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인생 속에서 나를 바꾸게 했던 이들과 만났을 때를 확실히 기억할 수 있을까? 그 당시에 대부분이 모른다. 시간이 지난 후에 그를 만나 내 인생이 더 윤택해지고 빛날 수 있었음을 기억하며 존경의 마음이 드는 분, 바로 스승이다. 불자에게 부처님은 위대한 스승이다. 스승이라 불리는 존재가 얼마나 위대하고 아름다운 존재인지를 알게 하는 하나의 사건이 있었다. 앙굴리마라, 사람을 죽이고 손가락을 잘라 목걸이를 만드는 살아있는 악마의 화신인 그를 제도한 부처님의 이야기는 〈한글대장경〉12권인 〈불반니원경〉에 있는 〈불설앙굴계경〉 pp
선지식으로부터 “누구나 시시각각 소원성취한다”는 말씀을 들은 후, 나의 세 가지 소원, 즉 학교 공부, 대인관계, 마음안정 등 세 가지의 난제가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생각한 것은 참이 아님을 알았다. 어렵다고 생각하고 난제라고 판단한 것이 뜻을 이루지 못하는 결정적인 원인이었던 것을 알게 되었다.난제가 정말 난제가 아닌 내 분별이요 착각이라고 깨친다면, 그것은 이미 난제가 아니고 재미있는 일, 즐거운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난제가 실은 난제가 아니요 내 분별일 뿐이며, 그 분별이 실은 착각이라 여기는 수행을 어떻게 하여야
백장 선사의 법을 이어받은 신찬 선사는 계현 대사에게 동진 출가 한 후 경학(經學)에만 몰두했다. 참선에는 뜻이 없어 백장 선사를 찾아가 참선 정진 끝에 견성오도(見性悟道)한 후 은사인 계현 스님을 다시 찾아가자, 스승은 “너는 나를 버리고서 여러 해 동안 소식이 없더니 그동안 무슨 소득이 있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신찬 선사는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인데 얻을 것이 무었이 있겠습니까?” 하니 스승은 그 뜻을 알아 듣지 못했다.그러던 어느날 스승은 신찬 대사에게 목욕물을 데피게 하고 등을 밀어 달라고 하였다.신찬 대사는 스승의
양무제가 일찍이 가사(袈裟)를 입고 〈방광반야경〉을 몸소 강설 했는데, 감응해 하늘서 꽃비가 내리며, 땅이 황금으로 변했고, 도교를 물리치고 천하에 사찰을 개창해 승려를 장려하고탑을 세워 불심천자라 불리웠다. 이렇게 천하제일이라는 아만심으로 가득찬 양무제가 달마선사에게 물었다.나에게 얼마나 많은 공덕이 있습니까? “소무공덕(小無功德), 조그만한 공덕도 없습니다”내가 했다는 아상 속에서 행한 것은 복은 될지언정 공덕은 될 수 없다는 것이며, 본심(本心)은 무심(無心)이고 진공(眞空)이니, 텅빈 무심에서 무주(無住) 무상(無相)으로 보
“그렇다. 너는 부처님과 같이 매우 위대한 존재인 것이다. 너는 지금까지 경험한 행(幸), 불행(不幸)이 모두 네가 불러온 것이라 생각지 않겠지만, 실은 모든 고난과 행복은 다 네가 불러온 결과인 것이요 네 뜻대로 이루어진 결과였다. 왜냐하면 너는 부처님처럼 위대하고 존귀한 존재이기에 시시각각으로 네 소원을 다 이루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열등하다는 마음, 아니 된다는 분별심을 부처님께 다 바쳐라. 그리하면 열등하다는 마음이 사라지면서 바로 너는 능력자가 되는 것이다. 아니 된다는 마음이 사실인줄 알고 있으면 네 일은 아니되는 쪽으
5월 8일은 어버이날이다. 부모님을 향한 그리움에 마음이 절절해진다. 부모님의 은혜에 관한 부처님의 가르침으로는 〈불설부모은중경〉이 잘 알려져 있고, 부모님의 은혜를 갚기 위한 자식으로서 해야 할 일들에 대해 말씀하신 것은 〈부모은난보경〉이 대표경전이다. 부처님은 오백 번의 생을 사시면서 선업을 많이 쌓아 그 공덕으로 부처님이 되었다. 부처님의 전생 중에서 부모의 마음이 잘 나타낸 〈불설녹모경〉은 사람의 부모이야기가 아니다. 축생의 삶을 통해 살생하는 이의 마음을 움직여 한 나라에 사냥금지령을 내리도록한 가르침이 담겨져 있다. 일본
* 부처님오신날이 있는 5월입니다. 연둣빛 잎들이 우리의 눈과 마음을 싱그럽게 하는 계절입니다. 자연은 눈부시게 아름다운데, 세상에는 분노가 가득차 있습니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분노로 인한 사건 사고가 하루가 멀다하고 일어납니다.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술취한 택시 승객이 가는 곳을 묻는 노인기사를 때려서 숨지게 했습니다.분노의 뿌리는 탐욕“초파일 연등공양 올리며10선업 밝은 사회 발원”집단 폭행을 당해 실명 위기에 처한 피해자도 있고요. 재산을 상속해 주지 않는다고 아들이 아버지를 살해한 최악의 범죄도 일어나고 있습니다.부모를 때리
조선 후기 초의에게 보낸 경성사 승려 원장(元長)의 편지에는 불화에 능했던 초의가 승려의 영상을 그리는데 관여했던 사실이 드러난다. 초의에게 선종의 초묵법(갈묵으로 그림을 그리는 기법)이 전해져 소치 허련에게 이어졌던 사실은 추사 김정희의 편지에서도 확인된다는 점에서 초의가 불화에 능했던 사실은 이미 내외에서 인정된 듯하다.그러므로 원장이 초의에게 함월 노화상(1691~1770)의 영상(影像, 초상)을 부탁했다는 사실은 불화에 능했던 초의가 대둔사 관련 승려들의 영상을 그리는데 주도적으로 참여했음을 거듭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그렇
〈신심명〉, 깨달음의 정수 기록달마선의 기본사상 바탕으로여래장과 반야, 남방 현학 융화도교의 ‘자연회귀’까지 담아〈신심명(信心名)〉은 3조 승찬 대사의 저술로서 깨달음의 정수를 기록한 것이다. 〈신심명〉은 중국 초기 선종의 자료로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승찬 개인의 업적으로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신심명〉의 내용은 전체적인 불교의 사상을 관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도교의 자연회귀사상까지도 담아내고 있다. 또한 우리들은 〈신심명〉을 통해서 3조 승찬의 선의 경지를 엿볼 수 있다. 〈신심명〉과 유사한 이름의
청산가리 구해준 죄로 살인 누명“佛法 좀 더 일찍 만났다면…”“법 집행 책임 있고 신중해야” “억울한 사형수 한춘도 씨를 살려주세요”1991년 초 한 여인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사형수 한춘도(40)가 억울하니 구명해 달라는 것이었다. 한 씨는 정부(情婦)의 남편을 살해(공범)한 죄로 사형수가 됐다. 내가 한 씨를 만나게 된 건 당시 한 씨와 함께 복역 중인 여러 재소자들의 노력 덕분이었다. 전화를 걸어온 그 여인은 한 씨와 함께 복역 중인 재소자의 부인이었다. 그 여인은 남편을 면회하면서 남편으로부터 한춘도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
활성스님스님은 법이다.고요한 소리를 보고 듣고 삼키신다.나는 따라쟁이다.밥짓는 소리로 향기로 뜸을 들인다. 소윤아가태어나는 것도 인연만나는 것도 인연떠나는 것도 인연인연을 맺고 인연의 끈으로 인연을 불러옵니다.우주에 하나밖에 없는 손녀아가의 웃음이 식구를 자석처럼 빨아들입니다.아가의 존재는 가족을 한데 묶는 강한 끈이기도 합니다.그래서 당신은 땡큐. 땡큐 보살입니다.와 주어서 고맙습니다.
부처님이 돈을 많이 벌라고 하셨지만 돈이 최고라고 말씀하신 것은 아니다. 설사 돈이 최고일 정도로 중요하다고 해도 돈이 전부는 아니다. 다만 돈이 많으면 복 받은 삶을 살고 세상에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다. 경전을 보면 염라왕은 부자로 태어나고 동시에 깨달음을 위해서 출가하여 도를 배우겠다는 원을 세우고 있다. 재물을 얻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깨달음을 추구하여 궁극적으로 지혜와 참된 행복을 지향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물질과 정신이 조화를 이루어야 불교가 추구하는 중도가 실현된다. 비록 재물을 얻었지만 재물에 빠지지 않고 극복하여
자비선 수행단계는 사념처의 몸(身)·느낌(受)·마음(心)·현상(法)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리고 사념처는 사제(四諦)인 고(苦)-집(集)-멸(滅)-도(道)와 일치한다. 고는 수행의 출발이다. 삶과 죽음의 괴로움을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길이 있지만 명상을 통해 생사가 없는 법을 얻고자한다면 최상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생의 괴로움의 자각이 명상의 출발이 된다. 집은 괴로움의 원인인 갈애(渴愛)이다. 즉, 탐진치이다. 탐진치는 마음이다. 괴로움의 원인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 안에 있기 때문에 갈애를 제거하기 위하여 명
며칠 전, 엄마 따라 법회에 나온 아이가 물었다. “교회 다니는 친구들이 부처님은 인간이고, 하나님은 신이니 신보다 낮은 인간인 부처를 믿지 말라며 교회다니자 해서 속상했어요.” “그럴 때는 이렇게 말하렴, 하늘 천, 사람 인, 스승 사. 천인사(天人師), 너희 천인사가 뭔 줄 아니? 그럼 분명 모른다고 할 것이다. 하늘의 신들과 인간의 스승이신 분은 오직 우리 부처님 한 분 뿐이다. 너희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 나는 부처님을 믿는 사람, 종교는 행복하기 위해 믿는 것이다. 그러니 터치(touch)하지 마.”곁에서 듣던 보살들은
어째서 바람이니 소원이니 하는 단어가 생기게 됐을까? 무엇을 하려 할 때 뜻하는 대로 노력하는 대로 잘 이루어 진다면 바랄 일도 바랄 마음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고등학교 이후 학창시절 내내 나에게는 세 가지 바람 즉 소원이 있었다. 첫 번째의 소원은 공부를 잘하고 싶었다는 소원이었고 다음은 대인관계가 원만하기를 바라는 것과 산만한 마음을 안정시키고 싶은 소원이었다. 공부 잘함, 대인관계원함, 마음의 안정 등 세 가지 소원은, 나의 행복과도 직결될 뿐 아니라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소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생존경쟁
깨친자는 자유자재하여 중생처럼 업식(業識)에 끄달리지 아니한다.에 온조상서가 규봉 스님에게 “이치를 깨달은 사람은 수명이 다하면 어디에 의탁하는가”하고 물었다. 이에 규봉 스님은 “일체 중생이 모두 신령스럽게 밝은 각성을 갖추고 있어 부처와 다름이 없으므로, 그 바탕이 곧 법신불임을 굳게 믿고 깨달으면 본래 스스로 생(生)이 없는데 무슨 의탁할 때가 있겠는가”하고 답했다.각성은 신령스럽게 밝고 어둡지 않아 항상 분명히 알며, 생불생(生不生) 사불사(死不死)라는 말처럼 태어나도 태어난 것이 아니요,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니며,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 우리말로는 ‘섬김의 리더십’이라고 불린다. 교회에서 통용되던 이 말은 기업체의 리더십 교육에서 인용되더니, 어느 순간부터 일상에서 사용되기 시작하였고, 이제는 리더십을 이야기할 때는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교회에서 섬김이라고 하면 하나님에 대한 섬김을 우선 생각할 수 있으나 서번트 리더십에서의 섬김은 목회자가 신도를 섬기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서번트 리더십은 미국의 통신회사 AT&T에서 경영 관련 교육과 연구를 담당했던 로버트 그린리프(Robert K. Greenleaf)가 19
스님들의 수행처인 암자(庵子)는 사찰 주변에 인적이 드문 곳에 주로 세워졌다. 대부분의 사찰은 3~4개의 암자를 거느리고, 암주(庵主)를 임명해서 운영해왔다. 암자의 성보문화재 도난은 일제강점기 신문 기사에 여러 번 보도됐다.1917년 1월 21일자 〈매일신보〉에 “충남 공주군 계룡면 하대리 김춘학(金春學, 35)은 김호준, 이덕진과 공모하고 1912년 4월 29일 밤 각각 방망이를 가지고 거촌면 사자암에 침입하여 승려 몇 명을 난타하고 불단 위에 있는 도금아미타불 일체를 강탈…”이나 1932년 2월 7일자 〈동아일보〉에 “경남 산
* 부처님은 정각을 이루신 후 49일간 선정에 드시어 깨달음을 사유하셨습니다. 이때 범천이 “중생들에게 법을 설해달라”고 권청합니다.부처님은 당신이 발견한 인연 연기의 진리를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들 것을 아시고 망설이시다가 연기법을 알기쉽게 체계화하여 사성제(四聖諦) 교설을 정리하셨습니다.부처님은 녹야원으로 가서 도반이었던 다섯 수행자에게 사성제와 팔정도(八正道)를 설명하셨어요. 며칠후 교진여가 가르침을 이해했을 때 부처님은 “교진여가 깨달았다! 교진여가 깨달았다”고 외쳤습니다. 기쁨의 외침이었죠. 다섯 수행자들은 모두 수다원(須陀
당송 때부터 대중목욕탕 운영욕실엔 발다바라 존자상 모셔동사, 선당과 함께 삼묵당 하나 (1) 욕실(浴室ㆍ목욕탕)당송시대 선종사원에는 대중 공용 목욕탕이 있었다. 당시 선원총림은 적게는 100명에서 많게는 천명 이상의 대중들이 수행하고 있었으므로, 목욕을 하지 않으면 ‘땀 냄새’ ‘피부병’ ‘벼룩’ ‘이’ 등이 생기고, 선당의 청결을 유지할 수 없고 대중들의 건강도 위험하기 때문이었다.목욕탕을 장로종색의 〈선원청규〉(1103년 편찬)와 동양덕휘의 〈칙수백장청규〉(1338년 편찬)에서는 ‘욕실(浴室)’이라고 하고 있다. 천 년 전 당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