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의범(80) 동국대 인도철학과 명예교수는 얼마 전 마음에만 담아두었던 소원 하나를 풀었다. 10월 26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로운 PC 운영체계인 윈도 XP 출시 기념식이 열린 서울 힐튼호텔에서 팔순에 그리는 그리움이라는 전시회를 연 것이다. 이색적인 것은 전시 작품 20점 전부를 붓이 아니라 윈도 95/98 보조 프로그램인 그림판을 이용해 그렸다는 사실이다. "선이나 색상을 언제든 고칠 수 있다는 게 가장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직선이든 곡선이든 결국 점 하나 하나가 모여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인내심이 필요한 작업이기도 하지요." 평안북도 정주가 고향인 원 교수는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동국대 인도철학과 교수가 된 뒤에도 ‘무얼 보면 그리고 싶어’ 이면지에
동국대학교 교직자 동문회는 10월 26일 동국대학교 상록원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이원주 명성여고 교장을 제 2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신임 이원주 회장은 1968년 동국학원 초대 교법사로 교편생활을 시작해 34년간 명성여고에 제직한 교육계의 대부. 그는 지역조직 활성화를 통해 전국조직으로 동문회를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99년 9월 창립해 그동안 조직 결성에 최대의 목표를 두었다면 올해부터는 동문회 결속을 다지는데 역점을 둘 생각입니다. 현재 소속 회원이 전국적으로 2400여명이 넘습니다. 그래서 우선적으로 서울동문회를 활성화하고 점진적으로 지역조직을 만들어 전국조직망을 완성할 방침입니다." 동국대 교직자 동문회는 동국대학교 학부와 대학원 졸업생 가운데 현직에 있는 종ㆍ고등학교 교사
포교사단은 10월 24일 조계종 포교원 회의실에서 제4차 중앙운영위원회를 열고 중앙운영위원 35명 만장일치로 부단장인 김대중씨를 새 단장으로 선출했다. 포교사단 제2대 단장으로 선출된 김대중씨(64)는 자타가 공인하는 ‘프로급 포교사’로 명성이 자자한 인물. “회원들이 믿어 주시는 만큼 해낼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지금 당장 뭐라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양적으로는 어느 정도 팽창한 만큼 이제는 포교사단의 질적 향상에 중점을 둘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99년 3월 출범해 회원수 1600여명의 규모의 포교단체로 성장하기까지의 지난 2년이 조직 확장과 정비에 전력을 쏟았다면, 이제는 포교의 질을 높여나가는 것이 포교사단 중흥의 관건이라고 김 단장은 말했다. 김 단장이 말하는 포교의 질 함양은 포교사들
10월 25일 오후 한마음선원 합창단이 심장병 어린이돕기 합창제를 준비하고 있는 현장을 찾았다. 그 곳에는 신심으로 똘똘 뭉친 합창단 핵심멤버들이 합창제 팜플렛 내용을 점검하며 분주하게 일처리를 하고 있었다. 한마음선원 합창단이 생긴 이래 처음으로 개최하는 합창제이기에 지난 봄 기획단계에서부터 올 여름 본격 연습에 이르기까지 더욱 들떠있는 그들이다. 총체적인 지휘를 맞고 있는 최선희 합창단장(한마음선원 신도회장)은 "지난 일요일 전체 리허설을 본원에서 했습니다. '삼세가 둘 아닌 노래'를 처음 같은 무대에서 맞춰보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어디 한군데 손 댈 곳이 없을 정도로 호흡이 척척 맞아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했습니다"며 "부처님 가피로 이루어지는 일이라 애로사항도 없고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려나가네
"현재 시중에 많은 의식집이 나와있으나 내용이 부실하고 체계적이지 못해 초보자가 배우고 집전하기에는 부적절한 것이 많습니다." 서울 홍원사 주지 동주스님이 조계종 행자교육원과 강원에서 기초의식을 가르친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불교 의식집인 을 출간했다. "대다수 스님들이 의식 내용을 외우지 못해 의식집을 펴놓고 집전하지만, 순서를 찾기도 어렵고 통합적인 표준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동주스님은 "초보자라도 누구나 쉽게 의식을 집전할 수 있도록 의식집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제반의식에 뛰어난 故 송암, 벽응스님의 자문과 제방 강주스님들의 교열 교정을 받고, 목판본 및 석문의범과 전통의식에 준해 탈자와 오자를 가려내는데 걸린 시간은 수년. 여러 스님들의 재촉에 우선 도량석, 종송, 각단예경과 불공시식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상까지 받게 되니 쑥스럽습니다. 이렇게 상을 받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부처님 법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라는 격려라고 생각합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뉴욕의 교민 방송인 ‘라디오 서울’에서 불교 프로그램인 ‘물같이 바람같이’를 진행하고 있는 김자원 보살(53)이 활발한 포교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10월 16일 조계종 포교원장 도영스님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김자원 보살은 미국 뉴욕의 ‘불교방송’으로 불리는 ‘물같이 바람같이’ 프로그램을 6년간 진행해 오면서 방송 후원단체인 ‘선재 동우회’를 97년 설립하고, 매년 스님 초청법회와 한국 성지순례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포교활동을 벌여왔다. 그리고 이런 내용의 글로 지난 98년 현대불교신문 신행수기 공모에서 특
"서양인중 불교에 관심 있는 사람은 많지만 실질적으로 신행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지난 10월 15일부터 18일까지 종단협 주최로 열린 해외거주 국제포교사 한국문화체험에 참가한 종매스님(LA보광사 주지, USC교수)은 “서양인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포교할 수 있는 방법은 접근하기 쉽고, 흥미를 배가시키는 체험프로그램이다”고 밝혔다. 스님은 "포교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서 불교학을 강의할 때도 지식위주의 전달보다는 한국 중국 인도사찰을 순례하며 직접 피부에 와 닿은 현장위주의 체험교육을 실시해 호평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1970년 구례 화엄사에서 출가한 뒤 1978년 미국으로 건너가 23년간 미국과 프랑스, 스위스,
“염불(念佛)이란 아미타 부처님을 생각하는 수행입니다. 염불삼매에 빠져 있는 시간만큼은 부처님이 바로 옆에 계시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10월 25일 강원도 건봉사에서 1만일(27년5개월) 염불수행을 회향하는 설산스님(정토사 주지). 유명한 염불도량인 건봉사 창건 이후 여섯 번째로 만일염불결사를 회향하는 스님은 “염불이야 말로 부처님을 친견하는 최고의 수행법”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한암스님을 모시고 월정사 강원에서 경전공부를 하며 10안거를 성만하고 도선사 실달학원 원장으로 있으며 경론을 강의하는 등 선승의 길을 걸어 왔다. 그러나 한국의 대표적인 염불도량인 건봉사에서 출가하고 생활한 탓인지, 염불수행을 하고 싶다는 원력이 항상 있었다. “출가 후 건봉사에서 공부하는 동안 원효스님을 비
“21세기 새 시대의 주역이 될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지혜와 자비의 정신을 바탕으로 도덕적, 창의적, 자율적인 인간 육성을 위한 기초 교육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초등학생을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선재동자들의 자상한 아버지 이무열 교장. 불심을 통한 심성교육이 기초학력을 가르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회가 산업화 도시화 되면서 어린 아이들은 기본 예절과 질서 의식이 부족해졌다. 그래서 그는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자신을 위하는 길이라는 자타이리의 정신을 학생들에게 심어주고 싶다. 또한 학생 개개인의 소질과 재능을 계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본적인 학습지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특기적성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잠재된 능력을 키우는 것이 은석 교육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은석에서만
“사찰운영의 신모델 모색과 불교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불교계 최초의 전문교육기관으로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하겠습니다.” 참여불교재가연대가 2년여 준비 끝에 사찰과 교단의 현대화를 목표로 오는 10월 31일 개원하는 ‘불교아카데미’의 이사장을 맡은 윤천수(54, 조계종중앙신도회 부회장)씨는 “불교아카데미를 21세기 종교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문교육기관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윤 이사장은 첫 사업으로 '21세기 사찰모형 탐구'라는 제1기 경영관리자 과정을 오는 11월 22일부터 사흘간 개설한다. 정보화시대 사찰운영의 새로운 경영모델 창출을 모색할 이 강좌는 사찰진단 실습, 21세기 사찰경영 비전, 사찰운영 및 홍보전략 등의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이어 12월 5일부
“네팔로 돌아가도 도와주신 한국 불자님들 잊지 않고, 보다 어려운 네팔 사람들을 돕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경불련 외국인 노동자 인권문화센터(상임위원장 김광하, 이하 외노센터)가 마련한 귀국 축하 모임에서 폐암 수술 후 건강을 회복한, 네팔인 노동자 선재 구릉(30)씨는 “헌신적으로 도와준 외노센터 김광하 위원장과 정진우 실장,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보여준 자비의집과 광복스님(도선사 주지), 수술비의 70%를 지원해준 삼성의료원과 수술집도의 권오중 박사와 김진국 박사, 삼성의료원 종교실에서 만나 정신적으로 도움을 준 스님 및 불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며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때 수술비가 없어서 애를 태웠던 선재씨는 94년 한국을 찾은 이래 도자기 철강 가구 너트-볼트 플라스틱
"서양인중 불교에 관심있는 사람은 많지만 실질적으로 신행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지난 10월 15일부터 18일까지 종단협 주최로 열린 해외거주 국제포교사 한국문화체험에 참가한 종매스님(LA보광사 주지, USC교수)은 서양인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포교할 수 있는 방법이 흥미를 배가시키는 체험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포교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USC에서 불교학을 강의할 때도 지식위주의 전달보다는 한국 중국 인도사찰을 순례하며 직접 피부에 와닿은 현장위주의 체험교육을 실시해 호평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1970년 구례 화엄사에 출가한 뒤 1978년 미국으로 건너가 23년간 미국과 스위스에 3개 포교당을 운영하며 해외 현지인 포교에 진력하는 스님은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위해 불립문자
"경승실 부처님 지키겠다" 경찰서내의 경승실에 봉안된 불상 철거를 요구하는 원주지역 기독교인들이 10월 14일 대규모 시위를 가졌다. 9월 28일 경승실에 부처님을 모시기 전부터 봉안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던 원주지역 기독교계가 급기야 전국 경찰서 경승실의 불상을 철거하라고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 원주경찰서 경승실장 원행스님(구룡사주지)은 "이미 점안을 하여 봉안 한 부처님을 철거하라는 것은 불교의 종교행위를 이해하지 못한데서 오는 억지이며 일방적인 철거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며 "수행자의 입장에서 이미 모신 부처님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일부 기독교인들이 불상철거를 요구하는 시위까지 감행한 이번 사태는 원주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불교 전체에 대한 문제"라 진단하고 있다. 때문에 스
대구 보현사 신용협동조합 박순계(30) 대리는 현대불교 신문을 받으면 제일 먼저 ‘주제가 있는 법문’을 펼쳐 본다.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일부러 시간 내 스님들을 찾아 법문 듣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보니 아무래도 가장 먼저 눈길이 간다. “스님들 글들은 구체적인 삶의 현장과 다소 거리가 있기 마련인데, 주제가 있는 법문은 그때그때 시기에 맞고 가슴에 와 닿는 법문이 많아 저절로 눈길이 갑니다.” 사실 박 대리에게는 ‘주제가 있는 법문’과 관련해 남 다른 사연이 있다. 9월까지 조계종 제9교구본사 대구 동화사 본말사 부설 대구불교대학에서 사무국장 소임을 맡아보던 박 대리에게 가장 골칫거리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한 달에 한 번 나오는 학보에 실을 스님들의 법문을 청탁하는 일이었다. 자신
“수행과 교육, 실천이 하나되는 청년 신행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1일 108배 하기’운동을 비롯해 한달에 한 번씩 1080배 기도정진과 자자 포살법회를 여는 등 회원들의 수행교육에 역점을 둘 계획입니다.” 9월 15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조계사 청년회 정기총회에서 19대 회장으로 선출된 정우식 회장은 취임 후 각오를 이렇게 피력했다. 지난 96년부터 조계사 청년회원으로 활동한 정 회장은 대한불교청년회(이하 대불청) 조직국장과 조계사 청년회 기획실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대불청 정책기획실장으로 청년불교 활성화에 전념해 왔다. 자신을 비롯해 임원들부터 모범적인 실천 수행을 하겠다는 정 회장은 또“영화‘달마야 놀자’시사회와 산악인 박영석씨와 함께하는 등반대회, 만해
“미국의 불교인구는 전체인구의 1%에 불과하지만, 미국 불교계는 60년대 이후 줄곧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불자 대부분 대학 이상의 학력을 가지고 있는 중상층에서 초발심을 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7월말 한 달 남짓한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 화계사와 능인선원에서 참선하며 한국불교의 면면을 살피고 있는 하바드대 불교동아리 회장 데이비드 쥬니가(D.Zuniga, 종교학 석사과정, 31)씨. 그는 우선 미국에서의 불교의 발전 가능성을 일깨우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에 따르면 미국의 불자 수는 5~6백만여 명으로 추산되지만, 다종교 사회라는 미국의 상황을 놓고 볼 때, 결코 적을 수가 아니다. 미국 연방정부의 인구통계에서 90% 이상이 ‘사후 세계를 믿고 있다’고 대답할 정도로 미국인의 종교성
“서울노인복지센터가 복지관이 아닌‘센터’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은 새로운 시각으로 노인복지 분야를 개척하라는 뜻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제 역할은 그 이름에 어울리는 노인복지센터로 키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8월 1일 서울노인복지센터 관장으로 부임한 지완스님은 서울 시내 20여 노인복지관을 선도하는 말 그대로 중심(센터, center)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4월 문을 연 서울노인복지센터지만 현재 1일 평균 8천여 명이 이용할 정도로 노인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님은 우선 노인 관련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해, 노인복지에 대한 시각을 넓히는 한편 이를 복지센터 현장에서 반영한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정신 교육을 통해 노인들
"만해 스님은 불교를 대중밖으로 끌어내며 대중속에서 자비 실천을 행동으로 옮겼던 근대 한국불교의 선각자였습니다." 11-13일까지 강원도 인제에서 열리는 만해축전에서 만해대상 포교부문상을 수상하는 미국의 루이스 랭카스터(74) 전 버클리대 교수는 11일 만해마을에서 "평소 업적에 관심이 많았고 좋아하는 만해스님을 기리는 상을 받게 돼 기쁘고 어깨가 무겁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랭카스터 전 교수는 "만해 스님은 살아계신 당시보다도 현 시대에 와서 더욱 높이 평가되고 있다"면서 "그가 염원했던 것 처럼 현대에 들어서 불교 포교는 깊은 산속에서 속세 밖으로 옮겨져 왔다"고 말했다. 만해스님의 시중 '님의 침묵'을 가장 좋아한다는 랭카스터 전 교수는 "스님의 시어들 속에는 깊은 불교 철학적 통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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