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선암사를 두고 조계종과 태고종간 지속돼온 소유권 분쟁이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광주고등법원 제1-2민사부는 한국불교태고종 선암사가 대한불교조계종선암사를 상대로 제기한 ‘등기명의인표시변경등기말소’ 항소심에서 조계종선암사의 당사자적격을 부정해 ‘각하’ 결정을 내렸다. 이와 함께 재판부는 “등기의 실제 이행자인 윤선웅(조계종선암사 4대 주지, 예비적 피고인)에 대해 조계종선암사 등기 말소 절차를 이행하라“고 판결했다. 소송비용은 원고(태고종)측이 부담토록 했다.이번 소송은 소유권 분쟁의 핵심소송으로 주목받았던
7월 2일 한국미술사연구소는 ‘흥천사 대종 환지본처 학술대회’를 열고,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흥천사 동종’이 흥천사로 환수돼야 하는 당위성을 논의했다. 이날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는 “흥천사는 태조의 정비인 신덕왕후의 원당이자 황화방(덕수궁 북쪽) 일대에 창건된 사찰로 현재의 흥천사가 그 역사성을 계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태종에 의해 정릉이 후궁릉으로 강등되며 사을한(현 정릉)으로 이전하고 여기에 황화방 흥천사에서 분사(分司)된 신흥사가 건립된다. 하지만 황화방 흥천사는 연산군과 중종 대에 두 차례 화재로 전소돼 폐사된다. 유생들의
진안 쌍봉사가 지역의 장애인들을 위한 선행을 베풀었다.진안 쌍봉사 주지 보경스님과 쌍봉사 만복의 소리 봉사단은 7월 9일 지역의 청각장애인들을 초청해 족욕체험과 점심공양을 대접하며 무더위를 힘들게 견디고 있는 청각 장애우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이날 행사는 지난 6월 쌍봉사에서 열린 장애인 어울림 한마당에 청각장애인들이 초청되지 않아 보경스님이 별도로 자리를 마련했다. 진안지역의 청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 센터 관계장 봉사자등 30여명이 동참한 이날 자비나눔행사에는 마이산 홍삼족욕카페에서 족욕체험을 진행했다.진안읍내 갈비집으로 이동해 진
30여 년간 민주화운동 및 불교 사회운동가이자 불교인권위원회 간사로 활동해온 조영우 님이 2022년 7월 11일 별세했다. 빈소는 일산 동국대학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7월 13일 10시 30분.
사단법인 부처님세상이 이사장 이·취임법회를 봉행했다.(사)부처님세상은 7월10일 전북불교대학 4층 큰법당에서 제2대 이창구 이사장과 제3대 백준기 이사장의 이·취임식을 봉행했다.(사)부처님세상은 2022년 6월 18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백준기 교수를 만장일치로 이사장으로 추대했다.새로 취임한 백준기 이사장은 전북불교대학 1회 졸업생이다. 1994년 불전개설을 시작으로 현대사회와 불교, 불교문화 등 29년간 전북불교대학 강의를 진행해 왔다. 또 문화재답사반을 창립해 현재 문화재답사반 단장 소임도 맡고 있다.이창구 전임이사장은 “항상
밤새 빠딸리뿌뜨라성으로 올라왔던 안개가 성 밖 들판과 구릉으로 물러났다. 아침 해가 동그란 은화처럼 허공에 떠 있었다. 햇살이 안개를 투과하면서 대지의 기온은 조금씩 올라갔다. 남문 밖에는 군데군데 화톳불을 피운 흔적이 거무튀튀했다. 새벽녘에 외성 밖에서 사람들이 불을 쬐느라고 피웠던 흔적이었다. 외성 성문을 경계하는 군사들이 남문 밖에 모였다. 사람들을 검문하기 위해서였다. 어제 늦은 밤에 남문에서 들어오지 못하고 밤을 새운 사람들이었다. 남문을 지키는 군사 한 명이 두 남녀를 검문했다.“어디서 왔소?”“베디샤나가르에서 왔습니다.
이제부터 한민족 선의 터전을 마련하고 깨달음의 빛을 비춰주고 있는 선승들의 구도 수행 자취를 따라가기로 한다. 그간 쌓인 그들에 대한 담론은 적실하여 감동을 주지만 미화되거나 과장된 면도 있다. 선승의 행적이 신비화된 경우도 있다. 앞으로 그 허구의 포장이 조금씩 걷히기를 소망하지만, 필자의 무명업식과 망념에 의해 또 다른 사단이 생겨날까 두렵다. 있었던 그대로에 다가가도록 정성과 노력을 다할 뿐이다. 선승의 행적을 거두절미 내세우기보다 맥락과 관계를 통하여 조명해보고자 한다. 특히 선승과 제자, 선승과 선승, 선승과 속인 사이의
“괴로움이 없어지는 한 가지 진실한 법(一苦滅諦)은 유위의 모양을 여의었으니, 유위의 모양을 여읜 것이라야 항상한 것이며, 항상한 것은 허망한 법이 아니며, 허망한 것이 아닌 법은 곧 진실한 것이며, 항상한 것이며, 의지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괴로움이 없어지는 진실한 법(滅諦)만이 가장 으뜸가는 궁극적인 최후의 진리(第一義)가 됩니다.”사정세(四聖諦)가 곧 멸성제(滅聖諦)를 증득하기 위해 설해진 교리이다. 때문에 가장 으뜸가는 궁극적인 최후의 진리(第一義)를 멸성제(滅聖諦)라고 설명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이 대목에서 궁극적
또 전신을 관하는 관상염불 수행법은 〈좌선삼매경〉에 경전적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좌선삼매경〉에서 “만약 부처님 도를 구하려면 입선(入禪)할 때 먼저 마땅히 마음을 집중하여 부처님의 생신(生身)을 염해야 한다. 지·수·화·풍·산·나무·초목·천지 등 여러 가지 다른 법을 염하지 말고, 다만 부처님의 몸이 허공에 처한 것을 염하면 큰 바다가 깨끗할 때 금산왕(金山王)이 있어 상호가 원만하고 한량없는 청정한 광명을 내는 것과 같다.이 허공의 청색 가운데 항상 부처님의 몸을 염하면 문득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이 눈앞에 계시게 된다. 만약
“수행승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완전히 ‘지각하는 것도 아니고 지각하지 않는 것도 아닌 세계’를 뛰어넘어 ‘지각과 느낌의 소멸’에 들어 지혜로써 보아 번뇌가 소멸된 것을 안다. 수행승들이여, 그 수행승을 두고 ‘악마를 눈멀게 만들고, 악마의 눈을 뽑아, 악마를 볼 수 없게 만드는 자, 세상에 대한 집착을 뛰어넘은 자’라고 한다. 수행승들이여, 그는 안심하여 가고, 안심하여 서고, 안심하여 앉고, 안심하여 눕는다. 그 까닭은 무엇인가? 그는 악마의 영역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무엇을 ‘시작’이라 하고, 무엇을 ‘끝’이라고 말하는가?‘끝
3년만 이다. 달라이라마 존자를 친견할 수 있게 된 것이. 이번 한국인 친견은 코로나19 유행으로 해외방문이 어려워진 이래 거의 3년만에 잡힌 자리였다. 내 기억에 마지막으로 달라이라마를 친견한 것은 2020년 1월 보드가야였다. 외국인 단체친견에 한국인 그룹이 낀 자리였다. 그러나 이번은 오직 한국인들만을 위한 시간이라고 동행한 남카 스님께 전해 들었다.이번 한국인 대상 친견 법회는 를 봉정하기 위해 진행됐다. ‘불교과학총서’는 달라이라마가 기획한 것으로 지난 2014년 처음으로 발간됐으며, 올해 5월
인터넷 지도대로 해운대역 2번 출구에서 해운정사를 찾아 올라간다. 빽빽한 도심 사이로 또 인간만의 영역이 생기는 공사 현장을 건너보며 답답증이 밀려왔지만 무심히 가다듬으려 애쓴다. 우리가 자연과 상호작용하는 확장의 본성을 냉철하게 성찰하기에는 이미 지구가 존폐 기로에서 뜨겁다.경사 낮은 비탈을 올라 일주문 앞에 섰는데, 지나온 길이 무색하게 드높은 계단이 하늘로 이어지고 있다. ‘108’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나 싶어 하나, 둘, 세어 보지만 곧 잊는다. 사찰 경계에 있는 듯한 주택가 빈 터 군데군데에서 하얀 꽃들이 수북하게 이채
일본불교 중요 성지로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 있는 히에이잔 엔랴쿠지(比叡山延빓寺)가 오는 10월, 온라인 라이브를 개최한다. 사찰 탐방은 물론 전통문화 소개와 패션쇼, 전통 공예품 라이브 커머스까지 예정되어 있는 이번 온라인 라이브에 교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6월 30일 일본의 ‘PR 타임즈’는 ‘전등(傳燈) 라이브’라는 이름이 정해진 이번 이벤트에 대해 특별보도했다.일본 천태종 총본산인 히에이잔 엔랴쿠지는 1200년에 걸쳐 일본의 문화와 사상, 역사 등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쳐왔다. 일본문화의 수원지라고도 불리는 이
호우나 태풍, 지진 등의 자연재해 시 지역주민들을 임시로 수용하고 피난하는 장소로 사찰을 활용하는 협약이 일본의 지자체와 불교계 간에 맺어졌다. 지난 6월 30일 일본의 ‘타운뉴스’는 재해 시 피난장소활용에 관한 협약이 체결된 요코하마시에 대해 보도했다.일본 칸토(關東)에 위치하며, 도쿄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요코하마시(뷘浜市)가 불교계와의 협의 끝에 대규모 재해 시 주민들의 피난소 및 시신안치소 등으로 사찰을 활용하는 데 동의했다. 요코하마시 불교회에 따르면 “2014년 요코하마시 니시구(西區)가 동일한 내용으로 불교회와의 협정을
미국 연방대법원이 최근 낙태를 금지한 미시시피주 법률에 대해 합헌 판결을 내린 데 대해 불교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불교 인터넷 매체 부디스트도어(buddhist door)는 6월 28일 “불교는 낙태와 관련해 매우 복잡한 관계를 갖고 있다”며 최근 미국 연방대법원 판결에 대한 불교계 반응을 전했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6월 24일 임신 15주 이후의 낙태를 전면 금지한 미시시피주 법의 위헌법률심판에서 ‘6대3’ 의견으로 합헌 판결했다. 공화당에서 임명한 6명의 대법관들은 ‘합헌’ 판결을, 민주당에서 임명한 대법관 3명은 ‘위헌’
지난 2년간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중단됐던 완주 송광사 ‘송광백련 나비채 음악회’가 3년만에 다시 열렸다.완주 송광사(주지 법진)는 7월 2일 송광사 앞 마당 특설무대에서 ‘2022 송광백련 나비채 음악회’를 개최했다. 음악회에 앞서 송광사 사운당에서는 송광사 백련지에서 수확한 연을 재료로 한 연음식 만찬이 열렸다.올해 나비채음악회는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최영선)의 카르멘 서곡을 비롯한 12곡의 클래식의 아름다운 선율로 무더운 여름밤을 수놓았다. 또 소프라노 정혜옥, 테너 하만택, 바리톤 김동섭이 출연해 오케스트라의 선
코로나19 방역 종사자를 위한 치유음악회가 열렸다.화순 개천사(주지 보원)는 지난 7월 2일 대웅전 앞마당에서 코로나로 지친 사람들을 위한 치유음악회를 300여 명의 대중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했다.터울리기풍물의 신명나는 풍물 공연으로 시작된 행사는 소리꾼 백금렬씨의 사회로, 국악가요(김주희, 송혜원), 거문고 연주(서여경)로 2년여 동안 이어진 코로나펜더믹으로 고통받은 사람들을 위한 여는 무대를 열었다. 이어 故범능스님의 노래를 같이 활동하였던 이병채 님의 목소리로 산사에 울려 퍼졌다.무대는 국악공연이 이어졌다. 바라춤(문영숙),
전북 정읍시(시장 이학수)가 한국 불교계의 사회운동을 이끈 ‘월주스님’을 7월의 정읍 역사 인물로 선정했다.정읍시는 ‘깨달음의 사회화 운동’을 통해 보살도를 실천한 이 시대의 사표이자 선지식 월주스님을 7월의 역사 인물로 선정했다.월주스님(1935-2021)은 정읍시 산외면 출생으로 서울 중동중학교에 다니다가 한국전쟁 발발로 중퇴하고 낙향했다.1954년 정읍 농업고(현 정읍제일고) 2학년 재학 중에 속리산 법주사에서 당대의 선지식인 금오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으며, 1961년 26세 나이로 김제 금산사 주지가 되었는데, 조계종 본사(
돈황 막고굴의 〈서방정토변〉은 수량이 가장 많은 경변도 중 하나이다. 이 〈서방정토변〉은 남북조시대 등장했고, 당(唐)대에 접어들면 많은 양의 경변도가 그려진다. 돈황 막고굴에 현존하는 〈서방정토변〉의 종류는 약 34종 1200폭이 전한다. 〈서방정토변〉의 출현시기부터 완성시기까지는 약 150년에 걸쳐 그려졌다. 돈황 막고굴의 〈서방정토변〉은 4세기 중엽부터 단독상과 설법도의 예가 현존한다. 초기에는 병령사의 제169굴 〈무량수불설법도(無量壽佛說法圖, 424년)〉에서 벽화로 출현했으며, 막고굴 제285굴(538年)이 대표적이다. 또
당나라 사람인 향산거사 백낙천은 당송팔대가에 꼽히는 유명한 문장가이며 정치가였다. 그는 학문에 자신이 있고 벼슬도 높아진 50대 초반 항주자사로 부임하였다. 자신이 부임한 항주의 진망산에는 도림 선사라는 덕망이 높은 스님이 계셨는데, 이 스님은 나무 위에서 좌선을 하시곤 하는 까닭에 새둥지에서 지내는 듯 하다고 하여 조과선사(鳥洲禪師) 또는 작소선사(鵲巢禪師)라고 불리었다. 선사의 소문을 들은 백낙천은 선사의 도력을 시험해 보려는 마음을 먹고 스님을 찾아갔다. 마침 그 때 나무위에서 좌선을 하는 스님을 보고는 문득 “스님 계시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