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어느 겨울날, 길고양이 한 마리(냥이)가 산중암자에 사는 스님 앞에 불쑥 나타났다. 그날 이후 낯선 고양이와 어색한 동거를 시작한 스님은 사람과 닮은 듯 다른 고양이의 생활을 지켜보며 존재와 삶을 생각하고 그로부터 얻은 교훈을 글로 적어 왔다. 그 첫 기록이 〈어느 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라는 제목으로 출간됐고, ‘바라보기’와 ‘기다리기’가 중심 이야기였다. 이어서 〈고양이를 읽는 시간〉이란 제목으로 출간된 두 번째 책에는 고양이와 무더운 여름을 함께 나며 터득한 ‘느리게’ 그리고 ‘느긋하게’ 살아가는 지혜를 담았다.
그동안 내홍을 겪고 최근에 안정을 찾은 탓인지 종단 주요 스님들의 각종 축사와 인사말에는 ‘참회와 혁신’ ’초발심‘ 등의 키워드가 자주 등장했다.대한불교법화종(총무원장 관효 스님)은 6월 8일 경남 창원 비음산 불곡사에서 창종 76주년 기념 법회를 봉행했다. 1천여명이 참석한 이날 법회는 창종을 기념하며 참회와 혁신으로 승가공동체 정신 회복을 발원하는 자리였다.대한불교법화종은 초대종정인 혜일 정각 대종사가 1946년 서울 성북동 무량사를 창건해 의천 대각국사를 종조로 창종을 선포했다. 법화경을 소의경전으로 한 법화종은 현재 13개
한국 수필계의 원로 작가인 맹난자 수필가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2년간 석간 문화일보에 연재한 〈한 줄로 읽는 고전〉 91편과 나머지 66편을 보태 한데 묶은 신간 〈하늘의 피리 소리〉를 출간했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현상만을 주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깊이 생각하고 판단하기보다 즉흥적이면서 쉽고 빠르게 전달되는 것을 더 원한다. 지식면에서도 마찬가지다. 빨리, 간단하게 지식을 얻고자 하는 생각에 책장에 꽂힌 고전(古典)보다는 컴퓨터 앞에 앉아 검색창을 띄운다. 빠른 시간에 자신이 찾는 지식과 정보를 쏙쏙 뽑아 금방
대한불교천태종을 중창한 상월원각대조사의 열반 제48주기를 맞아 대조사님의 깊고 넓은 가르침을 되새기는 다례재가 엄수됐다. 사부대중은 일심으로 대한민국 국운융창과 세계의 평화를 기원했다.천태종(총무원장 무원 스님)은 5월 27일 오전 10시 30분 단양 구인사 광명전에서 ‘상월원각대조사 제48주기 열반다례법회’를 봉행했다. 법회에는 도용 종정예하, 원로원장 정산 스님, 총무원장 무원 스님을 비롯한 종단 대덕스님,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종단 스님,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 이시종 충북도지사, 엄태영 제천·단양 국회의원 등 지자
저자와는 좀 특별한 인연이 있다. 저자가 한국에 있을 때 짧은 시간이지만 현대불교신문사서 함께 일한적이 있다. 저자는 기자일이 아니라, 대행선사의 가르침을 영어로 번역하는 일을 했던 걸로 기억한다. 잠깐씩 사내에서 스쳐 지나가면서 만난 저자에 대한 기억은 겉모습은 나와 같은 한국인이지만, 유창한 영어실력에 부러움을 느낀것이 있었다. 물론 상대적으로 한국말은 내가 더 유창했지만. 이번에 펴낸 책을 읽으면서 오히려 가까이서 몰랐던 저자의 내면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있었다.캐나다서 태어나 하키와 버거쉑을 사랑한 저자는 한국에 들어와 판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수많은 고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마음으로 인한 내적 고난이든지, 외부 변화에 따른 뜻하지 않던 어려움이든지 고난에 맞설 때는 극복할 수 있는 길이 분명히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새로운 길을 찾아나서야 한다.이 책은 세상살이에 지칠 때 우리가 고향의 가족들을 찾아 힘을 얻듯이, 답답할 때 한 번씩 꺼내서 읽고 도움 받는, 그런 편안함을 주고자 한다. 해법은 고난보다 많다. 세상이란 지도를 읽는 지혜와 통찰을 가진다면 밝은 길은 항상 우리 앞에 늘 열려 있을 것이다.이 책은 한마디로 이 시대 고통 받는 사람들
한국불교 태고종 신촌 봉원사 소속의 영산재보존회가 6월 6일 현충일을 맞아 봉원사 마당에서 영산재를 봉행한다. 올해로 34회째를 맞는 봉원사 영산재는 세계평화와 국가안녕을 주제로 열린다. 특히 지난 3년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 형식으로 진행된 영산재를 올해는 불자 및 일반 관람자를 위해 대면 공연으로 진행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봉원사 주지 원허 스님(영산재 보존회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피해 입은 희생자와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인 코로나19로 피해 입은 희생자 등의 영혼을 위로하며,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양양 낙산사와 산하 복지재단인 무산복지재단이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마련한 자비나눔 행사가 4월 30일 양양군 양양읍 무산사 앞 광장에서 열렸다.낙산사 주지 금곡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저의 은사이신 설악 무산 대종사께서는 생전에 항상 양양군민 한 분 마다 모두를 부처님이라 받들고 보살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오늘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우리 이웃의 부처님들에게 자비나눔의 기회를 가질 수 있어 행복하고 큰 보람이 있다”고 즐거움을 피력했다. 이어 스님은 “모든 이웃들이 소중한 일상으로 돌아가 코로나 사태 이전처럼 함께 웃고 행복한
괘불도란 야외에서 법회나 의식 등 야단법석을 열 때 법당 밖에 걸어놓은 대형 불화를 말한다. 조선왕조실록 기록에 보면 조선초부터 괘불도를 걸어 크게 의식을 거행했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의 태조 이성계가 신덕왕후를 정릉에 모시고 명복을 빌기 위해 창건된 왕실 사찰 흥천사에도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가 전해진다. 이 성보는 지난해 12월 국가 보물로 지정됐다. 특히 흥천사 괘불재는 조선 태조 때부터 흉년과 기근으로 백성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야외 괘불 법회를 통해 국운융창을 발원하며 우란분재 수륙재 원각법석 화엄법석 기우재 등 국가
재가자들의 한국 선 대중화 총 본산인 경북 문경 봉암사 세계명상마을이 5백여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4월 20일 공식 개원했다. 2015년 전국선원수좌회의 고우 스님과 적명 스님 등 한국 대표 선승들이 함께 모여 발원 한후 7년 만에 이룬 쾌거다.개원식 겸 제 4회 간화선대법회 개회식에서 일오 스님(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은 대회사를 통해서 “오늘날 인류는 과학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그동안 상상치 못한 물질적 번영과 풍요를 누리지만 전통적 가치관 상실서 초래되는 윤리 도덕의 붕괴 및 빈부격차와 계층간 갈등이 인간의 삶을 되려 척
본래 우리가 갖고 있던 행복을 잃었다면 그것은 곧 “나는 왜 ‘나’로서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곧 불행의 근본 원인을 푸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나’의 본질을 찾는 것은 곧 잃어버린 내 행복을 찾는 일이며, 무명으로 왜곡된 본래의 ‘나’를 회복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 책 속에는 잃어버린 행복과 동시에 본래의 나를 찾는 저자의 단상들을 옮겨 놓았다. 저자는 광명 붇다사 주지 덕선 스님〈사진 오른쪽〉이다. 스님은 화엄사 종열 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였다. 라마나 마하리쉬의 〈나는 누구인가〉를 읽고 행자 때부터
팔만대장경의 방대한 부처님 가르침 가운데, 간단하면서도 우리 삶을 밝게 비추어주고 삶의 지혜를 깨우쳐주는 어구를 가려 뽑아, 우리 눈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재미를 주는 삽화와 함께 엮은 책으로, 그림 경전 말씀 세 번째 권이다. 수행길에 있는 사람에게는 수행의 지남이 되고, 일상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삶의 이정표가 되는 가르침이 한 권 가득하다. 시간 날 때마다, 혹은 매일 한 구절이라도 살펴 읽는다면 삶의 평안과 지혜, 깨달음의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스님과 재가불자의 콜라보엮은이는 스님으로 여러 경전과 논서, 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