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를 대표하는 두륜산은 영축산과 흡사하다. 두륜산 정상에 누워 계신 부처님과 영축산을 지키는 적멸보궁이 다르지 않다. 그 앞에만 서면 얼었던 마음이 풀리고 만다. 넓은 품으로 중생들의 마음을 쉬게 하는 것도 똑같다. “전쟁을 비롯한 삼재가 미치지 못할 곳(三災不入之處)으로 만년 동안 훼손되지 않는 땅(萬年不毁之地)이 될 것이다.”서산 대사의 말씀과 같이 두륜산과 대흥사는 한국불교의 법맥을 올곧게 이어가고 있다. 임진왜란 이후 서산 대사의 의발이 전수된 뒤 수많은 수행자를 배출한 명찰인 대흥사는 선교양종(禪敎兩宗)의 선해교림(禪海敎
‘다워니’ 동자승 캐릭터를 창작하는 등 불교 카툰작가로 활동했던 서주 스님이 한국전통불교의 수행방식과 지식을 미국의 실용적 지도방식과 결합한 ‘온라인 선(禪)명상 교실’을 개강한다. 온라인 교실은 3월 15일부터 한국 기준 매주 금요일 낮 12시(미국 시간 매주 목요일 오후 8시)에 진행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종교나 신앙에 상관없이 명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서주 스님 전화(+1 626-254-3967) 또는 이메일(dawonyee@gmail.com)을 통해 할 수 있으며 접수 후 안내된
사단법인 부처님세상(이사장 백준기) 부설 전북불교대학(학장 이창구)이 '제36회 불교학과 및 제31회 법사과 졸업식'을 봉행했다.2월 4일 전북불교대학 4층 큰법당에서 열린 이날 졸업식은 백준기 사)부처님세상 이사장, 이창구 전북불교대학장, 신용표·이지복 부학장, 김인석 전북불교대학총동문회장, 장순금 전북불교대학전법사회장을 비롯한 학교관계자와 졸업생 등 80여 명이 동참했다.이날 졸업식에서 불교학과 36기 김경민 학인을 비롯한 불교학과 42명, 법사과 31기 오세창 학인을 비롯한 법사과 10명 등 총 52명이 졸업장을 받았다.시상식
서울 조계사(주지 원명 스님)가 설 명절을 앞두고 종로구의 소외계층을 위한 설 선물을 나누며 자비행을 실천했다. 조계사는 산하 공익법인 행복나눔가피봉사단(단장 김경숙)과 함께 2월 2일 오전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2024 행복한 설, 떡국 나눔’ 행사를 봉행했다.조계사는 이날 종로구청이 추천한 17개 동 주민센터에 450개, 종로구 장애인 단체에 50개 총 500개의 설 선물(총액 3000만원 상당)을 전달했다. 설 선물은 쌀 4㎏, 떡국용 떡 1㎏, 복분자즙 1박스, 초코파이 1박스, 국수 등 먹거리 위주로 구성됐다.조계사 부주
저녁이면 전화가 울립니다. 며칠마다 오는 전화입니다. 받아야 하나 잠시 망설입니다. 그렇게 몇 번을 고민하다가 받습니다.“스님, 제가 ○○를 가져다 놓았는데 잘 드시고요. 저는 스님에게 저를 맡기고 삽니다. 건강 잘 챙기셔야 해요.”연세가 많은 어르신의 당부입니다. 너무 감사한 마음에 “네, 고맙습니다. 잘 먹겠습니다”라고 인사합니다. 그런데 그런 일이 자주 이어집니다. 조금씩 오는 전화가 부담이 되어갑니다. ‘사랑 받는 자식의 기분이 이런 것일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사랑을 받을 만큼 저는 그분을 위해 충분히 마음을 내어
선재길을 걷다지리산 둘레길을 시작하여 전국의 걷기 좋은 길에 이름을 붙인 뒤, 여유롭게 그 길을 걷는 이들이 많아졌다. 이미 많은 사람이 걷던 길도 있고, 지역주민만 걷던 길도 있고, 새롭게 만든 길도 있다. 그중에 걷기에 힘들지만 큰 기쁨을 주는 길도 있고, 그저 그런 길도 있다.월정사에서 상원사로 이어지는 10㎞ 선재길은 숲과 계곡이 어우러진 멋진 길이다. 전 구간을 걷지 않더라도 월정사 주차장에서 섶다리까지 계곡을 낀 오솔길은 참으로 좋다. 편도 3㎞, 50분 내외 거리다. 물론 초입에 있는 전나무숲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어머니가 돌아가신 다음날, 아버지가 장례식장에 나타났다. 집을 나간 뒤 몇 년 만에 찾아온 아버지를 본 순간 언니는 “엄마가 누구 때문에 이 고생을 하다가 떠났는데,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여길 와! 이렇게 된 건 다 당신 때문이야. 당장 나가~!”라고 소리쳤다.언니는 아버지에게 삿대질을 해가며 악을 썼다. 허망하게 어머니를 떠나보낸 슬픔과 원망이 모두 아버지에게로 쏟아졌다. 나 역시 갑자기 찾아온 아버지가 조금도 달갑지 않았다.내가 어린 시절, 아버지는 술과 노름에 빠져 지냈다. 노름으로 돈을 잃은 날이면 어김없이 술에 잔뜩 취해서
계의 그릇이 온전해야 선정의 물이 고이고 선정의 물이 온전히 고이면 지혜의 달이 뜬다.
안녕하십니까. 현재 ○○대학교 불교동아리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입니다. 동아리 회장으로 동아리를 꾸려가며 생겼던 갈등을 불교의 관점으로 해결하고 조율해 나갔던 경험을 들려드리고자 합니다.동아리 화합을 위해 행사를 진행할 때 입을 옷을 구매하고자 하려하는데 갈등이 생긴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동아리 단체티를 사려고 하는데 두 친구가 다른 의견을 가져 첨예한 갈등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 친구는 여름에 잘 입을 수 있게 통기성이 뛰어난 기능성 티를 하자고 주장했고, 다른 친구는 사계절 안에 잘 받쳐 입기 좋은 면티로 하자고 주
‘시코쿠 88개소 순례’ 가운데 13번 사찰인 ‘다이니치지(大日寺)’. 그곳에 새로 취임한 젊은 주지스님의 내력이 화제다. 1월 19일 일본 ‘JRT 시코쿠 방송’은 시코쿠 순례 사찰 중 최연소 주지이자 한일 혼혈인 오구리 코묘 스님의 이야기를 특별보도했다.‘시코쿠 88개소 순례’는 일본 시코쿠 섬을 일주하는 불교 성지순례길로, 1200㎞에 달한다. 통칭 ‘오헨로’라고 불리는 이 길은 12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세계 문화유산의 등재도 준비하고 있다. 이 가운데 13번 사찰인 ‘다이니치지’는 사상 첫 외국인 주지스님으로 유명세를
미국 루이빌(Louisville)에 위치한 한 사찰에서 불상이 약 한 달 새 두 번이나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월 17일(현지시간) 루이빌 지역 매체 WDRD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 12일 루이빌 비치몬트 지역 뜨안(T n) 사원에 있는 불상의 손 부분이 훼손됐다. 불과 몇 주 전에는 신원미상의 피의자들이 이 불상에 스프레이 페인트를 뿌렸다. 당일 CCTV에 용의자들이 불상에 올라가 양 손목을 떨어트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불상은 베트남에서 공수한 돌을 이용해 맞춤 제작돼 수리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경찰은 사원으로부
미국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불교 사찰 방화 사건 용의자를 잡기 위해 FBI가 현상금을 내걸었다. FBI는 1월 19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텍사스주 뉴커니에 위치한 휴엔트랑(the Huyen Trang) 사원에서 발생한 화재의 용의자를 공개수배한다”며 1만 달러(한화 약 1300만원)를 현상금으로 내걸었다. 앞서 지난해 11월 5일 오후 9시 43분께 신원미상의 한 남성이 창문을 통해 사찰 건물 내부에 화염병을 던졌다. 불은 즉각 건물 전체로 번졌다. FBI 관계자는 “FBI는 모든 미국인의 종교적 자유를 보호할 의무가
1월 20일~28일 진행된 이번 인도 순례에는 3일 전 군대를 제대한 2002년생부터 아흔아홉 살 백수(白壽) 노보살까지 다양한 불자들이 동참했다. 신심 나는 현장에서 만난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본다. ◇ 버스에서도 이어진 아침저녁 예불불심 충만 불자들의 인도 순례에 예불이 빠질 수 없었다. 해성 스님의 집전으로 매일 아침과 저녁 2차례, 이동 중인 버스 안에서도 예불이 진행됐다. 예불은 삼귀의와 〈천수경〉 〈반야심경〉 봉독, 축원문과 발원문 낭독 등으로 진행됐다. 해성 스님은 기도와 함께 순례자들을 위한 축원을 잊지 않았고 그날 그
정차(精茶)는 잘 만들어진 좋은 차를 말하며, 이를 명차(名茶)라고 부른다. 명산(名山)에는 명차가 난다고 하였으니 이는 차를 영초(靈草)라 인식했던 것과 상통되는 맥락이다. 차를 신령한 물질로 인식했던 것은 초의 선사(1786~1866)도 마찬가지였다. 그러기에 그는 에서 “더구나 너의 신령한 뿌리는 신선산에 의탁했으니 신선처럼 맑은 차는 그 품격이 다르다(爾靈根托神山 仙風玉骨自種)”라고 말한 것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차를 신선처럼 맑은 품성을 지닌 것으로 인식한 연유는 무엇 때문일까. 아마도 차의 천진무구한 천연성, 바
사나이 가는 곳이 바로 고향인 것을(男兒到處是故鄕)나그네 인생 시름 속에 길게 헤매이네(幾人長在客愁中)깨달음의 고함 악! 하고 외치니 삼천세계 깨지고(一聲喝破三千界)눈 속에 붉은 복사꽃은 조각조각 흩날리네(雪裡桃花片片紅)이 시는 만해 한용운 스님이 39세(1917년 12월 3일 밤 10시경)에 설악산 백담사 오세암에서 좌선을 하던 중 갑자기 분 바람에 무슨 물건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깨달음을 얻어 지은 오도송이다.칠언절구의 이 시는 전형적인 근체시의 시의 형식인 압운(押韻: 鄕, 中, 紅)과 대구(對句)가 잘 이뤄졌을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뜻을 대신해 의견을 모으고 결정해서 실행할 대표를 뽑는 총선이 다가온다. 지역사회, 광역사회, 국가, 지구촌의 내일에 영향을 미칠 나의 대행자를 뽑는 중요한 일이다. 붓다와 조사들의 가르침을 적용하려 노력하는 불자(승려, 신도)들은 어떤 사유를 하고 그에 따라 행동해야 할까?말이 말씀이 되고 가르침이 되고 좀 높여 경(經, sutra)이 되고 전(典, canon)이 된다. 말로 하면 흩어지니 글로 썼다가 지운다. 그림으로 그리면 글 몰라도 조금 알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이래저래 바뀐다. 그래서 흩어버린다. 돌가루 긁어내
수년간 ‘문화재’ 정책이 급변하고 있다. 최근의 사례로는 1월 25일 정부조직법 개정을 통해 5월에는 ‘문화재청’이 ‘국가유산청’으로 바뀐다. 배경은 지난해 5월 제정된 ‘국가유산기본법’이 제정되어 ‘문화재보호법’을 대체하기 때문이다. 국가유산기본법의 제정은 2022년 ‘문화재(文化財)’ 용어를 공식 폐기하고 세계적인 흐름에 맞게 ‘유산(遺産, Heritage)’으로 전환하고 국가의 유산으로 ‘자연’, ‘문화’, ‘무형’으로 정립하기로 한 결정이 배경이다. 앞서 2021년에는 ‘국보 1호 숭례문’ 등의 관리번호를 폐기하고 ‘국보 숭
2020년 1월 설 명절을 앞두고 불교계에 황교안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명의의 선물이 도착했다. 선물을 열어본 스님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 안에는 소고기 육포가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황교안 대표가 사과했지만, 평소 독실한 개신교인으로 알려져 있어 비판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2024년 1월 똑같이 설 명절을 앞두고 이번엔 윤석열 대통령이 불교계에 보낸 선물이 문제가 됐다. 선물은 차례용 백일주, 유자청, 잣, 소고기 육포 등으로 구성됐는데, 불교계를 위해선 특별히 아카시아꿀, 유자청, 잣, 표고채를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