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동행, 기다림, 사랑, 세상과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최명숙 시인의 목소리가 따뜻한 감성의 언어로 탄생했다. 〈사람이 사람에게로 가 서면〉에는 한 계절을 절집에서 보낸 노 여행자 이야기, 여행길에서 만난 풍경들과 귀향 이야기, 화두처럼 찾던 길에 대한 단상들, 잊지 못한 사랑 이야기, 몽골평원에서의 이야기와 귀가 들리지 않는 몽골 소년과 맞은 저녁의 그리움 등 시인의 곁에 왔다 간 것들이 시로 담겼다. 그저 평범해 보였던 일상의 소소한 것들이 시인의 마음에서 꽃처럼 피어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노래가 돼 다가온다. 선한 시심
“작은 빛 하나가 온 하늘을 밝힐 순 없어도…작은 시작이 되어 줄 거야!”는 어둠을 다루고 있다. 그 어둠은 불을 다 끈 뒤 아이 혼자 잠자리에 누워 있을 때와 같은 말 그대로 어둠일 수도 있고, 풀이 죽거나 외롭거나 절망하거나 위험할 때 아이 마음에 깃든 어둠일 수도 있다.어떤 어둠과 맞닥뜨리든 언제나 희망이 있다고 글쓴이는 말한다. 희미하게 깜박거릴지라도 분명히 빛이 있다고, 그 작은 빛으로도 자신감을 기르고 자기 앞의 세상으로 충분히 나아갈 수 있다고 말이다. 우리 안에서 조용히 반짝이는 작은 빛을 기억하기만
세상 모든 소리를 듣고 중생의 괴로움을 없애기 위해 33가지 모습으로 우리에게 찾아오는 자비의 상징, 관세음보살. 모든 질병과 삿된 기운을 물리쳐 주는 양류관음부터 어민이나 항해하는 상인들을 보호하는 아뇩관음까지 에는 33관음응신이 담겼다.관세음보살은 언제 어디서나 우리를 지켜보고 계신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명호만 불러도 큰 덕이 온다고 한다. 붓다아티스트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정기란 작가의 관세음보살은 조금 더 특별하다. 친근하고 편안한 모습의 관세음보살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다독
자신이 겪었던 고통을 남에게 털어놓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그것이 자신이 밑바닥까지 내려간 이야기라면 더욱더. 자전 소설 〈빛과 소녀〉를 내놓은 최다경 작가는 어릴 적 성폭행의 후유증으로 20년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한국과 독일을 오고 가며 여러 번 정신병동에 입원해야 했다. 잊으려 해도 도저히 잊을 수가 없고, 덮으려 해도 당최 덮어지지 않는 그 시간대를 그저 인생의 침체기, 무덤, 함정, 암 덩어리라 여기며 의식 저편으로 밀어 넣고 달리 살아보려고 발버둥 치던 작가는 어느덧 세월이 흐르고 상처는 희미해졌지만 다시 꺼낼 용기
“겨우내 난방하지 않은 천막에서 옷 한 벌로 생활하며 하루 한 끼 공양하고 14시간 이상 정진한다. 정진이 끝나는 날까지 묵언해야 한다.…이를 어길 시 조계종 승적을 반납하겠다는 각서와 제적원을 제출한다.”2019년 11월 11일 기해년 동안거 입재일. 위례 신도시에 자리한 상월선원 부지에선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을 비롯한 아홉 스님이 풍찬노숙 천막정진에 들어갔다. 하루 14시간 이상 정진, 하루 한 끼 공양, 단벌 정진, 삭발·목욕 금지, 외부인 접촉 및 천막 출입 금지, 묵언이라는 혹독한 청규를 세우고 한겨울 목숨 건 수행에
창립 50주년을 맞은 한국불교학회가 부처님 정법을 밝히는 학회가 될 것을 다짐했다. 한국불교학회(회장 백도수)는 11월 3일 동국대 중강당에서 학회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창립 50주년 기념식에는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을 비롯해 제22대 학회장 성운 스님을 비롯한 역대 학회장, 백도수 현 학회장, 이평래 창립 50주년 기념사업 집행위원장 등 사부대중 200여 명이 참석했다. 1973년 7월 7일 동국대 중강당에서 창립식을 개최한 한국불교학회는 한국 최초의 불교학 전문 학술단체로, 창립 이후 명실상부 한국불
모차르트 최고의 걸작 오페라로 꼽히는 ‘피가로의 결혼’ 악보 위에 그려진 다양한 동물들. 클래식이라는 장르와는 거리가 먼 형형색색의 귀여운 캐릭터들이 오선지를 빼곡히 채운다. 다양한 동물로 윤회해 자연의 조화를 경험하고 싶다는 대학생불자의 바람이 깃든 미술작품이다.비로자나국제선원과 성신여대 불교학생회 성불회가 조금 특별한 전시를 마련했다.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위치한 비로자나선원 1층 갤러리카페 ‘까루나’에서 진행 중인 ‘원: 돌아가는 날을 그리다’ 기획전이다.이번 전시는 올해로 50년차를 맞은 성불회가
삼척 천은사 주지 동은 스님이 신작 출간 기념 북토크를 개최한다.동은 스님은 11월 18일 강원도 원주 터득골북샵에서 최신작 출간을 기념하는 북토크를 연다. 이번 자리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확 트인 자연에서 일상의 사소한 것들이 어떻게 우리 삶을 풍성하게 채우는가에 대해 저마다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 마련됐다.는 지난 10월 31일 열린 제 20회 불교출판만화상 입선작에 선정됐다. “과연 삶에서 사소한 것이 있기나 한 걸까?”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며, 동은 스님만의 사유와
수묵화는 채워져 있으나 채워져 있지 않은 매력이 있다. 그 여백의 미는 선(禪)적이기에 여러 사유를 할 수 있게 해준다. 동국대 명예교수이자 중국 남개대학 객좌교수인 김대열 작가는 수묵화가 가지는 선의 미학을 작품 활동을 통해 투영해왔다.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월전미술문화재단은 11월 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벽원 미술관에서 김대열 교수 초대전을 개최한다. ‘김대열 수묵언어-무상(無象)·유상(有象)’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대표작 ‘보현보살도’를 비롯해 김 교수 특유의 선취(禪趣)가
고려 후기 동종을 대표하는 ‘부안 내소사 동종’이 국보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부안 내소사 동종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예고 하고, 안동 선찰사 목조여래좌상 및 복장유물과 고려 청자, 조선시대 문집 등 5건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예고했다”고 10월 31일 밝혔다. 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가 이번에 국보로 승격되는 ‘부안 내소사 동종’은 은 고려 후기 동종 가운데 가장 큰 종으로, 통일신라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의 특징이 잘 드러내는 대표작이자 기준작이다. 종을 만든 내력이 적힌 주종기(鑄鍾記)를
“불자들이 자기 손으로 직접 염주를 만들며 기도발원하고, 수행, 기도, 친목, 포교를 생활화 했으면 하는 바램과 현대매듭의 선구자로 전통매듭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새로운 모습의 매듭을 선보이고자 하는 마음에서 전시회를 열게 됐죠.”한평생 매듭을 연구해온 성낙윤 작가(조계종전국여성불자회 고문)가 매듭 인생 마무리를 위한 회향전시를 연다.성낙윤 작가는 11월 8~14일 서울 종로 KCDF갤러리 2층에서 ‘성낙윤이 만든 매듭’ 특별전을 개최한다. 성낙윤 작가는 전통적인 매듭의 계승은 물론 기존 매듭 형태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해 창조
故김주일 현대불교신문 前편집국장이 불교언론문화상 불교언론인상을 수상했다.조계종(총무원장 진우)은 10월 31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제31회 불교언론문화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올 한 해 한국불교 우수성을 널리 알린 작품과 언론인을 격려했다. 이날 시상식은 10월 18일부터 2주간 열린 ‘2023 불교문화대전’ 폐막식 행사의 일환으로, 불교언론문화상, 불교출판문화상, 신작찬불가 공모상 시상식이 함께 진행됐다.시상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해 교육원장 범해 스님, 포교원장 선업 스님, 총무
영축총림 통도사(주지 현덕)가 10월 28일 경내 해장보각에서 ‘훈민정음 창제 이전 문자생활과 불교계’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통도사는 훈민정음 창제 이전 문자에 대해 살펴보며 불교의 경전 연구와 스님들이 사용한 문자가 훈민정음 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발전에 기여했는지를 살펴봤다.학술대회 발표는 김지오 동국대 다르마칼리지 교수가 ‘향찰의 문자-표기론적 고찰’을, 문현수 인하대 한국학연구소 연구교수가 ‘고려시대 화엄경 점토 석독 구결과 유가사지론 점토 석독 구결의 현토 방식 비교 연구’를 발표했다. 이
누군가는 전국 곳곳에 자리한 사찰을 ‘숲속의 박물관’이라 칭한다. 오랜 시간 동안 그 자리를 지켜오며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은 불상과 불화, 전각 등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절집에 자리한 보물은 단지 그뿐만이 아니다. 저자는 우리가 ‘문득’ 찾은 사찰에서 ‘으레’ 지나쳤던 것들, 이를테면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모를 절 마당의 돌기둥이나 단순한 장식으로 보이는 지붕 위의 오리 조각, 불상 앞에 놓인 탁자는 물론 절집의 일상을 보조하는 계단, 석축도 우리 역사 속의 보물이라 이야기한다. 그 이유는 단순히 ‘오래되었기’ 때문이 아니
“첫째도 친절. 둘째도 친절. 마지막도 친절.”내소사 템플스테이 지도법사 묘향 스님이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을 대하는 자세다. 저마다 갖가지 고민과 불안, 설렘과 기대를 안고 찾아왔을 사찰. 참가자들의 그런 마음을 잘 알기에 조금의 불편함도, 조금의 소외감도 주고 싶지 않은 스님의 철칙이다. 템플스테이를 하는 동안만이라도 그저 묵은 번뇌에서 벗어나 행복하길. 그렇게 자연스럽게 부처님의 가르침이 삶에 스며들길 바랄 뿐이다.묘향 스님은 템플스테이 지도법사 스님들 가운데 ‘베테랑’으로 꼽힌다. 스님은 2008년 첫 소임을 맡은 후 꼬박 15
종교에서 ‘의례’는 그 종교가 가지고 있는 신행·신앙 체계를 구체적 실천행위로 보인 것이다. 넓게 보면 예배행위를 비롯해 해당 종교에서 행해지는 모든 상용의식, 생활의례 등이 포함된다. 이 같은 의례에 참여함으로써 신자들은 종교에 대한 믿음을 강화하며, 교단에 대한 소속감과 동질의식들을 형성하게 된다. ‘의례’가 바르고 정확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조계종 어산종장 혜천 정오 스님(한국불교전통의식전승원 학장)과 우천 이성운 동방문화대학원대학 교수가 공역한 〈불교상용의식해설: 예식의궤를 중심으로〉는 바른 불교 의례를 위한 노력들
불광출판사가 발행하는 불교 대중문화잡지 월간 〈불광〉 11월호(통권 589호)가 발간됐다. 이번 달 특집 주제는 ‘금강역사; 사찰로 온 헤라클레스’다. 사찰에 들어가면 일주문을 지나 금강역사가 있는 금강문, 사천왕이 있는 천왕문을 지나야 법당에 다다를 수 있다. 간다라 지역에서 붓다의 호위무사로 처음 모습을 드러낸 금강역사는 우리나라에 전래된 후, 사찰 입구에서 수문장 역할을 하고 있다. 금강역사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헤라클레스의 형상을 차용한 것은 특이하다. 네메아의 사자를 죽인 후 헤라클레스는 사자의 가죽을 팔에 걸치거나 머
재단법인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이한구)이 발행하는 불교 대중문화지 월간 〈불교문화〉 11월호(통권 279호)가 발간했다. 〈불교문화〉 11월호 특집은 ‘최고의 건강관리, 불교에 답 있다’이다. 특집에서 문일수 동국대 WISE캠퍼스 의과대학 교수는 ‘명상으로 마음 건강 지킬 수 있다’를 주제로 코로나 블루의 대응 방법으로 명상을 통한 사띠 힘을 기를 것을 제안하며, 하루 중 단 몇 분이라도 ‘나’를 돌아보는 존재 양식의 삶을 살기를 권한다. 김종우 강동경희대학교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는 ‘마음챙김으로 하는 운동과 신체 건강’을 주제로
‘다라니’는 지혜나 삼매 또는 산스크리트어 음을 번역 없이 외는 진언이다. 특히 수구다라니는 ‘수구즉득다라니(隨求卽得陀羅尼)’라고 하여 다라니를 외우는 즉시 바라는 바를 모두 얻을 수 있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수구다라니’를 친견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은 내년 1월 28일까지 특별전시관에서 특별전 ‘수구다라니, 아주 오래된 비밀의 부적’을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경주 남산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진 통일신라기 금동제 경합(經盒)과 그 안에 들어있던 범자(梵字)와 한자(漢字) 수구다라니를
사찰 입구 천왕문에는 부처님의 가르침과 불국토를 수호하는 수문장인 ‘사천왕상’이 있다. 17세기에 조성된 사천왕상들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다.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구례 화엄사 소조사천왕상’ 등 17세기에 조성된 사천왕상 8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고 9월 7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사천왕상은 △구례 화엄사 소조사천왕상 △여수 흥국사 소조사천왕상 △보은 법주사 소조사천왕상 △김천 직지사 소조사천왕상 △고흥 능가사 목조사천왕상 △영광 불갑사 목조사천왕상 및 복장전적 △홍천 수타사 소조사천왕상 △공주 마곡사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