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계통 스님들이 구법을 위해 중국을 찾는 과정을 추적해 동아시아 선승들의 정신사를 새롭게 밝혀보고 싶다.” 2월말로 32년간의 강단생활을 접고 야인(野人)으로 돌아가는 동국대 사학과 조영록 교수는 정년퇴임이 ‘새로운 시작’이라며 “지금까지는 명대 주자학을 중심으로 한 지성사가 연구의 주된 관심사였다면 앞으로는 중국 불교를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정신사'를 새로운 연구 주제로 삼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중국 명대 사상ㆍ정치사를 중심으로 동아시아 교류사에 천착해 온 조 교수가 중국 불교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를 통해 조선시대 불교를 새롭게 조명해 보기 위해서다. 조 교수는 “송대 이전까지 중국 정신사를 지탱해 오다 침체됐던 불교가 다시 부상하는 게 명나라 말기 이른바 3고승이 나타나면서
“현대인들은 앞만 보고 쫓기듯 바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조세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은 업무특성상 더욱 그러합니다. 이런 분들에게 자기성찰을 통한 진정한 인생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불법을 전하고 전국의 사찰과 대중들에게 무료 세무상담 실시, 사회복지시설 방문 및 봉사활동 등을 통해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는 불자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96년 한국세무사불자회 창립위원장을 맡아 불자회 창립의 산파역할을 했고 지난해 불자회장으로 선출된 정구정(47ㆍ한국) 세무사는 올해를 불자회 제2창립의 해로 정했다. 지난 7년간 꾸준히 법회를 보고 신행활동을 해 왔지만 보다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으로 회원들의 불심을 더욱 견고하게 이끌고 싶기 때문. 그래서 그는 올해 불자회 창립 당시의 초발심으로 다양
구 소련연방의 우즈베키스탄 공화국에 한국 사찰이 종교법인으로 처음 등록돼 중앙아시아 고려인 및 현지인 포교의 전초기지가 마련됐다. 우즈베키스탄 타슈겐트시와 켈러스시, 김병화시 등 3곳에 포교당을 마련한 자광사(주지 양기훈 법사)는 지난해 12월 20일 불교계에서는 처음으로 타슈겐트시에 종교법인(불교 사원)으로 등록했다. 이로써 자광사는 우즈베키스탄의 교민 20만 등 카자흐스탄, 따지키스탄, 끼르기제스탄, 아프가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고려인 40여만명에 대한 포교를 공식적으로 펼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종교법인 등록을 계기로 불교유적 6곳에 대한 발굴 및 복원권을 얻어 중앙아시아 불교문화 복원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됐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정부의 허가없이 포교활동을 벌일 경우 주동자
90년 5월 불교방송 개국당시 첫 전파를 탄 목소리의 주인공 이선미 前 불교방송 편성제작국장(55)은 스님들이 논리적인 화술로 법문할 수 있도록 해주는‘포교 스피치법’을 전파하기 위해 새해부터 동분서주하고 있다.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그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표현하는 스피치 훈련은 외국에서는 어렸을때부터 교육 프로그램에 넣을 정도로 중요시 여기고 있는 분야입니다. 또 천주교에서는 수사나 신부가 되기전 체계적인 스피치 훈련을 시켜 설교 할때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우리 불교도 스님들의 훌륭한 법문 내용을 불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해선 지금부터라도 스님들에게 법문할 때 도움이 되는 스피치 훈련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0여년간 불교방송을 비롯해 KBS, MBC등
“인생을 살아가면서 공부는 끊임없는 수행과 같다고 봅니다. 평생 공부하면서 실천하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니겠어요. 재판 중에 화도 나고 마음에 어려움을 느낄 때도 많았지만, 그럴 때일수록 간절히 기도를 했습니다.” 2월 2일 서울 동산불교대학에 입학한 김태복(56, 前101여단장) 장군. 35개월 넘게 지내온 고통의 나날이 고스란히 목소리에 녹아 있었다. 늦깎이로 불교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김 장군은 “배움에는 나이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연신 손사래를 내젖는다. 지난해 9월 군법당 건립과 관련해 뇌물수수 협의로 대법원에서 일부유죄 판결을 받고 군사고등재판에 계류 중인 김 장군은 이날 입학식을 치른 후, “부처님께서 착하게 살라고 하신 가르침을 바탕으로 앞으로 군포교에 기여할 수
“정토신앙을 현실에 구체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2월 6일 한국정토학회 3대 회장에 취임한 강동균(사진) 동아대 철학과 교수는 “한국불교가 임제선 중심으로 흐르다보니 그게 불교의 전부라는 인식이 퍼져 있지만 사실 한국 불교를 지탱해온 것은 정토신앙”이라며 “정토신앙을 현대에 맞게 되살리고, 어떻게 가슴에 와 닿게 하느냐가 올 학회 활동의 주된 고민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정토학회가 올 가을 정기 학술세미나의 주제를 ‘정토 신행 방법론’으로 잡은 것도 이런 고민의 결과다. 강 교수는 “이제는 염불 등 현대에 맞는 정토신앙의 실천 방법을 찾아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강 교수는 “학술진흥재단이 인정하는 학술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절에 가보면 신도들 절하는 모양이 가지각색입니다. 처음 입문하는 초심자들에게는 사찰예절과 기초교리를 꼭 가르쳐야 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스님들이 좋은 강의를 해주식는 불자들이 배우고자 하는 열의도 높아 장소제공이 즐겁기만 합니다.” 경북 봉화읍에 ‘예다원’이라는 전통찻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유순 보살(49)은 수요일 저녁에는 손님을 받지 않는다. 예다원이 불교교양대 강의실로 변하기 때문이다. 봉화읍 중심에 있는 찻집을 매주 불자들을 위한 교양대 강의실로 무상 제공하고 있는 이 보살은 전공을 살려 예절과 다도 강의도 직접 하고 있다. 축서사 불교교양대학이 사찰이 마을에서 멀어 오가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상황에서 이 보살의 이같은 장소 제공은 지방에서는 드문 50여명의 불자들을 매주 공부공간으로
1월 25일, 생태계 평화운동 2002 ‘야생조수 사랑의 먹이주기’ 행사를 막 마치고 서울로 돌아온 불교자원봉사연합회(회장 성덕, 이하 불자연) 사무차장 김애련 씨(45세 사진). 그녀를 강북구 수유동에 있는 불자련 사무국에서 만났다. “겨울 혹한기 때는 다람쥐, 너구리, 토끼, 맷돼지 등 야생동물들이 먹이감이 부족해 굶주리다가 결국 죽기까지 합니다. 77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지리산 뱀사골에서 먹이를 뿌려주며 생명의 평화를 기원했습니다. 이렇게 굶주린 생명들부터 살리는 일이 불교자원봉사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94년 9월 불교계 최초로 결성된 자원봉사단체 불자연. 고작 자원봉사라야 75년 여의도에 있었던 국제행사에 4박5일간 참가한 것이 전부였던 김 사무차장이 불자연에 둥지를 튼 것은 97
세계적인 의상디자이너 앙드레 김씨가 월드컵을 앞두고 불화 속 불보살들의 법의에 착안한 대형 패션쇼를 기획하고 분주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2월 2일 불교전문서점 여시아문을 찾아 각종 불화집들을 찬찬히 살펴 본 앙드레김은 성보문화재연구소가 발간한 한국의 불화 시리즈 가운데 '직지사 편' 1권을 구입했다. 책방 여시아문 직원에게 현대불교가 제작한 '열반의 미소를 찾아 천년의 길을 가다'를 선물 받기도 한 앙드레 김씨는 "월드컵을 앞두고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의상으로 승화시켜 보고 싶어 불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원래 절에 다니는 것을 좋아 한다"는 앙드레 김은 "불화에 묘사된 부처님과 보살님들의 의상에서 장엄하고 한국의 정신이 담긴 메시지를 깊게 받는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호주인 변호사가 한국 사찰에 깃든 멋과 고승들과의 대화를 통해 배운 것들을 영문 책으로 묶어 세계시장에 내 놓는다. 화제의 주인공은 호주 멜버른에 거주하는 크리스 베레배스(Chirs Verebes)씨. 그는 어린시절 ‘나는 누구인가, 사람들은 왜 태어나고 죽어야만 하는가’ 등 인간 근원에 대한 물음에 의심을 품었다. 대학에 진학해서도 이같은 의심을 풀기 위해 철학과 법학을 동시에 전공하면서 동서양의 철학서를 탐독했고 불교를 통해 그 해답을 찾는 길을 찾게 되었다고 한다. “중국 선사들의 어록을 읽자마자 무엇을 이야기 하는지 금방 알 수 있었어요. 내가 가진 의심을 바로 질러 가르침을 주는 듯했기 때문이죠. 이후 저는 인도, 티베트, 중국, 일본 등 불교가 융성했던 나라들을 순례하며 구도여행을 떠
“불교 음악과 무용의 전통을 체계화 하여 대중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는 한편, 해외에까지 우리 불교음악과 무용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활동을 계속 전개할겁니다.” 깨달음의 음악·수행의 음악’으로 불리는 범패를 일반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해 온 불교음악연구소장인 법현 스님(동국대 국악과 교수·영산재 이수자). 법현스님은 올해 불교음악연구소의 개원 5주년을 맞아 여느해 보다 바쁜 한해를 보내고 있다. 스님은 활발한 해외 공연을 펼쳤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시 해외공연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1월 15일 대만에서 한국과 대만 ‘불교음악교류대회’를 갖고 돌아온 스님은 대만 불교음악계와 지속적인 교류를 갖기로 하고, 이번 공연에 대한 답례 형식으로 오는 10월 경 우리나라에서 두 나라의 불
“불교사회복지의 정체성 확립을 앞당기는데 역점을 두고 싶습니다. 동정이나 자선의 복지개념에서 탈피, 더불어 사는 세상을 가꾸기 위해 불교가 해야 하는 역할을 찾아 행하자는 것이죠.” 사회복지법인 불국토가 운영하는 개금복지관 관장직을 맡은 박용하(44.기봉) 불국토 사무국장은 “불국토에서 재가자가 관장을 맡기는 처음이라 부담이 크다"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94년 불국토가 처음 개금복지관을 위탁받을 당시부터 실무를 담당해온 박국장이 관장직을 맡게 된 것은 전문인 경영체제 도입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이번 결정은 박국장의 불교복지에 대한 애정과 실무 경험을 불교복지 발전에 쏟아 부을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 불국토 이사스님들의 앞선 판단의 결과다. 20대 초반부터 어린이
“인간의 탐진치(貪瞋痴) 삼독(三毒)중 하나가 경락(經絡)에 작용하여 중용(中庸)적인 몸의 조화를 흐트러트리는 것이 병이 생기는 원인입니다. 따라서 병을 예방하려면 스트레스와 분노 등 욕망의 절제가 당연한 것인데, 사람들은 이 쉬운 진리를 지키기가 어려운게 문제지요.” 매일 새벽 기도를 통해 병 고치러 오는 모든 이들이 인연에 맞게 병을 낫고, 병고(病苦)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아 깨달음의 길로 나아가게 해 달라‘는 발원을 한다는 오덕수 원장(69, 경희대 외래교수).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소재한 '송암 오덕수 한의원'의 병원장인 그의 하루 일과는 새벽 4시에 기상해 자택 인근에 위치한 동작동 지장사를 오르는 일로 시작된다. 법당에서 예불문을 시작으로 천수경, 소예참문, 관세음보살 정근 등을 하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우리 전통의 소리와 춤사위로 풀어내는 ‘선춤발표회’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중요무형문화재 27호 승무예능보유자인 이애주 교수(55세, 서울대 체육교육학과)는 오는 31일 동산불교회관 3층 법당에서 지난 6개월 동안 동산불교대학 ‘우리춤학과’ 학생들과 준비한 ‘선춤’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30대 고등학교 무용교사에서 50대 주부 등 24명의 불자들이 꾸미는 이번 발표회에는 하늘과 땅에 예를 올리는 ‘예들이기’, 전통의 소리와 춤이 만나는 ‘소리춤선’ 등과 ‘우리춤기본’ 그리고 불교전통의 범패인 ‘바라춤’ 등이 시연된다. 지난해 염불만일회와 백담사 만해축전 때 춤공양을 올리기도 한 이 교수는 “다들 아마추어임에도 불구하고, 춤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대단했어요. 함께
“티베트불교와 한국불교 모두 삿된 생각으로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는 데서 수행의 첫 걸음을 내딛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1워 11일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한 눈푸른 티베트 스님 갸초스님(58ㆍ호주 멜버른 타라교육원장). 동안거 기간을 맞아 새벽 3시부터 저녁 9시까지 계속되는 화계사 국제선원의 용맹정진 대열에 4일간 동참한 스님은 “지리적으로 먼 두 나라의 불교지만 수행자로서 추구하는 것은 똑같다”는 점을 강조했다. 갸초스님은 미주, 유럽대륙에서 20세기 최고의 티베트 스님이라는 라마 에시 스님의 법맥을 이은 ‘서양인 스님’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75년 네팔 카트만두에서 라마 에시 스님을 친견하고 의사라는 직업도 버리고 출가했다는 스님의 이력도 이채롭지만, 라마 에시 스님이 입적에 앞
“진짜 실력을 갖추어 불교를 전면에 드러내지 않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어린이들의 마음속에 고스란히 전할 수 있는 참다운 불교동화를 쓰는 것이 저의 최종 목표입니다.” 올해 한국일보 신춘문예에서 동화 ‘보리암 스님’으로 당선된 불자 봉현주씨(48)의 말이다. 봉씨는 10년 전부터 문학을 공부해오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동화에 뛰어들었다. 작가 이상배 선생에게 지도를 받으며 “동화야 말로 자신의 적성에 맞는 문학”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 처음 도전한 신춘문예공모에서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병든 할아버지를 위해 고사리를 뜯어다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어린 상구와 그 고사리를 팔아주는 보리암 주지스님의 이야기가 중심을 이루는 이 작품은 한마음선원 안양 본원 신도인 봉씨가 대행 큰스님의 법문을 통해 접
노련한 미술사학자의 눈에 포착된 천년 고도 신라의 정신과 미학은 어떠한 모습일까? 국립경주박물관장을 지낸 미술사학자 강우방(姜友邦.61) 이화여대 교수가 지난 30여년간 직접 촬영한 경주 일대 자연과 신라시대 미술작품 사진 80여점을 선보이는 생애 첫 전시 ‘영겁, 그리고 찰나전’을 서울 관훈동 학고재 화랑에서 31일까지 갖는다. 카메라의 구조도 모르고, 사진 찍는 방법도 배운바 없는 강씨는 끝없는 시행착오 끝에 스스로 터득한 사진 실력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다. 강씨가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사로 경주생활을 시작한 1970년~82년 당시 찍은 흑백사진들과, 지난 97년~2000년 국립경주박물관장으로 재직할 시절 찍은 경주의 산과 들판, 능과 탑, 불상 사진이 전시된다. 지금도 학생들과
지난해 가요계에 신인 돌풍을 일으켰던 불자 가수 ‘테라(23 ? 본명 장연주)’가 2집 음반과 콘서트 준비에 새해부터 분주하다. 9월 발매 예정인 2집 음반은 일본 팝이 주류를 이룬 1집 음반과 달리 모던락(Modern Rock)과 트리 팝(재즈+힙합리듬)의 장르로 가득 채워질 예정이다. 아직 타이틀 곡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기성세대의 위선을 꼬집는 ‘성악설’을 비롯해 ‘안녕’ ‘안아줘’ 등 10여곡이 삽입된다. 새로운 장르로 가요계의 깜짝쇼(?)를 연출하기 위해 그는 요즘 녹음실에서 즐거운 창작의 번뇌에 빠져 있다. 그래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간간히 출연했던 사찰음악회나 콘서트도 잠시 손을 놓고 개점휴업에 들어간 상태. 2집 음반에 대해 테라는 “이번 음반에 수록될 대부분의 곡들은
이 독일어로 번역돼 출간된다. 은 세조가 부처님의 일대기를 적은 를 지어 올리자 세종이 주를 달아 부처님의 공덕을 찬양한 악장체의 찬불가이다. 유럽 한국학회(AKSE) 회장을 맡고 있는 베르너 삿세 독일 함부르크 대 한국학 교수는 6년 동안의 번역 작업 끝에 올 3∼4월경 독일어본을 한국 소학사에서 출간한다. 책이 출간되면 함부르크 대의 한국학 교재로 사용할 예정이다. 고대와 중세 한국어가 전공인 삿세 교수는 “독일 학생들이 쉽고 재미있게 중세 한국어를 배울 수 있게 하기 위해 을 택했다”고 밝혔다. 1년에 한 두 차례는 한국을 방문한다는 삿세 교수의 한국과의 인연은 1966년부터 시작됐다. 전남 나주 비료공장 기술자문 차 한국에 온 장인을 따라와 2년 동안 전라도의 여러 기술고등학교에서
출가한 이후 주로 수련회와 글쓰기를 통해 생활불교를 이야기해 왔던 지묵(법련사 한주) 스님이 (우리)을 마지막으로‘초발심자경문 3부작’을 완간했다. "20년 전 해인사 행자실 중강으로 있을 때부터 초발심자경문 3부작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때 행자들을 위해 직접 손으로 을 만들었던 것에서 비롯된 것이지요." 경전공부 시간의 대부분을 자전을 찾는 일에 허비해야 했던 당시 행자들에게 이 난자집은 최고의 참고서였다. 호응도 높았다. 하지만 문제는 반대의견도 제기됐다. 지금까지 자전이 닳도록 난자를 찾는 게 전통적인 공부법이었던 승가교육환경에서는 혁명(?)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결국 스님은 강원선후배 스님들에게 난자집 찬부의견을 묻는 설문지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보다 폭넓게 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