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를 포교하는 목적은 부처님 법을 통해 중생을 교화하고 깨달음을 얻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사회의 종교로서 종단의 발전을 위해 적정 수의 신도 수를 유지·증가시키는 것도 중요한 포교 목적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나아가 기존 신도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방안도 함께 고려할 문제다.하지만, 한국불교의 고질적 문제점 중 하나가 재가불자들의 소속감이 미비하다는 것이다. 한국리서치가 2022년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종교활동의 중요도’를 묻는 질문에 불자의 33%만이 “내 삶 속에서 종교가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개신교는 66%, 가
부처님 법을 올바르게 전하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과제, 수행이다. 교리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재미있는 문화 체험을 한다고 해도 개인의 정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 의미가 퇴색하기 때문이다.그렇기에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지난 1월 제37대 집행부 신년기자회견서 핵심 종책 가운데 하나로 ‘불교의 사회적 소통강화’를 꼽았다. 이를 위한 마중물이 바로 명상센터 건립. 현재는 서울 용산에 부지를 확보하고, 센터 건립을 위한 구체적인 추진 단계다. 최근에는 조계종 명상프로그램 기획위원회를 구성해 2026년까지 종단이 인증한 명상
사월초파일은 아기 싯다르타가 어머니 마야왕비에게서 태어난 날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날을 부처님 오신 날이라 부릅니다. 부처님이 태어나신 날을 굳이 ‘오신 날’이라 부르는 것이 흥미롭지 않습니까? 귀한 분이 오셨으니 서둘러 맞으러 나가야겠지요. 그런데 부처님에게는 당신을 맞이하는 화려한 연회보다 더 기쁘게 받아들이는 환영 인사법이 따로 있었습니다. ‘무엇이 오신다는 말일까? 오신다는 것은 무엇일까? 맞이하는 이 ‘나’는 무엇일까?’수보리 존자처럼 옷을 깁다가 몸을 일으키는 순간 문득 이런 생각에 사무쳐서 부처님 평소 가르침에 마음
조계종 원로회의는 종정 추대, 총무원장 인준, 종헌 개정안 인준 등의 권한을 가진 종단 최고 의결 기구이다. 원로의장은 원로회의를 대표하고 업무를 통할하는 임무를 가진 자리다. 올해 4월 원로회의 새 의장에 불영 자광 대종사가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자광 대종사는 1세대 군승이자 군종특별교구장으로서 한국불교 군포교 역사에 새 장을 열었고, 호계원장·동국대 이사장 등 주요 소임을 역임한 조계종단의 어른이다. 불기2567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한국불교와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자광 대종사에게 들었다. 조계종 원로의장 불영 자광
수학의 ‘0’은 붓다의 공(空)사상을 설명하는 언어이다. BC 6세기 붓다께서 득도하신 공 사상이 인도사회의 상식이 되어 AD 6세기 인도의 수학자들은 자신감을 가지고 수학 세계에 투사(投射)하여 ‘0’이 발견된 것이다. 0은 (-0.1) 이하의 모든 수보다 큰 Zero가 아닌 없는 듯 있는 수로 진공묘유(眞空妙有)라고 한다. 즉 공과 0은 동위개념으로 오늘날 핸드폰의 기호일 때는 010(공일공), 숫자에서는 0(영)이라고 한다. 인도에서는 1층을 0이라고 한다. 인도를 식민지로 삼았던 영국에서도 0층으로 사용하면서 다른 나라로 퍼
전 세계적으로 채식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 지 에 전 세계적으로 환경 보호와 윤리 소비 등에 대한 관심이 급증 하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채식(비건) 열풍이 불고 있다.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물건을 구매하는 가치 소비, 환경 보호, 동물 윤리 등과 맞물리며 ‘저탄소 식사’로도 불리는 채식을 하나의 생활양식 으로 자리 잡았다. 비건이라고 해서 풀만 올려주는 음식을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진짜 고기 같은 식물성 패티로 만든 버거나, 불향을 입힌 야채, 치 즈 등 깊은 풍미를 자랑하는 다양한 메뉴 등 건강한 재료로 만
식물성(Plant-based), 비건(Vegan) 키워드가 식품·외식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친환경·동물보호를 위한 윤리적 소비 트렌드와 기업들의 ESG 경영 전략이 맞물리면서 비건이나 식물성 대체 식품 등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추세다. 이 가운데 국내 대기업들은 물론 대체 식품 개발에 나선 스타트업들도 식물성과 비건 등을 내세운 레스토랑을 속속 오픈하며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비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식품 기업들간 경쟁에도 불이 붙고 있다. 현대불교신문 기자 4명이 시중에 판매되는 다양한 비건 식품들을 시식했다
조계종 사업지주회사 ㈜도반HC(대표이사 지현)와 ㈜CJ제일제당이 4월 18일 서울 조계사에서 업무협약을 맺고 사찰음식 현대화에 나서기로 했다. 사찰음식 공동개발 및 협업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것. 이에 따라 양 기관은 건강과 환경을 고려하고 사찰식 본연의 맛을 살린 무(無) 오신채 만두의 개발을 필두로 향후 다양한 사찰식을 손쉽고 편하게 맛볼 수 있도록 가공식품 형태로 공동개발한다는 계획이다. 5월 1일 처음으로 공개된 제품은 사찰식 왕교자다. 벌써부터 “채소의 씹는 식감이 가득하고 청양고추로 깔끔하게 잡은 끝맛이 일품”이라는 입소
인도양의 진주라 불리는 스리랑카는 천혜의 자연과 불교 성지를 자랑하는 국가다. 스리랑카와 불교와의 인연은 매우 깊은데, 이는 스리랑카의 고대사를 정리한 〈마하완사〉에도 잘 나타난다. 이에 따르면 석가모니 부처님은 스리랑카를 세 번이나 찾았다고 전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도 스리랑카 인구 중 70%가 불자이며, 이들은 신실한 신심을 자랑한다. 또한 부처님 치아사리를 모신 캔디의 불치사와 담불러 동굴사원 등 불교문화유산도 풍성하다.5월 4일 작고한 故김주일 편집국장은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5일까지 스리랑카 관광청의 초청으로 스리랑카
동물성 대비 가격경쟁력 높여야‘맛’ 위한 나트륨 문제도 해결과제최근 배양육 기술에 업계 관심 커종교별 접근은 걸음마 단계 수준축산업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성장을 거듭했고, 고기가 부족하지도 않은 세상에서 대체육은 왜 탄생했을까. 대체육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싹을 튼 건 축산업에서 대량으로 발생하는 메탄가스가 원인이었다. 소고기 1㎏을 생산하기 위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만 20㎏이 넘고, 초식동물인 소가 트림이나 방귀로 배출하는 메탄가스도 상상을 초월한다. 배설물 역시 마찬가지.공장식 축산업이 기후위기의 주범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면서 대
‘보릿고개’ 기근 겪은 우리나라육류 섭취에 대한 갈망 높아져현대사회서도 육식에 의미 부여‘육식주의’로 이데올로기化 돼기후위기의 주범 ‘공장식 축산’고기 얻기 위해 자연환경 파괴‘동물성 단백질=암 유발’ 연구도채식이 부처님 가르침에도 부합“(기분이) 저기압일 땐 고기 앞으로.”“어차피 인생은 고기서 고기다.”우리는 흔히 이처럼 ‘고기를 먹는 행위’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간단한 기분전환일 수도 있고, 때론 ‘플렉스(flex)’라고 외치며 일종의 과시로써 육류를 소비하기도 한다. 앞서 맨 처음 나열한 두 문장은 ‘고기압’과 ‘거기’라는
[2023 봉축특집 - 이젠 비건 시대]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모든 생명이 그 자체로 존귀하고, 세상 속에서 여러 이유로 고통 받고 있기에 직접 나서 마음의 평화를 찾게 하겠다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대선언이자 탄생게다. 부처님은 자신의 깨달음만을 추구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이 세상 뭇 중생의 평안을 위해 일평생을 바쳤기에 모두가 손꼽는 성인이 됐다. 5월 27일 불기2567년 부처님오신날. 부처님의 탄생을 찬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는 부처님 가르침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지 점검하
부처님께서는 태어나시자마자 곧바로 일곱 걸음을 걸으시면서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을 말씀하셨지요. 세상에서 나보다 더 존귀한 사람은 없다는 뜻인데 모든 중생에게 자기 인격의 존엄함을 일깨워주는 말입니다.우리는 무명에 의해, 욕심으로 인한 인과로 고통받습니다. 모두 일체개고를 떠나 결국은 성불해야 완전한 근심 걱정, 고통, 괴로움 등 모든 번뇌를 벗어날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알려주신 내용을 크게 나눠보면 하나는 연기법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인과법입니다. 이 두 가지만 알면 우리는 성불할 수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길고 어두웠던 3년 4개월이라는 터널을 지나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으로 온전히 즐길 수 있게 된 불기2567년 부처님오신날. 오색 연등이 거리를 장엄하고 환희의 봉축탑이 전국을 밝힌 오늘, 불자들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를 되새긴다.신들의 세계인 천상, 뭇 중생들이 살아가는 세계인 천하를 모두 통틀어 자기 자신이라는 존재보다 더 소중한 건 없다고 설하신 부처님. 천상과 천하의 굴레에서 벗어난 사람이라면 그보다 더 존귀한 건 없다는 가르침이다. 하지만 우리는 오늘날을 자아 상실의 시대라고 말한다. 돈과 권력, 명예에
“천년을 세우겠다는 간절한 서원으로 우리 사회를 보살피며 전법 포교의 길에 진력하겠다.”불기2567년 부처님오신날 연등회 연등법회에서 밝힌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봉행사 중 일부다. “전법 포교의 길에 진력하겠다”는 다짐은 최근 한국불교의 화두인 ‘전법’을 다시금 일깨운다. 지난 3월 23일 상월결사 인도순례 회향법회에서 “금생에는 ‘부처님 법 전합시다’로 살아가자”는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의 회향사는 한국불교계에 큰 울림을 줬고, ‘부처님 법 전합시다’는 시대 과제가 됐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성도 이후 다섯 비구에게 설법한
“제 나이 이제 마흔 다섯이죠. 23년 전 당시 스물두살 젊은이의 간을 이식받아 새로 태어났으니까요.”불교계 유일 장기기증운동단체인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 스님은 누군가 세납을 물으면 늘 이렇게 대답한다. 일면 스님은 1982년 간경화 판정을 받은 뒤 20년 가까운 투병생활을 했다. 담당 의사로부터 “이젠 한 주도 못 넘긴다”는 진단을 받았던 때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모든 것을 정리했다. 주위에서 다비식을 준비하기 시작했을 때 기적처럼 적합한 기증자가 나타났다. 일면 스님은 지금도 수술을 한 날의 분까지 생생히 기억한다.
내 마음!바탕은 어떤 색일까?형상은 어떤 모양일까?하나일까?여럿일까?하늘은 색상이 없어 걸림이 없고마음도 하늘과 같아서 걸릴 것이 없다하늘을 헤아릴 수 없듯이마음도 또한 그러하거늘어디에 걸릴 것이 있으랴.하늘은 텅~ 비어 푸르고바다는 맑은 하늘을 마주하여 푸르고청산은 모든 생명의 자성을 나투어 푸르도다.한마음 알고 싶거든 하늘을 보고 비우고한 생각 괴로우면 푸른 바다에 씻어버리고성질이 나거들랑 청산을 지나는 흰 구름에 실어 보내게나.늘 푸른 마음으로 살자. 오월의 신록처럼 싱거롭게 살자.하늘은 텅 비어 시비가 본래 없고, 바다는 넉
지난 1월 17일 신년기자회견서 ‘순례 대중화’와 ‘청년 포교’라는 두 축으로 한 해 포교 활성화에 진력하겠다고 밝힌 조계종 제8대 포교원.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전국 각지의 순례길을 개발하면서도 미래세대를 위한 전법 간담회, 장학금 지원 확대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이런 의지는 지난 6일 포교원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개최한 ‘전법 ON 포교 원력 선포식’에서 다시 한 번 드러났다. 포교원은 올해를 ‘포교 역량 전문화 원년의 해’로 천명하며 “청년세대와 눈높이를 맞추는 포교를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는 지난 2월 사단법인
국회 정각회가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1978년 불자 국회의원들의 소모임이 전신인 국회 정각회는 1983년 4월 27일에 정식으로 창립됐다. 창립 이래 국회 정각회는 불교를 외호하는 호법신장으로서, 불교계와 정치권을 잇는 가교역할을 했다. 특히 불교계의 오랜 숙원사업인 불교재산관리법, 전통사찰보존법, 문화재보호법, 자연공원법 등 법안 제·개정과 불교방송 개국, 군종장교 비율조정, 경승제도 신설 등 현안들을 해결하는 데 앞장섰다.제14대 국회였던 1995년 4월에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 본관에 불교법당인 ‘정각선원’이 개설됐다.
5월 2일에는 동국대 건학위원회 출범 2주년 기념식과 상월결사 인도순례 해단식이 열렸다. 두 행사에서는 공통된 화두가 있었는데 바로 ‘대학생, 청년 전법 포교 활성화’였다. 동국대 건학위원회 고문 자승 스님은 건학위원장 돈관 스님이 대독한 치사에서 “한국 사회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불자 양성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국대는 건학위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사)상월결사와 대학생 전법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앞서 동국대 건학위원회는 5대 핵심과제에 ‘청년불자 양성’을 신규 과제로 지정했으며, 합장데이 운영, 공양