도록 법을 전했고, 당대 선지식들도 여러 방편으로 불법을 대중에게 전파했다. 법안종의 제5대 조사이자 정토종 제6조인 영명연수 스님 역시 다양한 방편으로 불법(佛法)을 대중에게 전한 대승불교의 고승이다. 선·교와 염불을 두루 아우르며 사상적 폭이 매우 넓었던 연수 스님은 만년에 선정일치(禪淨一致)를 주장하며 선과 염불의 겸수를 말했으며, 저녁에는 늘 행도염불(行道念佛, 걸으면서 하는 염불)을 했다고 전해진다. 연수 스님이 선풍(禪風)을 일으킬
고전(古典)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진가가 확인된다. 항상 곁에 두고 있을 만한 이야기들이 담겨서다. 불교의 고전 중의 고전은 바로 ‘부처님 자타카(본생담)’이다.부처님의 전생이야기를 담은 ‘자타카’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솝이야기’나 ‘아라비안나이트’부터 영웅 서사시인 ‘라마야나’ ‘마하바라타’, 심지어는 셰익스피어에도 영향을 미쳤다. 또한, 산치 대탑, 아잔타 석굴, 바르후트 스투파, 간다라 미술뿐만 아니라 중국의 키질 석굴, 둔황 석굴, 보로부두르 대탑에도 자타카의 이야기가 남아있다. 2021년 제18회 불교출판문화상 대상
‘대만의 스승’이라 불리는 성운 대사가 지난 2월 5일 대만 불광산사에서 원적에 들었다. ‘인간불교’의 기치를 내세운 성운 대사는 대만 가오슝에 불광산사를 창건한 이래 한평생 대만과 해외 각지에서 불교문화의 진흥과 교육, 자선사업 등에 온 힘을 기울여 온 명실상부한 이 시대의 일대종사로 존경받았다.〈다원화한 인생을 열다〉는 성운 대사가 평생에 걸쳐 배우고 익힌 학습 과정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로 자상하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성운대사 스스로는 겸허하게 평생 정규교육을 못 받았다고 하지만, 그의 학습 과정에서 드러난 풍부하고 빼
성철 스님 원적 30주기를 맞아 스님의 수행과 가르침을 조명하는 시간이 마련됐다.성철사상연구원과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는 10월 14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성철 스님 열반 30주기 추모 학술대회 및 제6회 퇴옹학술상 시상식’을 개최했다.‘성철 스님의 불교 인식과 현대적 적용’을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퇴옹은 왜 돈오점수를 비판했을까(박태원 울산대 명예교수) △성철 선사의 선문헌 속에 인용된 경전과 어록(신규탁 연세대 교수) △성철 법맥의 재인식(김광식 동국대 교수) △성철 스님의 차원별 법문과 ‘선문정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